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나온 정안은 은행 현금인출기를 찾아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돈을 인출했고 그 돈으로 비행기 표를 사서 M국으로 돌아갔다.비행기에서 그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내내 울었다.M국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의 눈은 이미 무서울 정도로 빨갛게 부어올랐다.지윤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언니, 도련님 죽었어요?”정안은 그 말을 들으니 가뜩이나 비통한 심정이 더 괴로워 지윤을 끌어안고 실컷 울었다.“언니,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아요. 우리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지윤은 눈물을 적시고 안타까워하며 위로했다.돌아가는 길에 정안은 울다가 지쳐 차에서 잠이 들었고 백씨 저택에 도착해 샤워하고는 곧장 잠이 들었다.그녀는 무려 15시간을 잤다.백진과 여은수가 지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자 지윤이 말했다.“도련님이 돌아가셨어요.”백진과 여은수는 경악하더니 한참을 슬퍼한 후에야 류청에게 전화해 확실히 물어보려 했다.여은수가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으로 연결했고 백진과 지윤이 붙어서 열심히 들었다.“류청, 하준이 죽었나?”류청은 경악했다.“어르신. 누가 그래요?”세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고 여은수가 물었다.“안 죽었어?”“당연히 안 죽었죠.”류청은 좀 화난 듯했다.“도련님은 방금 M국으로 돌아오셔서 금원에서 쉬고 계세요. 상처를 입긴 했지만 목숨이 위험한 정도는 아니에요.”“그럼 우리 손녀가 왜 저렇게 슬퍼하고 있나?”여은수가 걱정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애가 눈이 퉁퉁 부어서 방에서 지금 열 몇 시간째 자고 있어. 아무것도 안 먹고 잠만 자고 있다고.”“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아마 도련님 때문에 Z국으로 돌아가는 계획을 망쳐서 그럴 수도 있죠.”지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맞는 말이네.”“그럼 이만 끊겠네. 하준이한테도 안부 전해주고.”“네. 감사합니다. 어르신.”류청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고 세 사람은 다시 서로를 마주 보았다.같은 시각, 금원.류청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돌아서서 유
최신 업데이트 : 2024-09-0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