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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죽기 전엔 못 놔줘: Chapter 1231 - Chapter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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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그 사람은 널 가지고 놀고 싶은 마음뿐일 수도 있어! 책임지지 않아도 되잖아.”유남준의 한 마디가 마치 마법처럼 박민정의 귀에 맴돌았다.그녀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다.“절 그렇게 보고 있었군요... 왜 재결합은 안 하냐고 계속 물었었죠? 이제 그 이유를 알겠어요? 남준 씨가 생각하는 저는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감정을 농락당하는 여자일 뿐이죠. 유남우, 에리, 연지석... 주위에 남자가 셋이나 있어서 속으로는 절 천한 여자로 생각하고 있죠? 아이도 있으면서 그 남자들이랑 얽힌다고 말이에요.”박민정은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당시 유남준은 박민정과 연지석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고 오해하고 있었다.다른 건 몰라도 해외에서 지낸 5년 동안 박민정은 연지석과 손도 잡은 적 없이 친구로만 지냈었다.유남준은 박민정의 붉어진 눈가를 보고 나서야 자신의 말실수를 깨달았다.그는 바로 박민정을 품에 안으려고 했다.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어쩌면 억울해서일지도 몰랐다.‘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남자는 남준 씨뿐이었는데... 하지만 남준 씨는 마음속으로 내가 다른 남자와 뭔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네.’“됐어요. 그냥 그런 걸로 해요. 놔 주세요. 혼자 있고 싶어요.”유남준의 어깨는 박민정의 눈물로 젖어 있었다.그는 당황한 채 조심스럽게 박민정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울지 마. 내가 말실수했어.”그는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박민정을 달래려 했다.임신 중이라 그런지 안 그래도 감정 기복이 심했던 박민정은 그의 말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비켜요. 집 가고 싶어요.”그녀는 유남준의 손을 떼어내려 했다.이런 상황에서 유남준이 순순히 그녀를 보낼 리가 없었다.“조금만 진정하고 밥부터 먹자. 일단 밥 먹고 다시 얘기해.”유남준은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후회하고 있었다.사실 유남준은 그녀가 정말로 자신을 떠나 다른 사람과 함께 할까 봐 두려웠다.유남준은 다시 그릇을 가져와 박민정에게 죽을 먹이려 했다.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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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에리는 지금 자신감이 넘쳐흘렀다.그는 사지가 멀쩡하고 아무런 장애도 없으며 외모와 집안까지 훌륭했기에 유남준보다 못할 리 없다고 믿고 있었다.매니저도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직접 부딪혀봐야 포기하겠지.’...두원 별장.박민정은 기분을 가라앉힌 후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녀는 자신이 왜 울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거실로 나오자 유남준이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그가 고개를 들어 박민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어서 와서 아침 먹자.”“안 먹을래요. 출근할게요.”말을 마친 박민정이 나가려 했지만 유남준이 그녀를 막아섰다.“아침은 먹고 가.”그의 태도를 보니 자신이 먹지 않으면 보내줄 것 같지 않자 박민정은 마지못해 식탁에 앉아 대충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계속 박민정을 지켜보던 유남준은 그녀의 눈가가 여전히 붉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말실수를 자책했다.의사가 임산부가 화내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했다.“많이 먹어. 앞으로도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유남준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박민정은 자신을 낮추는 유남준의 태도에도 여전히 쌀쌀맞게 대꾸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필요한 게 있으면 알아서 사면 돼요.”그녀는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일어섰다.“다 먹었으니 출근할게요.”유남준은 그녀가 또 화낼까 봐 두려워 차마 다시 막아서지 못했다.그는 멀어지는 박민정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 시각, 서다희도 두원 별장에 유남준을 데리러 왔다.그는 불편한 심기로 별장에서 나오는 박민정을 바로 마주했다.“사모님, 좋은 아침입니다.”서다희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박민정은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서다희를 바라보았다.“서 비서님, 저는 이미 대표님과 이혼했어요. 그러니 앞으로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민정 씨라고 불러주세요.”서다희는 순간 당황했다.‘왜 이렇게 화가 나신 거지? 어젯밤까지만 해도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잘 설득해서 성공적으로 별장에 머물게 했다고 하지 않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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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박민정도 유성혁의 일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기에 크게 궁금한 건 없었다.다만 어젯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차로 그들을 치려고 했던 사람이 누군지 궁금할 뿐이었다.‘남준 씨가 조사하고 있겠지.’예상대로 유남준은 이미 병원에 있었다.유성혁 병문안을 왔다는 명목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그 가족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겁에 질린 최현아는 다리마저 후들거렸다.유석진도 내심 두려움을 느끼면서 겉으로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안부를 건넸다.“남준아, 우리는 한 가족 아니냐. 내가 너를 해칠 리가 있겠느냐?”“맞아요. 우리 가족 모두가 남준 씨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만을 바라고 있어요.”유남준은 그들의 비굴한 모습에 지겨운 표정을 지으며 단호히 말했다.“다음은 없어요.”말을 마친 유남준이 병실을 나섰지만 병실에는 여전히 냉랭한 기운이 맴돌았다.유성혁은 아버지의 손을 꽉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저 너무 무서워요.”“두려워하지 마. 아빠가 있잖니. 그 녀석이 너를 해치지는 못할 거다.”유석진은 아들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그조차도 자신이 없었다.유남준이 돌아온 후, 그가 어떤 존재인지 유석진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다.한편 최현아는 이들 부자의 나약한 모습에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그녀는 핑계를 대고 병실을 나섰다.핸드폰을 꺼내자 윤소현이 보낸 문자가 있었다.[회사에 계세요?][아니. 병원에서 남편 돌보고 있어. 무슨 일이야?][그냥 물어본 거예요.][요즘 회사에서 잘 안 보이던데 임신이 힘들어서 그래? 아무리 그래도 조심해. 우리 남편도 박민정 그년 때문에 큰 피해를 봤잖아.]최현아가 일부러 불을 지폈다.윤소현도 최현아의 뜻을 알았지만 모른 척 차분하게 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남우 씨는 아주버님이랑 달라요. 저는 그 사람 믿어요.]윤소현이 대화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최현아는 담담한 척하는 윤소현을 속으로 조롱하며 문자를 이어갔다.[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하지.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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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정수미는 동하의 당뇨병이 유전이라는 말에 깊은 혼란에 빠졌다.‘동하가 미현이에게서 유전된 거라면 미현이 역시 윗세대에서 유전된 거 아닌가? 하지만 나랑 그 사람 가족 중 당뇨병은 없는데...’표정이 굳어진 정수미는 이내 마음을 다잡으며 겉으로나마 함미현을 위로했다.“미현아, 너무 자책하지 마.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 어떤 엄마든 자기 자식이 건강하기를 바라지 그렇지 않은 엄마는 없단다.”함미현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삼켰다.“네.”정수미는 함미현의 슬픈 눈빛을 바라보며 죄책감을 느꼈다.‘내가 어떻게 우리 딸을 의심할 수 있지? 미현이는 분명 내 딸이야. 그렇게 오랜 세월을 지나 겨우 찾은 딸인데 다시 잃을 순 없어.’“선생님. 돈은 얼마가 들든 상관없습니다. 제 손자의 건강만 찾아주신다면 선생님과 이 병원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톡톡히 보상해 드리겠습니다.”“걱정하지 마세요. 정 대표님. 저희는 최선을 다해 도련님의 건강을 찾아드릴 것입니다.”정수미가 고개를 끄덕였다.윤서현은 아무 말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이곳에 있는 게 지겨웠다.‘내가 왜 남의 아이를 위해 여기 있어야 하지? 남우 씨 혼자 회사에서 괜찮은 건지 모르겠네. 박민정이 내가 없는 틈을 타서 남우 씨에게 접근하지는 않겠지?’“엄마, 미현이도 많이 지쳤을 테니 얼른 가서 쉬세요. 의사도 동하 꼭 낳게 해주겠다고 했잖아요.”정수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함미현을 걱정했다.“가자, 미현아. 동하는 병원에 맡기고 우리도 밥 먹으면서 조금 쉬자.”“네.”두 사람은 나란히 병원을 나섰다.윤소현은 그들의 뒤를 따라가며 모녀 같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저도 모르게 질투심이 솟은 그녀는 함미현을 바로 폭로해 버리고 싶었다.만약 함미현의 정체를 폭로한다면 정수미는 끝없이 친딸을 찾으려 할 것이다.‘안돼. 이제 와서 폭로할 수는 없어. 계속 친딸을 찾다가 정말 박민정까지 조사하면 어떻게 해?’지금 정수미가 함미현에게 보이는 태도로 보았을 때, 박민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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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정수미가 상처받을까 걱정된 비서가 급히 덧붙였다.“하지만 그것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일이죠. 아가씨께서 어릴 때부터 대표님 곁에서 자라신 게 아니시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정수미도 그녀가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다른 질문을 건넸다.“그럼 소현이는 날 닮았어?”길연서는 말문이 막혔다.두 사람 사이에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윤소현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다. 실력도 없으면서 매번 실수해 놓고 성질은 있는 대로 부린다는 것이 그녀의 가장 큰 결함이었다.윤소현이 매번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정수미가 나서서 뒷수습을 해줘야 했다.정수미와 윤소현은 전혀 닮은 구석이 없었다.길연서가 정수미를 따르기 전, 정수미는 지금처럼 큰 권력을 지닌 사람이 아니었다.당시 정수미는 조용하고 끈기 있게 참아내며 혼자 모든 것을 이겨냈다.지금의 위치까지 온 것은 전적으로 그녀 자신의 노력 덕분이었다.“소현 아가씨는 참 예쁘세요. 대표님 젊었을 때처럼 당당하고 도도한 매력이 있으시죠.”길연서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 정도로밖에 답할 수 없었다.똑똑한 정수미는 길연서의 말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결국 두 딸 모두 나를 닮지 않았다는 말이네. 하지만 뭐 어때? 모든 자식이 엄마를 닮을 수는 없는 일이잖니.”그녀가 자신을 위로했다.비서가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친자 확인 검사를 진행해 볼까요?”“그건 절대 안 돼.”정수미가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미현이는 내 딸이야. 내가 친자 검사를 했다는 걸 알면 얼마나 상처받겠니?”정수미의 말에 길연서도 더 이상 말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정수미가 위층에 있는 스위트룸으로 향했다.방 안에서 함미현은 음식을 먹으며 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오랜 시간 연락이 닿지 않아 그녀는 초조해 보였다.“왜 전화를 안 받는 거지?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가?”함미현은 정수미가 들어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혼잣말을 했다.“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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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박민정이 들어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은 유남우는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왔어?”그는 박민정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말했다.박민정은 그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물었다. “유 대표님, 어디 아프세요? 안색이 안 좋으세요.”저기와 선을 긋는 듯한 그녀의 말에 유남우는 가슴이 아팠다.그는 아무렇지 않을 척 말했다. “괜찮아. 며칠 전에 비를 맞았더니 감기 기운이 있나 봐.”말을 마친 그는 박민정을 향해 손짓했다.“이리 와서 앉아.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아.”박민정이 유남우의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말씀하세요.”“일단 나를 좀 편하게 대해주면 안 될까?”유남우가 물었다.이 말을 들은 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떨구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유남우는 그녀를 난감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됐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계속 말했다. “내 속마음을 좀 털어놓고 싶어서 너를 불렀어.”박민정은 의아해서 그를 바라보았다.유남우가 말했다. “난 더는 호산 그룹을 맡고 싶지 않아.”“왜요?”박민정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물었다. “난 처음부터 형의 자리에 앉을 생각이 없었어. 내가 대표의 자리에 앉은 건 형이 기억을 잃고 눈이 안 보여서였어. 어머니는 힘들게 키운 그룹을 다른 사람에게 뺏길까 봐 두려워서 나를 그 자리에 앉혔지. 이제 형의 몸이 좋아졌으니 내가 물러날 때가 된 것 같아.”박민정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어 유남우가 말했다. “될 수록이면은 내 말을 형에게 전해줘. 나는 예전처럼 자유로운 게 좋다고 말이야.”“이런 얘기는 직접 말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박민정이 말했다.그녀도 유남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유남우의 결혼식에서도 그는 호산 그룹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박민정은 유남준이 빈말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유남우는 기침을 심하게 하기 시작했다.박민정은 바로 가서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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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유남우는 더는 고집 부리지 않고 차에 타서 병원으로 갔다.그가 응급실로 실려 가는 것을 보고 홍주영은 밖에 서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박민정 역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고 걱정하는 표정이었다.그녀는 고영란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홍주영이 막았다.“절대 연락하지 마세요.”“왜요?”박민정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방금 우리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뒷문으로 나왔어요. 사모님께 말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도련님의 몸이 안 좋은 것이 소문날 거예요. 그때가 되면 그들은 다시 이사회를 해서 도련님을 해임하려 할 것입니다.”홍주영은 계속 말했다. “도련님은 생각이 많으신 분이라 해임된다면 병세가 더욱 심해질 것이에요.”박민정은 그녀의 말을 듣고 핸드폰을 내려놓았다.“괜찮겠죠?”그녀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홍주영한테 물었다.홍주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을 거예요. 전에도 이런 일이 자주 있었어요. 제때 병원에 왔으니 괜찮아요.”이 말을 듣고 박민정은 비로소 마음이 놓여서 고영란에게 전화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병원 복도 밖에서 유남우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홍주영은 임신 중인 박민정을 걸상에 앉혔다.“좀 쉬세요.”“네.”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다. 홍주영은 박민정의 고운 얼굴을 보고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오른쪽 얼굴에 큰 흉터가 있는데도 박민정의 카리스마를 가릴 수 없었다.홍주영은 유남우가 왜 박민정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같은 여자인 그녀가 봐도 참 예뻤다. “왜요?”박민정은 줄곧 자신을 보고 있는 홍주영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자 홍주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너무 이쁘셔서요.”박민정은 바로 대답했다. “비서님도 예뻐요.”홍주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홍주영은 박민정과 윤소현처럼 그 정도로 이쁘지 않다. 박민정은 그녀의 말을 듣고 의아했다. 그녀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얼굴이 이쁘면 어떤 일들은 쉽게 풀려나가요. 이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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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홍주영은 그녀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는데 뭔가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도련님께서 치료하려고 해외로 가지 않으셨다면 지금쯤 사귀었겠네요.”박민정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세상은 원래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녀는 운명을 믿게 되었다.많은 것들은 진작에 정해져 있는 거로 생각했다.홍주영은 박민정이 말을 잇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녀도 아직 유남우한테 감정이 있는 줄 알았다.홍주영이 말했다. “민정 씨, 도련님한테 마음이 있다면 고백하세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신경 쓰지 마세요. 도련님의 마음속에는 항상 민정 씨가 있어요. 오직 민정 씨밖에 모르시는 분이에요.”이 말을 들은 박민정은 표정이 굳어졌다.“주영 씨. 대표님과 저는 그냥 어렸을 때 인연이 있을 뿐, 사귄 적도 없어요. 지금 저는 이미 결혼하고 이혼까지 했어요. 남우 씨도 결혼했고요. 우리는 각자 자식도 있어요.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전 남우 씨와 사귀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확실한 건 전 지금 남우 씨를 좋아하지 않아요.”박민정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녀는 홍주영이 오해할까 봐 이어 말했다.“대표님은 좋은 사람이에요. 전에도 저한테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그래서 항상 고마워하고 있어요.”박민정의 말을 듣고 홍주영은 그제야 자기가 오해한 것을 알았다.“미안해요. 제가 오해했네요.”“괜찮아요.”박민정은 말을 다 하고 시간을 보았는데 벌써 오후 6시가 다 되어갔다.마침내 의사가 응급실에서 걸어 나왔다. 유남우의 상태가 이미 안정되었다고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박민정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유남우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홍주영한테 말했다. “주영 씨, 전 오늘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남우 씨 좀 부탁해요.”유남우가 무사하니 박민정은 더는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홍주영이 또 오해할 거로 생각했다.홍주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네.”박민정은 이제야 떠났다.그녀가 병원을 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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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병원으로 달려간 윤소현은 유남우의 곁을 지키는 홍주영을 보고 말했다. “왜 남우 씨가 병원에 입원해요? 어떻게 돌봤길래 이렇게 되냐고요?”금방 의식이 돌아온 유남우는 비난하는 목소리를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홍주영한테 말했다. “먼저 들어가 봐.”“알겠어요.”홍주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실을 나갔다.유남우가 자기 비서를 감싸는 걸 보고 기분이 언짢아진 윤소현이 말했다. “남우 씨, 내 말이 심하다고 생각해서 그래요? 난 그냥 남우 씨가 너무 걱정돼서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잖아요. 지금 임신 중이라 호르몬으로 인해 감정 변화가 많다고.”유남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물었다.“여동생이랑 조카 데리고 검진받으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빨리 온 거야?”“거의 다 했어요. 엄마가 가라고 하셨어요. 금방 결혼했으니 같이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요.”윤소현은 말하면서 유남우에게 기댔다.그녀가 갑자기 자기한테 기대자 유남우는 너무 불편해서 표정마저 굳어졌다. 그는 손을 들어 윤소현을 밀어냈다.윤소현도 사람이고 여자다. 유남우가 자신을 향한 애정이 없는 것을 알아차렸다. “남우 씨, 우리는 이미 결혼했어요.”유남우는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말 들어.”윤소현은 순간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심지어 유남우가 신체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기와 자기 배 속의 아이를 받아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의 뿌리는 그녀의 머릿속에서 점점 깊어져 갔다. “가서 바람 좀 쐬고 올게요.”윤소현은 나갔다.그녀는 지금 자신의 남은 인생이 망한 건 아닌가 생각하며 걱정했다.윤소현은 병원 안의 공원에 가서 산책하려 했는데 간호사 한 명이 다가와 물었다. “308호실 환자 가족분입니까?”“맞는데요. 무슨 일이죠?”윤소현은 의아해서 물었다.“다른 게 아니라 방금 환자 가족 두 분이 병원비를 많이 내서요. 근데 우리 쪽에서는 연락이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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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윤소현은 박민정이 한 일을 까발리기 위해 병원 내부 CCTV와 병원 외부 CCTV를 확보해 서울에 있는 이모에게 보냈다.정수미의 동생 또한 만만찮은 인물이었다. 그녀는 누군가의 명성을 더럽히기로 마음먹기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게다가 윤소현은 자기 생각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박민정이 파렴치한 여자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한편 박민정은 너무 피곤해서 집으로 갔는데 집에 있는 세 여자가 엄청나게 신나 했다.“민정아, 고마워. 내가 이 목걸이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어?”민수아가 말했다.“보스, 정말 고마워요.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러 갈 수 있게 되다니.”진서연도 설렘이 가득한 얼굴이었다.“민정 씨, 우리 은정이를 위해서 전문 보육사를 찾아줘서 정말 고마워요.”박민정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녀는 이것들을 준비한 적이 없다.그녀는 솔직한 성격이라서 바로 말했다.“내가 준 게 아니야.”다들 의아했다.“네가 보낸 게 아니라고? 네 이름으로 돼 있던데?”민수아는 핸드폰 진동이 울려서 메시지를 확인했다. 서다희 보낸 메시지였는데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그녀는 뭔가를 알아차렸다.“민정아, 남준 씨가 보낸 것 같아.”서다희는 그녀들한테 유남준이 주는 거라고 말하면 받지 않을 것 같아서 박민정이 보낸 거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순순히 받아들였다.박민정은 유남준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진서연은 눈을 껌뻑거리며 박민정을 바라보았다.“보스랑 화해하고 싶어서 우리한테 잘 보이려는 게 아닐까요?”민수아와 설인하도 같은 생각이었다.“됐어요. 이 선물 필요 없어요. 다시 돌려주자고요.”설인하가 먼저 말을 꺼냈다.그녀는 박민정이 다시 결혼의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혼자 자유롭게 사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진서연은 좀 아쉬워했지만 말했다.“보스, 화해하고 싶지 않다면 선물을 다시 돌려줘도 괜찮아요.”그러자 민수아도 말했다.“맞아, 목걸이는 나중에 내가 돈이 생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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