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이 나지막이 속삭였다.“하지만 나도 안고 싶단 말이에요.”남하준은 사랑스럽게 웃으며 조심스럽게 아이를 그녀의 품에 안겼다.그가 손을 빼낼 때, 팔이 실수로 정안의 풍만한 가슴에 닿았다. 단지 순간적인 느낌일 뿐이었지만 가슴이 심하게 뛰고 눈 밑에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부끄러움이 스쳤다.그와 정안의 친밀한 관계는 불과 몇 년 전 그날 밤뿐이었다.잊을 수 없고 또 소중한 기억이었다.그는 정안을 보고, 정안은 아이를 보며 저마다 뜨거운 시선을 내뿜었다.집에 돌아와 가족 모두가 아이를 본 후 아이의 건강을 위해 산호 도우미가 아이를 방으로 돌려보냈다.정안은 마치 넋을 잃은 듯 아기 침대 옆에 엎드려 잠든 아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미숙아이기 때문에 너무 작은 아들의 모습이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정안이 한참이나 쳐다봤고 아이가 배고파서 깨자 산후 도우미가 분유를 타서 먹였다.아기에게 먹여준 후, 산호 도우미가 아이의 기저귀를 다시 검사하고 깨끗한 것으로 갈아 주었다.배불리 먹고 마시고 몸이 편안해지자 아이는 다시 잠이 들었다.정안은 계속 아이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남하준이 들어와서 아기 침대 난간에 손을 얹고 아들을 보려고 몸을 기울였지만 사실은 정안에게로 다가갔다.“우리 아들 착하네.”남하준이 감개무량해서 말했다.정안은 아이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생긴 건 오빠를 닮았고 성격은 나를 닮았어요.”이건 남하준이 평생 들어본 말 중 가장 달콤한 사랑의 말이었다. 그는 행복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고 입술을 오므려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그는 정안이 더 이상 그를 냉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꿀을 먹은 듯 달콤했다.남하준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말했다.“네가 아이 이름 지어줘.”정안은 몇 초간 침묵하다가 따듯한 눈빛으로 남하준을 보며 말했다.“아이 아빠가 지어주세요.”“네가 나보다 학력이 높잖아. 네가 지어.”정안이 가볍게 웃었다.“오빠도 낮진 않잖아요
최신 업데이트 : 2024-10-1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