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이 다가가 남태준의 손을 부축했다.“오빠 내가 데려다줄게요.”남하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고 또 말하기 미안했다.허공에 손을 내놓고 입을 벌렸다가 마지못해 내려놓았다.남태준은 정안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에서 나왔고 운전기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완자야. 돌아가. 하준이 기다려.”정안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중얼거렸다.“저 사람 나 보고 싶어 하지 않아요. 내가 류 비서 협박해서 여기 있는 거 알아내지 않았다면 아마 나 계속 속였을 거예요.”“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하준이가 왜 너 안 보고 싶어 해? 아마 미치도록 보고 싶어 할걸? 다만 하준이가 다친 모습을 네게 보여주고 싶지 않을 뿐이야.”정안이 입술을 오므리고 남태준을 차에 태웠다.차에 올라탄 남태준이 급히 설명했다.“완자야, 유미 얘기는 내가 먼저 꺼냈어. 하준이 탓하지 말고 질투하지도 마.”역시 형제애가 남달랐다.“알겠어요. 잘 가요.”정안은 말을 마치고 문을 닫았고 차량이 떠난 후, 그녀는 뒤돌아 병원으로 돌아왔다.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막 나오자마자 남하준이 긴 복도에 서서 난간을 잡고 고개를 내밀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긴장한 기색으로 그녀의 모습을 찾고 있는 것을 보았다.“왜 나왔어요?”정안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남하준은 소리를 듣고 정안을 뒤돌아보더니 다친 다리를 돌볼 겨를도 없이 절룩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마음이 급해진 정안은 달려가 그를 부축하려 했지만 남자는 그녀를 품에 와락 끌어안았다.남하준은 허리를 굽혀 그녀의 목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몸을 꼭 껴안고, 뜨겁고 가쁜 숨을 그녀의 피부에 내쉬었다.그는 심장이 출렁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완아... 완아...”정안은 원래 마음속에 약간의 원한이 있었지만 남자의 품에서 그의 온도를 느끼는 순간, 흥분과 기쁨 외에 다른 감정은 전부 사라졌다.눈이 걷잡을 수 없이 흠뻑 젖었다.지금 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
Last Updated : 2024-10-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