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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죽기 전엔 못 놔줘: Chapter 1241 - Chapter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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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1화

박민정은 사랑의 존재는 믿었지만 그 사랑이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특히 오늘 유남준이 연지석, 유남우, 그리고 에리 세 남자를 언급하고 나서 그녀는 더욱 불안해졌다.그녀는 유남준이 자기를 좋아하는 것은 믿었다. 하지만 그 감정은 단지 좋아함에 불과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서로를 믿은 적이 없었다.그녀는 유남준이 오직 자신만을 사랑하리라는 믿음이 없었다. 마치 유남준이 그녀를 의심하며, 자신이 연지석 같은 다른 사람을 선택할까 봐 불안해하는 것처럼 말이다.“민정 씨가 어디가 모자라서 자신감을 잃은 거예요? 제가 봤을 때 민정 씨는 이미 아주 훌륭해요.”박민정을 바라보는 설인하의 눈빛은 반짝거렸다.박민정은 혼자서 아들 둘을 키우면서 노래를 만들고 회사를 차렸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사랑에 관한 데서 자신이 없는 거죠.”박민정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녀는 연애도 해보지 못하고 결혼했다.심지어 결혼 상대도 잘못 만나서 결혼하고 나서도 신혼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니 연애의 설렌 느낌은 더더욱 경험해보지 못했다.그래서 이제는 두려웠다.설인하는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녀를 응원했다.“어찌 됐든, 민정 씨는 자기를 믿으세요. 전 전에부터 계속 민정 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민정 씨처럼 혼자 힘으로 살아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그녀는 예전처럼 도망가도 방성원에게 빌붙어 살 수밖에 없는 삶이 싫었다.“그거 알아요? 저 사실 재작년에도 집에서 도망친 적이 있어요. 나는 내가 방성원을 떠나고 잘 지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하마터면 사기꾼한테 잡혀갈 뻔했어요. 그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진저리가 나요. 그리고 결국에는 방성원이 와서 나를 구해주더라고요.”박민정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그리고 설인하는 쓴웃음을 하며 말했다.“소름 끼치는 것이 있는데 뭔지 알아요?”“뭔데요?”“그날 나를 납치하려던 사람들은 모두 방성원이 보낸 것이었어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고 싶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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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왜 아직 안 잤어?”유남준은 온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 박민정이 오늘 오후에 에리를 데리러 갔나 생각하면서 말이다. 박윤우가 전화를 걸어오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지만 그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누가 너무 멍청해서 엄마의 심기를 자꾸 건드려서 그러죠. 제가 좀 도와줄까요?”박윤우가 말했다.그러자 유남준이 바로 물었다. “엄마가 집에 갔을 때도 화가 많이 나 있었어?”“그럼요.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왜 아빠랑 재결합하지 않는지 알고 싶어요?”박윤우는 일부러 뜸을 들이며 말했다.“아빠한테 말해. 네가 갖고 싶은 거 다 사줄게.”유남준이 말했다. 그러자 박윤우가 하품하며 말했다. “전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싫어요. 난 엄마의 아들이니까 마땅히 엄마를 기쁘게 해줘야 해요. 몰래 말해주는 건데 엄마한테 더 잘해줘요. 엄마는 더 많은 안정감이 필요해요.”박윤우도 자기의 말을 쓰레기 아빠가 이해할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그는 여기까지만 말했다. 어떻게 할지는 유남준한테 달렸다.유남준은 또 무언가를 물어보려 했는데 박윤우는 하품을 크게 하며 말했다. “졸려요. 잘게요.”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유남준은 박윤우가 방금 한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박민정한테 잘해줘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녀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 몰랐다....이튿날 아침, 진서연이 자는 박민정을 깨웠다.“보스, 큰일 났어요.”박민정은 눈을 비비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진서연은 휴대폰에 뜬 기사를 박민정에게 보였다.기사 내용을 본 박민정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유명 작곡가 박민정이 이혼한 뒤 염치 불고하고 유부남을 꼬셨다는 기사 타이틀이 보였다.박민정이 유남우를 병원으로 데려가는 뒷모습이 찍힌 사진도 있었다. 하지만 사진으로 봐서는 병원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누가 일부러 조작한 사진 같았다.그 남자가 유남우라는 사실도 기재되지 않았고 유부남이라고만 밝혔다.박민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사진은 내가 남우 씨를 부축해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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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기사에 뜬 사진과 동영상은 홍주영이 의사를 찾아가서 박민정 혼자 유남우를 부축하고 있을 때였다.“좋아요.”진서연은 바로 승낙했다.그녀는 다짜고짜 휴가를 내고 어제 박민정이 갔었던 병원에 갔다.인터넷에는 불륜녀를 비난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박민정을 욕했다.호산 그룹의 직원들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케팅 5팀 직원들은 그들의 상사가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인 것이 믿기지 않았다.“우리 팀장님이 남의 가정을 망치는 그런 사람일 리가 없어요.”“맞아. 뭔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그러자 일부 직원들이 말했다. “사진이랑 영상 봤잖아요. 그 남자랑 그렇게 서 있는 것을 보아하니 가짜 같지는 않아요.”오늘 유성혁이 건강을 회복했다. 최현아는 유석진을 따라 회사에 왔는데 기사를 보고 윤소현이 한 짓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회사 안의 많은 사람이 박민정을 욕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신이 나서 윤소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소현아, 기사 봤어? 정말 마음이 후련하네.”그녀는 모르는 척 말했다.윤소현은 만족해하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냥 혼 좀 내준 거예요.”“네가 시킨 거야? 돈 많이 썼지? 그렇게 많은 매체를 찾았으니 말이야. 근데 내 기억으로는 돈을 써도 기사를 내주려 하지 않는 곳도 있던데.”최현아는 궁금해서 물었다.“제가 누군가를 까발리는데 돈이 왜 필요하겠어요?”윤소현은 시큰둥해서 말했다. “우리 이모는 미디어 회사의 회장이에요. 우리 이모 말 한마디면 없는 일도 지어낼 수 있다고요.”최현아는 이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질투가 났다.윤소현은 입양된 아이인데 팔자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그렇구나. 소현아, 앞으로 네가 나를 많이 도와줘야겠다. 나도 박민정이 너무 싫어.”“당연하죠.”윤소현은 전화를 끊고 기사를 보며 만족해했다.호산 그룹 회장실에서 있던 유남우도 기사를 보았다. 그는 몸이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 옆에 있던 홍주영이 기사를 보고 호통을 쳤다. “어느 미친놈이 이렇게 이야기를 지어내는 거예요?”“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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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실시간검색에서 눈에 띄는 이름이 유남우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남준. 유남준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트위터 계정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내가 빠진 게 뭔데? 내 아내가 나 말고 다른 유부남을 꼬신다고? 그럴 가치가 있냐고? 듣던 농담 중에 제일 우스운 소리네!]이 계정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다. 이전에는 회사의 부하 직원이 대신 관리했었다.그런데도 여자팬들이 되게 많았다. 유남준은 전에 수많은 여자의 로망이었다. 그를 리스팩해서 팔로워란 남자 팬도 있었다.팔로워 수가 천만 명이었다. 그래서 이 게시물이 뜨자마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바로 차지했다.네티즌들이 난리 났다. “유남준이 게시물을 보냈다고?”“유남준도 트위터를 쓸 줄 아는구나. 오랜만이네.”“그러게. 작년에 호산 그룹에서 나오고는 소식이 없길래 무슨 일이 있는가 했어.”“역시 유남준이야. 자기 아내를 감싸면서 자신을 어필하는 거 봐봐.”“맞아. 유남준 같은 남편이 있는데 누가 다른 남자를 꼬시려 하겠어?”“아니죠. 아무리 예쁘고 능력이 있는 마누라라도 다른 보잘것없는 남자를 꼬시려고 할걸요? 사람은 다 갖지 못하는 것에 끌리게 되잖아요.”“그러네. 그러고 보니 박민정이 될 사람이네. 집에 잘 생기고 능력도 좋은 남편이 있는데 다른 유부남을 꼬시잖아.”“박민정은 우리 여자들의 롤모델이야.”여론의 방향이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역시 인터넷에서의 일은 빠르게 변한다.유남우는 기사를 보며 두 손을 꼭 쥐었다.옆에 있던 홍주영도 기사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련님, 일이 풀린 것 같아요. 해명 글을 올리지 않는 게 좋겠네요. 올려서 민정 씨한테 좋을 것이 없어요. 오히려 다시 여론에 휩싸이게 될 거예요.”유남우도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민정은 이미 회사에 도착했다. 그녀가 회사에 들어오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그녀는 기사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개의치 않았다.하지만 그녀가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원들이 소곤거리기 시작했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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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서다희는 유남준이 이런 일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네. 알겠습니다.”유남준은 또 그를 불러 세웠다. “강 변호사보고 처리하라 해. 반드시 그 언론사들의 사과를 받아내라고 전하고.”“네.”서다희는 밖으로 나가 강연우에게 이 일을 알렸다.강연우도 요즘 되게 예민하다. 조하랑이 김인우에게 시집가려고 하니 말이다.전에는 약혼이었지만 오늘 기사를 보니 정말 결혼을 하려는 것으로 보였다.“강 변호사님, 괜찮으세요?”서다희는 그가 넋을 잃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강연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괜찮아요. 제가 처리하죠.”“그래요. 잘 부탁드려요.”서다희는 마침내 푹 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강연우는 일하는 게 꽤 효율적이다. 언론사에서 헛소문을 퍼뜨린 증거를 수집하게 한 뒤 변호사 공식서한을 보내라 하였다. 그리고 다른 언론사를 찾아서 진실을 밝히라고 했다. 일하고 있던 박민정도 유남준이 보낸 게시물을 보았는데 믿기지 않았다. 그는 유남준이 당연히 자신을 의심할 줄 알았고 자기를 찾아와 따질 줄 알았다.여론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다들 박민정이 유남준을 두고 다른 남자를 꼬시지는 않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여전히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기사를 본 윤소현은 바로 이모한테 연락해 기사 하나를 더 내라고 했다. 박민정과 유남준은 일찌감치 이혼했고 지금은 서로 감싸는 척 연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또 떠들어대기 시작했다.증거를 찾으러 병원에 간 진서연 쪽에서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그날의 CCTV는 이미 파괴되고 없었다.그녀는 박민정한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알렸다.역시 박민정의 예상대로였다. 마음먹고 자신을 모함에 빠뜨리려고 한 사람이 증거를 남길 리가 없다. 하지만 들통나기 마련이다. “그럼 병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CCTV도 찾아봐. 뭔가 나올 거야.”“알겠습니다.”진서연이 대답했다.의자 등받이에 기대 휴식을 하던 박민정은 휴대폰 알림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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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역시 우리 이모.”윤소현은 자기 이모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그러자 여론 방향이 다시 바뀌었다. 네티즌들은 박민정과 에리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에리의 팔로워 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핸드폰 너머 정수미의 여동생인 정현미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했다. “이 정도로 뭐. 이렇게 파렴치한 여자는 이래도 싸.”“네. 고마워요, 이모.”윤소현은 기뻐서 전화를 끊었다.이제는 박민정이 유남우를 병원에 데려다주는 것이라는 증거를 찾아도 소용없다. 이전의 여론을 끌어냈으니 말이다.이번에는 에리와 그녀에 관한 것이다.기사를 본 유남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바보.”그가 나서서 이 일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에리가 또 게시물을 올릴 줄은 몰랐다.서다희도 생각지 못했다.“대표님, 이 에리라는 사람 말이에요. 정말 사모님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위험을 무릅쓰고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겠죠.”이 말을 들은 유남준은 서다희를 한번 노려보았다.“나도 알거든?”중요한 건, 지금 많은 사람이 댓글을 달면서 그와 박민정이 이혼한 사실에 관해 묻고 있었다. 그리고 에리에 관한 것도 있었다.“대표님, 박민정 씨랑 이혼한 사실을 왜 숨겼죠?”“대표님, 박민정 씨한테 버림받은 거 아니에요? 에리가 보낸 게시물을 봤어요.”“함부로 말하지 마. 에리보다 유남준이 훨씬 낫지.”“누가 그래? 유남준이 에리보다 대단하다고. 우리 에리 오빠야말로 최고야. 유남준은 에리에 비하면 아저씨지!”유남준은 이런 댓글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근데 네티즌들이 자신을 에리랑 비교하면서 자기를 아저씨라고 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그는 에리랑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게다가 에리 같은 애송이가 볼 것이 뭐가 있냐고 생각했다. “그 사람은 아직 회사에 안 왔어?”유남준이 서다희한테 물었다.서다희가 대답했다. “아직이에요.”그의 말을 듣고 유남준은 눈을 살짝 감았다.“이제 오게 되면 직접 나를 찾아오라고 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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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비서가 노크하고 유남준의 허락을 받고 에리와 그의 매니저를 들여보냈다.에리는 곧장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의자에 앉아있는 익숙한 모습을 보고 순간 멍해졌다.그는 유남준을 본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유남준을 조사한 적도 있다.하지만 유남준이 쌍둥이 동생이 있고 그 동생은 눈에 이상이 없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는 당연히 눈앞에 있는 사람이 유남우인 줄 알았다.“호산 그룹의 대표님, 유남우 씨세요?”에리는 돌려 말하지 않고 다짜고짜 물었다.이 사람이 유남우가 맞는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 같았다. 유남우라면 호산 그룹을 맡으면서 IM 그룹을 차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유남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에리를 보며 말했다. “나는 박민정의 전남편, 유남준이에요. 우리 구면이잖아요.”그는 또박또박 말했다.에리는 다시 한번 놀랐다. “눈이 안 보인다고 들었는데 아니었어요?”“나았어요.”에리는 자신의 직속 상사가 박민정의 전 남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제의 자신감은 이미 눈 녹듯 사라졌다. “당신이 IM 그룹을 만들었다고요?”에리는 여전히 믿기지 않아서 계속 물었다.“맞아요. 당신이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난 이미 그룹 대표였어요.”유남준은 직설적으로 말했다.에리는 머릿속이 복잡했다.어쩌다가 자기 라이벌의 부하가 되었으니 말이다. 어쩐지 그룹과 계약을 맺고 나서 자기를 더 크게 키우지 않고 아프리카로 보냈더라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 “그래서 그런 짓을 한 거였어요? 민정이가 알면 어쩌려고요?”에리는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그러자 유남준은 입꼬리를 추어올리며 비아냥거렸다. “민정이한테 일러바치겠다는 거예요?”에리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유남준이 이어 말했다. “남자들 사이의 일도 여자한테 일러서 처리해야 하나요?”“그런 뜻이 아니고요...”에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남준이 말했다. “그런 뜻이 아니면 뭔데요? 연예인은 역시 딴따라네요. 아쉽게도 연기가 별로네요. 뭐 당신이 창피하지 않다면 민정이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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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유남준은 일찌감치 사람을 시켜 에리의 자산을 조사하게 했다. 에리의 아버지도 조사했다.에리가 계약을 해지하려 해도 절대 그렇게 많은 위약금을 낼 수 없다고 확신했다.아닐라 다를까, 에리와 강연우가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에리가 호통을 쳤다. “4000억이요? 그게 말이 돼요?”“무슨 문제가 있으면 당신 변호사를 찾아와도 돼요.”강연우도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에리는 지금까지 돈을 벌지 못한 게 아니라 돈을 모으는 습관이 없는 거였다. 돈을 흥청망청 쓰는 스타일이라 돈이 남을 때면 가난한 지역의 아이들을 후원했다.지금 그는 그렇게 많은 위약금을 낼 수 없다. 남에게 빌린다 해도 그렇게 많은 돈은 빌릴 수 없다.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소송을 걸 수밖에 없겠네요.”협상이 안 된 이상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강연우는 이 상황이 너무 우스웠다. “물론이죠. 좋은 한 마디 드릴게요. 좋은 변호사를 찾는 게 좋을 거예요.”연예인이 계약을 어기고 소송을 거는 것이니,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이 일을 알게 된 매니저는 비아냥거렸다. “내가 유남준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했지? 내 말이 맞지? 근데 IM 그룹 대표가 유남준일 줄은 정말 몰랐네. 이 소식이 알려지면 꽤 떠들썩하겠어.”그는 또 바로 말했다. “4000억은 우리가 구할 수 없어. 이렇게 하자. 네가 유남준한테 가서 사과하고 너와 박민정의 일은 오해라고 말해. 유남준 같은 대표 자리에 앉은 사람이 굳이 너를 난처하게 하지는 않을 거야.”에리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나보고 사과하라고?”“안 될 게 뭐야? 너는 그 사람 말고 돈에 허리 굽히는 거야.”매니저가 설득했다.에리는 그의 말이 조금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됐어. 소송을 걸면 돼.”그는 눈을 감고 도는 매니저의 말을 듣지 않았다.그는 박민정한테 호감만 느끼고 있어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박민정은 그의 앞길을 비춰준 사람이라 그는 늘 그녀를 고마워했다.박민정이 아니었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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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무슨 방법인데?”박민정이 물었다. 진서연이 그녀에게 말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이런 일에서 빠져나오려면 자신의 결백을 해명하는 것 외에 또 다른 방법이 있더라고요. 바로 상대방의 화제성이 더 강한 스캔들을 까발리는 거예요. 근데 에리 씨 말이에요. 숨겨둔 여자친구가 있나요?”진서연이 물었다.박민정은 무슨 뜻인지 좀 알 것 같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르겠어. 없지 않을까?”그녀도 에리를 안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 에리가 연애하고 있는지 모른다.“공개할 수 있는 여자친구가 있으면 참 좋을 텐데.”“오늘 오후에 같이 밥 먹자고 했어. 너도 같이 가서 한 번 물어보자.”박민정이 말했다.에리를 만난다는 말에 진서연은 눈빛이 반짝였다. “좋죠! 오랜만에 잘생긴 남자 보겠네요.”“진정해.”박민정이 웃으며 말했다.진서연은 알았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이곳을 지나가다가 두 사람이 웃고 떠드는 것을 본 최현아는 뭔가 이상했다.지금쯤 급하게 기사를 처리해야 하는 박민정이 어떻게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부하 직원과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 설마 이미 해결책을 찾은 건 아닌가 생각했다. 최현아는 은밀한 곳을 찾아 윤소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현아, 경계를 놓으면 안 돼. 방금 박민정을 봤는데 엄청 태연하게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웃고 있더라고. 아무래도 이미 해결책을 찾은 거 같아.”윤소현은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박민정한테 욕설을 퍼붓는 것을 보고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쓴맛을 보여줘야겠네요.”“그래.”최현아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옆에서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을 구경했다. 하지만 박민정이 싸움에서 진다면 제일 크게 이득을 볼 사람은 윤소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자신은 빽이 그렇게 강한 윤소현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생각에 최현아는 곧바로 박민정의 사무실로 가서 노크했다. 박민정은 문 쪽을 보며 말했다. “들어오세요.”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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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박민정은 그녀의 꿍꿍이를 꿰뚫고 있었다. 사람은 이익을 따지는 동물이다. 최현아 역시 그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박민정에게 진실을 알려준 것이다.하지만 유남우를 찾아가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일은 반드시 그녀 혼자 해결하고 싶었다. 하지만 윤소현이 이렇게 나오니 박민정도 방법이 없었다.기사를 본 사람이 점점 많아지면서 증거도 없는 뜬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박민정이 얼마나 나쁜 사람이고 결혼하기 전에 남자친구를 얼마나 많이 사귀었는지 비슷한 것 말이다. 결혼하고 해외에 나갔는데 해외에서도 남자친구를 많이 사귀었고 심지어 외국인과 아이도 낳았다고 헛소문을 퍼뜨렸다. 소문이 널리 퍼질수록 많은 사람이 이를 사실로 믿고 박민정을 나무랐다. “어머, 어쩜 이리 파렴치한 여자가 있다고. 외국인이 그렇게 좋으면 귀국하지 말 것이지.”“그러니까. 난 이런 사람이 제일 싫어.”“유남준은 지금 되게 슬프겠지? 너무 불쌍해.”진서연은 이 악플들을 보고 어이없어했다.“정말 역겹네요.”근데 박민정은 개의치 않았다. “악플 그만 봐. 신경 안 써도 돼.”이 일은 점점 더 커져서 학교에서 컴퓨터를 가끔 보는 박예찬도 알게 되었다.“이런!”박예찬은 감히 자기 엄마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 그 악플러들을 보고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의 컴퓨터를 해킹했다. 하지만 박예찬 혼자만의 힘으로는 아직 부족했다. 그저 소문을 심하게 퍼뜨리는 악플러와 언론사밖에 처리하지 못했다.그는 박윤우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남들이 우리 아빠가 외국인이래.”박윤우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아서 한참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의아해했다.“누가 그래?”“인터넷에 많은 사람이 그러던데? 오늘 밤 돌아가서 네가 누구의 아들인지 공개해.”박예찬이 말했다.박윤우는 바로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는 자기가 왜 외국인의 아이가 되었는지 영문을 몰라고 하였다. 이건 자기 엄마를 모함하는 것인 걸 알아차린 박윤우는 그들이 참으로 나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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