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이 그룹으로 돌아온 며칠 동안 우유, 과일, 간식, 새 옷 등등이 끊임없이 배달되었다.그녀는 진작 습관 되었는데 오늘 이상하게 류청이 다섯 번이나 찾아왔다.과일 두 번, 간식 두 번, 마지막으로 책 몇 권을 보냈다.정안은 오늘 유별난 사람이 남하준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류청이었다.마지막으로 찾아왔을 때, 정안이 문을 열자 류청은 손에 책을 들고 눈은 집 안을 기웃거리고 있었다.“지윤이 있어요?”정안이 참지 못하고 웃었다.“안에 있어요. 들어오실래요?”류청이 몇 초간 머뭇거리다가 정안에게 책을 건네주며 말했다.“아니에요. 제 연락처 차단한 거 해제하라고 전해주세요. 제가 할 말이 있어서 그래요.”정안은 재밌다는 듯 작은 소리로 물었다.“왜요? 언제 지윤이 화나게 했어요?”류청이 수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아마 아침인 것 같아요.”정안이 입술을 오므리고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럼 조금만 기다려요. 기껏해야 하루 화내다가 내일이면 차단 해제할 거예요.”“알겠어요. 감사합니다.”정안은 문을 닫고 방 안으로 들어가 구석진 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드라마를 보는 지윤에게 물었다.“너 류청 씨랑 연애해?”지윤은 놀라서 얼굴이 빨개지고 입에 있던 물건에 하마터면 사레들 뻔해 갑자기 입을 막고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정안의 충격적이고 예기치 못한 질문에 지윤은 한참 후에야 연신 부인했다.“우리 둘이 어떻게 연애를 해요?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요.”정안은 소파에 앉아 책을 들춰보며 덤덤하게 물었다.“류청 씨 싫어?”지윤은 긴장했지만 짐짓 평온한 척 말했다.“싫어요.”“근데 류청 씨는 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엄청 티나.”지윤은 얼굴이 붉어지며 부끄러워서 말했다.“류청이 누굴 좋아하든 말든 나랑 뭔 상관이에요. 아무튼 난 그 대쪽같은 남자 싫어요.”정안이 열심히 책을 읽다가 무심코 물었다.“류청 씨가 뭐 어쨌는데?”지윤이 분노하며 말했다.“다가오는 여자 안 막더라고요. 유 비서랑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얼마나 친밀해 보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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