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엄마들이 모두 이쪽을 바라보자, 최현아가 물었다.“민정아, 이 뭐 하는 짓이야? 왜 갑자기 테이블 들어 엎은 것도 모자라 사람을 고의로 밀치기까지 해?”“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에요.”박민정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미안해요.”그녀의 사과에 애 엄마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박민정이 기억을 잃어서 상대하기 쉬워졌다고 최현아는 생각했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민정아, 너 일부러 이런 거지? 됐어. 다들 너그러운 마음을 가졌으니, 이번만은 그냥 넘어갈게.”말을 마친 후 최현아는 다른 애 엄마들과 함께하던 일을 계속했다.박민정도 이들을 신경 쓰지 않고 옆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었다.지원 엄마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예찬 엄마가 대단하네. 나 같았으면 최현아와 맞설 엄두를 내지 못했을 텐데. 복도 참 많긴 하지. 호산 그룹과 IM 그룹의 대표인 유남준 같은 남편을 두었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워할까?’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자, 당분간은 박민정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최현아가 애 엄마들에게 지시했다.행사가 시작된 후, 미소를 지으며 박민정에게 다가온 최현아가 케이크를 건네며 말했다.“민정아, 어서 먹어 봐. 이건 애 엄마들이 직접 만든 거야. 아주 맛있어.”박민정이 거절하기도 전에 박예찬이 경계심을 보이며 재빨리 다가왔다.“현아 이모, 엄마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케이크를 못 먹어요. 그냥 마음만 받을게요.”독이 들어 있을까 봐 박예찬은 두려웠다.‘비록 그럴 가능성이 작겠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야.’박민정도 경계하며 말했다.“맞아요.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어요. 의사도 이런 걸 먹지 말라고 해서.”그러자 최현아는 케이크를 내밀었던 손을 거두었다.“알았어.”그녀는 박민정의 옆에서 서성이며 떠날 생각이 없었다.“언제쯤이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까? 나랑 같이 쇼핑도 하고 놀러도 가고 그래야지.”최현아는 마치 친 언니처럼 그녀를 챙겼다.박민정은 조하랑을 통해 최현아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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