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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죽기 전엔 못 놔줘: Chapter 1551 - Chapter 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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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1화

“이게 뭐야?”시어머니가 추천서를 집어 들고 열어보자 그 위에는 ‘진주시 귀족 학원 추천서’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는 약간 의아한 듯 입을 열었다.“이게 무슨 학교 추천서야? 쓰레기 학교 아니야?”시어머니가 추천서를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하자 도한 엄마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어머님, 제가 한번 봐볼게요.”시어머니는 자신을 막으려는 도한 엄마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보긴 뭘 봐. 이게 뭐가 볼 게 있다고.”이때 옆에 앉아 있던 시아버지가 우연히 추천서를 흘깃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이거 진주시에서 가장 좋은 사립 귀족 학교잖아.”‘가장 좋은 학교라고?’시아버지는 확신이 서지 않아 시어머니의 손에서 추천서를 빼앗아 열어보고서야 확신할 수 있었다.게다가 이건 유명한 멘토가 작성한 추천서라 이걸 들고 학교에 가기만 하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었다.“도대체 이 추천서는 어디서 나온 거지? 내가 알기론 이 학교는 학년당 최대 150명만 모집하는 걸로 알고 있어.”진주시에는 부자들이 꽤 많이 있었고 그의 집안은 일반 부유층이라 이렇게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게다가 도한은 예외적으로 입학할 수 있을 만큼의 천재도 아니었다. 도한 엄마가 그 말을 듣자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었다.“박민정 씨가 준 거예요.”시아버지는 박민정이라는 이름이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누군지 기억이 안 났다.시어머니가 그의 마음을 읽었는지 대신 물었다.“박민정이 누구야? 그 사람이 어찌 이렇게 좋은 학교의 추천서를 구할 수 있었던 거지?”시어머니는 더 이상 추천서를 버리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반짝이는 눈빛으로 도한 엄마를 바라보았다.“박민정 씨는 제 친구이고 그 사람의 남편은 IM 그룹의 대표 유남준이에요.”IM 그룹이라는 말을 듣자 시아버지는 머리가 핑 돌았다.오늘날의 진주시는 IM 그룹의 천하고 호산 그룹도 IM 그룹에 인수되었으며 유남준은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어?”시아버지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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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2화

도한 엄마는 이 추천서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결혼 생활은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박민정은 그녀의 흥분한 말을 듣고 상냥하게 대답했다.“최현아가 도한 엄마랑 도한이를 괴롭히는 건 다 저 때문이잖아요. 제가 당연히 도와드려야죠.”“아니에요. 이미 너무 많은 도움을 줬어요. 최현아가 어떻게 나오든 전 두렵지 않아요.”도한 엄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박민정이 아니었더라도 최현아가 자신과 아이를 아니꼽게 여긴단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그녀의 시댁은 날이 갈수록 쇠퇴해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한테 얕보였고 그들의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닐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고,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쉬어요. 시간이 되면 우리 또 같이 만나서 식사해요.”박민정이 말했다.“좋아요.”도한 엄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박민정은 친구를 도울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통화를 마친 후 그녀는 지원 엄마한테도 추천서를 줄지 한참 고민했다.하지만 일단은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휴식을 취하고 내일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그날 밤, 박민정은 또다시 악몽을 꾸었다.꿈속에는 과거의 일들이 가득했고 그녀가 결혼했을 때 박형식이 세상을 뜬 꿈도 꿨다.박민정은 마음이 아팠고 잠에서 깼을 때 밝아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멍해 있었다.“아빠...”박민정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중얼거렸다.그녀는 다시 잠들지 않고 일어나서 아침을 먹은 후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으며 가능한 한 빨리 모든 것을 기억해 내고 싶었다.모두가 아침을 먹고 출근한 후 박민정은 할 일이 없어 소파에 혼자 앉아서 자신이 전에 사용했던 핸드폰을 뒤적였다. 그 안에는 박예찬과 박윤우의 사진들이 가득했고 조하랑과 진서연이랑 같이 놀러간 사진들도 있었다.이때 전화가 걸려 왔고 박민정이 핸드폰을 집어 들고 확인하자 동생 박민호였다.“누나, 요즘 건강은 좀 어때?” 박민호는 살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박민정은 박민호와 자신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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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3화

박민정은 박민호의 그런 모습을 보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별일 없으면 먼저 끊을게.”“그래. 이제 잘나간다고 동생도 뒷전이네. 알겠어.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거지 뭐.”그는 전화를 끊은 후 박민정이 정말 화를 낼까 봐 두려워서 문자로 그녀한테 사과했다.[누나, 내가 지금 둘째 형 밑에서 일하는 거 알잖아. 둘째 형이 누나랑 사이가 틀어진 후 계속 슬럼프에 빠져있어. 그래서 나도 앞으로가 걱정돼서 누날 찾은 거야. 정 싫으면 안 해도 돼.]박민정은 박민호가 보낸 문자를 보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답장했다.[알겠어.]박민호는 문자를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했다.하지만 그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사무실 의자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서 운전기사를 불렀다.밖은 이미 짙은 어둠으로 물들었다.“박 대표님, 어디로 갈까요?”박민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지엔 그룹으로 가.”“알겠어요.”운전기사는 지엔 그룹을 향해 차를 몰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지엔 그룹에 도착하고 박민호는 곧바로 프런트를 향해 걸어갔다.“정수미 씨 만나러 왔어요.”“성함은 어떻게 되시죠? 예약하셨나요?”안내원이 정중하게 물었다.“꼭 예약해야 하나요? 제 누나가 정수미 씨 친딸이에요.”박민호는 기고만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는 정씨 가문이라는 큰 나무에 오르기만 하면 앞으로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유남우는 결국 남이기에 나중에 자신과 등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 말을 들은 안내원은 곧바로 대표이사실에 전화를 걸었다.정수미가 한창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비서가 둘째 아가씨의 동생이 왔다고 전했다.“둘째 아가씨의 동생?”누군지 생각나지 않아 그녀가 한참 동안 반응이 없자 비서가 다시 입을 열었다.“박씨 가문 사람이고 박민호라고 해요.”비서는 박씨 가문 모든 사람의 신분과 배경을 조사해서 박민호가 과거에 박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날려버렸고 지금은 유남우 밑에서 일하고 있단 걸 알고 있었다.“그 사람이 날 왜 찾아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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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4화

박민정이 원하는 건 뭐든 다 해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윤소현의 눈은 질투로 가득 찼다. ‘거봐, 박민정을 더 아끼는 거 맞잖아.’윤소현은 마음속으로 비웃었다.‘더 빨리 움직여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전부 다 박민정한테 뺏기게 될 거야.’대표이사실에 있는 박민호는 정수미가 그렇게 통이 클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그가 원하는 건 오직 돈 뿐이었다.“누나는 자기 회사를 차려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해요.”정수미는 그 말을 듣자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었다.“알겠어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네.”박민호는 정수미가 이렇게 쉽게 넘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그한테 4천억을 주면서 입을 열었다.“모자라면 언제든지 찾아와요.”“네.”박민호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 찼고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리를 떴다.그가 떠나자마자 비서가 걱정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정 대표님, 너무 많은 돈을 준 거 아니에요? 그 사람이 거짓말한 거면요?”정수미는 의아해하며 말했다.“거짓말?”“둘째 아가씨가 돈을 달라고 한 적도 없고 지난번에 블랙 카드를 줬을 때도 안 받았잖아요. 제 생각에는 동생이 스스로 돈을 원해서 찾아온 걸 거예요.”비서가 상황을 파악한 듯 말하자 정수미는 순간 마음이 아팠다.“민정이가 직접 나한테 입을 열기 힘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어. 처음으로 나한테 도움을 청했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가 있겠어?”그 말을 들은 비서는 다시 한숨을 쉬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정수미는 그런 그녀를 위로했다.“괜찮아. 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야.”“네.”...박민정은 박민호가 자신의 명의로 돈 받으러 간 사실을 모른 채 오랫동안 집에서 쉬고만 있어서 너무 심심한 나머지 악보를 써보려고 했다.잠시 후 벨 소리가 한창 울린 후에야 박민정이 핸드폰을 집어 들고 확인했는데 윤소현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그녀는 윤소현이 왜 전화했는지 의혹스러워하며 전화를 받았다.“윤소현 씨, 무슨 일이에요?”윤소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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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화

박민정은 정수미에게 전화를 걸지 말지 망설이며 핸드폰 화면만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켜 거실로 돌아온 뒤 마침내 전화를 걸었다.회의 중이던 정수미는 갑자기 걸려 온 박민정의 전화를 보고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민정이가!”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할게요.”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는데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정수미가 누군가의 전화로 인해 회의를 취소하는 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정수미는 전화가 끊길까 봐 핸드폰을 움켜쥐고 재빨리 회의실에서 나갔고 밖에 나오자마자 그녀는 즉시 통화버튼을 눌렀다.“민정아, 무슨 일로 엄마한테 전화한 거야?”정수미의 자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화에서 들려왔고 특히 엄마라는 두 글자는 박민정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그녀가 이번 생에서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이 가족들의 사랑이었고 대부분 사람들은 쉽게 가질 수 있는 거지만 그녀한테는 사치였는데 그녀도 이제 가족의 사랑을 받고 엄마의 사랑을 받아도 되는 걸까?박민정은 오랫동안 멍하니 있다가 전화한 이유를 말했다.“박민호한테 얼마를 주셨는지 물어보려고요.”정수미는 순간 멈칫했다.“혹시 모자란 거야? 내가 재무팀에 4천억 더 준비하라고 할게. 그 정도면 충분할까?”4천억이라니!과거에 이런 숫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어렸을 때 도시로 끌려가 살게 되면서 아무리 집안이 부유해도 한수민은 그녀한테 옷 한 벌을 사주는 것도 아까워했는데 자신의 친엄마는 그렇게 큰돈을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한테 줄려고 했다.“그런 뜻이 아니라 전 박민호를 시켜서 돈을 달라고 한 적 없어요. 그 사람이 거짓말 한거예요. 제가 돈이 생기면 갚아드릴게요.”박민정은 사실대로 설명했지만 정수미가 자신이 한 말을 듣고 그녀를 가식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걱정됐다.박민호가 이미 돈을 다 받았는데 이제 와서 돈을 달란 적 없다고 했으니 그녀가 봐도 참 모순적이었다.정수미는 박민정의 말을 듣고 비서의 말대로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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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윤소현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순 없어 가방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정수미는 이미 집에 도착해 있었고 그녀는 모든 하인을 불러서 자신을 돕게 했다.“요즘 여자애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여자애라고? 애를 네 명이나 낳았는데 여자애는 무슨. 부녀겠지.’윤소현은 마음속으로 비웃었다.“정 대표님이 직접 만드신 건 둘째 아가씨가 다 좋아할 거예요.”하인이 그녀의 비위를 맞추며 말하자 정수미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여러 가지 맛을 맛보게 여러 가지 종류의 요리를 많이 해야겠다.”윤소현은 질투 난 듯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엄마, 나한테 요리해 준 게 고작 몇 번이에요?”정수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나 민정이한테 요리를 해준 적이 한 번도 없어.”윤소현은 순간 말문이 막히자 입술을 삐죽 내밀고 말을 바꿨다.“엄마, 오해하지 마요. 나 동생한테 질투 나서 그런 게 아니라 부러워서 그래요. 저도 엄마 같은 친엄마를 갖고 싶어요. 한수민은 날 버리고도 눈곱만큼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무책임한 사람이에요.”그녀의 말을 듣자 정수미는 박민정이 떠올랐다.“민정이는 한수민 손에서 어떻게 자랐는지 몰라.”어떤 얘기를 하든 정수미가 항상 박민정을 떠올리고 언급하는 게 윤소현은 매우 불쾌했다.“이제는 가족을 찾았으니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거야.”“맞아요.”정수미의 눈은 미소로 가득 차 있었다.“넌 가서 쉬어. 내가 알아서 할게.”“아니에요. 내가 도와드릴게요. 내가 민정이의 언닌데 당연히 동생을 맞이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여야죠.”윤소현은 오늘따라 유난히 철이 들어 보였고 정수미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정씨 가문은 오늘따라 유난히 북적거렸다.정수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요리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요리를 준비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박민정이 도착했다.“민정아.”정수미는 앞치마도 풀지 않은 채 박민정을 향해 걸어갔고 자상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는 정수미의 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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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화

정수미는 성형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서 과거의 모습을 거의 잊어버릴 뻔했다.박민정은 계속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웠는지 고개를 숙이고 재빨리 식사를 마쳤다.“왜 이렇게 적게 먹어? 배불리 먹은 거 맞아?”정수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네. 배불리 먹었어요. 감사해요.”박민정은 그녀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고 정수미는 자신한테 지나치게 예의를 갖추는 그런 박민정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배부르면 됐어. 좀 쉬고 있어. 이따가 널 데리고 갈 데가 있어.”박민정은 그녀의 말에 응답하지 않고 이곳에 온 목적을 말했다.“박민호한테 얼마나 많은 돈을 주었는지 말해 줄 수 있어요? 남한테 빚지기 싫어서 그래요.”정수미는 눈이 떨리고 목이 메어왔다.‘남한테 빚지기 싫다고? 친엄마가 어떻게 남이야...’“민정아, 내가 말했지. 이 돈은 내가 은혜를 갚는다 생각하고 준거라고. 박씨 가문이 아니었으면 다시는 널 볼 수 없었어. 그러니까 안 갚아도 돼.”정수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박민정의 손을 잡았다.“네가 오늘 나랑 같이 있어 준 것만으로 난 너무 만족하고 행복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값지고 소중한 하루였어.”옆에 있던 윤소현이 그 말을 듣자 질투심이 불타올랐지만 티를 내지 않고 말했다.“맞아. 민정아, 엄마 힘들게 하지 마. 네가 돈을 갚으면 엄마가 얼마나 난처하고 슬프겠어.”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말하자 박민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럼 앞으로는 박민호한테 더 이상 돈을 주지 마세요. 부탁할게요.”어쨌든 박민호가 자신을 통해 돈을 가져간 거라 박민정은 자신한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알겠어.”박민정이 마침내 받아들인 걸 보고 정수미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이어서 그녀는 하인한테 여러 가지 과일을 준비해 오라고 분부했다.“여기 과일 좀 먹어봐. 수입 과일이라 아주 신선하고 몸에도 좋아.”정수미는 좋은 거라면 박민정한테 아낌없이 전부 다 퍼주고 싶었다.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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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8화

박민정의 말을 들은 정수미는 마음이 무거웠다.“그래.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알아가고 천천히 잘 지내보자.”정수미는 자신과 딸이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고 또 그녀가 딸에게 너무나 많은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박민정이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녀가 뭔가 더 말하려고 할 때 박민정의 핸드폰이 울렸다.박민정은 핸드폰을 들고 유남준인 걸 확인한 후 통화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이에요?”여기로 오기 전에 그녀가 유남준한테 어딜 가는지 말해줬었지만 그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약간 안심했다.“왜 아직도 안 돌아와? 괜찮은 거지?”“곧 갈게요. 괜찮아요.”박민정은 전화를 끊은 후 고개를 돌려 정수미를 바라보며 말했다.“별일 없으면 저 먼저 가볼게요.”정수미가 다시 그녀를 붙잡았다.“민정아, 박민호가 말하길 네가 회사를 차리고 일하고 싶어 한다던데 정씨 가문으로 올래? 네가 뭘 원하든 다 해줄 수 있어.”“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박민정은 다시 한번 거절하고는 자리를 떴다.서둘러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정수미는 마음이 매우 아팠고 옆에 계속 서 있던 윤소현은 몹시 불쾌했다.“엄마, 동생한테 그렇게 많은 물건을 사주셨는데 하나도 안 열어본 거예요?”정수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여기 있는 물건들은 내가 오래전부터 준비한 거야. 매번 민정이의 생일이 다가올 때마다 하나씩 사놓은 건데 민정이를 찾으면 줄 생각이었어.”“엄마, 동생한테 그렇게 잘해주는데 동생은 쳐다도 안 보네요. 그때 일은 엄마 잘못도 아니고 엄마가 동생을 버린 것도 아니잖아요.”윤소현은 참지 못하고 박민정을 험담하기 시작했다.“그냥 분에 안 찬 거 아니에요?”“무슨 소리야?”정수미는 눈살을 찌푸렸다.“애초에 네가 나한테 민정이를 상대하라고 하지 않았다면 우리 둘 사이가 이렇게까지 멀어질 리는 없어. 네 질투심 때문이 아니었다면 난 진작에 민정이를 알아봤을 거야.”윤소현은 정수미가 모든 잘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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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9화

그 후, 유남준은 박민호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약속 장소에 도착한 박민호는 유남준을 보자 미소를 지으며 아첨하듯 말했다.“매형, 무슨 일로 절 불렀어요? 누나가 혹시 제 얘기했어요? 누나는 너무 마음이 약해요. 정씨 가문이 누나한테 잘못을 저질러서 제가 대신 돈을 좀 받은 것뿐인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유남준은 뻔뻔스러운 말을 내뱉는 박민호를 조롱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봤다.“맞는 말이긴 한데 누나의 명의로 그런 짓을 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죠.”박민호는 순간 얼굴이 확 굳었고 그런 유남준이 조금 무서웠다.“매형, 저도 방법이 없었어요. 절 용서해 주세요.”유남준은 테이블 위의 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입을 열었다.“걱정 마요. 박민호 씨 교육시키려고 온 게 아니에요.”“그럼요?”박민호는 즉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유남준이 정말로 자신한테 손댄다면 그는 저항할 능력이 없었다.“정씨 가문에서 가져간 돈이 얼마나 돼요?”유남준은 즉시 본론을 말했고 박민호는 그에게 숨길 수 없단 걸 알기에 사실대로 말했다.“4천억이요.”“그 돈 정수미 씨한테 돌려줘요.”박민호는 난감한 듯 입을 열었다.“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저 이미 그 돈을 다 계획해 놓았단 말이에요.”유남준은 계약서를 꺼내 박민호 앞에 놓았다.“당신이 회사를 설립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요. 내가 투자자 되어 줄 테니까 나랑 협력해요. 이건 계약서에요.”그 말을 듣자 박민호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매형이 제 투자자가 되어 주신다는데 4천억 이제 필요 없죠. 지금 바로 정수미 씨에게 돌려드릴게요.”“그래요.”돈 문제는 쉽게 해결되었다.다음날 박민정은 정수미의 전화를 받았다.“민정아, 돈을 갚을 필요가 없다고 했잖아. 왜 박민호한테 돌려주라고 한 거야?”정수미는 박민정이 자신과 선을 그을까 봐 두려웠다.박민정은 잠시 의아해 하다가 유남준이 자신한테 한 약속을 떠올리자 어떻게 된 일인지 대충 알아챘다.“그 돈은 원래 대표님 거잖아요. 주인한테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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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0화

유남준의 입술이 닿으려고 할 때 문 앞에서 때아닌 목소리가 들려왔다.“쓰레기 아빠, 엄마...아침 먹을 시간이에요.”박윤우가 다가가자 엄마아빠가 서로 가까이 기대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는 즉시 눈을 가렸다.박민정은 정신을 차리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며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이때 박윤우가 계속해서 말했다.“쓰레기 아빠, 엄마, 할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동생 두 명 더 낳으려는 거예요?”“이번엔 여동생 낳으면 안 돼요? 남동생이 너무 많아요.”그는 여동생이 생기면 오빠로서 잘 보호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여동생을 낳으라는 말을 들은 박민정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유남준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박윤우에게 다가가 그를 들어 올린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다음엔 눈치 좀 챙겨.”박윤우는 그를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쓰레기 아빠, 나한테 그런 말 하면 안 되죠. 아빠가 엄마를 쫓아다닐 때 내가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요.”사실이긴 해서 유남준은 잠시 말을 잃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알겠어. 아무튼 앞으로 조심해.”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네. 걱정하지 마세요. 다음에 둘이 뽀뽀할 때는 멀리 떨어져 있을게요.”박윤우의 목소리는 작지 않았기에 뒤에 서 있는 박민정한테도 들렸고 그녀는 윤우가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애들이 이렇게 조숙할 줄은 몰랐다.박민정은 부끄러움에 머리를 더욱 깊이 숙였다....박민정이 정씨 가문에 다녀온 이후로 정수미는 종종 그녀한테 문자를 보냈고 혹시나 그녀가 자신을 귀찮아 해할까 봐 정수미는 PMJ회사에 온갖 혜택을 퍼붓기도 했다.비서가 그런 정수미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말했다.“정 대표님, 그러다가 저희가 손해를 보게 될 판이에요.”“괜찮아. 민정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손해 보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정수미는 전혀 개의치 않아 보였고 비서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둘째 아가씨가 빨리 대표님 곁으로 돌아와서 대표님의 처지를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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