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은 돌아가 주세요.”이게 지금 무슨 순서란 말인가?”류청과 지윤은 정안을 모시고 무대에서 내려갔고 곧 음악이 흘렀다.선우석이 긴 복도 반대편에서 무대에 올랐고 유미가 무대 아래에서 걸어 올라갔다.어떤 의식도 없었다.무대 위에서 구인아는 엉망진창이 된 입장식을 보며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무대에 서서 기다려야 할지, 어쨌든 그녀의 결혼식은 그녀가 무대에 올라 사회자의 머리에 물이 찼다고 욕하는 순간부터 웃음거리가 되었다.선우석은 미소를 지으며 무대에 올라 구인아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인아야. 괜찮아.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면 들러리가 누구든, 결혼식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나에게 중요한 건 너야.”위로를 받은 구인아는 마침내 한 줄기 미소를 지었다.남하준이 신랑 뒤에 서고 유미가 신부 뒤에 섰다.유미가 또 다른 들러리 게임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사회자가 원고를 꺼내 들고 축사를 읽기 시작했다.축사를 마친 뒤 말했다.“신랑 신부 반지 교환하겠습니다.”그러자 유미와 구인아는 멍해졌다.원래 리허설 대로라면 신랑신부가 서로의 좋은 점을 말하고 어떻게 만나고 사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그다음에 신랑신부 한 쌍, 들러리 한 쌍이 게임을 하고, 게임이 끝나면 선서하고 선서를 마친 후 반지를 교환했다.한 토막이 통째로 잘려나간 셈이었다.구인아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이를 악물고 나지막이 화를 냈다.“대체 사회를 왜 이따위로 봐? 아직 사랑한 과정에 대해 얘기도 안 했고 게임도 안 했는데 왜 다짜고짜 반지를 교환하냐고?”사회자는 들은 채 만 체하고, 얼굴에 표준적인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큰 소리로 말했다.“신랑신부 들러리 반지를 건네주시죠!”유미는 약간 실망한 나머지 반지를 보내지 않고 이를 악물고 사회자를 쳐다봤다.남하준은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선우석에게 건넸고 선우석은 박스를 열어 반지를 꺼냈다. 그는 과정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가 원하는 건 결혼이라는 결과
최신 업데이트 : 2024-10-2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