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은 냉엄하고 위엄 있게 입을 열었다.“주주 여러분, 오랜만입니다.”“회장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주주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묻자 백진은 옆에 있는 몇 명의 변호사를 가리켰다.“전에 발표된 유언장, 위임장, 내 명의로 돼 있던 모든 재산에 대한 상속 서류는 모두 무효이며 내 변호인단은 이미 이 모든 일을 다 처리했어요.”“난 내 양자에게 한 푼의 재산도 주지 않았으니 저 여자는...”백진이 한이서를 가리키며 노했다.“저 여자는 그저 납치범이고, 사기꾼이고, 경제 범죄자일 뿐이요!”한이서가 주먹을 불끈 쥐고 고개를 돌렸을 때 한서진은 이미 사라져 버린 뒤였다.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이미 저항할 힘이 없어졌다.모두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의혹스러워할 때 한이서가 냉소를 짓더니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망할 영감! 당신 아들 내외와 손자 목숨이 중요하지 않은 가봐?”백진은 주먹을 불끈 쥐며 분노가 끓어올랐다.그때 남하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럼 당장 연락해서 손을 써보지 그래?”한이서가 고함을 질렀다.“내가 못할 것 같아?”말을 마친 한이서는 바로 휴대전화를 들고 다이얼을 돌리려 했지만 신호가 먹통이었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또 다른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지만 여전히 신호가 없자 숨을 헐떡이며 바로 비서의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그제야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휴대전화가 부분적으로 신호가 차단된 것을 발견했다.한이서는 완전히 포기하고 멍한 눈으로 의자에 앉아 몸부림을 멈췄다.남하준이 부하에게 눈짓하자 부하직원 두 명이 다가가 한이서를 잡고 두말없이 밖으로 압송했다.한이서가 걸어가면서 노호했다.“너희들 딱 기다려! 그 사람이 분명 너희 모두 죽일 거야. 반드시!”한이서가 밖으로 끌려나가자 정안이 긴장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다 남하준 곁에서 속삭였다.“정호는요?”“걱정 마. 못 도망 가.”정안은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백진은 한이서가 앉았던 가죽 의자를 걷어차고 테이블 앞에 서서 두 손
Last Updated : 2024-10-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