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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ผู้เขียน: 윤지
에리는 지금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는 사지가 멀쩡하고 아무런 장애도 없으며 외모와 집안까지 훌륭했기에 유남준보다 못할 리 없다고 믿고 있었다.

매니저도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직접 부딪혀봐야 포기하겠지.’

...

두원 별장.

박민정은 기분을 가라앉힌 후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자신이 왜 울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거실로 나오자 유남준이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들어 박민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서 와서 아침 먹자.”

“안 먹을래요. 출근할게요.”

말을 마친 박민정이 나가려 했지만 유남준이 그녀를 막아섰다.

“아침은 먹고 가.”

그의 태도를 보니 자신이 먹지 않으면 보내줄 것 같지 않자 박민정은 마지못해 식탁에 앉아 대충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계속 박민정을 지켜보던 유남준은 그녀의 눈가가 여전히 붉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말실수를 자책했다.

의사가 임산부가 화내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했다.

“많이 먹어. 앞으로도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유남준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박민정은 자신을 낮추는 유남준의 태도에도 여전히 쌀쌀맞게 대꾸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필요한 게 있으면 알아서 사면 돼요.”

그녀는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일어섰다.

“다 먹었으니 출근할게요.”

유남준은 그녀가 또 화낼까 봐 두려워 차마 다시 막아서지 못했다.

그는 멀어지는 박민정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 시각, 서다희도 두원 별장에 유남준을 데리러 왔다.

그는 불편한 심기로 별장에서 나오는 박민정을 바로 마주했다.

“사모님, 좋은 아침입니다.”

서다희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박민정은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서다희를 바라보았다.

“서 비서님, 저는 이미 대표님과 이혼했어요. 그러니 앞으로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민정 씨라고 불러주세요.”

서다희는 순간 당황했다.

‘왜 이렇게 화가 나신 거지? 어젯밤까지만 해도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잘 설득해서 성공적으로 별장에 머물게 했다고 하지 않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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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들은 윤소현이 사과하는 모습이 화면에 비치자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다.[그런데 진작에 이렇게 사과 안 하고 왜 이제 와서 난리야?][제 말이요. 들켰으니까 어쩔 수 없이 사과하는 거잖아요. 이대로 묻혔으면 입 싹 닦는 거고?][회사 직원이 뒷담화했다고? 증거 있어? 사과하는 것처럼 보여도 이건 분명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걸 돌려서 말하고 있잖아.]역시나 네티즌들은 윤소현의 대국민 사과 쇼에 전혀 공감해 주지 않았다.박민정도 이런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문득 진서연에게 물었다.“그 세 명의 직원과는 연락이 되었어?”그러자 진서연이 난감한 얼굴로 답했다.“연락은 되었는데 절대 윤소현 씨를 용서하지 않고 기어코 고소하겠대요.”“혹시 고소하고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도 알아봤어?”“네, 배상금을 원한대요. 우리 쪽에서도 세배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했는데 결국 재판까지 가게 되었네요.”진서연은 그들의 의도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박민정은 다시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며 그녀에게 말했다.“이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아.”일반 사람들은 보통 이런 일을 맞닥뜨리면 자신이 원하는 걸 밝힌 뒤 일이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랄 것이고 회사에서 보상금을 세 배로 물어준다고 하면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전부 거절하고 기어코 재판까지 가기를 원했다.이렇게 되면 훨씬 적은 배상금과 당사자의 사과도 받지 못하게 되는데 왜 일을 이렇게 처리했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이때 진서연은 라이브를 보다가 맨 처음 윤소현 사건을 폭로했던 사람을 발견했다.그리고 오늘에도 영상 하나가 올라와 있었다.“사과해서 될 일이면 경찰은 왜 있겠어요? 윤소현 씨의 성의 없는 사과에 속지 말고 절대 이대로 용서해 주면 안 됩니다.”진서연은 빠르게 그 영상을 박민정에게 보여줬다.박민정은 한참 동안 영상을 보다가 그제야 이 세 명의 직원이 애초에 원했던 건 돈이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괜히 선한 사람을 나쁘게 생각하기 싫지만 일이 이렇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04화

    윤소현은 울먹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어떡하죠? 엄마는 이제 마음을 굳힌 것 같고 절대 말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윤석후는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다시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어떻게 눈치챈 걸까? 문제는 정수미 성격에 네가 자신을 해치려 했다는 사실을 알면 분명 가만히 내버려둘 사람이 아닌데?”“여태껏 모녀 사이로 지낸 정을 봐서 감옥에는 보내지 않겠다고 했어요.”생각해 보니 정수미의 여태껏 처리방식이 그랬다.필경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친딸을 찾는 일이었는데 그전에는 모든 걸 아낌없이 윤소현한테 줬었다.“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그는 윤소현의 등을 토닥여주더니 다시 진지하게 말했다.“소현아, 아직 완전히 끝난게 아니니까 이제부터라도 다시 계획을 세워 그 사람들을 제거할 방법을 찾자. 그리고 다시 정씨 가문의 재산을 빼앗아 오면 되지.”그러나 윤소현은 눈가가 빨개진 채 한껏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저는 이미 쫓겨나서 이제 엄마한테 접근할 수도 없어요.”“그러니까 이번에는 우리도 모든 걸 걸어야지. 그전까지 너도 최대한 문제 일이키지 말고 얌전히 있어. 그래야 정수미 쪽에서도 네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느낄 테니까.”윤소현은 그의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었다.만약 지엔 그룹의 상속권을 얻지 못한다면 윤석후와 그녀는 이대로 거지꼴이 되는 셈이다....이 시각, 병원.정수미는 윤소현을 떠나보낸 뒤 똑같이 기가 빨려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었다.“내 손으로 키워온 딸이 날 죽이려 들 줄은 꿈에도 몰랐어.”길연서가 옆에서 그녀를 위로해 줬다.“정 대표님께서는 이미 할 만큼 하셨어요. 다 윤소현 씨 심성이 고약한 거죠. 이제 대표님한테는 민정 씨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맞다. 자신에게는 아직 박민정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희미하던 안광이 다시 반짝거리기 시작했다.“민정이는 지금 회사에서 일 잘하고 있어?”“네, 회사 직원들도 민정 씨를 엄청 좋아하고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03화

    윤소현은 뭐라고 더 변경할 거리도 이젠 없었다.하여 어쩔 수 없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겨우 말을 다시 내뱉었다.“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잠깐 귀신에게 홀렸나 봐요. 절대 엄마를 해칠 생각은 없었어요.”“이건 만성 약물이래. 너는 자주 귀신에게 홀리나 봐?”정수미의 물음에 윤소현은 말없이 눈물을 쏟아냈다.잘못을 깨우쳐서가 아니라 모든 사실이 드러난 게 두려워서였다.지금 정수미가 수집한 증거들로 충분히 그녀를 감옥에 보낼 수 있었다.“엄마, 이건 분명 누군가가 절 모함하려는 거예요. 절대 의도한 게 아니니깐 수십 년 동안 저를 키워준 정을 봐서라도 한 번만 봐주세요.”윤소현의 한마디 한마디 진심 어린 사과에 정수미는 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네가 아무리 나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해도 난 여태껏 너에게 최선을 다했어. 필경 너는 20년 동안 나를 엄마라고 불렀고 우리 사이에 그리 깊지는 않아도 모녀의 정이란 게 있잖아. 그러니까 널 감옥에 보내지는 않을 거야.”윤소현은 그제야 숨통이 살짝 트이는 것 같았다.이때 정수미가 덤덤하게 다시 말을 이었다.“그러나 아까 말한 것처럼 이제 우리 둘은 모녀 관계만 끊으면 되겠지? 이따 장 변호사님더러 합의서 한 장을 작성하라고 했으니 사인하고 호적에서 나가.”윤소현은 순간 머리가 윙윙거리기 시작했고 두 주먹을 꽉 쥐고 답했다.“엄마, 다시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전 계속 엄마 딸이고 싶어요.”이대로 모녀 관계까지 끊어지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게 된다.‘절대로 그럴 수는 없지!’그러나 정수미는 더 이상 그녀와 입씨름하기 싫었다.“장 변호사님, 그러면 잘 부탁드립니다.”말을 마친 뒤, 다시 윤소현을 보며 말했다.“사인하기 싫으면 이대로 감옥에 가든지. 너도 내 성격 잘 알잖아? 네가 아무리 버틴다고 해도 난 무조건 너랑 우리 정씨 가문과의 관계를 끊을 거야.”이런 가짜 가족애라면 일찌감치 끊어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윤소현은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고 천국에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02화

    윤소현은 그제야 안심하고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그러나 내일 아침 듣게 될 정수미의 사망 소식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온밤 잠을 이룰 수 없었다.하지만 이튿날에도 집안은 너무 고요했고 일어날 때가 됐지만 정수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슬슬 조바심이 났다.“엄마는 아직도 자고 있어?”그러나 도우미의 대답은 단번에 그녀를 소름 돋게 했다.“정 대표님께서 아가씨가 깨면 병원에 오라고 전하셨습니다.”“뭐라고?”순간 윤소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어제 탄 약을 다 마셨다면 분명 살아남을 수 없을 텐데?’윤소현이 온갖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무렵 차는 어느새 병원 앞에 도착해 있었다.그리고 병실 안에 들어가 보니 길연서 외에 장 변호사도 같이 와 있었다.정수미는 침대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는데 이상하게 안색은 어제보다 더 좋아진 것 같았다.“엄마, 왜 저한테 알려주지도 않고 병원에 오셨어요?”윤소현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애써 누르고 그녀에게 물었다.사실 병실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왠지 안 좋은 예감이 자꾸 들었다.정수미는 그녀의 물음에 냉랭한 얼굴로 답했다.“소현아, 너를 오늘 여기까지 부른 이유는 단 하나야. 잘 들어, 이 시간 이후부터 우리는 더 이상 모녀 사이가 아니야.”‘뭐라고?’윤소현은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엄마, 농담이 너무 심한데요? 더 이상 모녀 사이가 아니라니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혹시 그 뉴스 때문에 그러세요?”그러다가 문득 이모 정보주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엄마, 화 풀어요. 제가 공개적으로 사과해서 지엔 그룹에 최대한 영향 끼치지 않게 할게요. 그리고 그 세 사람한테도 사과해서 꼭 양해를 구할 거고요.”윤소현은 말하면서 정수미의 눈치를 살폈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그 따뜻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온몸에 한기가 돌았다.“앞으로 나를 엄마라고 부르지 마. 난 너같이 양심 없는 딸은 둔 적이 없으니까.”윤소현의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려버렸다.그제야 정수미가 그저 한 말이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01화

    “나 왔다.”“네.”윤소현은 고개를 끄덕인 뒤 곧바로 주방에 갔다.“엄마, 제가 우유 한 잔을 타드릴 테니까 마시고 자요.”정수미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답했다.“그래.”그리고 윤소현은 우유에 어마어마한 약을 타기 시작했다.‘설마 이걸 마시고도 안 죽는 거 아니겠지?’만약 오늘 저녁에 정수미가 죽게 되면 내일 아침이 되자마자 바로 박민정을 대표직에서 끌어내릴 속셈이었다.그러다가 살짝 방심해서 손이 엇나간 바람에 하마터면 약을 바닥에 쏟을 뻔했지만 다행히 손이 빨랐다.윤소현은 따뜻한 우유를 정수미 앞에 가져갔다.“엄마, 여기요.”정수미는 우유를 건네받은 뒤 한참 동안 머뭇거리다가 다시 답했다.“지금 안 졸리는데 이따 마실게.”“이따 마시면 다 식잖아요. 그냥 지금 마셔요.”윤소현은 자기 계획이 틀어질까 조바심이 났다.“식으면 다시 데우면 되지.”말을 마친 뒤 컵을 한쪽에 내려놨다.“나랑 얘기 좀 하자.”윤소현은 살짝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엄마도 오늘 저에 관련된 뉴스 기사 보셨죠? 지금 인터넷에서 가루가 되도록 사람들한테 까이고 있는데 엄마랑 가만히 앉아 얘기할 기분이 나겠어요?”정수미는 그녀의 말이 너무 기가 막혔다.애초에 윤소현이 너무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런 뉴스가 날일도 없고 괜히 그 일로 회사까지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다.“그럼 이만 가서 쉬어.”정수미의 말에 윤소현은 이대로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아 다시 설득했다.“엄마가 이 우유를 다 마시면 그때 가서 잘게요.”정수미는 끈질긴 윤소현의 모습에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리고 마시려고 컵을 들었다가 문득 윤소현에게 물었다.“소현아, 진짜로 엄마가 이 우유 마시길 바라는 거야?”윤소현은 순간 정수미가 왜 갑자기 이런걸 묻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네, 마시면 이따 잠이 잘 올 거예요.”정수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단번에 우유 한 잔을 다 들이켰고 윤소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그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00화

    “네가 사과하지 않겠다면 나도 어쩔 수 없구나.”정보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민정이에게 연락해서 홍보팀을 동원해 대신 사과문을 발표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넌 당분간 회사에 나오지 마라.”이 말의 의미는 명확했다. 네티즌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윤소현을 희생시키겠다는 뜻이었다.윤소현은 어안이 벙벙했다.“이모, 저한테 어떻게 이러실 수 있어요?”“스스로 잘 생각해 봐라. 내일까지 답을 줘.”정보주는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 후, 그녀는 박민정에게 연락했다.박민정은 이미 인터넷에서 떠들썩한 소식을 접한 상태였다.지금 최선의 해결책은 명백했다.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고된 세 명의 직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 그러나 정보주는 잠시 기다려 보자고 했고 박민정은 이에 동의했다.그 후, 그녀는 곧장 인사 과장을 호출했다.과장은 긴장한 얼굴로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대표님,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까지 파장이 클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박민정은 단호하게 말했다.“당신은 인사과장으로서 해고 권한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그에 따르는 책임도 져야 한다는 걸 몰라요?”“당신, 이 회사에서 오래 일하지 않았나요? 누구보다도 잘 알 텐데, 윤소현 씨가 시킨 일이 합법적인지 아닌지를.”과장은 고개를 끄덕였다.“압니다... 하지만 아가씨가 화낼까 봐 두려웠습니다.”박민정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그럼 왜 나한테 보고하지 않았어요?”과장은 머리를 숙였다. 사실 그는 박민정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회사의 실질적인 결정권은 여전히 윤소현에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짐을 정리하세요. 퇴사 준비하죠.”박민정이 담담하게 말하자 과장은 충격에 휩싸였다.“대표님, 저는 이 회사에서 10년 넘게 일했습니다!”“우리는 계약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할 겁니다.”박민정은 냉정하게 말했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인사과장을 해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자신은 이 회사에서 아무런 발언권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699화

    지엔 그룹의 직원들 중에는 평범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 중 한 명의 여성 직원은 무려 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였다.그녀는 그날 바로 녹취를 남겨 윤소현이 했던 말들을 모두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라이브 방송을 켰다.“저희는 근무 시간에 잡담한 게 아닙니다. 점심시간에 이야기한 것뿐이에요.”“저와 제 동료들은 평범한 직원들일 뿐이지 노예가 아닙니다. 설마 대화할 자유조차 없는 겁니까?”“지금의 자본가는 정말 무섭군요.”함께 해고된 두 명의 동료도 각자의 계정에 영상을 올렸고 그 안에는 윤소현의 폭언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이렇게 큰 기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근로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도대체 무슨 권리로 멋대로 해고하는 거야?][법을 무시하는 인간들! 당장 노동청에 신고하거나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해!]그녀는 댓글을 확인한 후 답장을 남겼다.[이미 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저희 같은 노동자들도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야겠죠. 그러니 여러분도 이 회사를 피하는 게 좋을 겁니다.]이 사건은 삽시간에 온라인에서 퍼졌고 급기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까지 치솟았다.네티즌들은 윤소현의 거만한 태도와 독선적인 발언을 빠르게 공유했고 곧 많은 이들이 그녀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저 사람, 원래 무용가 아니었어? 저런 인성이었다니, 정말 실망이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돈 벌기도 힘든데.][그러게. 자기 마음대로 해고 해놓고 노동법은 완전히 무시하네. 설마 계약이 장식품이라고 생각하는 건가?][현실이 원래 그렇지 뭐.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건 순식간이지만 직원이 퇴사하려면 한 달 전부터 통보해야 하잖아. 너무 불공평해!]SNS가 들끓기 시작하자 네티즌들은 윤소현의 개인 SNS로 몰려가 댓글을 남겼다.그녀가 휴대폰을 확인했을 때 수없이 쏟아지는 비난 댓글들이 눈에 들어왔다.그제야 그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하지만 문제는 여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698화

    “소현아, 엄마 퇴원 수속 밟아줘.”정수미가 말했다.오랜 세월 함께한 딸이었다. 비록 친딸은 아닐지라도 정이 들지 않을 수는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확인하고 싶었다. 윤소현이 정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인지.윤소현의 얼굴빛이 순간적으로 변했다.“좋아요, 지금 바로 다녀올게요.”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의기양양한 시선으로 비서를 힐끗 쳐다보았다.“비서님, 저야말로 엄마의 건강을 누구보다 걱정하는 사람이에요. 엄마가 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면 훨씬 빨리 회복하실 거예요.”비서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그녀가 거만하게 병실을 나서는 모습을 바라보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윤소현이 사라지자 비서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절대 집으로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왠지 모르게 정수미가 집으로 돌아가면 무언가 나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그녀는 최상의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고 있었고 정기적으로 검진도 받고 있었다. 그런데도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었다.의사는 혹시 음식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이후, 의심을 거둘 수가 없었다.정수미는 그녀의 걱정을 눈치채고 조용히 손을 토닥였다.“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나는 안심할 수 없어.”비서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표님의 몸을 담보로 삼아선 안 됩니다.”“괜찮아.”정수미는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만약 정말로 소현이가 그랬다면 내가 괜한 정을 준 거겠지.”윤소현은 곧바로 퇴원 수속을 마쳤고 정수미를 집으로 데려갔다.하지만 첫날 밤 그녀는 아직 손을 대지 못했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실행에 옮길 생각이었다.한편, 지엔 그룹은 박민정이 취임한 후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직원들은 모두 만족스러워하며 입을 모았다.“다행히 새 대표가 박민정이지, 윤소현이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이제야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겠어.”“그러게 말이야. 윤소현이 대표였다면 우리 보너스는 커녕, 회사 분위기도 엉망이 됐을걸? 게다가 윤소현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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