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Chapter 191 - Chapter 200

916 Chapters

제191화

서다인은 고개를 떨구고 힘없이 중얼거렸다.“괜찮아요. 어차피 저 출근도 안 하는데요 뭐. 여행 왔다 생각하고 며칠 머물다 갈게요.”“사모님, 그럼 좀 더 쉬세요. 아직 한 시간 남았어요.”서다인은 정호가 다친 것을 떠올리며 다급하게 물었다.“정호 씨는 괜찮아요? 많이 다쳤나요?”류청의 기분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네.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고 도련님이 지금 병원에서 지키고 계세요.”서다인도 남하준이 이렇게 의리가 있을 줄 몰랐다. 부하 직원이 다쳐도 이렇게 신경을 써주다니.“어쩌다 다친 거예요?”서다인이 궁금해서 물었다.류청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무겁게 말했다.“그룹에서 군구로 보낸 무기가 무더기로 도난당했고 그 일을 정호가 맡아왔어요.”“며칠 전 그 무기들의 행방을 추적하다가 이웃 나라 J국의 약쟁이 손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걸 발견했어요.”“다른 병사들과 함께 바이어인 척 몰래 J국에 잠입해 무기의 행방을 조사하다가 실수로 정체가 탄로 났고 그 미친 약쟁이들에게 쫓겼어요.”“다른 병사 한 명은 정호를 엄호하다가 희생했고요.”류청은 말할수록 무거워졌고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였다.서다인은 분노에 휩싸였다.“왜 사람을 보내 그 약쟁이 굴을 토벌하지 않는 거죠? 우리 무기를 훔쳤든 안 훔쳤든 마약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건 죽을죄를 지었잖아요.”“만약 그자들이 M국에서 법을 어기고 범죄를 저질렀다면 당연히 가장 거친 방법으로 바로 토벌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건 이웃 나라 J국이에요. 많은 정치적 요인도 있고, 증거 없이 군대를 파견할 수 없어요.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하면 출사표를 던질 수 없어요.”서다인은 무슨 말인지 전부 알아들었고 마음은 급하지만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었다.저녁, 군전 그룹.그녀와 남하준이 아직 부부 사이이기 때문에 류청은 그녀에게 다른 방을 마련해 주지 않고 그녀를 남하준의 기숙사로 데려갔다.새벽 4시.그룹 기숙사 건물은 조용하고 사람이 없으며 등불이 어두컴컴했다. 보초를 서는 두 병사 외에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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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서다인은 그가 너무 안쓰러웠다. 분명 그룹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서 새벽에 돌아왔을 것이다.“괜찮아요. 나 신경 쓰지 말고 당신 일 봐요.”서다인은 침대 가장자리로 옮기며 그의 자리를 내어주었다.“곧 날이 밝아요. 어서 자요.”남하준은 서다인이 싫어할까 봐 벌떡 일어섰다.“샤워하고 올게.”서다인은 그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말했다.“냄새 안 나요. 내일 씻어요. 얼른 자요.”남하준은 내친김에 누웠고 서다인은 그에게 이불을 끌어다 덮어 주고는 함께 누웠다.여자의 갑작스러운 호의에 그는 약간 황홀해졌다.낮까지만 해도 매정하게 이혼하겠다며 그를 멀리하고 냉담하게 대하던 그녀가, 지금은 한없이 온화한 현모양처처럼 그의 몸을 걱정하고 안쓰러워하고 있었다.여자의 마음은 바다 밑의 바늘과 같아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 그는 매우 막막했다남하준은 돌아서서 옆으로 누워 서다인의 자는 모습을 달빛으로 바라보았다.그녀의 숨결은 가볍고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가 그의 콧속으로 흘러들어와 마음속에서 맴돌았다.피곤해도 잠이 오지 않았다.이튿날 아침.남하준은 세 시간을 자고 다시 깨어났다.괴로움에 시달리다 깬 것이다.그는 천천히 눈을 뜨고 자신을 짓누르는 여자를 보고 마침내 왜 이렇게 괴로운지 알았다.서다인은 몸의 반쪽으로 그를 눌렀고 부드러운 촉감이 심금을 울렸다. 반바지를 입은 하얀 긴 다리가 그의 아랫배를 눌렀고 교묘하게 그의 민감한 곳을 눌렀다.그는 가슴이 벌렁거리고 온몸이 뜨거워지고 호흡마저 거칠어졌다. 온몸을 간지럽히는 충동이 그의 의지력을 괴롭히고 있었다.“다인아.”남하준이 매력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손으로 그녀의 발을 살짝 밀었다.그가 막 밀치자 서다인은 얼떨결에 다시 그 위에 걸쳤다.이 행동이 그의 민감한 부분을 아프게 했다.“악!”남하준은 눈살을 약간 찌푸리며 고통스럽게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몸을 홱 돌려 서다인을 몸 아래로 눌렀다.어렴풋하게 정신을 차린 서다인이 눈을 떴을 때 남자의 잘생긴 얼굴과 타오를 것 같은 눈망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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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30분 후, 화장실 문이 열렸다.서다인은 침대 가장자리에 단정히 앉아 눈을 들어 보았다.남자의 짧은 머리는 반건조 상태로 흰색 캐주얼 셔츠와 긴 바지를 입고 나와 시원해 보였다.여전히 뜨거운 남자의 눈빛에 서다인은 얼굴이 화끈거려 급히 옆에 있던 옷을 집어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스쳐 지나갈 때 남하준이 그녀의 팔을 잡자 서다인은 발걸음을 멈추었다.남하준은 눈썹을 잔뜩 찡그리고 천천히 그녀가 가지고 있는 흰색 치마로 시선을 옮겼다.그녀가 어제 입었던 치마인데 저녁에 샤워한 후 바로 깨끗이 빨아서 말렸다.그리고 지금은 남하준의 잠옷을 입고 있었다.그는 덤덤하게 말했다.“다른 옷 없어?”서다인은 손에 든 치마를 보고 대답했다.“어제 씻고 밤새 말렸으니 이제 입을 수 있어요.”“다른 거로 바꿔.”“왜요?”남하준은 그녀의 손을 놓고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그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서다인이 입을 열었다.“제가 옷을 단정히 입지 않아 당신 얼굴에 먹칠한다고 생각해요?”남하준은 그녀의 온화한 작은 얼굴을 바라보며 긴장해서 설명하려고 했다.“아니, 난 그게 아니라...”군전 그룹에는 남성도 많지만 여성 직원도 있었다. 병사들의 아내도 섹시하고 예쁘게 차려입고 오는데 왜 서다인이라고 안 될까?서다인은 화가 난 듯 돌아서서 옷을 침대에 내던졌다.“안 입을게요. 그럼 됐죠?”“옷 몇 벌 가져오라고 할게.”남하준은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서다인은 일어서서 헐렁한 티셔츠 자락을 잡아당겨 몇 바퀴 돌린 뒤 허리춤에 작은 매듭을 지어주자 순식간에 옷에 핏이 돌고 몸에 잘 맞았다.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돌아서서 문을 나섰다.남하준은 빠른 걸음으로 뒤쫓아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어디 가?”서다인은 귀찮은 듯 또박또박 말했다.“아침 조깅이요. 밥도 먹고 빈둥빈둥 돌아다니려고요. 당신과 함께 있지 않다면 어디든 좋아요.”그녀의 말은 날카로운 검이 되어 두 사람의 마음을 베었다.남하준은 순간 얼굴이 굳어지고 가슴 끝이 쑤시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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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서다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돌아섰다.“아가씨, 2천 원에 가져가. 원 값에 주는 거야. 설마 2천 원도 없어?”서다인은 반지가 끼었던 곳을 힘껏 문지르며 서글퍼졌다. 먼 곳을 바라보던 두 눈에 눈물이 맺히며 성큼성큼 떠났다.사장에게 뒤에서 욕을 먹어도 그녀는 그 반지를 살 용기가 없었다.그녀는 돈이 부족하지도 않고, 반지를 끼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고, 만약 이 반지를 직접 사서 끼게 된다면 그녀에게 이 결혼이 정말 슬프고 불쌍하게 느껴질 것이다.서다인은 시장을 나섰다.길가에 손님을 태우는 오토바이가 많았지만 그녀는 감히 타지 못하고 길가에 서서 버스를 기다렸다.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는 많은 행인의 관심을 끌었다.그때, 승용차 한 대가 그녀 앞을 지나쳐 10m 앞에서 멈추었다.잠시 후 차량이 후진해 서다인 앞에 멈춰 섰다.창문을 내리자 차에 타고 있던 두 남자가 얼굴을 내밀며 옹졸한 표정으로 휘파람을 불었다.“아가씨, 태워줄까?”서다인은 예의 바르게 거절했다.“아니요, 괜찮아요.”“차에 타. 오빠가 데려다줄게.”남자는 빙그레 웃었고 음흉한 눈은 서다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서다인은 위험을 깨닫고 즉시 몸을 돌려 번화한 시장으로 향했다.차 안의 남자가 재빨리 문을 열고 달려내려오더니 두 사람은 서다인을 억지로 차에 태웠다.“살려주세요!”서다인은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오토바이 기사가 사람을 구하러 오려다가 상대방이 비수를 꺼내자 뒷걸음질 쳤다.서다인이 강제로 차에 납치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이 법치 사회에서 서다인은 누군가가 감히 길거리에서 부녀자를 납치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차에서 한참을 허우적거리다가 강제로 눌려 휴대전화를 빼앗겼다.차량이 깊은 산골짜기의 오솔길로 가는 것을 보고 그녀는 몸부림을 포기하고 침착함을 유지한 채 탈출할 기회를 노렸다.차량은 오랫동안 울퉁불퉁한 산길을 질주했다.한참을 빙빙 돌다가 다시 시멘트 도로에 나타났을 때, 도로 표지판에 ‘J국 국경’이라는 글이 보이자 그녀는 어리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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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M국이요!”“아주 맘에 들어!”대머리는 일어나서 한시라도 빨리 서다인을 갖고 싶었다.그가 아직 자리를 뜨기도 전에 갑자기 큰 손이 그의 팔을 눌렀다.“형님, 이 여자는 제 스타일이기도 한데 저에게 양보해 주시죠.”서다인은 말하는 남자를 쳐다보면서 순간 멍해졌다.남자는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큰 키, 멋진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뜻밖에도 남하준과 닮은 구석이 있었다.“태준아, 난 네놈이 성적으로 무능한 줄 알았다. 마을에 그렇게 많은 여자가 시중을 들어도 눈길 한번 안 주더니 오늘은 이 여자가 마음에 든 거냐?”그는 덤덤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나 아주 정상이에요. 단지 입맛에 맞는 여자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죠.”대머리는 크게 웃으며 태준의 어깨를 툭툭 쳤다.“좋아, 내가 실컷 놀면 너한테 주마.”태준은 재빨리 일어나 강력한 기세로 말했다.“제가 언제 형님한테 부탁한 적 있습니까? 하지만 오늘은 너무 맘에 들어 마음이 근질근질해서 급한데. 이번 한 번만 양보해 주시죠?”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욕망도 없고 욕심도 없어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던 태준이 이렇게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대머리는 서다인의 얼굴을 힐끗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저렇게 예쁜 여자이니 어느 남자가 침을 흘리지 않았겠나? 분명 처녀는 아닐 테니 네가 다 놀면 나한테 다시 줘.”“어서 가.”대머리는 태준의 어깨를 툭툭 쳤다.태준은 탁자 위의 담배를 집어 들고 서다인에게 다가가 거칠게 팔을 잡아당겨 옆집으로 끌고 갔다.서다인은 놀라서 온몸이 팽팽해졌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긴장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탈출 기회를 찾았다.이렇게 엄수된 곳에서는 탈출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오늘, 그녀는 여기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방에 들어가자, 태준은 방문을 잠그고 서다인을 큰 침대에 던졌다.서다인은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였다.“제발, 저 좀 놔주세요. 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 제발 부탁이에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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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서다인은 어리둥절했다.태준은 얼굴이 굳어지며 말했다.“내가 너무 잘생겨져서 못 알아보는 건가?” 서다인은 심장이 떨리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태준은 그녀의 통통한 볼을 꼬집었다.“나 남태준이야.”서다인은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남자는 한숨을 쉬며 일어나 그녀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속삭였다.“무서워하지 마. 나 만난 이상 넌 안 죽어.”“저 알아요?”남태준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내 모습을 잊은 건 그렇다 치고 이름까지 까먹어? 이 양심도 없는 꼬맹이 같으니라고!”서다인은 눈물로 시선을 흐리고 벌떡 일어나 앉았다.“3년 전 기억을 잃었어요. 나 알아요? 내가 누구죠?”남태준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어리둥절하고 당황한 눈빛에서 그녀가 정말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너 백하린이잖아. 다섯째가 너 계속 완자라고 불렀고.”서다인은 놀라서 그를 쳐다보고 잠시 후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누군지 모르지만 백하린은 아니에요. 그 사람은 지금 안성에 있어요.”남태준은 서다인의 뺨을 꼬집었다.“아, 아파요.”서다인은 재빨리 얼굴을 만지고는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네가 완자가 아니라고?”서다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럼 정말 닮았네. 말랐을 뿐 이목구비는 변한 게 없어.”“백하린 어렸을 때 모습이랑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남태준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한참을 바라보다가 나지막이 물었다.“너 하준이랑 결혼했어?”서다인이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럼 네가 완자 맞아.”남태준은 침대에서 일어나 담배를 한 대 집었다.“하준이는 완자 말고 다른 여자랑 결혼 안 해.”서다인은 그가 방금 자신의 이름을 말한 것을 생각하고 그제야 반응했다.“혹시 하준 씨 넷째 형님?”남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담배에 불을 붙이고 천천히 한 모금 피웠다.그는 연기를 내뿜고 손목시계를 들어 시간을 보았다.“계속 소리 질러. 밖에 있는 사람들이 내가 무능하다고 생각하면 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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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두 시간 후.남태준이 방문을 열었다.입구에 총을 든 남자 몇 명이 서 있었다.“형님, 꽤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오래 했는데 여자는 괜찮아요?”“너희들은 여기서 뭐해?”“보스가 형님 상황 살피라고 하셔서요. 일이 끝나면 여자를 보스 방으로 데려오라고 하셨어요.”남태준은 침울한 표정으로 방을 돌아보았다.“내가 직접 데려갈게.”“네.”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남태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가 거칠게 서다인의 팔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서다인은 헝클어진 머리와 단정하지 않은 옷차림으로 M국 쪽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그녀는 남태준을 통해 이 재난을 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남하준이 구조 요청 메시지를 받고 그녀를 구할 방법을 찾기를 바랄 뿐이었다.통나무집 앞의 정자에서 대머리는 남태준이 서다인을 끌고 오는 것을 보고 두 눈을 반짝였다. 느끼한 웃음을 가득 머금고 담배를 피우며 유유히 입을 열었다. “태준아, 좋았어?”남태준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네, 감사합니다. 형님.”대머리는 일어서서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이제 내 차례야.”서다인은 두피가 저리고 심장이 폭격하듯 뛰며 메스꺼움이 밀려왔다.“형님, 이 여자를 가지고 노는 것보다 더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좋은 소식이라니?”남태준이 고개를 돌려 서다인을 보니 그녀는 몸을 가늘게 떨며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그는 대머리에게 거짓말을 마구 지어내며 서다인에게 더 많은 시간을 벌려고 했다. “방금 물어보니 이 여자는 Z국에서 온 화학자더라고요. 우리가 전에 구했던 그 불량품들을 해결할 방법이 있어요.”대머리는 경악하며 서다인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저 여자가?”“네, 한번 시도해보죠.”남자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번들번들한 대머리를 만지며 즐겁게 말했다.“그래, 창고로 끌고 가.”서다인은 창고로 끌려갔다.그녀는 이렇게 거대한 마약 제조 공장을 보았을 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랐고 분노가 치밀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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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남태준은 지금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했다. 10년 넘게 마약을 제조해 온 장인도 못 해낸 일을 서다인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서다인이 시간을 오래 끌면 끌수록 좋았다.서다인은 연구하면서 중얼거렸다.“불순물에는 나트륨이 들어 있고 루비듐과 비슷한 물질이 있는데 루비듐은 공기와 물에 닿으면 폭발해요. 저도 이렇게 이상한 새로운 원소는 처음 봐요.”“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연구해 볼게요.”모두가 알아듣지 못한 채 수상쩍은 표정으로 서다인을 바라보았다.서다인은 그들의 의심의 눈초리와 그녀의 몸을 탐내는 곱지 않은 눈빛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진짜 재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믿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서다인은 가루를 조금 집어 병에 넣고 어떤 물질을 넣어 불 위에 잠시 태웠다.그녀는 동작이 능숙하고 매끄러우며 여러 차례 조작한 후 가루를 물에 넣었다.모두 다시 폭발할 줄 알고 뒤로 물러섰다.그러나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남태준은 놀라서 서다인을 바라봤다.대머리는 크게 좋아하더니 너털웃음을 지었다.“역시 Z국 화학자야. 이렇게 빨리 해결하다니. 아주 좋아!”서다인은 긴장된 표정으로 남태준을 바라보았다.남태준은 미세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의 뜻을 내비쳤다.서다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물을 만나면 폭발하는 현상은 해결했지만 치명적인 독소를 갖고 있어 흡입하면 바로 죽어요.”대머리가 서다인에게 다가가자 서다인은 놀라서 뒤로 물러나 그를 경계하며 바라보았다.그는 서다인의 뺨을 두드리며 말했다.“예쁜 아가씨, 나를 도와 2t의 물건을 해결한다면 내가 살려줄게. 약간의 보상도 줄 수 있어. 우리와 함께하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환영하고.”마약 두목의 말은 한마디도 믿을 수 없다.서다인은 굳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워요.”갑자기 밖에서 총소리가 났다.서다인은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고 악연하게 밖을 바라보았다.모두가 긴장하여 즉시 총을 들고 뛰쳐나갔다.남태준은 권총을 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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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딱 봐도 마약 소굴의 전투력이 더 강해 뚫기 어려운 것 같았다.서다인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갑자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서다인의 귀에 들려왔다.그녀는 권총을 움켜쥐고 온몸이 뻣뻣해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등에 식은땀을 흘리며 귀를 쫑긋 세우고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서다인.”차분하고 경쾌한 목소리가 서다인의 귀에 들려왔다.총을 잡은 그녀의 손이 떨리며 자신이 너무 긴장해서 생긴 환청인 줄 알았고 호흡이 더 가빠졌다.“서다인.”남하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이 순간, 서다인은 환청이 아니란 것을 확신하고 재빨리 옷장 문을 열었다.낯익은 모습이 눈에 띄었고 창문으로 달빛이 들어와 남자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보였다.남하준은 옷장 속에 숨어 있는 여인을 보고 하루 종일 불안했던 가슴을 쓸어내렸고 모든 걱정과 두려움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서다인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옷장을 뛰쳐나와 남하준의 품에 안겼다.“정말 하준 씨에요?”서다인은 그의 허리를 꼭 껴안고 따뜻하고 두툼한 가슴에 묻었다.비현실적이지만 또 안심되었다.남하준은 그녀를 꼭 껴안고 눈을 감고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벌렁거리는 심장은 지금도 아련하게 아팠다.그는 서다인이 마약 소굴에 갇힌 후 모진 일을 당할까 봐 걱정했다.1분 1초가 그를 모질게 괴롭혔다.용병이 하루가 지나도 이곳을 뚫을 수 없자 그는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서 혼자 위험을 무릅쓰고 잠입했다. 미스터리한 사람이 준 소식에 따라 서다인이 있는 정확한 위치로 왔다.“괜찮아. 나야.”남하준은 심호흡하고 목소리를 낮추어 부드럽게 위로했다.“집에 가자.”서다인은 그의 따뜻한 품에 안겨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코를 훌쩍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어떻게 들어왔어요? 저 사람들 엄청 많은 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어요. 전투력이 웬만한 중대에 뒤지지 않아요.”남하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문으로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였다.“이제 말해줄게.”서다인은 조용히 그를 따라 떠났다.밖은 캄캄하고 총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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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서다인은 걸으면서 뒤돌아 창고에 있던 몇 톤의 마약이 불빛에 삼켜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졌다.마약 소굴 졸개들은 창고가 함락된 것을 보고 모두 이쪽으로 달려왔다.우거진 수풀을 지나 서다인은 남하준을 따라 J국의 끝자락, 밑이 보이지 않는 절벽으로 올라갔다.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수천 미터 떨어진 J국에서 총격전이 계속되었고 포연이 자욱하게 피어올랐다.앞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마약 소굴이 있고 뒤에는 절벽이 있었다.서다인은 놀라서 남하준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 여기로 올라온 거예요?”남하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방을 살피며 그녀를 큰 바위 뒤로 데리고 가서 그녀를 누르고 몸을 웅크렸다.그는 호주머니에서 신호총을 꺼내 서다인의 손에 쥐여 주었다.“30분 후에 헬기가 너 데리러 올 거야. 헬기가 하늘에서 선회하면 이 신호총을 쏴.그럼 너 구하러 올 거야.”“당신은 어디 가는데요?”서다인은 걱정스러운 듯 남자의 손을 잡았다.남하준은 뜨거운 눈동자로 그녀의 아련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뺨을 살짝 쓸어올려 머리카락을 귀 뒤에 꽂으며 속삭였다.“정호는 도난당한 무기를 추적하느라 여기서 중상을 입고 아직도 병원에 누워 있어.”서다인은 그의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혼자 들어가서 도난당한 무기 행방을 조사하려고요?”남하준은 씁쓸하게 입술을 오므리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착하지, 여기서 헬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서다인은 정호의 최후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안 돼요. 혼자 가는 건 너무 위험해요.”“나 괜찮을 거야.”서다인은 두 손으로 그의 팔을 꼭 껴안고 그를 잃을까 봐 긴장하며 살짝 울먹였다. “하준 씨, 제발 가지 마요. 당신은 M국 장군이고, 군전 그룹 수장이잖아요. 사람을 보내 나 구하러 온 것처럼 사람을 보내 무기 행방을 조사하면 되잖아요. 혼자 위험을 무릅쓰지 말아요.”남하준의 따뜻한 손은 서다인의 얼굴을 천천히 만졌고 엄지손가락은 그녀의 눈물을 부드럽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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