All Chapters of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Chapter 641 - Chapter 650

916 Chapters

제641화

류청이 전화하는 동작을 멈추더니 화들짝 놀라 멍해졌다.정안은 안색이 어두워지고 눈동자가 차가워지니 마음이 조급해졌다.세 사람은 눈이 마주치자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약속이나 한 듯 신혼 방을 나와 대기실로 달려가 유동진을 찾았다.“동진 오빠. 혹시 유미가 내 남편 데리고 간 거 아니에요?”정안이 황급히 묻자 유동진은 술기운이 깨며 깜짝 놀라더니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안색이 돌변해 천천히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불안한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내 동생... 전화... 꺼져있어.”지금 이 순간, 유동진은 누구보다 두려워하고 있었다.만약 그의 여동생이 정말 부도덕한 일을 저질렀다면 법을 어길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었다.염라대왕이 와도 그녀를 지킬 수 없을 것이다.정안은 앉아서 최대한 침착하게 생각에 잠기더니 물었다.“차 갖고 왔어요?”유동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우리 차로 왔어. 난 술 마셨지만 유미는 안 마셨어. 이따가 유미가 나 집에 데려다주게 할 생각이었어.”“차는요?”유동진은 말없이 방을 뛰쳐나갔다.바깥의 널찍한 잔디밭 주차장으로 가서 유동진이 한 바퀴를 둘러보았지만 자신의 차를 찾을 수 없었다.“차가 없어. 분명 유미가 몰고 갔을 거야.”정안이 즉시 류청에게 말했다.“류청 씨, 지금 당장 동진 오빠 차 위치 추적해요.”“네.”류청은 대답한 뒤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고 정안이 일어나서 지윤에게 말했다.“넌 집에서 푹 쉬고 있어. 같이 찾을 필요 없어.”지윤은 머리 장식을 홱 잡아당기고 단호하게 말했다.“앉아서 기다릴 수만 없죠. 저도 가서 도련님 찾을게요.”류청이 전화를 끊은 지 몇 분 되지 않아 곧 메시지가 왔고 류청은 휴대전화 화면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찾았어요.”그러자 네 사람은 부리나케 뛰쳐나가 같은 차에 올라타 술을 마시지 않은 정안이 운전해 출발했다.추적한 위치는 마을의 호텔 주차장이었다.호텔이기 때문에 그들은 손님의 방 번호를 조회할 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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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정안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여관으로 달려갔을 때,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프런트 직원이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또 경찰이네.”그러자 형사가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죠?”직원이 엘리베이터를 가리키며 말했다.“누가 신고해서 매니저님이 방금 경찰 몇 명을 데리고 올라갔어요.”경찰은 그 일을 상관하지 않고 다급히 물었다.“오늘 밤 손님 중에 술 취한 남자를 데리고 온 유미라는 여자가 있나요?”정안과 유동진은 직원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형사가 검문하는 동안 급히 엘리베이터 앞으로 달려가 층수를 보았다.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멈췄다.정안이 버튼을 눌렀고 류청과 지윤도 따라왔다.“3층이야.”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프런트 직원에게 문의한 형사가 달려 들어왔고 그들은 함께 3층으로 올라갔다.302호실 입구, 앞에 온 경찰이 아직도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류청이 부랴부랴 달려가 그들을 밀어젖혔다.“노크할 필요 없어요. 그냥 부수고 들어가요. 내가 배상할 테니까!”말을 마친 류청은 발을 들어 힘껏 문을 걷어찼고 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문이 열렸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방으로 뛰어들었다.커다란 침대에서 남하준이 옷을 입은 채로 가로누워 있었는데 숙취가 든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때 유동진이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긴장해서 말했다.“유미야!”“음음!”욕실에서 여자가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렸다.정안은 침대 가장자리로 달려가 앉아 남하준의 볼을 쓰다듬으며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드디어 풀렸다.“오빠. 오빠 일어나봐요.”류청과 지윤은 유동진을 따라 화장실에 갔고 경찰도 따라갔다.화장실 문을 여니 유미가 샤워 봉에 뒷손으로 묶인 채 하얀 수건으로 입이 막혀 있었다.이 광경을 본 지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이 여자는 역시 자기 분수를 몰랐다.남하준이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여자 한 명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유동진이 다가가 유미 손목의 넥타이를 풀고 그녀의 입에 있는 수건을 뽑았다.“오빠!”유미는 곧 울음이 터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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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유미는 아직도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었다.유동진은 유미를 데리고 경찰과 함께 떠났고 류청은 남하준을 업고 정안과 지윤의 에스코트 아래 여관을 떠났다.결코 잠들기 어려운 밤이었다.정안은 혼수상태에 빠진 남하준을 데리고 집에 갈 수 없어 호텔에서 묵을 수밖에 없었고 류청과 지윤은 집에 돌아가 묵었다.고요한 새벽의 밤.정안은 치솟는 남하준의 체온을 낮추려고 쉴 새 없이 그의 몸을 닦아주었다.그는 아마 약에 중독되어 혼수상태에 빠졌을 것이고 어떤 기능도 극도로 흥분되었을 것이다.정안은 남하준이 욕망을 발산하면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 사람의 옷을 벗기고 남하준의 입술에 천천히 키스하고 그의 위에 허벅지를 걸치고 앉았다.그녀가 리드하려 할 때 남하준이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정안은 한바탕 놀라며 황급히 그의 입술에서 떨어져 긴장하며 물었다.“깼어요?”남하준이 눈살을 찌푸린 채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완이?”정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운 듯 입술을 오므리고 붉게 달아오른 남자의 얼굴을 쓰다듬었다.“미안해요. 하마터면 오빠 큰일 날 뻔했어요.”남하준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침대 위로 세게 확 뿌리쳤다.“아!”정안은 손목이 너무 아파서 뒹굴다가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다.남하준은 벌떡 일어나 깨끗하게 벗겨진 자기 몸을 내려다보더니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이부자리를 잡아당겨 허리에 감은 채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들어섰다.“오빠 왜 그래요?”정안이 다른 이불을 끌어다가 몸에 걸치고 화장실 문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다.“꺼져!”남하준이 노호하더니 곧 물소리가 들려왔다.정안은 완전히 얼빠졌다.“오빠 나 완자예요. 백완자. 오빠 아내.”“꺼지라니까!”정안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남하준은 한 번도 그녀에게 이렇게 모질게 말한 적이 없었다.설마 늦게 왔다고 화난 걸까?아니면 술에 취한 그를 잘 돌보지 못하고 유미의 손에 넘어갈 뻔했다고 화난 걸까?정안은 눈물이 핑 돌았고 갖은 추측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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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정안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다.이튿날 아침.정안은 일어나서 깨끗이 씻고 시간을 보고는 옆방에 있는 남하준에게 가보려 했다.그녀가 문을 열자마자 문 앞에 꼼짝 않고 서 있는 남하준을 보고는 놀라서 멍하니 그를 올려다보았다.남하준은 입술을 오므리고 가볍게 웃으며 반짝이는 눈망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이제 진짜 정신이 들어요?”정안이 조곤조곤 놀렸다.“진짜 너였어?”“당연하죠. 환각인 줄 알았어요?”“얼마든지 환각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잖아.”“아직도 힘들어요?”“응.”남하준은 가볍게 내뱉더니 그녀를 방으로 밀어 넣었고 방문을 닫았다.그는 정안의 몸을 안아 올리고 고개를 젖혀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며 침대로 향했다.정안은 하룻밤이 지나면 약효가 거의 없어질 거로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그는 계속 참고 있을 뿐 약효가 떨어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호텔 방의 큰 침대에서 열정적으로 한참을 뒤척였다.정안은 몸이 나른하고 팔다리에 힘이 없고 피곤해서 잠이 올 것 같았다.식사도 룸서비스를 시켜 방에서 해결했다.경찰서 안.유미는 꼬박 하루를 갇혔지만 경찰은 그녀를 놓아줄 의사가 없었다.저녁이 되자 남하준이 유동진과 함께 유미를 보러 경찰서에 왔다.경찰이 남하준에게 입건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일단 입건되면 유미는 감옥에 갈 것이다.비록 형기가 길지는 않지만 전과 기록이 생기고 전도에 영향 주고 3대가 공무원이 될 수 없을 것이다.조사실.남하준과 유동진이 유미의 맞은편에 앉았고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초췌하고 쇠약한 모습이었다.유동진은 안쓰러워 눈물을 훔쳤다.“유미야. 대체 왜 그랬어? 뭘 얻으려고? 하준이는 너 안 좋아한다고. 정말 너에게 마음이 없는데 대체 언제 정신 차릴래?”“그럼 오빠인 나도 도와줄 수가 없잖아? 왜 계속 내 친구를 괴롭히냐고? 하준이는 가정도 있고 아이도 있어. 넌 하준이가 행복하기를 원해? 아니면 고통받기를 원해? 너 왜 이렇게 이기적이니?”“말끝마다 하준이 사랑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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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유미가 울먹였다.“나 안 아파!”“그럼 입건이야.”남하준이 차갑게 말하자 유동진이 당황해서 소리쳤다.“유미야. 대체 언제까지 미친 짓 할래? 하준이가 넓은 아량으로 살 길을 마련해 주었는데 왜 계속 버텨? 치료하지 않을 거면 그냥 감방에서 썩어!”유미는 아래 입술을 깨물고 뺨의 눈물을 닦으며 강인한 눈빛으로 남하준을 바라보았다.“하나만 물어볼게. 솔직히 대답해줘.”“좋아.”유미가 생각하더니 물었다.“네 아내와 아들을 걸고 맹세해.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모두 진실이라고.”남하준이 그녀의 뜻대로 사실만을 말하겠다고 처자식을 걸고 맹세하자 유미는 그제야 만족하고 물었다.“만약 백완자가 없었다면 내게 희망이 있는 거야?”남하준은 생각도 않고 내뱉었다.“만약 완자가 없다고 해도 난 너 좋아하지 않았을 거고 우리가 함께할 가능성은 더더욱 없어. 정확히 말해, 이 세상에 여자가 너 하나뿐이라고 해도 네가 아니라 차라리 네 오빠를 선택했을 거야.”유동진은 입을 떡 벌리고 놀라서 몸을 떨더니 침을 꿀꺽 삼켰다.유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려 울부짖기 시작했고 남하준은 유동진의 어깨를 툭툭 치며 위로의 뜻을 표했다.유미는 한바탕 울고 나서 결국 후자를 선택했고 경찰서에서 나와 남하준과 유동진에 의해 바로 정신과 병원에 입원했다.병원을 떠날 때, 유동진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식했다.“세상에 여자가 많아서 다행이야. 아니면 내가 네 매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동성을 사랑하게 됐겠지.”남하준이 주먹을 쥐고 그의 가슴을 세게 치자 유동진은 가슴을 가리고 아픈 표정을 지었다.“네 동생 단념시키려고 한 말인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유동진이 웃으며 비꼬았다.“뭐야? 나 그 말에 설렐 뻔했어.”남하준이 뒤에 있는 정신병원을 가리켰다.“네 동생이랑 함께 병원에 보내줄까?”유동진은 급히 정색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아니. 장난이야. 난 여자 좋아해. 취미도 여자고 취향도 여자야.”“가자. 데려다줄게.”남하준이 차 키를 꺼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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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유미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 만에 구인아가 백씨 가문에 찾아왔다.남하준은 공무로 외출 중이었고 백진이 그녀를 접대했다.정안은 선샤인 하우스에서 꽃을 잘라 안고 들어왔다.방문 앞 정원 앞에는 낯선 남자의 뒷모습이 쭈그리고 앉아 백건에게 말을 걸었고 도우미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정안은 누구인지 궁금해서 걸어갔다.다가가자 선우석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였다.그녀는 심장이 움찔하고 긴장해서 오금이 저려 손에 든 꽃을 홱 뿌리치고 황급히 달려가 백건을 품에 꼭 안은 채 경계하며 눈앞의 남자를 노려보았다.선우석은 어안이 벙벙하여 정안의 매서운 눈초리를 마주치자 음산하게 웃으며 천천히 일어섰다.도우미가 긴장해서 말했다.“아가씨, 왜 그러세요?”정안은 백건을 도우미에게 맡기고 차갑게 명령했다.“지금 당장 건이 데리고 들어가세요. 앞으로 절대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게 두지 마시고요. 특히 눈앞에 있는 이 사람.”도우미가 백건을 받아 안고 서둘러 떠났다.선우석이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좀 섭섭하네. 이미 본 지가 몇 번인데 나 낯선 사람 취급하지?”“당신 어떻게 들어왔어? 누가 들여보냈어?”정안이 화를 참고 묻자 선우석이 느릿느릿 다가갔다.“저번에 나 발로 찬 일에 대해서 아직 추궁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날카롭게 굴면 어쩌나? 난 정정당당하게 차 몰고 들어왔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정안은 그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긴장하여 뒤로 물러섰다.그가 백인호라는 사실은 이미 확실했지만 증거가 없었다.이렇게 위험한 인물은 테러리스트보다 더 무서웠다.남하준이 류청을 데리고 나갔고 집에도 다른 경호원이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집사님!”정안이 집을 향해 소리치자 집사가 급히 걸어 나왔다.“네. 아가씨.”“이 사람 당장 쫓아내세요.”정안이 명령하자 집에서 나오던 구인아가 화를 내며 물었다.“백씨 집안은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접하나?”정안이 고개를 돌려보니 구인아가 그녀의 할아버지를 모시고 문을 나서는 것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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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정안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정말 자기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나대는 여자였다.정안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인아 씨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분별없는 말은 하지 못하실 거예요. 남편이 아직 정통의 자리에 앉지도 못했는데 벌써 이렇게 날뛰다니. 만약 나라가 정말 당신 남편 손에 넘어간다면 얼마나 참혹하겠어요.”구인아는 이를 악물고 정안의 얼굴을 손가락질하며 악독하게 말했다.“백완자. 너 두고 봐.”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고 선우석은 뜨거운 눈빛으로 정안을 잠시 바라보다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껌딱지처럼 구인아의 뒤를 따라 떠났다.백진이 정안의 곁에 다가가 걱정스레 물었다. “완자야. 너 괜찮아?”정안은 마음을 가다듬고 백진의 팔짱을 끼고 집으로 들어가며 당부했다.“할아버지. 앞으로 어떤 이유로든 절대 선우석 부부를 집에 들여보내시면 안 돼요. M국에서는 아직 하준 오빠에게 감히 미움을 살만한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 할아버지는 더욱 완강한 태도를 보이셔도 돼요.”백진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랑스레 말했다.“그래. 네 말대로 하마. 하준이가 지켜준다면 우린 누구도 두렵지 않아.”정안은 엷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대선이 다가올수록 남하준은 더욱 바삐 돌아쳤다.정안은 국경으로 갈 준비를 시작했고 몇 달 동안 중단했던 업무도 서서히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곧이어 정안은 905 공정의 영입 임명 협의서를 받았고 그녀는 수석 엔지니어 겸 지도 고문으로 임명되었다.이번 공사 책임자 명단에서 그녀는 류강우의 이름을 보았다.유미의 동창이자 2팀의 팀장, 전문 지식은 부족하지만 인맥이 탄탄한 팀장이었다.그가 있는 한, 이 프로젝트의 명단 심사가 충분히 엄격하지 않은 것 같았다.스케줄이 달라 정안은 아들을 데고 먼저 국경으로 가서 빨리 905 공정에 투입해야 했고 남하준은 수도에 머물며 대선까지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떠나기 전날, 정안은 남하준과 함께 아들을 보여주러 시댁에 갔다.남씨 가문 별장의 거실.허윤미가 손자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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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남하준은 참지 못하고 다시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그래. 조심할게.”이 장면을 마침 아래층으로 내려오던 남영준과 최서윤이 보았고 최서윤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그녀는 소파에 와서 앉더니 아이도 보지 않고 시부모님께 인사도 하지 않고 마치 온 세상이 그녀에게 빚진 것처럼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정안이 다급히 남하준의 품에서 벗어나 똑바로 앉아 인사했다.“형님.”남영준이 뒤에서 걸어오며 활짝 웃었다.“두 사람 왔어?”“네. 형.”남영준과 정안이 이구동성으로 인사를 했고 남영준은 부모님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혀 품에 안긴 아이를 보며 즐겁게 웃었다.최서윤은 불쾌한 듯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정안을 보았다.“형수 눈이 불편해요?”남하준이 차갑게 묻자 최서윤은 꾹 참으며 냉소를 지었다.“도련님 참 자기 아내를 아끼네요. 눈빛 하나도 용납 못 해요?”남하준이 날카롭게 말했다.“알았으니 앞으로 태도에 주의해 주시죠.”남영준과 부모님은 어안이 벙벙하여 천천히 그들을 바라보았고 정안이 재빨리 남하준의 손을 잡고 슬쩍 당겼다.“나 괜찮으니까 그러지 말아요.”“난 늘 이런 태도였어요. 도련님 아내가 괴롭힘당하는 것 같으면 앞으로 집에 데려오지 마시죠. 난 완자가 특히 눈에 거슬려서 말이에요.”남하준의 태도가 더욱 강경해졌다.“완자는 한 번도 형수님에게 미움을 산 적이 없을 텐데요?”최서윤은 가슴에 두 손을 두른 채 소파에 기대고 오만하게 말했다.“그게 뭐요? 사람 싫어하는데 이유가 있어야 하나?”이 집에서 남창민과 허윤미는 항상 평화를 지상 하는 마음으로 평소에도 아들과 며느리의 눈치를 보며 살았다.그들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또 최서윤의 거만한 태도에 익숙해져 아이를 안고 먼저 자리를 떠났다.남영준은 항상 최서윤의 기에 눌려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했다.그의 이런 성격 때문에 최서윤이 집에서 이토록 거리낌이 없이 행동할 수 있었다.하지만 남하준은 최서윤을 내버려 두지 않고 따져 물었다.“이유가 없는 게 확실해?”순간 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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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최서윤은 침묵했다.그녀는 반박하지 않고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재산 분할은 똑바로 해. 나 언제든지 시간 있어.”말을 마친 최서윤은 차가운 얼굴로 올라갔고 남영준은 소파에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통스럽게 묵묵히 눈물을 흘렸다....옆쪽 단풍나무 숲 별장 오두막, 남하준과 정안이 문을 두드렸다.도우미가 문을 열고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도련님, 사모님. 오셨어요?”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걸어 들어갔다.남태준은 한창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고 있었다.두 사람이 헬스장 입구에 도착하자 정안이 먼저 입을 열었다.“태준 오빠.”남태준이 버튼을 만지작거리다가 기계를 끄고 물었다.“완자야?”“맞아요. 나예요.”정안이 웃으며 대꾸하자 남태준이 앞을 더듬으며 정안에게 다가갔고 정안이 그를 잡아주려고 손을 뻗었다.그러자 남하준이 정안의 손을 홱 잡아당기고는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남태준은 남하준의 손을 만진 순간 떨떠름하더니 피식 웃었다.“하준이도 왔어?”남하준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형 이젠 손으로 사람을 알아봐?”“완자는 나 보러 올 때마다 제일 먼저 와서 내 손을 잡아. 너만 나 라이벌로 생각해서 네 아내 손도 못 만지게 하지.”정안은 몰래 입술을 오므리고 가볍게 웃었고 남하준은 약간 어색한 듯 남태준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형. 라이벌이라니. 말도 안 돼.”“전에도 그렇고 늘 그랬어 넌.”남하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숨을 내쉬더니 급히 화제를 돌렸다.“요즘 건강은 좀 어때?”그러자 남태준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화제 돌릴 생각하지 마.”세 사람이 소파에 앉았지만 남태준은 여전히 남하준을 붙잡고 놀려댔다.“어렸을 때 완자가 너보다 날 더 좋아했잖아. 그래서 넌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고 심지어 나를 연적으로 여겼어.”“형. 점심은 먹었어?”남하준은 머쓱하기도 하고 그런 걸 생각하면 자신이 바보 같아 계속 화제를 돌렸지만 남태준은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완자야. 그렇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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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시댁 식구들을 본 후 정안은 아이를 데리고 남하준을 따라 친정으로 돌아갔다.지윤이 이미 짐을 다 싸놓았고 내일 국경으로 출발할 것이다.그날 밤, 수 없는 엎치락뒤치락 끝에 정안은 피곤해 잠이 들었지만 남하준은 마음이 울적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품에 안긴 채 잠든 아내를 가만히 바라보며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그녀를 미리 국경으로 보내는 것은 반드시 선거 전에 백인호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이번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생각이라서 그녀와 아이가 안성에 있으면 그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그룹의 경비가 삼엄하니 어쨌든 안성보다는 나았다.이튿날 아침.남하준은 직접 정안과 아이를 군용기에 태웠다.헤어지기 전, 정안은 참지 못하고 그를 꼭 껴안고는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마디 속삭였다.“기다릴게요.”남하준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고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금방 갈게.”정안의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애써 미소 지으며 덤덤한 척했다.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을 보면서 남하준의 마음도 마침내 조금 안정되었다.몇 시간의 비행 끝에 국경 군용 비행장에 착륙했다.군전 그룹과는 차로 30여 분의 거리가 있어 군용 차량이 이미 정안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정안은 아이를 안고 지윤은 짐을 끌고 군용차로 향했다.가까이 가서 마중 나온 사람을 본 정안은 어안이 벙벙해졌다.류강우가 웃으며 맞이했다.“사모님. 오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팀장님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죠?”정안이 두리번거리자 류강우가 공손하게 말했다.“도련님께서 사모님을 모시라고 하셨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차 문을 열어주었다.“들어가시죠.”정안이 아이를 안고 들어가 앉았고 지윤도 짐을 넣고 뒷좌석에 따라 앉았다.류강우가 시동을 걸고 비행장을 떠났고 차 안에서 류강우가 호기심에 물었다.“제가 들은 소식에 의하면 사모님께서 이번 프로젝트 수석 엔지니어라고 하시던데 사실인가요?”“네.”정안이 덤덤하게 대답하며 고개를 돌려 창밖의 경치를 바라보았다.류강우는 감개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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