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Chapter 151 - Chapter 160

912 Chapters

제151화

서다인은 지완의 손길을 기다리지 않고 이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기억은 없지만 예전 작품을 그리려 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종이를 만지고 재빠르게 붓을 놀려 그림을 그렸다.기자의 카메라는 서다인의 손동작을 찍기 시작했다.라이브 방송에서 댓글이 우수수 쏟아졌다.[비교할 필요도 없이 이 사람이 바로 진짜 지완이에요. 이 하얗고 기다란 손을 내가 몇 년이나 봤다고. 틀림없어요.][맞아요. 나도 이 손 알아요.][빼박 지완 맞음.][지완 님, 3년 만에 또 걸작을 그리실 건가요?][지완 님을 지지합니다! 지완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니 또 자선단체에서 눈시울을 붉히겠네요.]댓글을 본 기자도 덩달아 감동하여 조용히 그림을 그리는 서다인을 바라보며 존경과 경외로 가득 찼다.그들도 마음속으로 서다인이 진짜 지완이라는 것을 확신했고, 자선 화가의 그림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 생각했다.백하린은 보다 못해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바보 멍청이들!”지완은 몇 대의 생방송 기계가 그녀를 겨누고 있자 핑계를 찾지 못했다. 지금 인터넷에는 그녀를 짝퉁이라고 계속 욕하고 있었다.진퇴양난에 빠진 지완은 그녀가 수도 없이 모사한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감정 전문가들이 두 사람의 그림을 지켜보았다.지완의 반쯤 완성한 작품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가로젓고 얼굴빛을 굳히더니 결국 서다인의 곁에 모두 둘러쌌다.서다인의 작품을 본 그들은 얼굴에 경이로움이 번졌다.기자는 라이브 시청자들을 향해 말했다.“여러분, 이 두 그림을 보고 어느 사람이 진짜 지완인지 아셨나요?”[뻔하죠. 가짜는 지완의 이전 작품을 모사하고 있잖아요. 너무 모방을 많이 해서 형태만 배웠을 뿐 영혼을 잃었네.][난 쟤가 가짜인 줄 진작 알았어. 얼굴 공개하더니 라이브 그림도 안 그리고 자선활동도 안 하잖아.][두 그림 모두 예쁘지만 작고 귀여운 여자의 그림이 더 기세 있고 살아 숨 쉬는 것 같고 붓이 감칠맛이 나네요.][귀여운 여자분이 지완이에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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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물론 문으로 빠져나가면 군전 그룹의 사람들에 의해 통제된다.변호사는 황급히 앞으로 나섰다.“당신들을 비방죄로 고소할 수 있어요.”전문가가 코웃음을 쳤다.“당신 앞가림이나 하세요. 뭐 비방? 진짜와 가짜도 구분하지 못하는 주제. 저 사람은 이미 범죄를 저질렀어요.”짝퉁은 혼란에 빠졌고 급히 사람들을 밀어내고 뛰쳐나갔다.모두 짝퉁이 도망치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문으로 달려오자마자 병사들에게 통제당했다.“뭐 하는 거예요? 이거 놔요. 안 그럼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그녀는 끊임없이 발버둥 치며 고함 질렀다.류청은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바로 경찰서로 보내 드릴 테니.”곧이어 짝퉁과 그녀의 조수는 무장차에 실려 경찰서로 향했다.지금 사랑채에는 기쁨과 슬픔이 섞여 있었다.남연희의 안색은 먹물이라도 끼얹은 듯 침울했다.셋째 내외도 서다인이 진짜 지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온 세상이 들끓었다.진짜 지완이 오랜만에 세상에 나왔다.그녀의 작품 이름은 ‘봄의 정원’이었고, 현장의 몇몇 전문가들이 서로 사겠다고 다퉜다.서다인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요구하나만 제시했다.“Z국의 한 보육원에 기부하세요. 가장 많이 기부하신 분께 이 그림을 드리죠.”유가영은 급히 걸어가서 서다인의 손을 잡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이 바보야. 그 낡아 빠진 그림도 10억 원에 팔렸어. 동서 신분을 증명한 이 그림은 심지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완성했어. 지금 세상에 돈 있는 사람은 전부 이 그림에 관심을 가질 텐데. 적어도 수십억 원은 벌 수 있다고. 더 이상 기부하지 마.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다고!”서다인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말했다.“형님, 제가 전에 그린 그 그림 복원한 금액만 빼고 나머지 전부 기부해 주세요.”“그건 내 돈이야!”유가영이 소리 질렀다.서다인은 여전히 온화하고 덤덤하게 말했다.“동서끼리 법정에 서고 싶지 않아요.”유가영은 화들짝 놀라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서다인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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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남하준은 서다인에게 다가가 그녀가 방금 완성한 그림을 내려다보았다.집 뒤뜰의 경치였는데, 그녀의 붓놀림으로 보니 그렇게 시적이고 그림 같은 분위기였다.남하준은 방금 한 말을 되풀이하며 선전포고했다.“내가 200억 원으로 이 그림을 살 건데. 어느 보육원에 기부하면 되지?”서다인은 잠시 멍해져서 잠시 숨을 돌리지 못했다. “아... 아무 데나.”남하준은 깊은 눈빛으로 서다인을 보며 차갑게 명령했다.“류청, 지완의 이름으로 가난한 산간 지역의 교육 시설에 200억 기부해.”류청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서다인은 그림을 천천히 말아 조심스럽게 묶어 남하준에게 건넸다.“교육 시설을 대신해 감사드립니다.”남하준은 싱긋 웃으며 그녀의 작품을 이어받았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멍하니 쳐다보았다.이렇게 서먹서먹하니 아무리 봐도 부부 같지 않았다.인터넷 생중계가 발칵 뒤집혔다.최신 일선 언론에서 보도하기 시작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지완이 짝퉁을 폭로하고,신작 경매로 200억 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는 뉴스가 순식간에 검색어에 올랐다.그야말로 전 세계 예술계와 자선계를 뒤흔든 빅뉴스였다.“지완 씨, 인터뷰해도 될까요?”기자가 기회를 타서 서다인에게 다가갔다.“지완 씨는 Z국 사람인가요, 아니면 M국 사람인가요? 3년 동안 은퇴하신 이유가 M국 군전 그룹 남하준 장군님과 결혼했기 때문입니까?”“누군가 당신을 사칭해 돈을 뜯어냈는데 왜 계속 진화에 나서지 않았습니까?”“계속 온라인으로 그림을 그릴 겁니까?”“지완 씨...”서다인이 기자들에게 물샐틈없이 둘러싸이자 그녀는 급히 뒤로 물러났다.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남씨 가문 형 내외들은 어떤 사람은 기뻐하고 어떤 사람은 짜증을 냈다.남하준이 류청에게 눈짓했다.류청은 병사들을 데리고 기자들을 모두 뒤로 몰아 질서를 유지했다.남하준은 다가가 서다인의 손을 잡고 사랑채 옆문으로 나갔다.류청이 설명했다.“여러분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만 마칠게요. 여러분이 본 사람은 화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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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남하준이 여자의 눈을 바라보니 그렇게도 맑고 당당했다.우아하고 분위기 있고 서향을 물씬 풍기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는 강인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여린 듯하면서도 항상 빛이 나는 느낌을 주었다.서다인은 남하준이 그녀를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하여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지완의 배후에 또 어떤 신분이 있는지 조사해 줄 수 있어요?”“찾아봤지만 너무 비밀에 부쳐 얻은 게 없어.”“아무런 흔적도 없다고요?”“유일한 흔적은 네가 자선단체랑 통화한 소리뿐이었어. 방금 네가 원장님이랑 통화하고 네가 지완이란 걸 증명했잖아.”서다인은 바짝 긴장했다.“하지만 난...”서다인이 아니라는 말이 갑자기 목에 걸려 말을 잇지 못했다.그녀는 남하준을 바라보며 그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다.“당신을 믿어도 될까요?”남하준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반문했다.“넌 어떻게 생각하는데?”서다인은 마음이 심란하여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기억이 없다. 그리고 이렇게 이상한 일이 많이 발생했으니 그녀는 감히 누구도 믿지 못했다.게다가 두 번째 DNA 검사에서는 남하준의 부하들이 함께했다.일의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녀는 자신 말고는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조사해야 했다.서다인은 남하준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우리 이혼해요.”남하준은 약간 멍해졌고 눈동자가 가라앉았다.말을 마친 서다인은 가슴이 무겁고 괴로웠지만 이 일은 빨리 해결해야 했다.서다인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맥이 빠졌다.“M국을 떠나 Z국으로 가고 싶어요.”남하준은 천천히 주먹을 쥐었고 숨이 가빠져 고개를 들고 심호흡했다.“Z국에 가고 싶으면 내가 데려다줄게. 얼마나 가 있으려고?”남하준은 일부러 이혼 얘기를 피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나도 잘 모르겠어요.”그녀의 정체를 알아낼 때까지, 어쩌면 기억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빠를 수도, 오래 걸릴 수도, 심지어 평생 진실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잘 모르겠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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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남하준은 순간 안색이 굳고 눈에 빛을 잃었다.그는 손을 놓고 허탈감에 휩싸여 뒤로 몇 걸음 물러서더니 고개를 숙이고 땅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다인은 그의 기분 변화를 짐작할 수 없었다.그녀도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지만 남하준이 그런 메시지를 보냈을 때 그녀는 이미 마음이 찢어졌다.더 이상 남하준과 평생 부부로 살 어떤 희망도 품고 있지 않았다.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그는 분명 백하린의 곁으로 돌아갈 것이다.왜 이런 남자에게 자신의 청춘을 낭비해야 할까?“하준 씨, 할머니는 이미 나를 기억하지 못해요. 그러니 할머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서다인은 고개를 숙여 숨쉬기조차 힘들어졌고 가슴 끝이 은은하게 찔리는 것 같았다.“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이혼해요.”남하준은 호흡이 흐트러졌고 넓은 어깨가 무거워졌으며 목소리는 가볍고 힘이 없었다.“꼭 이혼해야겠어?”“꼭 이혼해야겠어요.”서다인은 이 말을 반복하며 목이 메고 가슴에서 괴로운 기운이 솟구쳤다.그녀는 눈시울을 적시고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를 3년 동안 숭배하고 사모했다.그때 남하준이 할머니를 보러 올 때마다 도둑처럼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훔쳐봤다.남하준이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눌 때 그를 가까이서 쳐다보고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으며 혼자 멍하니 꿈을 꾸고 있었다.그가 좋아하는 음식, 그가 좋아하는 운동, 그의 취미, 그의 성격, 그의 어린 시절, 그리고 그의 위대한 업적을 할머니에게 물어보았다.그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으니.3년 동안 짝사랑을 하면서 항상 그를 그리워하고 좋아하고 그와 함께 있는 삶을 상상했다.하지만 그에게 시집간 후에야 그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이런 결혼 생활은 결코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때때로 그가 백하린을 그렇게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극도로 괴로웠다.짝사랑은 언제나 괴로웠다.남하준은 무겁고 엄숙한 말투로 물었다.“이미 결정했어?”서다인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눈을 늘어뜨리고는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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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남하준 씨, 제발요. 내 마음속에 남은 당신에 대한 좋은 기억까지 깨드리지 말아요.”“난 더 이상 못 참겠어요...”서다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하준은 갑자기 그녀의 팔을 잡아 자기 품으로 껴안았다.서다인은 멍해졌다.그의 품에 안긴 몸은 약간 굳어 있었고 심장 박동은 빨라지고 긴장되고 불안했다.남하준은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꼭 껴안고 그녀 머리카락의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흥분되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졌다.그는 여자를 몸 안에 쑤셔 넣고 싶은 심정이었다.만약 가능하다면 이렇게 그녀를 떠나지 못하게 속박하고 싶었다서다인의 귓가에 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진심으로 너랑 부부로 지내고 싶었어.”“이 말은 진심이야. 어릴 때 백하린을 사랑한 건 사실이지만 이미 지난 얘기야.”“내가 여자들의 마음을 잘 몰라. 만약 백하린 때문에 나한테 화난 거라면 그냥 솔직히 말해. 계속 이혼하겠다고만 하지 말고.”그는 서다인이 이혼하겠다는 말만 들으면 아주 슬프고 괴로웠다. 총상을 입은 것보다 백 배나 더 고통스러웠다.서다인은 그의 품에 너무 미련을 두었는지 아니면 그의 설명을 듣고 괴로워 울었는지 그의 품에서 조용히 흐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백하린을 사랑한다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했잖아요.”남하준은 그녀의 뒤통수를 쓰다듬고 참지 못하고 머리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아니,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사랑하지 않아. 굳이 우리 사이의 감정을 정의하자면 기껏해야 남매 관계일 뿐이야.”서다인은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고 그의 품에서 발버둥을 쳤다. “아니요, 당신은 분명 말했어요.”남하준은 그녀가 자신의 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더 세게 끌어안고 긴장했다. “아니, 없어. 그만해.”“분명 있어요!”서다인은 펑펑 울면서 호소했다.“나한테 메시지로 여전히 백하린을 사랑한다고 했잖아요. 나랑 이혼하든 말든 상관없다고. 남하준! 이 나쁜 놈! 쓰레기!”남하준은 즉시 그녀를 놓아주고 뒤로 조금 물러서서 허리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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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서다인은 냉정을 되찾고 맑고 윤택한 살구빛 눈망울로 넋을 잃고 남하준을 바라보았다.그의 그윽하고 예쁜 눈동자에 진지함이 가득했다.서다인은 남자의 따스한 두 손이 자신의 볼을 감싸 안은 것이 다정함의 극치를 보여준 것 같아 수줍게 입을 열었다.“우리가 이간 당했다고요?”“응.”“그럼... 백하린이...”서다인은 우물쭈물하며 온전한 말 한마디를 하지 못했다.남자는 심호흡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앞으로 이혼하겠다는 말 쉽게 하지 마. 기분 나쁜 일 있으면 나한테 먼저 털어놔. 알겠어?”서다인은 젖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남하준은 아픈 심장이 천천히 풀리는 것 같았다.그는 아쉬운 듯 두 손을 그녀의 보들보들한 얼굴에서 내려놓았다.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서다인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남하준의 어깨를 쳐다보았다.“상처는 좀 나았어요?”남하준은 더욱 뜨거워진 눈빛으로 그녀의 촉촉한 붉은 입술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응.”“그럼 우리 돌아가요.”서다인은 떨리고 수줍어서 손발을 어디에다 대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막 돌아섰을 때, 남하준이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잠깐.”서다인은 고개를 돌려 놀라서 그를 올려다보았다.“왜요?”꽃향기가 가득한 선샤인 하우스는 고요하고 아름다웠다.남하준의 눈동자는 뜨거웠고 호흡은 거칠었고 심장 기복이 심하며 목젖이 아래위로 움직였다.그는 서다인을 앞으로 끌어당겨 얇은 입술을 살짝 오므리고 그녀의 입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는 고개를 약간 숙여 기울였다.분명 키스하려는 행동이었다.서다인은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 여기는 공공장소이고 시어머니가 자주 오는 곳인데 여기서 키스하는 걸 들키면 얼마나 민망할까?“하준 씨.”서다인은 두 손을 힘껏 밀어서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긴장하여 숨결이 고르지 못했다.“우리 일단 돌아가요.”말을 마친 서다인은 뜨거운 얼굴로 빠른 걸음으로 돌아섰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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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최서윤은 기고만장하게 서다인을 가리키며 시큰둥하게 말했다.“네가 화가라고 뭐라도 된 줄 알아? 백하린에 비하면 천지 차이야. 하린이야말로 우리 군전 그룹의 수장과 어울리고 사모님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네까짓 건 아무것도 아니야.”서다인은 주먹을 살짝 쥐었다.그녀는 무뢰한 인간과 겨루는 데 서툴러서 말을 잇지 못했다.그때 남하준이 들어섰다. 그의 눈빛은 싸늘했고 차가운 기운이 들어오는 순간 거실 전체가 순식간에 두꺼운 얼음 서리로 뒤덮였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순간적으로 긴장하고 당황했다.특히 제멋대로 날뛰던 최서윤은 마음이 찔렸다.하지만 여전히 자기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남하준이 오더라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여전히 백하린이고 당연히 백하린을 보호할 거로 생각했다.남하준은 서다인에게 다가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으로 서다인의 어깨를 잡아 품에 안았다.서다인은 약간 경직되어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남하준은 날카롭게 말했다.“나 남하준의 아내는 서다인 하나뿐이고, 서다인이야말로 군전 그룹의 사모님이에요. 이건 형수님께서도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죠.”최서윤은 안색이 어두워지고 약간 경악했다.그녀는 당황하여 백하린을 보았다.모두 깜짝 놀랐고 마치 백하린이 배신이라도 당한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백하린은 애처롭게 눈물을 흘리며 상처받은 얼굴로 남하준을 바라보았다.모든 사람의 시선을 따라 백하린을 바라보던 남하준은 엄숙하게 타일렀다.“백하린, 잘 들어. 내가 널 좋아했으면 당연히 너랑 결혼했어. 하지만 너랑 결혼하지 않은 건 너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걸 의미해.”“굳이 우리 사이의 감정을 정의하자면 남매의 정?”“하지만 난 지금 너한테 너무 실망이야. 점점 더러운 수단을 쓰고 있는데 만약 내가 추궁하지 않으면 넌 더 심한 행동을 할 거잖아?”가족들은 세기의 빅뉴스를 본 듯 놀라 입을 가리고 눈시울을 부릅뜨고 남하준과 백하린을 번갈아 쳐다보았다.상상을 초월한 전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하린은 눈물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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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서다인은 남하준과의 친밀한 행동으로 백하린을 화나게 하고 싶었다. 얼굴이 빨개지더니 수줍게 말했다.“내 손을 잡고 같이 방에 가면 돼요.”그는 눈살을 찌푸렸다.“손을 잡아?”서다인은 그가 원하지 않는 줄 알고 어색해서 말했다.“그냥 백하린이 화나서 물러나기를 바랄 뿐이에요.”남하준은 고개를 숙인 채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손잡는 거로는 약하지.”“네?”남하준은 갑자기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비록 아주 가벼운 입맞춤이었지만 서다인은 깜짝 놀랐다.현장의 사람들은 남하준이 서다인에게 뽀뽀하는 것을 보고 입을 딱 벌리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사람이 바로 그 엄숙하고 빈틈없는 남하준이라고?모두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때, 남하준은 가볍게 허리를 굽혀 서다인을 가로 안았다.서다인은 두 발이 하늘로 치솟자 놀라서 남하준의 목을 재빨리 낚아채 그의 단단한 가슴에 누워 부끄러운 얼굴을 했다.남하준에게 다정한 척하며 백하린을 화나게 하라고 했을 뿐이지만 그의 행동은 서다인의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고 수줍게 만들었다.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서다인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 안방으로 들어갔다.백하린은 화가 나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지만 아무도 그녀의 상태를 주시하지 않았다.유가영은 남희준의 귀에 기대어 중얼거렸다.“도련님 정말 다인이를 좋아하나 봐요?”“다인이가 몸매도 좋고 예쁘고 재능 있는 데다 성격도 좋으니 웬만한 남자라면 다 좋아하겠지.”“하지만 도련님은 일편단심 해바라기 같은 남자 아니었어요? 왜 마음이 변한 거죠?”남희준은 유가영의 귓가에 다가가 백하린을 힐끗 쳐다보더니 나지막이 말했다.“사실, 다인이가 어릴 때 하린이랑 생긴 것도 그렇고 유한 성격이 더 비슷해. 하준이가 마음이 변했다고 하는 건 어렵지.”“백하린이 어렸을 때 어떻게 생겼는데요? 사진 있어요?”남희준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첩을 한참 뒤적거리다가 유가영 앞에 내밀었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사진을 보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사진첩에는 남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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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남하준은 두 손으로 그녀의 양옆을 짚은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관능적으로 목젖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숨결마저 따뜻해지고 거칠어졌다.서다인은 그의 뜨거운 열기를 느꼈고 강렬한 수컷의 기운이 감돌면서 분위기가 애매해졌다.공기마저 건조하고 농후해지는 느낌이었다.“하... 하준 씨. 나 일어나게 해 줄래요?”서다인은 부끄럽고 긴장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다인아.”남자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중후하고 섬세했으며 욕망에 가득 차 그녀의 고막 속으로 경쾌하게 파고들었다.서다인은 이렇게 다정하고 심금을 울리는 그의 호칭을 듣고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고 손목 동맥까지 두근거렸다.서다인은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느낄 수 있었다.“하준 씨...”서다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하준은 팔꿈치를 내리누르고 그녀의 몸을 감싸며 열렬하고 미친 듯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음!”가벼운 압통이 밀려와 서다인은 신음소리를 내더니 이내 남자의 거친 키스가 몰려왔다.너무나 열광적으로 미쳐버린 남자의 키스에 서다인은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이 없었지만 곧 그의 키스에 서서히 빠져들었다.서다인의 손길은 자기도 모르게 그의 넓은 어깨에 걸쳐졌고 천천히 그의 목을 껴안았다.남자의 큰 손이 그녀의 귀밑머리에 꽂혀 그녀의 뒷머리를 건드리며 더욱 깊고 열정적으로 키스했다.뜨거운 열기가 감도는 숨결이 두 사람 사이에서 출렁이고 있었다.그녀의 부탁은 마치 발정제처럼 남하준이 모든 통제력을 상실하게 했다.남자의 키스는 그녀의 입술에서 점점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희고 핑크빛 목덜미로 옮겨졌다.그녀는 키스로 온몸이 나른하고 힘이 없었다.어느덧 남자의 손이 그녀의 옷 밑으로 들어갔다.서다인은 깜짝 놀라 눈을 뜨고 천장을 쳐다보았는데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하준 씨, 안 돼요.”서다인은 두 손으로 가슴을 움츠리더니 두 사람 사이를 마구 쓰다듬는 그의 큰 손을 잡았다.남하준은 갑자기 멈췄고 몸속에는 뜨거운 욕망이 끓어올라 괴롭고 고통스러웠다.아쉽지만 그는 서다인의 뜻대로 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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