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줄 알았는데 얼굴에 저렇게 긴 흉터가 있다니, 누가 저런 흉터가 있는 얼굴을 좋아하겠어요.”한 여성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녀들은 박민정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줄 알고 각자 단정히 앉아 경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는데 박민정이 그녀들 옆을 지나쳐 정수미 앞으로 다가갔다.“정 대표님, 윤소현 씨,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박민정이 정중히 묻자 정수미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섰다.앞에 있던 여자들은 박민정이 정수미를 ‘정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뒤를 돌아보았다.정말 정수미였다.‘이 들러리가 정 대표님을 안다고? 괜히 아는 척하는 거 아니야?’정수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엄마는 괜찮아. 널 방해한 건 아니지?”방금까지 박민정을 무시하던 여자들이 엄마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이 사람이 설마 박민정이에요? 유남준의 아내이자 정수미의 친딸인 박민정이요.”“아, 박민정!”몇 사람이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는데 비록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지만 정수미는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그녀는 일부러 앞으로 나아가며 말했다. “민정아, 굳이 엄마를 챙기려고 하지 않아도 돼. 편할 대로 해”윤소현도 따라 말했다.“맞아, 동생. 우린 한 가족이니까 편하게 대해.”앞에 있던 여성들은 그제야 방금까지 무시하던 사람이 정수미의 딸이고 돈 많은 남자 찾으러 온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박민정이 걸어올 때 그 여자들의 불친절한 목소리를 어렴풋이 들었고 그들의 경멸하는 눈빛을 느꼈다.그녀는 정수미가 갑자기 이렇게 행동한 것이 자신을 돕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약간 감사했다.“그럼 다른 일이 없으면 먼저 가볼게요.”“그래. 가서 일 봐.” 정수미는 온화하고 자애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박민정이 떠난 후, 그녀의 시선은 멀리 있던 여자들에게로 향했고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모든 사람이 당신들과 같은 건 아니에요.”그 여자들은 정수미의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진 채 고개를 숙이고 급히 자리를 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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