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음!”백인호는 화가 치밀었지만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억지로 끌려갔다.백하린은 어리둥절해서 허약한 척 비틀거리다가 여은수에게 기댔다.“오빠, 나 하마터면 사레들어 죽을 뻔했어요. 대체 나한테 왜 이래요? 나 수영 못하는 거 뻔히 알면서 왜 이러냐고요... 흑흑... 진짜 나 죽일 셈이에요?”수영할 줄 모르지만 물속에서 20분 동안 가라앉지 않고 버틸 수 있으며 뭍에 올라서도 여전히 정신이 또렷했다.부유 공포증의 증상이나 반응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그러자 여은수도 백하린의 손을 꼭 잡고 의아한 듯 그녀를 훑어보았다.“하린아, 너 공포증 다 나았어? 이제 괜찮은 거야?”“할머니, 무서워 죽겠어요. 흑흑... 지금 온몸이 떨려요.”남하준은 침울한 눈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류청과 정호가 급히 따라갔다.“하준 오빠...”백하린이 뒤에서 울며불며 소리쳤다.“가지 말아요! 나한테 왜 이래요!”여은수는 가슴 아파 백하린을 끌어안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차량은 백씨 집을 떠나 병원으로 향했다.남하준은 뒷좌석에 기대어 눈을 감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무시무시한 음모감이 일순간에 감돌았다.그의 생각은 1년 전으로 돌아갔다.백하린이 금방 돌아와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달려들어 남하준을 껴안고 흥분해서 펄쩍펄쩍 뛰더니 울면서 소리쳤다.“오빠, 너무 보고 싶었어요. 정말 너무너무.”그는 외국 교육이 항상 조심스럽고 수줍음을 타던 여자아이의 성격을 변화시켰다고 생각했다.문득 남하준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류청, 이틀 안에 하린이 최근 10년 동안 기록을 모두 조사해.”“하린 아가씨를 조사하라고요?”“그래.”류청과 정호는 눈이 마주치며 이상하게 여겼다. 왜 백하린을 조사할까?백하린은 번듯한 가문에서 태어나 그와 함께 자랐으니 아마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의심스럽지만 류청은 공손히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차량이 병원으로 돌아왔다.병실은 휑하니 텅 비어 있었다.남하준은 병실을 샅샅이 뒤지다가
최신 업데이트 : 2024-07-1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