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은 촉촉한 눈을 깜박이며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눈 밑에는 이 남자를 향한 아쉬움이 가득했다.어둠이 내리자 그녀는 남하준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몽롱함이 더 절묘하게 아름다웠다.그녀의 마음은 몸처럼 굳어 있었다.“너 이번에 돌아가면 M국에 다시 돌아올 기회가 없는 거잖아.”남하준의 무거운 말투가 거의 울먹이는 것 같았다.“왜 그렇게 무정해? M국에 미련이 전혀 없어?”“난...”정안은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아팠다.그녀는 나이 드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아쉽지만, 가장 아쉬운 사람은 여전히 남하준이었다.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휴가 때 연락도 할 수 있고 심지어 그들이 Z국에 가서 만날 수도 있다.하지만 일단 M국을 떠나면 남하준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되고 남하준은 그녀의 삶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만약 3년 전이라면, 그녀는 슬퍼할 것이지만 마음이 아프거나 섭섭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이미 이 남자를 사랑했고, 너무도 깊이 사랑했고,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으로 인해 그녀는 지금 이렇게 고통스럽고 아쉬워하고 있었다.과학 연구와 사랑 사이에서 그녀는 전자를 선택했다.정안은 심장이 찢어지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었고 걷잡을 수 없이 아파 눈물이 천천히 흘러내렸다.남하준은 어렴풋이 그녀의 눈물을 보고 두 손으로 그녀의 볼을 감싸 안고는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았다.“할아버지 할머니 때문에 우는 거야? 아니면 태준 형 때문에?”정안은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였다.그녀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에게 왜 이럴 때 항상 남태준 이야기를 꺼내는지 물어볼 겨를이 없었다.“만약 너만 M국에 남고 싶다면 Z국 일은 국가에서 사람을 보내 교섭하고 계약 위반 책임도 해결할 거야. 프로젝트 특허도 걱정 마. 우리가 반드시 쟁취할게.”정안은 고개를 숙인 채 울먹였다.“프로젝트가 하나가 아니라 스물여 개에요.”남하준은 깜짝 놀라 멍해졌고 정안은 코를 훌쩍이며 괴로운 듯 중얼거렸다.“내
Last Updated : 2024-08-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