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하준은 침착하고 느긋하게 말했다.“교수님, 편히 말씀하시죠.”“공기 오염을 정화할 수 있는 이 응축수는 많은 양의 청유액이 필요합니다.”이 말이 나오자 남하준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수군수군 토론하기 시작했다.“우리나라에 청유액이 어디 있어?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잖아.”“그러게 말이야. 수십억 원으로 겨우 100g을 샀으니 한 근에 수백억 원은 하겠지.”“너무 많은 양이 필요하다면 이건 현실적이지 않아.”남하준은 몇 초간 생각에 잠기더니 물었다.“청유액이 얼마나 필요하죠?”“적어도 100근은 필요합니다.”그러자 군전 그룹의 한 구매부장이 일어나 경악했다.“100근이요? 그럼 8조 원이 넘는 금액인데 우린 그렇게 많은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어요. 지금 장난하십니까?”유미가 차갑게 웃더니 조롱하듯 말했다.“그럼 서다인 씨가 제기한 방안은 불가능한 거네요?”유주헌이 다급하게 말했다.“장군님, 십수만 명의 목숨과 관련된 일이니 공기 정화가 시급합니다. 만약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효과도 떨어져요.”“청유액 말고 대체할만한 다른 성분이 있을까요?”남하준이 묻자 유주헌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국가에서는 이미 2조 원을 보내왔습니다. 재난 구조와 의료 구조 지출 비용을 빼면 남는 돈은 턱없이 부족해요. 이 방법은 안 돼요.”유주헌은 급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이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다른 나라에 가격을 흥정해보는 건 어떻겠습니까?”그때 유미가 입을 열었다.“유 교수님, 청유액이 뭐 시장에서 파는 물건인 줄 알아요?”유주헌은 마치 개미가 솥에 올라탄 듯 안절부절못하며 허벅지를 툭툭 치더니 마지못해 긴 한숨을 내쉬었다. “휴...”바로 그때, 정안이 지윤을 데리고 들어왔고 유주헌은 마치 구원자를 만난 표정이었다.“서다인 씨, 마침 잘 오셨어요. 어서 장군님께 말씀드려보세요.”그녀는 손에 방금 인쇄한 자료 뭉치를 들고 남하준에게 건네주었다.남하준은 흠칫 놀라더니 찡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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