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anda / 로맨스 / 나 말고 다 / Bab 611 - Bab 620

Semua Bab 나 말고 다: Bab 611 - Bab 620

637 Bab

제611화

신유리는 서준혁의 얼굴을 감싼 채 그의 눈썹뼈에서 콧대를 지나 이목구비 하나하나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손끝은 그의 입가에 살며시 닿았다. 신유리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며 마침 서준혁의 얼굴을 가렸다. 그녀는 그냥 가볍게 입을 맞추고 뒤로 물러나려는 순간 서준혁은 다시 그녀를 끌어안았다.마치 불덩이처럼 뜨거운 서준혁의 손바닥이 신유리의 눈가에 닿자 그녀는 뜨거운 온기에 움찔했다. 순식간에 신유리는 침대 위로 눕혀졌고 서준혁은 그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그녀의 머리카락은 아직 젖어 있었고 신유리는 서준혁을 살짝 밀치며 말했다.“머리 아직 마르지 않았어.”그느 그녀의 귓가에 가볍게 입을 맞추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다시 씻으면 되지.”그리고 잠시 멈췄다가 한마디 덧붙였다. “네가 아이 갖고 싶다며.”...다음 날 아침, 해는 이미 밝게 떠 있었다. 신유리는 준비를 마치고 서준혁에게 물었다. “오늘 스케줄 있어?”서준혁은 직접 만든 아침을 그녀 앞에 놓으며 물었다. “왜? 뭐 하고 싶어?”“특별한 경험.” 신유리는 피식 웃음을 흘리더니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서준혁도 그녀의 계획에 대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언제나 신유리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그녀는 서준혁을 데리고 교외의 한 묘지로 향했다. 그러나 이곳은 다른 묘지와는 달리 전혀 슬픈 분위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묘비 앞에는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어 멀리서 보면 공원처럼 보였다.신유리는 서준혁을 데리고 묘지 안쪽으로 걸어갔다. 심지어 가족들과 함께 꽃을 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그중 한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무슨 꽃을 심을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할머니는 분홍색 꽃을 손에 든 채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분홍색 꽃을 심자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다고, 왜 그렇게 칙칙한 노란 꽃을 사 왔어? 꼭 국화 같아서 우울해 보이잖아.”할아버지는 투덜거리며 말했다. “죽
Baca selengkapnya

제612화

수술실 밖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다리는 가족들은 모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신유리는 서준혁의 손을 잡은 채 초조한 가족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서 자두가 태어나고 일어났던 재미난 이야기를 해줬다.신유리는 처음 자두를 봤을 때 사실 자두가 못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어렵게 낳은 아인지라 그냥 받아들였다고 했다.또 자두가 처음으로 몸을 뒤집은 일, 처음으로 기어다닌 일, 첫 번째 이가 난 일, 처음으로 밖에 나가 햇볕을 쬔 일 등 여러 가지를 얘기해줬다.서준혁이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전에도 신유리가 이야기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상세하게 말한 적은 없었다.서준혁은 마치 그 당시 자두와 신유리가 어떻게 지냈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다만 이 모든 순간들을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아쉬울 뿐이다.이야기를 나누던 중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이 갑자기 일제히 일어섰다.신유리가 고개를 들어보니 곧 수술실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아이를 안고 나왔다. 그 뒤에는 병상에 누운 산모가 있었다.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복도에 울려 퍼졌다. 기다리던 가족들은 어떤 사람은 아이한테 몰려들었고 어떤 사람은 산모를 걱정하며 복도는 북적거렸다.모두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한 채 새로운 생명을 맞이했다.신유리는 말했다. “하린이가 태어난 날, 나도 너무 기뻤어. 정말 행복했거든.”서준혁은 목젖을 울렁이더니 말했다. “하지만 난 그날 네 곁에 있어 주지 못했어.”그의 목소리에는 뚜렷한 슬픔이 담겨 있었다.신유리는 그의 손을 잡더니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병원을 나서자 벌써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그들은 택시를 타지 않고 길을 따라 작은 골목으로 걸어갔다.신유리가 말했다. “사실 오늘 이런 곳에 데리고 올 생각은 없었는데, 전에 내가 걸었던 길을 걷고 싶다고 했잖아.”“가장 오래 머물렀던 두 곳이야. 준혁아, 사실 생명은 참 신비로운 거야.”“생과 사는 끝이 아닌 순환이야.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고 있
Baca selengkapnya

제613화

신유리와 서준혁은 남주시에 며칠 더 머물기로 했다. 이는 자두가 생긴 뒤로부터 드물게 단둘이 시간을 보낸 날이었다.자두는 여전히 매일 전화를 걸어와 원망하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지만 서준혁은 전혀 끄떡하지 않았다.서준혁은 항상 한마디로 자두의 불만을 잘라버렸다. “단어 몇 개 물어볼게.”자두는 어린 나이에 이미 학습을 시작했다. 할아버지께서 일타 강사를 고용할 만큼 아낌없이 지원해 주었기에 이해력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었다.서준혁이 단어라는 말을 꺼내기만 하면 자두는 화면에서 사라져 버렸다.신유리는 매번 서준혁이 자두를 놀리는 모습을 보면서 유치하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말이 맞다는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자두가 엄마를 찾지 않는 시간이 이렇게 소중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아무리 아이가 귀여워도 매일 엄마 아빠를 찾으면 부모도 견딜 수가 없었다.신유리는 처음에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에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나중에는 가끔씩 쉬는 게 어쩌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엄마와 딸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주시에서 보낸 날은 꽤 만족스러웠다. 서준혁과 함께 전에 언급했던 오래된 마을에 갔을 때 그녀는 사진 한 장을 인스타에 업로드하기도 했다.태지연은 사진을 보자마자 신유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유리 언니, 남주시 재밌어요?][재밌어요, 지연 씨도 나중에 놀러 와요.][언니 혹시 지금 바빠요?][아니요.]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태지연의 전화가 걸려 왔다.“저 아직 남주시에 가본 적 없거든요. 예전에 일이 있어서 잠깐 지나치기만 했지 제대로 구경해본 적은 없어요.”“그럼 나중에 와서 놀면 되죠. 나름 재밌어요. 제가 맛집도 추천해 줄게요.”태지연은 짧게 대답했다. 신유리는 전화 너머로 약간의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자 태지연에게 물었다. “아직 밖이에요?““방금 퇴근했어요.”태지연은 사실 신유리에게 거짓말을 했다. 지금은 이미 밤 10시였고, 퇴근한 지 두 시간이나 지났다.최근 신연은 꽤
Baca selengkapnya

제614화

“그럼 데려다줄게.” 신연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아무런 감정 기복도 없었다.태지연은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그녀의 속눈썹마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괜찮아, 요즘 너무 바쁘잖아. 나 혼자 갈 수 있어.”“내일은 괜찮아.” 신연은 잠시 멈췄다가 계속해서 말했다. “게다가 요즘 너랑 별로 시간도 못 보냈잖아.”태지연은 신연에게 등을 돌린 채 입술을 깨물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연아, 난 네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신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속눈썹을 내리깐 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태지연도 눈을 내리깐 채 미친 듯이 뛰는 심장과 함께 숨이 멎을 정도였다.만약 신연이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준다면 분명 밖에서 기다릴 것이다. 그럼 그녀는 신기철과 만날 수 없었다.게다가 신기철과 만난다는 사실을 신연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태지연은 심장이 빠르게 뛰다 못해 목구멍을 꿰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순간 신연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그럼 네가 돌아오면 가자. 저녁에 가도 되니까.”태지연은 그제야 긴장된 마음이 풀리며 짧게 대답했다.다음 날 아침, 태지연은 먼저 병원에 갔다. 최근 태성민은 회복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지만 수술 때문에 몸 상태가 나빠졌는지 다소 기운이 없어 보였다.태지연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 전혜린은 태성민과 함께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러나 태성민은 식욕이 별로 없어 보였다.태성민은 태지연을 보자 먼저 말을 꺼냈다. “지연아,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왔니?”태지연이 말했다. “최근 일 때문에 바빠서 자주 못 왔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일찍 왔어요.”태성민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언니가 다음 주 월요일에 돌아온단다.”태지연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기쁨이 넘쳤다.그녀의 언니 태은정은 엄청 독립적인 사람이었다.대학 때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며 기어코 심리학을 전공하기 위해 해외로 떠났으며 지금은 해외에서 꽤 유명한 심리학 교수였다.언니는 전에 해외에서 결혼했었다. 태지연은 형부를
Baca selengkapnya

제615화

태지연은 신연이 사람을 호수에 밀어 넣었다는 말을 듣고 즉시 신기철을 쳐다보며 물었다. “신연이 사람을 호수에 밀어 넣었다고요?”“네.” 신기철은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그 사건은 신연을 탓할 수 없어요. 호수에 빠진 남자는 우리 동네에서 악명 높은 불량배였는데 먼저 신연을 호수에 던지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신연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도 못 했죠. 그 불량배를 기절시키고는 바로 호수에 밀어 넣었어요.”“바로 그때 우리는 신연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신연은 굉장히 냉정하고 극단적이었죠.”태지연은 주먹을 꽉 쥔 채 열 살 때 신연의 이마에 남은 상처와 차갑고 고집스러운 그의 눈빛을 떠올렸다.신기철은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 둘의 결혼을 반대한 이유는 신연의 성격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에요. 신연은 극도로 집착하는 성향이 있어요. 전 아버지로서 신연이 어떤 이유로든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신기철의 진지한 모습에 태지연은 마치 돌덩이가 가슴에 꽉 들어찬 기분이었다. 그녀는 답답한 마음으로 자리를 떠났다.신기철은 다른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신연은 어릴 적 외톨이였으며 친구도 거의 없었다고 했다. 그나마 있던 친구도 나중에는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고 했다. 또 신연은 어릴 때 사탕을 좋아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렵다 보니 사줄 수 없었다고 했다.신기철의 묘사한 신연과 태지연이 기억하는 신연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태지연은 신연이 차가운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이 이토록 외로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만약 지금의 신연이 한 마리 야수라면 그녀가 알지 못했던 과거의 신연은 어쩌면 외롭고 무시당하는 작은 동물과 같았다.태지연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떠났고 따라서 그녀가 떠난 뒤 곧바로 얼굴의 슬픔을 지워버리는 신기철을 보지 못했다.그는 즉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연 씨 갔어. 네 요구대로 말했으니 남은 돈은 얼른 내 계좌로 입금해.”“녹음파일.”신연은 덤덤하게
Baca selengkapnya

제616화

태지연은 한참 동안 생각을 정리했다.그녀는 속눈썹을 내리깐 채 신연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들리지 않는 대답에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었다.신연은 아무 표정 없이 대답했다.“아니, 없어.”태지연은 신기철의 말을 떠올리며 마음이 아파왔다. 부자지간은 서로 가깝지 않았고 어릴 때 신연은 거의 홀로 유년 시절을 보낸 셈이었다. 태지연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지금 왔네.”“응.”신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태지연의 손을 꽉 잡았다. “상관없어. 너랑 왔으면 된 거야.”너무 직설적인 한마디에 태지연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아마 예전이었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앞으로는 항상 같이 오겠다고 말했겠지만 지금 그녀가 그렇게 말한다면 기만이나 다름없었다. 그녀와 신연에게 미래는 없었다. 하지만 오늘 밤만큼 그녀는 신연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누군가 갑자기 멍해 있는 그녀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앞에는 녹색 개구리 인형이 서 있었는데 손에는 작은 개구리들을 들고 그녀에게 사겠냐고 물었다.개구리 인형은 목에 빨간 스카프를 두른 채 과장된 몸짓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이 그야말로 우스꽝스러웠다.그녀가 멍하니 서 있을 때 신연은 이미 돈을 내고 작은 개구리 인형 하나를 샀다. 그러자 큰 개구리는 신사답게 인사를 건네고 작별했다.태지연은 이렇게 생긴 개구리를 처음 보았다. “이젠 놀이공원에 다 이런 인형들이야?”분명 그녀가 어렸을 때 놀이공원에는 토끼나 팬더 같은 귀여운 인형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신연은 손에 들고 있던 작은 개구리 인형을 그녀에게 건네더니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유행이 바뀌었나 봐.”갑작스레 나타난 개구리 덕분에 태지연은 마음이 조금 풀렸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마음을 정리하고 신연의 손목을 잡더니 다른 한 손으로 관람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가보자.”신연은 당연히 그녀의 뜻에 따랐다. 태지연은 신연과 함께 걸어가면서 어릴 적 여기에 놀러 왔던 이야기를 했다.
Baca selengkapnya

제617화

태지연은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같이 가줄게.”그녀는 견결한 눈빛으로 신연을 올려다보았다.태지연은 원래 체구가 작은 데다 그동안 살이 너무 빠졌었다. 그러나 신연이 얼마 전에 성남시에 데려가 보양한 뒤로 살이 조금 붙었다.태씨 그룹으로 돌아간 후에도 신연은 날마다 그녀에게 국 한 그릇씩 끓여주었다. 지금도 여전히 마르긴 했지만 얼굴은 전보다 약간 둥글어졌다. 그녀는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마치 투정을 부리듯 그를 올려다보았다.신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어릴 때 가본 곳이라곤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의 유년 시절은 학교와 숨 막히는 집 외에는 별다른 기억이 없었다. 심지어 학교도 성하윤의 알량한 허영심 때문에 간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을 보고 그녀도 따라서 신연을 학교에 보냈다.신연은 원래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 태지연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결국 입을 열었다. “있긴 있어. 예전에 자주 가던 곳.”“지금 가볼래?” “응.”태지연은 말했다. “같이 가줄게.”“급하지 않아.”신연은 그녀의 팔을 잡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있다가 가자.”태지연은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그는 그저 고개를 숙여 시간을 확인했다. “10분만 기다려줘.”태지연이 의문을 풀기도 전에 갑자기 불꽃놀이가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불꽃이 짙푸른 하늘에 터지며 순간적으로 환하게 비추었다. 이어서 또 불꽃 쇼가 시작되며 함성소리가 들려왔다.불꽃은 놀이공원의 중앙에 있는 성 뒤에서 터지며 마치 동화 속 세상을 연상케 했다. 태지연은 본능적으로 신연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그의 팔을 꽉 잡은 채 고개를 들어 불꽃을 바라봤다. 그녀의 새까만 눈동자에 다채로운 색깔들이 묻어났다.신연은 그런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그는 불꽃놀이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태지연만을 바라봤다. 신연은 오늘 밤 유난히 다른 그녀의 태도를 눈치챘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도 알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와 신기철의 만남 역시 그
Baca selengkapnya

제618화

태지연의 시선은 약간 흔들리고 있었다. 사실 그녀가 벙어리 소년에 대한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다.그때는 중학교 1학년이었고 이제 다 컸다는 생각에 그녀는 혼자 집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었다. 태성민과 전혜린도 그녀의 뜻을 존중해 주었다. 집 가는 길에 광장을 지나칠 때마다 태지연은 벙어리 소년이 항상 광장 끝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곤 했다.그는 항상 검은색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는데 몸에 맞지 않아 휑해 보였다. 친구들은 그 벙어리 소년을 보며 딱 봐도 나쁜 사람 같다고 했었다.태지연도 그 말에 동의하며 매번 빠른 속도로 광장을 지나치곤 했다.하지만 매일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벙어리 소년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는 눈을 한 번도 깜빡이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았지만 그때는 어린 나이라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어느 날, 태지연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에서 귀여운 인형이 달린 열쇠고리를 보고 있다가 누군가와 실수로 부딪쳤다. 그녀는 손에 힘이 빠지며 열쇠고리는 그만 벙어리 소년의 발치에 떨어졌다.그 순간 창백하고 마른 손이 열쇠고리를 집어 들었다.벙어리 소년은 손에 인형을 든 채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 담긴 의도는 분명했다.태지연은 긴장한 마음으로 벙어리 소년의 냉담한 시선을 마주하며 그냥 인형을 포기할까 했지만 태성민이 출장 갔다 오며 그녀에게 사다 준 한정판 인형이었다. 결국 그녀는 마음을 졸이며 이를 악물고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고맙습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다가가서 인형을 가져오지 못했다. 벙어리 소년은 냉담한 눈빛으로 특별히 다른 행동은 하지 않고 인형을 옆 빈자리에 놓아두었다.태지연은 한참을 주저하더니 긴장한 마음으로 다가가 인형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마치 벙어리 소년이 해를 끼칠까 봐 두려워 최대한 빠르고 조심스럽게 움직였다,하지만 태지연이 인형을 들고 다시 친구들 곁으로 돌아갈 때까지 벙어리 소년은 제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태지연은 순간 자신이 했
Baca selengkapnya

제619화

오래전 일이라 생각도 잠잠해졌다.돌아오는 길, 신연은 어딘가에 정신이 팔린 채 표정은 별로 밝지 않아 보였다. 그녀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피곤해?”“괜찮아.”신연은 짧게 대답했다.태지연은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피곤하면 일찍 가서 쉬어.” 그녀는 오늘 밤 기분이 좋은지 평소보다 말이 많았다. 신연이 욕실에 들어간 뒤에야 그녀의 얼굴에 있었던 미소는 천천히 사라졌다. 태지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시 덤덤한 표정으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봤다. 방 안은 매우 조용했다. 그녀는 창문을 살짝 열어 환기를 시켰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갤러리를 클릭했다. 첫 번째 사진은 오늘 저녁에 찍은 놀이공원의 불꽃 사진이었다. 두 번째 사진으로 넘어가니 화질이 약간 흐릿해졌지만 대충 알아볼 수 있었다. 누군가의 실루엣이었다.그녀는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몇 번이나 삭제 버튼을 클릭했지만 끝내 삭제하지 못했다.그때 갑자기 핸드폰에 푸시 알림이 떴다. 그녀는 원래 알림을 그냥 넘기려고 했으나 우연히 단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순식간에 일어서더니 알림을 클릭했다.승용차 한 대가 전복된 교통사고 뉴스였다.태지연은 뉴스에 기재되어 있는 신 씨라는 이름을 보고 숨이 가빠졌다. 그녀는 제일 먼저 신기철을 떠올리며 뉴스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비록 남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되었지만 분명히 낮에 신기철이 입고 있던 옷과 똑같았다. 태지연은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왜 그래?” 신연은 금방 샤워를 마치고 머리카락과 몸에 물기가 가득한 채로 화장실에서 나왔다. 얼굴이 창백해진 채 서 있는 태지연을 보더니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부드럽지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태지연은 고개를 들고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신연에게 건넸다. 신연은 뉴스를 빠르게 훑어보더니 여전히 평온한 얼굴로 물었다.“겁먹었어?”태지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어떻게 신연에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낮에 신기철을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
Baca selengkapnya

제620화

태지연은 새벽에 갑자기 열이 심하게 낫다.그녀는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진 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신연이 몇 번이나 일어나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물을 가져다주고 몸을 닦아주며 세심하게 간호해 줬지만 태지연은 여전히 몸이 불편했다.꿈속에서 또 다른 자신이 마치 고치 같은 집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보았다. 꿈속의 그녀는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리며 자신을 내보내 달라고 외쳤지만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그녀를 보지 못한 것처럼 각자 할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그녀가 목이 쉴 정도로 외쳐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태지연도 초조해져서 같이 문을 두드리려고 했지만 온몸에 힘이 빠진 채 손이 문에 닿기도 전에 맥없이 내려앉았다.그녀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다시 힘을 주어 문을 두드리려 했지만 몇 번을 시도해도 힘이 없었다. 그녀는 더욱 초조해져서 중얼거렸다.“왜 날 보지 못하는 거야, 문 열어... 문 열어달라고.”절박한 순간, 누군가 자신을 붙잡았다.그리고 태지연은 천천히 눈을 떴다.눈앞에는 신연의 뚜렷한 이목구비가 나타났다. 그는 태지연의 손목을 잡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지연아, 또 악몽을 꿨어?”태지연은 그제야 가슴을 짓누르던 답답한 느낌이 서서히 사라진 것 같았지만 이내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팔다리는 맥없이 풀어졌다.그녀는 목이 심하게 아파왔다. 신연은 그녀를 일으켜 세우더니 침대 머리에 기대게 했다. “내일 병원 가자. 너 이틀 동안이나 열났어.”그녀는 핏기 없는 입술로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했다. “아마 너무 놀라서 그런 거 같아. 병원 가기 싫어.”신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무언가 말하려 했다.태지연은 이내 그의 소매를 잡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집에서 좀 쉬면 괜찮아질 거야.”“그럼 내일 네 언니한테 연락해서 돌봐달라고 할게.”“언니?”신연은 땀에 젖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 교수님께서 이미 어제 상해로 돌아왔어.”태지연은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596061626364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