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Chapter 571 - Chapter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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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남태준은 목젖을 위아래로 굴리더니 쉰 목소리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지우야. 만약... 너만 원한다면 난... 내가 가진 회사 주식의 수입 전부를 너에게 줄 수 있어. 그리고 급여와 보험 보상금, 부동산 몇 군데, 그리고 투자한 프로젝트들...”남태준이 긴장하면서도 엄숙하게 자신의 모든 수입을 설명하며 태도를 밝힐 때, 지우가 갑자기 중단했다. “감사하지만 전 스폰 받고 싶지 않아요.”남태준은 주먹을 살짝 쥐더니 말을 멈추고 씁쓸하게 입꼬리를 걸치고는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지켰다.지우는 매우 복잡한 심정으로 심호흡하더니 용기 내어 말했다.“도련님, 우리 집이 가난한 것도 사실이고 저도 아무런 재주가 없어 그저 인터넷 소설이나 쓰면서 생활비나 조금 버는 작가지만 그래도 세계관이 바른 사람이에요. 전 스폰 받고 싶지 않아요.”남태준은 주먹을 더 꽉 쥐며 괴로움이 가슴에 가득 찼다.지우는 한숨을 내쉬더니 밝은 어조로 말했다.“전 세계관이 맞는 남자를 찾아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어요.”“저는 돈을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아빠가 편찮으실 때 그렇게 많은 빚을 지면서도 몸을 팔아 남자에게 빌붙어 돈을 벌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지금은 더더욱 그럴 생각이 없고요.”“도련님의 선의에 감사드려요.”지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건강하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남태준은 마음이 눈처럼 캄캄하고 무겁고 짓눌리는 느낌이었다.그는 주먹을 꽉 쥐고 아플 정도로 꼬집어도 심장 깊숙한 곳의 고통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순전히 그녀를 곁에 두고 싶을 뿐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지우가 먼저 스폰이란 단어를 꺼냈고 그는 그 단어의 뒤에 숨겨진 사실에 이끌려 그 잠재적 의미를 간과하고 말았다.그녀를 책임지고 싶고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육체적 거래처럼 얄팍한 의도는 아니었다.남태준이 반응했을 때 이미 문 닫는 소리가 들렸다.당황해서 일어나던 그는 앞으로 가다가 쾅 하고 무릎을 탁자에 부딪혔고 그는 통증을 참으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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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그 후, 남하준은 말없이 파일 하나를 보내왔다.정안이 클릭하여 열어보니 안에는 녹음 한 단락이 있었다.그녀가 녹음 파일을 열심히 들으니 한이서의 목소리가 들렸다.“망할 늙은이, 5조 원짜리 산장이 하나 더 있었던 거야? 언제까지 숨길 생각이었어?”백진은 의문스러웠다.“5조 원짜리 산장이라니?”정안은 오랜만에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입을 틀어막았다.“계속 시치미를 떼?”백진이 반응하고 말했다.“그래서 어쩔 생각인데?”“그 산장 양아들 백인호 명의로 바꾸겠다는 유언장 새로 작성해. 얌전히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당신 아들, 며느리와 손자는 아마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을 테니까.”정안은 그제야 남하준의 방법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았다.할아버지가 알아채지 못하고 협조하지 않는다면 분명 들통 날 것이다.남하준은 할아버지와 아무런 사전 연락도 없이 서로의 생각을 짐작하며 계획을 진행했다.만약 할아버지가 부인한다면 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할아버지가 5조 원짜리 산장을 볼모로 잡지 않는다면 이 일도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다.정안은 심장을 부여잡고 숨죽여 들으면서 할아버지가 좀 더 지혜롭길 기도할 때 또 백진의 목소리가 들렸다.“유언장 바꾸는 건 되는데 나가서 아내 제사를 지내야겠어.”“당신은 나와 조건을 협상할 자격이 없어.”한이서가 분노하자 백진이 포기하듯 말했다.“그럼 내 가족을 모두 죽여. 아내도 이미 죽었으니 나도 진작 살고 싶지 않았어. 내 아들과 며느리와 손자도 당신들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갇혀있었고, 당신들이 백가의 모든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다면 분명 살 수 없겠지.”한이서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좋아. 그 조건 받아들이지. 하지만 시간은 내가 정해.”“좋아.”정안은 이 녹음 파일을 들은 후 감격하여 눈물을 글썽였다.너무 기뻤고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남하준이 한이서를 반년 넘게 지켜봤지만 그녀는 백인호에게 연락한 적도, 정안의 할아버지와 부모님께 연락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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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정안은 불안하게 하룻밤을 기다렸다.다음 날, 남하준은 돌아오지 않았다.그녀는 감히 전화를 걸어 방해하지 못하고 끝없는 고통과 기대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한 번도 시간이 그렇게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1분 1초를 세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문 앞을 응시했다.아무리 기다려도 남하준은 돌아오지 않았다.셋째 날 늦은 밤, 그녀는 휴대전화로 인기 뉴스를 보았다.묘비 산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주변 주민들이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깊은 밤이라 총소리만 들리고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정안은 휴대전화를 계속 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남하준의 번호를 눌렀다.휴대전화에서 전원이 꺼졌다는 안내음이 들려왔다.정안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고 커다란 손이 그녀의 심장을 움켜쥔 것 같았다.가슴이 답답하고 아프고 걱정과 두려움 속에 안절부절못하며 마음을 진정할 수 없었다.새벽 세 시.정안은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아 코트를 걸치고 베란다 밖에 서서 찬 바람을 쐬며 정원 앞의 큰 철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남하준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다.또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정안은 갑자기 고급차량이 별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흥분해서 말을 할 수 없었고 재빨리 몸을 돌려 방으로 뛰어들어 문으로 달려갔다.남하준이 차에서 내려 문을 닫고 몸을 돌리는 순간, 그림자 하나가 그를 향해 달려왔다.“오빠!”정안의 목소리는 약간 울먹였고 감격스러웠고 흥분했다.남하준은 기쁘지만 또 안쓰러웠다. 새벽 4시가 다 되어가는데 그녀는 아직도 안 자고 있었다.남하준이 반응하기 전에 정안이 그의 품으로 뛰어들어 그의 목을 감싼 후 꽉 안았다.그는 자연스럽게 정안의 허리를 끌어안았다.큰 키와 큰 체형 때문에 정안은 두 발이 땅에서 떨어져 온몸의 힘이 남자의 팔에 들어갔다.“안 다쳤어요?”정안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걱정돼 당장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남하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정안의 품이 너무 부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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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남하준은 뜨거운 시선으로 정안의 눈을 내려다보며 그녀의 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정안은 긴장된 듯 침을 삼키고 입술을 오므리더니 물었다.“계획은 어떻게 됐어요?”“날 밝으면 말해줄게. 응?”그의 따가운 시선은 여자의 연분홍 입술에 고정되어 있었고 목젖이 저절로 위아래로 굴렀다.“좋아요.”정안은 힘들어 보이는 그의 뺨을 손으로 살며시 어루만졌다.“피곤하죠? 내가 샤워 물 받아줄게요. 씻고 얼른 쉬어요.”“안 힘들어.”남하준은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뜨거운 눈빛은 마치 화로 같았다.“나 샤워하러 갈 테니까 먼저 자지 마.”자신에게 할 말이 있나 싶어 정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다.남하준은 그녀의 몸에서 일어나 외투를 벗고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뒤돌아서 화장실로 들어갔다.정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휴대전화를 눌러보니 배터리가 없었다.즉시 충전선을 찾아 그의 휴대전화를 충전했고 이불을 펴고 그가 잘 자리에 들어가서 누워 이불속을 따뜻하게 해주었다.10분 후, 정안은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즉시 일어나 앉았다. “내가 따뜻하게 했어요. 오빠...”정안은 순간 소리가 뚝 그쳤다.눈앞의 남자는 마른 수건을 손에 들고 반쯤 젖은 단발머리를 닦고 있었고 각진 이목구비는 여전히 매혹적이고 아름다우며 상체는 벗은 채 샤워타올만 두르고 나왔다.넓은 어깨와 좁은 허리의 건장한 체격은 그야말로 감탄스러웠고 가슴 근육은 단단하고 복근은 뚜렷했다.사나이가 목욕하고 나온 이 장면은 정말 생기와 야성미가 넘쳤다.정안은 그가 옷을 입지 않은 모습을 본 적이 드물어 매번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며 괜히 부끄러워 났다.그녀는 겁에 질려 눈을 내리뜨고 눈빛을 약간 피하며 중얼거렸다.“일찍 쉬세요.”남하준은 머리카락을 닦던 수건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침대를 받치고 그녀에게 다가갔다.정안은 고개를 점점 더 숙였고 턱을 목구멍에 파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장이 뛰고 목소리가 떨렸다.“또 옷 안 입고 자요?”남하준은 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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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정안은 그의 손목을 덥석 누르고 흐릿한 눈을 뜨고 그의 뜨거운 시선을 바라보며 숨을 헐떡였다.“오빠. 새벽 네 시예요. 요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이러면 안 돼요.”남하준은 손을 빼서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다정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말투에는 아쉬움이 깃들었다.“몸이 아직 회복하지 않은 거야? 아니면 나 밀어내는 거야?”정안이 급히 설명했다.“이미 두 달이 넘었어요. 몸이 회복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냥 오빠가 걱정돼서...”남하준은 이불을 빼서 몸을 덮고 샤워타올을 빠르게 뿌리쳤다.순간, 남자의 몸이 정안의 아랫배에 닿았고 그녀는 남자의 고통스러운 욕망을 실감하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잠들 수 없었다.정안은 움찔하더니 몸이 팽팽해지고 볼이 붉어져 수줍게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남하준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만약 네 몸이 불편하다면 참을 수 있는데 나 피곤할까 봐 걱정하는 거라면 나 못 참아.”정안은 긴장해서 침을 꿀꺽 삼켰고 아랫배가 세게 받친 느낌에 조금 괴로워 부끄러운 듯 눈을 감았다.“원해?”남하준이 그녀의 목에 키스하고 쉰 목소리로 부드럽게 달랬다.“살살, 빨리 끝낼게.”살살은 얼마나 살살이고, 빠르다는 건 또 얼마나 빠르단 걸까?그들이 관계를 맺은 건 비록 한 번뿐이었지만 그녀의 기억 속에 그는 살살 빨리 끝낼 수 있는 남자가 아니었다.정안은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내면 그도 일찍 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네.”정안이 수줍어하며 대답하자 남하준은 다정하게 웃더니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며 손으로 그녀의 잠옷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뜨거운 욕망이 한밤중에 타오르고 있었다.피부의 솔직한 만남, 가장 깊은 곳에서의 육체적 교감은 감정의 가장 좋은 조화제였다.정안이 평생 들어본 남하준의 가장 큰 거짓말은 살살 빠르단 것이었다.새벽의 시간은 이 남자가 쓰기에 역부족이었다.게다가 그는 정안이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절제하고 있었다.이른 아침 해가 뜨자 정안은 피곤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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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아니라니까요!”정안은 그의 허벅지에서 움직였다. 앉아 있는 자세가 너무 친밀해 수줍어하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오빠가 나 피곤하게 만들어서 여태까지 잔 거잖아요.”남하준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 붉은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앞으론 안 그럴게.”“내가 아직도 오빠 말을 믿을 것 같아요?”정안은 불쾌한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그건 금욕을 너무 오래 해서 그래.”남하준은 그녀의 손을 만져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앞으로 자주 하자.”자주 하자는 말에 정안은 창피함이 몰려왔다.남하준은 그녀의 보들보들한 작은 손을 만지다가 참지 못하고 입가에 대고 입맞춤을 하더니 손을 떼지 못하고 자기 손바닥에 비벼 넣었다.“더 먹을래?”“배불러요.”정안은 자신의 손을 빼내어 긴장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경각심을 세웠다.“설마 또 원하는 건 아니죠?”남하준은 쓸쓸한 미소를 짓더니 가볍게 탄식했다.“네 남편 아직 팔팔해. 너만 원한다면 언제든지 가능하지. 하지만 무조건 너도 원해야 해. 난 절대 너 강요 안 해.”“그럼 뭐 할 건데요?”“배불렀으면 나랑 누구 만나러 가자.”남하준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진지하게 말했다.정안은 그의 눈에 희망이 보이자 허벅지에서 벌떡 일어나 그의 손을 잡고 흥분해서 말했다.“가요. 지금 당장.”한 시간 뒤.남하준이 직접 운전해 두 사람은 군인 병원에 도착했다.이곳은 안성에서 경비가 가장 삼엄한 병원으로, 보통 군인과 중요 인물만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진찰 외에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다.정안은 조마조마하게 차에서 내렸고 남하준의 손에 이끌려 겹겹이 경비를 지나 VIP 병실로 들어갔다.날이 어두워지자 병원은 환하게 불이 켜졌다.문을 지키는 병사가 방문을 열어주었다.널찍한 병실, 정안은 멀리 병상에 누워 있는 노인이 보였다.그녀는 긴장한 듯 고개를 들어 남하준을 바라보았다.“대체 누구 만나러 온 거예요?”“들어가 보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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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백진은 정안의 눈물을 닦아주며 다정하게 달랬다.“너무 걱정 마. 네 부모님이랑 동생은 다 잘 있어. 다만 어딘가에 갇혀있을 뿐이야.”“구체적인 위치를 아세요?”백진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몰라. 사방이 높은 담장이고 경비도 많아서 철옹성 같은 곳이라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어.”“그럼 백인호는요? 찾아간 적 있었어요?”“아니. 한 번도 나타난 적 없었어. 마치 그 자식이 벌인 일이 아닌 것처럼 말이야.”백진이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하지만 그곳에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은 전부 감시당하고 있었어.”남하준이 다가와 예의 바르게 물었다.“할아버지, 하늘을 바라보면 근처에 무슨 건물이 있었는지 한번 떠올려보시겠어요?”“아무것도 없었어. 사방이 산봉우리고 숲이고 나무였어.”“너무 교활해서 그렇게 은밀한 곳을 찾기가 어려울 거야.”정안은 괴로운 듯 고개를 숙였고 남하준이 정안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걱정 마. 내가 할아버지를 구해냈으니 네 부모님이랑 남동생도 구할 수 있을 거야. 조금만 시간을 줘.”“네.”정안이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백진은 흐뭇한 눈빛으로 남하준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하준아. 넌 정말 날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어. 아주 똑똑해.”“과찬이십니다. 할아버지께서 지혜로우셔서 제가 짠 판을 알아채시고 잘 협조해주신 거죠.”백진이 탄식하며 말했다.“다만 네 5조 원 짜리 산장은 내가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남하준은 그 뜻을 알아챘다.백진은 그의 아내의 제사를 지내다가 구출되었지만, 그의 아들과 며느리와 손자가 아직 적의 손에 있다는 것이 바로 그들의 가장 큰 카드였다.그들의 뜻에 순종하고 재산을 모두 그들에게 주든지, 아니면 가족이 죽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지킬 수 있어요. 할아버지.”“어떻게?”남하준이 자신 있게 말하자 백진이 의문스러워 물었다.“백인호가 이미 죽었거든요.”백진이 경악했다.“백인호가 죽었다고?”남하준이 옆 의자에 앉아 설명을 이어갔다.“백인호는 지금 M국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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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남하준의 말을 알아들은 정안은 눈물에 젖어 백진의 손을 꼭 잡았다.“할아버지, 오빠 말은 할아버지를 구해냈으니 한이서를 바로 체포할 수 있다는 거예요.”“네. 그렇습니다.”남하준이 대답했다.백진은 눈물을 반짝이며 흐뭇하게 입술을 오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날 밤.정안은 병원에서 늦게까지 백진의 곁을 지켰다.백진의 몸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나이가 많은 데다 묘비산에서 양측이 교전하는 바람에 놀랐고 또 여기저기 조금 부딪혔다.남하준은 그의 건강이 안심되지 않아 그를 입원시키고 전면 검사를 하며 몸조리도 겸했다.또 이곳에서는 잘 보호 받을 수 있었다....한편, 군전 그룹 위성 데이터 모니터링 실.수십 대의 거대한 풀스크린 컴퓨터가 각종 위성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그중 28호 CCTV에는 두 명의 직원이 도청하며 컴퓨터에 빠르게 타이핑 하고 있었다.바로 한서진과 한이서의 대화 내용이었다.“백씨 가문 재산으로 부족해? 대체 얼마나 탐욕스럽고 어리석으면 5조 원짜리 함정에 빠져?”“그건 5조 원의 문제가 아니라 M국에서 가장 호화롭고 아름다운 산장이야.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살 수 없는 지역이라고! 내가 갖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한서진이 차갑게 웃었다.“그래, 돈이 있어도 못 사지. 그러니까 너처럼 탐욕스러운 여자를 속인 거 아니야? 이제 어떡할 거야? 손에 있는 가장 큰 카드가 없어졌으니 어쩔 생각이야?”한이서가 여유롭게 대답했다.“우리 손엔 아직도 세 장의 카드가 남았잖아?”한서진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잠자코 있어. 분명히 말해두는데 절대 그쪽에 연락하면 안 돼. 안 그럼 손에 있는 모든 카드를 빼앗기고 우린 모두 죽을 거야.”“그게 무슨 말이야?”“네가 남하준의 능력에 대해 알아? 내 추측이 맞는다면 지금 우리 대화 내용은 이미 위성을 통해 도청되고 있고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 이미 매수당했을 거야. 우리 일거수일투족은 이미 남하준 손바닥 안에 있다고. 작은 실수 하나에 우리 목이 날아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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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한서진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하늘을 봐.”“위에 아무것도 없잖아?”“위성 신호는 사람이 밖에 있는 한 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어. 그리고 우리 휴대전화가 신호만 받으면 위치를 추적당하고 근처에 있는 CCTV든, 경찰서든, 교통 정보 센터든, 개인용 CCTV든 전부 데이터베이스에서 쉽게 감시되고 있어. 그리고... 네가 차고 있는 그 스포츠 시계, 평소에 운전하는 차량, 집에 있는 컴퓨터 모두 위치추적 시스템과 수신만 있으면 우리는 숨을 곳이 없다고.”한이서가 긴장해서 물었다.“그럼 이제 어떡해?”“일단 지켜보고 있어.”...며칠 후, 백진은 즉시 변호사에게 연락해 5조 원짜리 산장을 남하준 명의로 이전했다.남하준은 정안에게 주는 예물이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백진은 감동되고 기뻤지만 그래도 그들 부부 명의로 부동산을 이전했다.며칠 동안 휴양한 백진은 퇴원을 원했고 정안이 그를 남씨 본가로 데려가서 잠시 머물게 했다.남씨 일가는 백진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원래도 친분이 두터운 데다 M국 갑부였으니 그야말로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눈치 빠른 몇몇 형님 내외는 벌써 아첨하고 따뜻하게 대접했다.백진이 가장 기쁜 일은 증손자를 안은 것이었다. 집안의 변으로 인한 우울한 기분도 말끔히 사라졌다.남하준은 자신의 업무 외에도 정안 부모님의 실종 사건을 계속 수사하고 있었다.정안은 변호사와 연락하고, 회사 고위층과 상의해 백씨 가문 자산을 한 번에 되찾고 한이서를 감옥에 넣을 준비를 했다.두 사람 모두 각자 바쁘게 지냈다.이날 남창민 부부와 백진은 손자를 데리고 뒤뜰로 산책하러 나갔고 형제 내외는 일하러 나가 집에는 정안과 지윤만 남았다.정안이 모든 자료를 준비하고 지윤과 함께 변호사를 만나러 가려고 입구를 막 나서자마자 불청객이 찾아왔다.집사가 유미를 데리고 들어왔다.두 사람이 마주쳤을 때, 서로 멍하니 바라보며 눈에는 어둠이 드리웠다.집사가 예의 바르게 보고했다.“사모님, 유미 씨께서 도련님을 만나러 찾아왔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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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유미가 버럭 화를 냈다.“헛소리!”“당신이 조사받은 일은 남하준 뜻이었어. 난 처음부터 끝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유미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말했다.“지금 우리 사이 우정을 이간질하는 거지?”지윤이 보다 못해 화가 나서 말했다.“언니, 이런 사람이랑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어서 사람 불러서 내쫓아요.”내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오늘 쫓아내면 다음은? 그다음은?유미는 끊임없이 남하준에게 매달릴 것이다.이 일은 반드시 깔끔하게 해결해야 한다.정안은 지윤에게 상관하지 말라는 뜻으로 그녀의 손을 지그시 눌렀다.그리고 유미를 집안으로 안내했다.“들어가 앉아서 천천히 얘기하지.”유미가 성큼성큼 들어갔고 지윤은 정안이 괴롭힘 당할까 봐 따라 들어갔다.거실 안. 도우미가 차를 가져왔다.유미는 잿빛이 된 얼굴로 소파에 앉아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지윤은 불쾌하게 유미를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하지만 정안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당신이 내 남편 좋아하는 거 알아. 이미 결혼했어도 친구라는 명목으로 계속 옆에 머무는 것도 서슴지 않고 말이야. 하지만 난 이제 당신 존재가 신경 쓰여.”유미가 버럭 화를 냈다.“그건 네가 소심하고 인색하고 품위가 없어서 그래!”지윤이 심호흡하더니 그녀를 후려치고 싶은 생각이 꿈틀거렸다.정안도 화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꾹 참았다. 유미가 이렇게 그녀를 헐뜯고 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말다툼하는 건 의미가 없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해결해야 했다.유미처럼 집착이 강한 여자가 계속 남하준 곁에 있다면 남하준의 마음이 아무리 확고해도 그들 부부의 감정은 조만간 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남하준을 사랑하는 한, 정안은 유미가 말하는 그런 너그러운 아내가 될 수 없었다.정안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내 남편도 그쪽이 옆에서 일하는 거 원하지 않아.”유미가 확고한 눈빛으로 말했다.“난 네 이간질에 놀아나지 않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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