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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엔 못 놔줘의 모든 챕터: 챕터 281 - 챕터 290

1186 챕터

제281화

유남준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박민정에게 키스했다. 그리고 그녀를 더욱 가까이 안았다.“어떻게 해야 취소할 건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유남준은 이기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게 아니었다. 그저 지고 싶지 않았다.정말 만에 하나 두 사람이 이혼하게 된다면 그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박민정을 곁에 붙잡아 놓아야 할지 몰랐다.“네가 얘기하면 내가 들어줄 수 있는 정도에서 다 들어줄게!”유남준이 얘기했다.박민정은 애써 그한테서 벗어나려고 했다.유남준은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얘기했다.“연지석이 연락했어?”박민정은 그를 밀어내면서 얘기했다.“난 원하는 게 없어요.”유남준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그는 그렇게 박민정을 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차는 길가에 서 있었고 눈은 여전히 펑펑 쏟아졌다.밖이 점점 어두워지는데 유남준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박민정이 약간이라도 움직이면 유남준은 그녀를 더욱 세게 그러안았다.박민정은 시선을 내리고 얘기했다.“남준 씨, 날 좋아해요?”전에도 이 질문을 했었다. 그때는 애매모호했는데 지금은 확실히 알 것 같다.유남준은 멍해졌다. 고개를 숙여 똘망똘망한 박민정의 눈을 본 그는 목울대를 꿈틀거렸다.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 박민정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대답하지 않아도 돼요.”박민정은 씁쓸하게 웃었다.“날 좋아해 주길 바라는 게 아니에요. 그냥 날 놓아줘요. 우리 이혼해요, 네? 내가 이렇게 빌게요.”유남준은 마치 목에 커다란 가시가 걸린 것 같았다. 숨만 쉬는 데도 아팠다.“안 돼.”박민정의 눈에는 실망이 비춰졌다. 이윽고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남준은 예전의 박민정이 그리웠다. 만약 가능하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박민정이 유남준을 사랑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박민정은 유남준의 품에 안겨 있다가 저도 모르게 피곤해서 잠에 들었다.유남준은 품에서 자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박민정을 데리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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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박예찬은 유남준의 개인 컴퓨터를 해킹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유남준이 아직 잠들지 않았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유남준은 잠에 들지 못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그러다가 컴퓨터에 해커가 침입한 흔적을 발견했다.그는 커서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미간을 약간 좁히더니 키보드에 타자하기 시작했다.다른 한편, 박예찬은 컴퓨터 앞에 앉아 땀을 뻘뻘 흘렸다.박윤우는 박예찬 옆에 앉아 물었다.“형, 무슨 일이야?”“망했어. 들통났어.”마지막 순간, 박예찬의 컴퓨터는 바로 검은 스크린으로 변했다.유남준 컴퓨터에 침입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침입을 당했다.박예찬은 아직 너무 어려서 유남준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서 유남준은 빠르게 주소를 알아냈다.“죽으려고.”유남준이 알아낸 주소는 해외였다.그는 서다희에게 주소를 보내 찾아오라고 했다.박예찬은 망연자실했다.“에잇!”“쓰레기 아빠가 꽤 실력이 있는 사람이었네.”박윤우는 컴퓨터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이번에 큰일이 났다는 건 알 수 있었다.“그들이 오기 전에 흔적을 태워야 해.”박예찬은 컴퓨터를 껐다.“도망가야 하는 거 아니야?”박윤우는 유남준과 만난 적이 있다. 저번에 그한테 잡힌 후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갇혀있었다.정림원에서 그는 인생 최고로 재미없는 시간을 보냈다.“걱정하지 마. 지금은 그저 주소만 알아냈을 뿐이야. 아직 우리라는 걸 몰라.”“그러네. 우린 아직 어린이라서 컴퓨터 게임밖에 할 줄 몰라.”박윤우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박예찬도 피곤해서 옆의 침대에 누웠다.박윤우는 몸이 약간 아파서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잠에 들었다....이혼 소송을 준비하는 건 아주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사이에 박민정은 아버지의 묘지를 찾아가 주변의 눈을 청소하고 앉아서 아버지의 사진을 지켜보았다. “아버지, 오랜만이에요.”박민정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먼 곳의 설산을 쳐다보았다.“전에 무슨 일이 있던지 얘기하라고 하셨잖아요. 어디서든지 들어주겠다고 했잖아요. 오늘 알려드리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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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정민기는 유턴해서 박민정 앞에 왔다.“타요.”박민정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차에 탔다.“앞으로 잘 부탁해요.”...정민기를 만난 후, 유남준은 사람을 보내 그를 조사하게 했다.정민기가 원래 연지석의 경호원이었다가 박민정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또 정민기가 박민정을 따라 진주로 왔다는 것을 알게 된 유남준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그래서 지금 같이 살아?”유남준은 정민기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날렵한 선을 갖고 있었고 굳센 의지를 가진 것이 그냥 경호원 같지는 않았다.“사모님은 조하랑 씨 집에서 살고 정민기는 차에서 삽니다.”부하가 대답했다.유남준은 그제야 미간에 힘을 풀었다.“알았으니 계속 지켜봐.”“네.”박민정이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은 몰랐다. 아는 사람도 이 사실을 터뜨릴 수 없었다. 아무래도 이건 유남준과 유앤케이 그룹을 건드리는 것이니까.하지만 법정 소송 전날, [죽은 줄 알았던 부잣집 며느리가 이혼 소송을 제기. 수조의 자산은 누구의 손으로]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기사는 그 며느리가 박씨 가문 출신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부잣집이라고 한 것도 유앤케이 그룹을 겨냥한 것이었다.게다가 박민정의 사진도 기사에 넣었다.기사의 내용은 대충 박민정이 부잣집 며느리로 들어갔으나 남편과 시어머니의 홀대를 받고 큰 병에 걸려 죽은 척하고 해외로 나갔다는 것이다.지금은 다 치유되어 국내로 돌아와 유남준과 이혼 소송을 해서 재산 분할을 하려고 한다는 뜻이다.그 기사가 나오자마자 유앤케이 그룹의 주가는 확 내려갔다. 인터넷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많은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유남준이 이지원이랑 사귀는 줄 알았는데 아내가 있었어?][그 아내가 장애인인 것도 다들 모르나 봐...?][정말 개쓰레기네.][여자도 마찬가지야. 재산 분할 때문에 돌아오다니.]“...”인터넷에는 여러 가지 댓글이 있었다.조하랑은 그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어떤 양심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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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박민정은 자기를 약간 원망했다. 유씨 가문에 시집와서 그동안 뭐 하나 바란 것이 없으니까 말이다.오히려 그녀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유남준에게 주었다.하지만 유씨 가문의 사람은 박민정이 재산을 가져갈까 봐 걱정한다.웃기지 않은가!박민정이 고개를 돌려 고영란에게 얘기했다.“그건 법원의 뜻을 따라야죠.”그녀는 돈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영란의 기분을 더럽게 만들고 싶었다.그 말을 들은 고영란은 두려워서 박민정의 뒷모습을 보면서 유남준에게 전화를 걸었다.박민정과 유남준의 결혼 생활은 이미 8년이나 지속되었다.8년 동안 유앤케이 그룹의 발전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빨랐다. 국내 기업에서 상장하고 또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이 되기까지.8년 동안 이뤄낸 것들을 절반 떼어서 박민정에게 준다고 하면 그 수치는 몇십조가 될 것이다.“남준아, 너 지금 어디야?”전화를 받은 유남준에게 고영란이 바로 물었다.“회사요.”유남준도 기사를 보고 누가 올린 것인지 찾게 했다.“내가 아까 민정이를 만났는데 기사의 말이 맞아. 민정이는 유씨 가문을 원하는 거야! 탐욕스러운 년...”고영란의 목소리는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유남준은 고영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더 얘기할 마음이 없는 유남준이 대답했다.“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일은 제가 잘 처리할 테니까요.”그는 박민정과 절대로 이혼하지 않을 것이다.유남준은 전화를 끊고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는 맞춤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차가운 인상을 갖고 있었다.“강 변호사, 이 기사, 강 변호사가 쓴 건 아니겠죠?”강연우가 대답했다.“아닙니다.”유남준은 시선을 돌려 천천히 입을 열었다.“여기에 온 지 두 주일이 되어가는데 전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유남준은 박민정과 이렇게 대치하고 싶지 않았다.그런 곳에서 박민정을 만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하지만 또 박민정이 아주 보고 싶었다.총명한 강연우는 유남준의 말을 알아듣고 바로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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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재판 개정 전, 진주의 사람들은 유남준과 박민정의 이혼 사실을 알게 되었다.김인우와 방성원 등 사람들은 누가 이혼 소송에서 이기겠는가 내기하고 있었다.“당연히 남준이 형이 이기지.”한 사람이 얘기했다.그들은 거의 유남준의 팬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방성원이 웃으면서 얘기했다.“난 박민정이 이길 것 같아.”“성원이는 항상 질 확률이 높은 곳에 건다니까?”사람들은 놀라워하지도 않았다.그리고 다들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있는 김인우를 보면서 얘기했다.“인우야, 넌 누구한테 걸래?”“물을 필요 있어? 당연히 남준이지. 인우는 저 귀머거리를 싫어하잖아.”한 사람이 대답했다.김인우는 차갑게 그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앞으로 귀머거리라고 부르지 마.”유남준이 없으니 그도 더는 숨기지 않았다.진지한 김인우를 보며 다른 사람들은 다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방성원은 술을 들이키고 좋게좋게 얘기했다.“맞는 말이지. 아무래도 유남준 법적 아내잖아.”다들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다들 술을 마실 때, 방성원이 김인우 옆에 앉았다.“인우야, 너 왜 그래? 전에 예찬의 일 때문에 그래?”박예찬을 정말 아들로 생각한 일을 떠올린 김인우는 겨우 웃으면서 술잔을 들었다.“그럴 리가. 그저 이상해서 그래. 박민정이 왜 유남준과 이혼하려고 들까.”몇 년간, 그는 계속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박민정에게 보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래서 그는 다시 수술대에 서서 박민정의 귓병을 고쳐주기 위해 애썼다.하지만 여전히 좋은 방법은 없었고 박민정은 곧 유남준과 이혼한다. 둘이 이혼한다면 박민정은 어떻게 되는 건가.“세상일이 다 그렇지. 박민정도 정신을 차린 거야.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이거든.”방성원이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김인우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와 술을 마셨다.진주 법원.재판 개정 때, 조하랑은 모든 예복을 다 갖추어 입고 박민정 옆에 섰다. 하지만 유남준 곁의 변호사가 강연우인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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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인터넷에서 유남준과 박민정의 이혼 소송 기사가 멀리 퍼져나가고 있었다.각 매체 기자들은 다 법원 밖에서 기다리면서 속보를 쓰려고 기다리고 있었다.재판에서, 조하랑은 겨우 진정한 후 두 사람의 관계가 끝이 났다는 자료들을 재판에 건네두었다.이윽고 그녀는 유남준에게 질문했다.“유남준 씨, 유남준 씨는 원고와 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성관계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맞습니까?”유남준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네.”“유남준 씨는 결혼 후 일부러 원고를 무시하고 차갑게 대했습니다. 맞습니까?”조하랑이 또 물었다.유남준은 박민정을 보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네.”“유남준 씨. 이 사진을 봐 주십쇼. 이건 유남준 씨의 첫사랑인 이지원 씨가 돌아온 후 유남준 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조하랑이 유남준과 이지원이 클럽에서 찍힌 사진을 꺼내 들고 얘기했다.그녀는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아무리 상대방이 강연우라고 해도 그녀는 박민정이 이 재판에서 패소하게 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유남준이 저녁 내내 이지원과 같이 있었던 것이 확실한지 잘 알지 못했기에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라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배심원들은 유남준이 이지원과 함께 밤을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유남준은 전혀 머뭇거리지 않았다.“네.”조하랑은 유남준이 이 사진을 승인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계속 물었다.“원고와 유남준 씨는 상업적 이유로 결혼한 것이죠. 원고의 부친이 사망하고 약속했던 재산을 받지 못해서 화가 나서 원고를 괴롭히고 바움 그룹을 쓰러뜨렸으며 바움 그룹을 사오기까지 했죠, 맞습니까?”“네.”유남준은 계속해서 박민정을 바라보았다.그가 한 일은 확실히 잘못된 일이다. 그도 알고 있다.한수민과 박민호의 일 때문에 박민정에게 화풀이하지 말았어야 했다.“유남준 씨, 원고는 이미 유남준 씨와 5년 동안 떨어져 살았습니다. 맞습니까?”유남준은 침묵하다가 대답했다.“네.”조하랑은 모든 질문을 끝마쳤다.“존경하는 재판장님, 제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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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박민정은 가까스로 자신을 진정시키며 먼 곳에 있는 사진들을 보았다. 사진에 뭐가 찍혔는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강연우는 일부 사진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모두 예전의 일들이었다. 그녀가 임신하기 위해 유남준을 꼬시는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었다.박민정은 머릿속이 하얘져서 축 처진 손을 꼭 쥐었다.그녀는 이 일이 자신에게 이렇게 영향을 미칠 줄도, 유남준에게 이런 사진이 있을 줄도 몰랐다.조하랑은 그녀에게 이 사진들은 기껏해야 법원에서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이 있었다는 것밖에 인정할 수 없으니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이혼 조건 중 하나는 가정폭력과 유남준의 정신적 폭력이었기에 이 조건으로 충분했다.하지만 강연우는 그녀가 말하는 정신적 폭력에 대해 전부 부인했다.“재판장님, 상대방 변호사가 제 당사자가 정신적 폭력을 가했다고 하는데, 여기 계신 분들은 정신적 폭력에 대해서 어떻게 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의학적으로 판정할 수 있어요?”그는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처럼 말하면서 조하랑을 바라보았다.조하랑이 그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했다.강연우는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조 변호사님, 혹시 병원 진단 결과를 받으셨나요?”그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자 조하랑은 호흡이 가빠졌다.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중증 우울증이 가장 좋은 증거 아닙니까?그러자 강연우는 시선을 돌려 계속 말을 이어갔다.“제가 알기로는 우울증의 주요 원인은 다섯 가지입니다. 첫째는 가족 유전, 둘째는 질병 및 건강 문제, 셋째는 약물 및 알코올, 넷째는 성적인 요소, 마지막 다섯 번째는 사회적 및 외부적 요인입니다. 조 변호사님, 당신의 당사자가 우울증에 걸린 원인이 왜서 제 당사자 때문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겁니까?”강연우는 증거를 제출하며 계속 말했다.“이건 제가 조사한 자료입니다. 박민정 씨는 결혼 2년 만에 술을 많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박민정 씨의 어머니는 유명한 무용학자인 한수민 씨입니다. 한수민 씨는 정신과 감정을 받은 결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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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휴게실 안.유남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연우에게 물었다.“그 사진들은 어디서 난 거예요?”예전에 박민정과 함께 있을 때도 그는 아무나 마음대로 앞에서 사진을 찍게 하지 않았다.강연우도 더 이상 숨기려고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CCTV에서 따온 거예요.”지난번의 소송에서 진 이후로 그는 다시 자신 없는 변호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유남준은 살짝 놀라면서도 믿기 어려웠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사진을 CCTV에서 얻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큰 작업이었다.“죄송하지만 조 변호사님은 안에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내가 안 들어갈 테니 강연우를 나오라고 전해주세요. 할 말이 있어요.”밖에서 조하랑과 경호원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강연우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제가 가서 처리하고 오겠습니다.”“네.”유남준은 그를 말리지 않았다.그는 강연우의 야망을 잘 알고 있었다. 한 여자를 위해 자기가 출세할 기회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이번 이혼 소송에서 양측 변호사는 대중의 시야에 많이 들어오게 될 것이다.“팍!”복도에서 뺨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강연우는 제자리에 서서 반격을 하지 않았다.조하랑은 떨리는 손을 천천히 내렸다.“이러면 됐지 이젠?”강연우가 차갑게 물었다.그러자 조하랑은 눈시울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넌 유남준의 변호사로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넌 내 친구가 과거에 얼마나 비참하게 살았는지 알아? 유남준은 민정이를 다치지도 않았어. 하지만 유남준의 엄마는 민정이를 임신시키려고 많은 한약을 민정이에게 먹이면서 여러 가지 검사도 받게 강요했지. 그것도 모자라 민정이가 그를 진심으로 좋아했는데도 그는 계속 다른 여자 생각만 했어. 그리고 민정이 아버지가 세운 회사를 직접 망쳐버렸어... 유남준은 민정이를 때린 적이 없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가 한 일은 여자를 때리는 것보다 더 악랄하고 파렴치해!”조하랑은 유남준이 했던 일을 하나하나씩 말했다. 그녀는 강연우가 예전처럼 정의를 수호하기를 바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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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다시 재판이 시작되었을 때 조하랑은 이미 눈물을 닦았다. 그녀는 강연우에게 얕보이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법정에 박민정과 유남준 사이의 감정이 없어진 것과 유남준이 어떻게 박민정에게 정신적 폭력을 했는지에 관한 모든 증언을 다시 한번 진술했다...하지만 새로운 증거와 증언이 없는 것을 본 판사는 판결하려고 할 때 갑자기 박민정이 입을 열었다.“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그러자 판사는 그녀를 바라보며 할말이 있으면 하라고 했다.박민정은 유남준을 한번 바라보고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제가 바람을 피웠어요.”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갑자기 조용해졌다.유남준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박민정은 하던 말을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사실 저와 유남준 씨는 원래 사랑하는 감정이 없었어요. 강 변호사님이 제가 돌아온 반년에 그와 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고 했어요. 인정합니다.”“하지만 저는 단지 복수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예전에 유남준 씨는 저를 널려있는 헌신짝 취급을 했어요. 남편이 아내에 관한 관심은 하나도 없었기에 속으로 많이 원망했어요. 진수시를 떠난 4, 5년 동안 매 한 순간이 전부 악몽이었어요. 악몽마다 유남준 씨가 나타났고 꿈에서 다른 여자를 위해 한 번 또 한 번 저를 버렸어요. 제가 술을 마시기 시작한 건 알코올만이 저를 마비시키고 잠시나마 고통을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강연우는 박민정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그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건 박민정 씨가 아직 유남준 씨를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그러자 박민정은 웃으며 물었다.“사랑, 강 변호사님은 사랑을 아세요?”강연우는 말문이 막혔다.“사랑은 갑자기 분비되는 호르몬과도 같아요. 호르몬이 사라지면 사랑도 사라져요.”박민정은 말하며 유남준을 바라보았다.“제가 예전에 유남준 씨를 사랑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가 몇 번이고 저에게 상처를 줄 때, 사랑은 이미 없어졌습니다. 그는 제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알게 해줬어요.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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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강연우는 직업이 변호사였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세심했다.수상한 외국인 몇 명이 차를 몰고 떠나자 그는 조용히 뒤를 따랐다....반면 유남준은 직접 차를 몰았고 박민정은 조수석에 탔다.법정에서 박민정이 했던 말이 생각난 유남준이 입을 열었다.“정말 이혼하고 싶어?”결과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는 여전히 다시 묻고 싶었다.“네.”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당신이 이혼을 해준다면 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그냥 자유로워지고 싶어요.”유남준은 그녀의 말에 목이 살짝 메어왔다.그는 더 이상 화제를 이어가지 않고 물었다.“법정에서 했던 말은 전부 사실이야?”그러자 박민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그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그녀는 유남준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갔다.“만약 남준 씨가 이혼을 여전히 원치 않으신다면 정말 제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알릴 거예요.”박민정도 이건 최악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유남준은 무엇보다 자신의 체면을 중히 여겼고 힘겹게 일으켜 세운 회사가 이런 일 때문에 영향을 받는 건 더더욱 지켜볼 수가 없었다.“날 위협하는 자들은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알아?”유남준은 심각한 어조로 천천히 그녀에게 물었다.그러자 박민정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는 계속하여 말했다.“갑자기 생각난 일인데, 몇 년 전에 어떤 부동산 회사 회장이 나보고 자기 땅으로 우리 회사의 1,000억 원이 되는 프로젝트를 바꾸자고 했어.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를 망가뜨린다고 했지. 결국에 며칠 뒤에 사람들은 그를 강에서 건져냈어.”박민정도 생각이 났다. 두 사람이 결혼했을 때 한동안 그는 매우 기분이 나빴고 자주 화를 냈다.그러던 어느 날 새벽에 그녀는 누군가가 강에 빠졌다는 뉴스를 보았고 유남준은 그제야 기분이 좋아졌다.박민정은 충격을 받은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는 가까스로 자신을 진정시키며 말했다.“저는 단지 이혼만 하고 싶을 뿐이에요.”“하지만 난 싫단 말이야!”유남준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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