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사겸사 셋째 왕자님도 이 기회에 뵈면 되겠네요.베컨의 말에 마틴이 또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스승님, 셋째 왕자님께서 지금 그 신의를 만나고 계신다고요?”“맞아요, 셋째 왕자님 외에도 넷째 공주님도 함께 계실 겁니다. 잠시 후 만날 때 다들 꼭 용모와 태도에 신경 써 주세요. 지금처럼 흥분해서 소리치거나 통곡하고 그러지 말고요.”베컨이 따끔하게 한마디 했다.“베컨 닥터, 안심하세요, 우리 절대 그러지 않을 거예요. 아연아, 얼른 내가 입을 옷을 다시 골라줘.”모녀는 바로 이쁘게 화장하고 단정한 옷으로 갈아입었다.유옥순 일행이 만나러 가는 사람은 신의뿐만 아니라 샛터 왕실 왕자와 공주도 있었다.이 인물들은 TV에서만 볼 수 있는 정상급 거물이었다.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런 인물을 직접 만나게 된다니, 유옥순뿐만 아니라 크리스도 흥분한 건 마찬가지였다.크리스는 예전에 소하비를 만난 적이 있지만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그래서 크리스는 이번에는 이 소중한 기회를 잡고 제대로 대화를 나눠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다들 일단 진정하세요. 제가 셋째 왕자님께 전화로 여쭤보고요.”베컨은 휴대폰을 꺼내 병실을 나가 소하비에게 전화를 걸었다.“무슨 일인가요? 베컨 닥터?”“소하비 왕자님, 여기 환자가 한 명 있는데 오직 진서준 씨만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남편은 우리 샛터의 파리치 가문인데 왕자님을 직접 뵙고 싶어 합니다.”베컨이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네? 파리치 가문이요? 그럼 그분들을 여기로 모셔 오세요.”소하비가 고개를 끄덕였다.샛터에서 왕권 다툼은 반드시 누군가의 지지가 필요했다.이 파리치 가문은 샛터의 4대 재벌 중 하나였다.만약 파리치 가문의 후원을 받을 수 있다면 소하비가 후계자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소하비 왕자님이 동의하셨으니 다들 얼른 준비하고 바로 가죠.”“네, 알겠습니다.”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진서준, 잠시 후 베컨이 환자를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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