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라고? 혜민아, 너 아직도 어린애 같네.”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친구로서 한마디 하자면 남자는 믿음직한 사람을 골라야 해. 예를 들면 장주완 같은 남자 말이야. 유학 갔다 와서 지금 차이더리스에서 일하고 있고 연봉도 수십억대야. 이런 남자가 너한테 어울리는 거지.”여기 있는 사람들은 장주완이 대학 때부터 김혜민을 좋아했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하지만 김혜민은 장주완의 여러 차례 고백을 전부 단칼에 거절했다.그런데 그런 김혜민이 지금 직업도 없는 돌팔이를 남자친구로 데려왔다니, 다들 납득할 수 없었다.“내 남자친구 앞에서 그렇게 말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김혜민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뭐가 어때서? 난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보라색 드레스 여자는 태연하게 말했다.“사람은 자기 수준에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해. 괜히 계층을 넘나들 생각 같은 건 하지 않는 게 좋아. 이 식사만 해도 그래. 혜민아, 네가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이 사람 평생 열심히 벌어도 겨우 두세 번이나 먹을까 말까겠지? 하지만 우리한테 이런 밥 한 끼는 그냥 평범한 일상이잖아?”보라색 드레스 여자는 우쭐한 표정으로 말했다.“루아 언니 말이 맞아. 솔직히 계층 차이를 무시한 연애는 오래 못 가.”“게다가 장주완도 이제 완전히 귀국했잖아. 혜민아, 한번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걸?”“맞아, 맞아. 이 평범한 남자랑 있는 것보단 훨씬 낫지.”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거들기 시작했다.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김혜민과 진서준을 갈라놓는 것이었다.그러자 김혜민이 인상을 쓰며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만해. 내 남자는 내가 알아서 선택해.”김혜민이 버럭 화를 내자 사람들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연애하면 바보가 된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 말인 것 같았다.장주완의 눈에 순간 싸늘한 기운이 스쳤지만 곧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혜민아, 너무 화내지 마. 그냥 다들 농담한 거야.”“이런 농담, 내 남자친구 앞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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