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청과 지윤의 결혼식 당일, 날씨가 화창했다.두 시간을 달려 정안과 남하준, 그리고 두 대가족이 모두 모였다.남씨 가문과 백씨 가문의 축의금으로도 신혼부부는 집을 한 채 사기에 충분했다.정안은 2억 원 상당의 보석 세트를 지윤에게 보냈고 남하준은 2억 원 호가의 고급 차를 선물했다.류청의 가족들은 미친 듯이 기뻐하고 흥분했다. 시골의 조촐한 결혼식이 이렇게 호화롭게 진행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M국의 갑부 일가와 국방 장군 외에도 나라 고급 관리들과 전우들이 결혼식에 참가했다.류청의 부모는 아들이 그저 장군 옆에 있는 평범한 비서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자랑스러울 줄은 몰랐다.이번 결혼식에 온 하객만으로도 그들은 남은 평생을 호기롭게 보낼 수 있었다.M국의 결혼식은 상당히 전통적이었다. 정안은 친정 식구들이 지윤의 출가를 보는 무리에 섞여 행복한 눈물을 흘리며 번거롭고 전통적인 순서를 지켜봤다.류청은 유동진만 초대하고 유미를 초대하지 않았지만 유미는 자신도 초대를 받았다며 유동진을 속여 함께 참석했다.결혼식 날, 류청과 지윤이 난처한 표정을 짓자 유미가 한마디 했다.“나 초대 없이 왔어. 류청. 결혼 축하해.”그제야 유동진은 유미가 또 그를 속였다는 걸 알았다.그녀는 정말 남하준을 만날 기회를 조금도 놓치지 않았다.결혼식장이라 얼굴을 붉히기 곤란해 두 사람은 유미를 안으로 모실 수밖에 없었다.식사 자리는 야외에서 마련됐는데 햇빛을 받으며 식사해 특별한 맛이었다.남하준은 오랜만에 만난 전우들과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남태준이 정안의 옆 빈자리를 만지더니 천천히 걸어갔다.“여기 하준이 자리야?”남태준이 묻자 정안이 웃으며 답했다.“괜찮아요. 그 사람 지금 오랜만에 만난 전우들과 술 마시고 있어요. 오빠 앉으세요.”남태준이 자리에 앉아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혹시 지우도 왔어?”정안은 그제야 생각이 나 주위를 두리번거렸다.“지윤이가 청첩장 보냈고 저도 전화했는데 오늘 못 본 것 같네요.”남태준의 안색이 조
최신 업데이트 : 2024-11-0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