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국 국경으로 가는 비행기는 결항됐고 기차와 고속철도도 전부 중단됐다.도저히 방법이 없어 그녀들은 차를 한 대 빌려서 출발했고 두 사람은 번갈아 운전했다.정안은 끊임없이 남하준에게 연락했지만 여전히 부재중이었다.이튿날 아침, 밤새 운전한 그녀들의 차량은 M국 국경에 도착했지만 검문소를 지키는 병사에 의해 저지당했다.마치 지구 종말이 다가오는 듯한 비극적인 장면이었다.구급차들이 끊임없이 밖으로 나갔고 대형 구조 트럭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안으로 들어갔다.하늘은 뿌옇고 짙은 보라색이었고, 공기 질은 매우 나빴고, 모두가 방진 마스크를 착용했다.“죄송하지만 지금 이 구역은 재난지역이라 구조대원만 출입할 수 있고 민간인은 출입금지입니다.”정안이 불안해하며 물었다.“폭발이 일어난 정확한 위치가 어디죠? 몇 명이 죽었어요? 군전 그룹은 괜찮나요? 남하준 장군은 어디 있어요? 그 사람 괜찮아요?”“죄송하지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돌아가시죠.”정안은 보라색 하늘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군전 그룹의 방향을 바라보았다.지윤은 정안의 손을 잡으며 나지막이 위로했다.“언니, 하준 씨 괜찮을 거예요. 일단 인근 호텔부터 잡아요 우리.”정안은 하늘의 보라색 스모그를 가리켰다.“방사능은 없지만 오염이 매우 강해서 이곳의 모든 수원을 마실 수 없어. 그리고 가스를 흡입한 사람들, 부상당한 사람들, 모두 내 도움이 필요해.”정안은 다시 몸을 돌려 병사에게 말했다.“나 화학자예요. 들어가게 해주시면 안 돼요? 이번 폭발의 위험과 수습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당신들은 제가 필요해요.”병사는 손을 내밀었다.“증명서는요?”정안이 심호흡을 하고 상심한 듯 고개를 돌렸다.지윤은 정안을 끌고 차에 올라탔고 정안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그녀는 기분이 가라앉고 불안했다.“언니, 혹시 그것 때문일까요?”지윤이 긴장해서 묻자 정안이 중얼거렸다.“하준 씨 손에 2g 있어.”“전에 아주 안정적이라면서요? 근데 왜 폭발해요?”
Last Updated : 2024-08-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