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인은 방에서 한참 동안 책을 읽다가 아래층으로 내려가 과일을 좀 먹으려고 했다.거실에 막 내려갔을 때, 백하린이 몇몇 형수와 시부모 앞에서 하소연하는 것을 들었다.그 초라하고 가련한 모습은 마치 학대라도 당한 것 같았다.“하준 오빠 탓하지 않아요. 오빠도 분명 자기만의 고충이 있을 거예요.”“다인 언니는 계속 저를 모함하고 곤경에 빠뜨렸어요. 그래서 오빠가 나한테 편견이 생겨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거예요.”“남자를 다루는 데 수단이 장난 아니라니까요. 오빠도 분명 홀린 것이 틀림없어요.”“내가 상처받는 건 괜찮지만 오빠가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요. 남자를 쥐락펴락하는 능력이 그렇게 대단한데, 저는 정말 오빠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이에요.”허윤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걱정스럽게 말했다.“글쎄, 우리 하준이가 여자에게 눈이 멀 정도로 미련한 애는 아니야.”“아니라니까요? 하준 오빠가 변한 것 같지 않아요?”남연희는 감탄하며 말했다.“확실히 변했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 전에는 일만 했는데.”남희준: “말도 많아지고 집안일에 관심이 많아졌어.”남이준: “사람이 조금 온도가 생긴 것 같아. 전에는 차갑기만 했는데.”유가영: “그건 전부 좋은 거 아니에요? 전 도련님 보기 좋기만 하던데.”백하린은 이런 결론이 날 줄 몰라 경악해서 바라보았다.“하지만...”백하린이 또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서다인이 천천히 걸어왔다.그녀는 곧 입을 다물더니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서다인을 바라보았다.서다인은 다가와 가장자리에 서서 인사를 하고 덤덤하게 백하린을 바라보았다.“백하린, 네가 한 그 구역질 나는 일들을 입 밖에 내지 않은 건 네 마지막 체면을 살려준 건데. 넌 지금 우리 가족 앞에서 내 험담을 해?”백하린은 짐짓 침착한 척하며 나약하게 말했다.“언니, 험담이라니. 난 그저 담소를 나누고 있었을 뿐이야.”최서윤은 차가운 눈으로 서다인을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흥, 하린이가 어떤 사람인지는 우리가 너보다 더 잘 알아. 네가 어떤 이간질
최신 업데이트 : 2024-07-1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