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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위태로운 제안: Chapter 801 - Chapter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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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직업 문제를 해결한 후 온하랑은 거주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어느 정도 모아둔 돈이 있었지만 아직 여기서 집을 살 계획은 없었고, 근무지 근처에 방 하나짜리 아파트를 임대할 생각이었다.아침 8시에 진도원과 벨라는 온하랑과 함께 집을 보러 갔다. 온하랑이 사진 스튜디오에 입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벨라는 함께 기뻐했다.“정말 잘됐네. 페이, 얼마 전에 네가 찍어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몇몇 친구들이 내가 스튜디오를 찾아 화보를 찍은 줄 알고 사진작가가 누구냐고 물어봤어.”온하랑은 미소를 지었다.“네가 워낙 예뻐서 대충 찍어도 잘 나올 뿐이야.”“페이, 넌 너무 겸손해. 전에도 개인 화보를 많이 찍어봤지만, 네가 찍어준 캐주얼 스냅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어.”“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내가 일하는 스튜디오에 마침 한복 컨셉 촬영이 있는데 와서 한 번 체험해 봐.”면접 중에 온하랑은 릴리안으로부터 스튜디오의 사진작가가 여러 등급으로 나뉘며 각각 다른 패키지의 고객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튜디오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온하랑과 같은 초보 사진작가는 가장 낮은 등급의 고객을 맡았다. 매개 주문을 완료한 후 스튜디오는 고객에게 평가 양식을 작성하도록 하고, 3개월에 한 번씩 결과를 요약하여 긍정적인 피드백이 85% 이상이면 사진작가는 한 단계 승급하여 더 높은 등급의 고객을 담당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평가가 60% 미만이면 사진작가 등급이 한 단계 낮아진다.사진작가의 등급은 급여와 직접적으로 관계되며, 등급이 높을수록 사진작가의 인센티브가 더 높아진다.그러나 예외가 있었다. 예를 들어 고객이 해당 사진작가의 스타일을 좋아하고 그 사진작가가 촬영하기를 원하는 경우, 고객이 순서를 기다릴 수만 있다면 스튜디오는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만족시켜 준다.“꼭 갈 거야. 그런데 널 지명할 수 있어?” “그래.” “좋아. 그건 그렇고, 페이. 내일 우리 아빠 생일 파티에 오지 않을래? 아도니스도 올 거고, 너한테 다른 친구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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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필라시에서의 지난 며칠 동안 너무 바쁘고 하루하루가 꽉 차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다른 생각이 들더라도 금세 잊어버렸다. 사람은 누군가를 떠나도 살 수 있었다. 이 진리를 오래전에 깨달았다면 지난날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저녁이 되자 온하랑은 격식 있게 차려입었다. 섬세하게 메이크업한 후 차를 타고 벨라의 집으로 향했다. 벨라는 온하랑이 차가 없다는 것을 알고 특별히 사람을 보내 데리러 왔다. 벨라의 가족은 교외의 록펠러 저택에 살고 있었다. 온하랑은 예전 출장이나 여행으로 M국에 온 적이 있었다. 부자의 저택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저택은 안팎으로 웅대하고 우아하게 장식되어 있었지만 아무도 살지 않았다. 그 저택은 이미 명소가 되어 가이드까지 있었다.온하랑이 개인 저택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차가 도시 외곽에 이르러 갈림길에 들어서자 운전기사는 어렴풋이 보이는 먼 곳에 있는 돌담을 가리키며 열정적으로 말했다.“저기가 바로 필라시에서 제일 큰 저택 중 하나인 록펠러 저택입니다.”그 돌담은 자연석으로 지어졌는데 각 조각이 모두 다르고, 아주아주 길어서 저택을 단단히 둘러싸고 있었다. 저택의 대문 앞에는 주차차단기와 경비실이 있었는데 방문객의 초대장을 확인하고 있었다. 저택에 들어서자 자연석으로 포장된 도로가 있었고 도로 양쪽에는 무성하게 자란 다양한 식물이 있었다. 길을 다라 10분 동안 계속 앞으로 나아가 모퉁이를 돌면 주차장이 있었다. 대학교 운동장만큼이나 큰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고급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주차장 주변에는 손님을 로비로 안내하는 도우미들이 있었다. 차가 들어오는 것을 본 도우미는 앞으로 다가와 온하랑이 차에서 내리자 연회장으로 안내했다. 회미한 밤에 밝은 조명이 켜진 앞의 건물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전형적인 바로크 양식의 우아하고 절묘한 4층짜리 거대한 성 같은 건물이었다. 성 앞에는 녹지로 덮인 두 개의 유럽식 긴 복도가 있었고 그 중앙에는 대형 분수대가 있었는데 색깔이 바뀌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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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온하랑은 고개를 들어 옆에 있는 두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동양인 얼굴의 두 여자가 한글을 알아보는 것을 보니 아마도 한인 같았는데 현지 한인을 잘 알고 있는 눈치였다.온하랑은 신경 쓰지 않고 김시연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실제로 세상 물정을 몰랐고 이렇게 큰 저택에 와본 적도 없었다.두 여자는 온하랑이 뒤돌아보았을 때 말을 멈추더니 온하랑이 고개를 돌리자 화제를 바꿨다.“벨라.”몇 분 뒤 옆에 있던 한국 여자가 갑자기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친구와 함께 벨라를 맞이했다.고개를 들어 올린 온하랑은 벨라가 공주 드레스를 입고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발걸음을 멈춘 벨라가 말했다.“앨리스, 안나, 왜 여기 앉아 있어?”앨리스와 안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다소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저쪽이 조금 시끄러워서. 너 오늘 바쁜 날인데 왜 직접 여기까지 왔어? 나중에 우리가 저쪽으로 가면 되는데.”“그럼 너희는 여기서 쉬고 있어.”벨라는 두 사람을 가로질러 온하랑 앞으로 다가갔다.“페이.”온하랑은 휴대전화를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벨라, 너 오늘 너무 예뻐! 여신같아.”벨라는 미소를 지으며 온하랑의 손을 잡았다.“너도 예뻐. 아직 파티가 시작되지 않았으니까 가서 내 친구들을 소개해 줄게.”앨리스와 안나는 안색이 어두워진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을 지나가며 벨라는 온하랑에게 소개했다.“페이, 이쪽은 앨리스고. 이쪽은 안나야. 안나, 앨리스 이쪽은 내 친구 페이야. 다 한국인이니까 나중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안녕하세요.”온하랑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앨리스는 금세 딱딱한 표정을 풀고 친근한 미소를 지었다.“안녕하세요.”안나도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안녕하세요.”벨라가 온하랑을 이끌고 가자 안나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입꼬리를 비틀었다.“허, 이제 보니 벨라한테 빌붙었네.”“야, 목소리 낮춰 누가 들을라. 혹시라도 벨라 귀에 들어가면 벨라 성격상 우릴 쫓아낼지도 몰라.”앨리스는 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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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이윽고 웨이터가 초대형 케이크를 밀고 나왔다. 벨라는 스미스의 손을 잡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사람들은 스미스를 둘러싸고 케이크를 자르는 스미스를 축복했다.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매우 활기찼다. 하지만 온하랑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이때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가 우연히 낯익은 인물이 눈에 들어왔다.연도진?자세히 보려고 했을 때 이미 그 인물은 사라진 뒤였다. 그녀가 착각한 걸까, 아니면 연도진이 필라시로 돌아온 걸까?연도진은 최동철의 친구이고 원래 필라시에 있었을 테니 다시 돌아오는 것은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온하랑은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거두었다.케이크를 자른 후 스미스는 그 자리에서 오랜 벗들이 준 선물 몇 개를 열어보았다. 선물을 개봉한 후 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스미스는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러 가며 벨라도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벨라는 일찌감치 연회장에서 빠져나갔다.그녀는 온하랑과 친구들을 데리고 3층 오락실에 갔다. 그제야 온하랑은 3층 전체가 오락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포커, 당구, 게임기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2층은 노래방과 댄스홀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거기도 많은 손님이 있었고, 4층에는 영화관이 있었다. 즉 이 성 전체가 모두 연회와 여가 활동을 위해 지어졌다는 말이다.벨라와 스미스의 저택은 뒤쪽에 있는 두 개의 작은 건물에 있었다. 또한 저택 안에는 농구장, 볼링장, 수영장, 온실, 스파, 헬기 착륙장 등이 있었다... 이 저택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저녁 11시에 벨라는 사람을 시켜 온하랑을 데려다주라고 했다. 저택에는 객실이 많았고, 사실 벨라는 온하랑이 여기서 하룻밤 묵기를 바랐다.하지만 오늘은 주말이었고 내일 월요일에는 온하랑의 첫 출근일이기 때문에 일찍 돌아가서 쉬어야 했다.월요일 아침, 온하랑은 오피스룩을 입고 자신의 카메라를 챙겨 스튜디오로 향했다. 꽤 일찍 도착했고 스튜디오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릴리안은 미리 와서 온하랑에게 작업 환경을 보여주고 자리를 마련해 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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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고객은 현대적인 스타일을 원했기에 디자인이 간단하면서도 세련된 옷을 선택했다. 얼굴에는 주근깨가 있었지만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인물 사진 촬영에 온하랑은 제일 자신이 있었는데, 고객의 얼굴형과 골격을 관찰하고 가장 적합한 각도를 분석하여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과 느낌을 살리며 숨겨진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아주 능숙했다. 고객이 들어오자 온하랑은 그녀를 배경 앞에 가서 서라고 말했다. 먼저 한 장을 촬영한 후 조명과 카메라 세팅을 확인하려고 했다. 고객은 그 모습을 보고 휴대폰을 꺼내 갤러리를 넘기며 말했다.“배경을 바꿀 수 있나요? 어제 깜빡하고 못 보냈는데 전 이런 배경을 원해요.”그녀는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온하랑에게 보여주었다. 깔끔한 고층빌딩과 불빛이 점점이 박힌 아름다운 도시 야경 사진이었는데 번화한 도시의 아름다움이 돋보였다.온하랑은 서류를 읽으며 스튜디오에서 이러한 배경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이런 사진은 따로 볼 때는 아름답지만 배경으로 사용하여 사람을 추가하면 오히려 시각적 중심을 잃을 뿐만 아니라 고객이 고른 옷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온하랑은 고객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시스턴트더러 세팅하라고 할게요. 먼저 여기서 몇 장 찍으며 카메라와 조명 세팅을 확인하고 각도부터 찾아볼까요?”온하랑이 친절하게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자 고객은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준비된 배경 앞에 서서 온하랑의 지시에 따라 여러 가지 포즈를 취했다.온하랑은 사진을 찍고 확대해서 보며 직접 조명을 조정하고 계속해서 사진을 촬영했다. 촬영 초반이라 진행 속도가 느렸지만 다행히도 손님은 매우 협조적이었다.여러 각도에서 촬영해 보며 온하랑은 고객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했고 점점 더 자신의 노련함을 발휘했다. 온하랑은 잠시 멈추고 방금 촬영한 사진 몇 장을 고객에게 보여주었다. 고객은 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보며 정신은 딴 데로 가 있었다.“꽤 괜찮아 보이는데 저쪽 배경은 언제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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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물론 그건 나중의 얘기였다.온하랑이 열심히 사진을 보정하고 있을 때, 벨라가 사릴 스튜디오에 왔다.이때, 프런트 데스크 옆에 서 있던 한 남성은 데스크 뒤에서 접대를 맡은 두 아가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손님이 들어온 걸 보고 남자는 벨라를 한번 쳐다보더니 멈칫했다.두 접대 아가씨 중의 한 명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벨라를 로비 한쪽의 회의실로 안내했다.남자는 계속 다른 한 명의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눴다.프런트 아가씨는 열심히 벨라에게 스튜디오의 업무와 모든 촬영 세트를 상세하게 소개하고는 스튜디오의 마스터 급 사진작가들이 찍었던 수많은 사진을 벨라에게 보여주었다.벨라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제일 비싼 가격대의 한복 촬영을 선택하고는 바로 예약금을 지불했다.프런트 아가씨는 곧바로 벨라를 예약 시스템에 입력하며 말했다.“저희 마스터 급 사진작가님께서 6월20일 전까지 이미 예약이 다 찬 상태라서 지금 제일 빨라서 6월 21일부터 예약해 드릴 수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벨라가 말했다.“사진작가님을 지정할 수 있나요?”프런트 아가씨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러나 요즘 모든 마스터 급 사진작가들의 예약이 이미 다 차 있어서 사진작가를 지정한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새치기할 수 없고 뒤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벨라가 말했다.“저는 페이 사진작가님이 저를 촬영해 주길 원해요.”“페이?”프런트 아가씨는 이 이름을 듣고 낯설어서 몇 초 동안 멍해 있다가 그제야 페이가 며칠 전 새로 입사한 사진작가라는 것이 떠올랐다.그러나 프런트 아가씨는 바로 반응했다. 페이가 사릴 스튜디오에 새로 들어온 건 맞지만 이 업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페이는 스물다섯, 여섯이지만 이미 몇 년 동안 사진작가로 일해 왔을지도 모르며 자신만의 단골이 있고 촬영을 받으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프런트 아가씨가 말했다.“네. 현재 페이 사진작가님의 예약 가능한 날짜는 다음 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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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저녁 퇴근 전, 이반은 특별히 시스템에 들어가 보았다.스튜디오는 자신만의 시스템 사이트가 있었고 매니저, 프런트 데스크, 메이크업실, 비서 등 사람마다 자신의 계정이 있었다.프런트 데스크는 책임지고 예약금을 지불한 고객의 정보를 시스템에 올렸다.릴리안 매니저에게 모든 고객의 정보가 집계되고 저녁 퇴근 전에 릴리안은 주문을 각 사진작가와 그들의 비서에게 배정했다.화면이 로드되었지만, 이반은 자신의 계정 아래 21일의 일정표가 텅텅 비어 있는 걸 발견했다.‘설마 릴리안이 아직 주문을 배정하지 않은 건가?’이튿날 아침이 되어 이반은 다시 시스템에 들어가 보았지만, 21일에는 여전히 아무런 일정도 배정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마침, 이반 옆자리의 동료도 자기 자리에 앉아 있어서 이반은 그 동료한테 물었다.“자네의 일정은 업데이트되었어요?”이반 옆자리의 동료도 마스터 급 사진작가였고 필라시에서 잘 알려진 사진작가로서 많은 고객이 특별히 그를 지정하여 그에게 촬영 받기에 그의 일정은 이미 25일까지 예약이 찬 상태였다.이반이 묻자, 동료는 곧바로 자신의 계정에 로그인해 일정을 한번 확인했다.“업데이트되었어요.”주문 2개가 또 그에게 배정되어 그의 예약은 27일까지 찬 상태였다.이반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설마 벨라 아가씨도 이 친구가 더 유명하다는 걸 알고 그를 지정해서 나한테 아가씨가 배정이 안 된 건가?’이반은 일어서서 동료의 의자에 한 손을 얹고 몸을 기울여 동료의 컴퓨터 화면을 보았다. 동료한테 일정이 2개 새로 추가되었지만, 새로운 고객의 이름은 모두 벨라 스미스가 아니었다.‘보아하니 벨라 아가씨께서 다른 마스터 급 사진작가를 지정한 모양이네.’이번이 벨라를 가까이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이반은 몹시 아쉬웠다.그러나 릴리안이 이미 주문을 배정했고, 사진작가가 일이 생겨 촬영을 못 하게 되지 않는 한 이 배정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다.‘사진작가가 일이 생겨 촬영을 못 한다...’이 생각이 떠오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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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고객은 일부 인물 사진 외에 풍경 사진도 조금 찍고 싶어 했기에 필라시 길거리의 풍경이 사진에서의 비중을 높였다.마침, 이것은 온하랑이 강점이었다.아침 아홉 시 반, 온하랑은 카메라를 들고 시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2분도 안 지나 고객도 제시간에 도착했다. 온하랑의 고객은 얼굴이 동그란 아가씨였고 다정하게 온하랑을 언니라 불렀다.이어서 정식적인 촬영이 시작되었다.이 고객 아가씨는 특별히 온하랑을 보고 찾아온 거라 온하랑의 미적 감각과 촬영 수준을 깊게 믿었으며 촬영을 전적으로 온하랑에게 맡겨 두 사람의 촬영은 매우 유쾌하게 진행되었다.점심이 되자 고객 아가씨는 온하랑을 인근 광장에 있는 한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가서는 다정하게 온하랑에게 이 레스토랑의 메인 메뉴를 소개했다.두 사람은 창가 자리에 앉아 얘기를 나누면서 식사했다.레스토랑 바로 옆에 대형 쇼핑몰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고 온하랑이 앉은 자리에서 쇼핑몰의 정문을 볼 수 있었다.점심을 반쯤 먹었을 때, 온하랑은 무심코 밖을 내다보았는데 마침 낯익은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연도진?'온하랑은 눈여겨보았다. 남자는 짙은 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단정한 머리에 금색 테두리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매우 점잖아 보였다.그러자 온하랑은 그 남자가 연도진이라는 걸 확신했다.연도진이 필라시에 돌아온 모양이었다.연도진 옆에는 흰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있었는데 연도진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두 사람은 보통 사이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연도진이 무슨 말을 했는지 여자는 연도진의 팔을 안고 애교 부리듯이 흔들었다.온하랑이 앉은 각도에서는 여자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 행동은 애교를 부리는 것이 분명했다.온하랑은 김시연한테서 연도진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걸 들은 적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젠장, 이 쓰레기 같은 놈. 여자 친구가 있으면서 갖은 수단으로 시연이한테 달라붙다니. 가증스러워!’온하랑은 대화를 멈추고 당장 카메라를 꺼내 연도진 2인을 향해 사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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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월요일 아침, 온하랑은 8시 20분 시간에 맞춰 외출했다.온하랑이 사는 아파트는 스튜디오랑 가까워서 걸어서 몇 분 거리였다.한 길목에 도착했을 때 신호등이 마침 파란 불이어서 온하랑은 빠르게 길을 건너려고 했다.갑자기 삑 소리와 함께 옆에서 승용차 한 대가 달려들었다...그 순간, 온하랑은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재빨리 한쪽으로 몸을 피했는데도 여전히 한발 느렸다.차량이 온하랑의 몸을 스쳐 지나가면서 순식간에 그녀를 쓰러뜨렸다.온하랑은 땅에서 한 바퀴 굴렀고 카메라 가방은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그녀의 손바닥은 살짝 까졌고 발목에서는 살을 에는 듯한 통증이 전해졌다.근데 그 승용차는 차를 세우지도 않고 그냥 씽하고 재빨리 멀어졌다.온하랑은 아랫배에서도 전해지는 통증을 느꼈지만, 통증이 바로 사라진 탓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온하랑은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 있지 않아 경찰이 도착한 후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주었다.의사 선생님은 온하랑의 발목을 보고는 그녀에게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약을 처방해 주었다.온하랑은 가방 속의 카메라를 꺼내 확인해 보니 카메라는 바닥에 떨어져 깨졌으며 심지어 켜지지도 않았다.‘재수 없어!’‘오늘은 외출하면 안 되는 날인가!’경찰은 승용차 주인을 조사하는 대로 온하랑에게 연락하겠다며 온하랑더러 연락처를 남기라고 하였다.온하랑은 쩔뚝쩔뚝 병원 앞까지 걸어가서 택시를 잡고 먼저 카메라를 수리점에 맡겼다.수리점으로 가는 길에, 온하랑은 릴리안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는 카톡으로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보내줬다.“그래요. 알겠어요. 며칠 휴가를 드릴 테니 몸조리 잘하세요.”전화를 끊은 릴리안은 고개를 들어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오는 이반을 보면서 의아해하며 물었다.“이반, 오늘 일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또 스튜디오에 나왔어요?”“아, 일을 어제 다 처리해서 오늘 그냥 나왔어요. 방금 페이 님이 다쳤다고 들었는데 그럼 페이 님 오늘 못 나오는 건가요?”릴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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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온하랑은 아주 미안했다.“죄송해요, 벨라 씨. 제가 오는 길에 차에 치여서 다리도 다치고 카메라도 깨져서 오늘 촬영은 미뤄야 할 것 같아요.”벨라가 말했다.“릴리안 매니저님이 이미 저에게 말해줬어요. 저야 시간이 넉넉하니 언제든지 촬영해도 괜찮으니까 하랑 씨는 몸 걱정이나 해요. 하랑 씨 지금 병원이에요 아니면 집이에요? 제가 보러 갈게요.”“벨라 씨 그냥 제 집으로 오세요. 집 열쇠는 문 앞의 화분 안에 있어요. 저는 카메라를 수리점에 맡기고 바로 들어갈 거예요.”“알겠어요.”벨라는 전화를 끊고 메이크업을 받던 의자에서 일어나 메이크업 선생님께 말했다.“오늘 촬영이 취소되어서 나중에 다시 약속 잡을게요.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가 봐야겠어요.”그러나 온하랑이 집에 도착했을 때 벨라는 아파트 밑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온하랑이 택시에서 내리는 걸 보고 벨라는 얼른 다가가서 온하랑을 부추기며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랐다.“벨라 씨, 정말 미안해요. 저 때문에 헛걸음질하게 했네요.”“괜찮아요. 저 시간 많아요.”벨라는 온하랑을 부축하여 소파에 앉혔다.“맞다, 하랑 씨를 다치게 한 사람은 잡았어요?”“아니요. 그 사람은 저를 치고 도주했어요. 경찰 말로는 소식이 있는 대로 저에게 전화할 거라고 했어요.”“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저의 아버지보고 도와달라고 할게요. 하랑 씨가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카메라를 수리하는 돈은 물어달라고 해야죠.”“정말 고마워요.”“별말씀을요. 학교 다닐 때 하랑 씨가 저를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요. 하랑 씨가 아니었으면 저는 맨날 제임스 영감한테 혼났을 거예요. 하랑 씨 집에 먹을 거는 있어요? 지금 상태로 이틀 정도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 것 같은데요.”이렇게 얘기하면서 벨라는 주방에 들어가 냉장고를 열어보았다.“제가 밑에 마트에 내려가서 하랑 씨 먹을 거 좀 사놓을게요. 요 며칠에는 내려가지 말고 집에만 있어요.”“그래요. 고마워요, 벨라 씨.”온하랑은 벨라의 호의를 마다하지 않았다.벨라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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