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밖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다리는 가족들은 모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신유리는 서준혁의 손을 잡은 채 초조한 가족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서 자두가 태어나고 일어났던 재미난 이야기를 해줬다.신유리는 처음 자두를 봤을 때 사실 자두가 못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어렵게 낳은 아인지라 그냥 받아들였다고 했다.또 자두가 처음으로 몸을 뒤집은 일, 처음으로 기어다닌 일, 첫 번째 이가 난 일, 처음으로 밖에 나가 햇볕을 쬔 일 등 여러 가지를 얘기해줬다.서준혁이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전에도 신유리가 이야기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상세하게 말한 적은 없었다.서준혁은 마치 그 당시 자두와 신유리가 어떻게 지냈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다만 이 모든 순간들을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아쉬울 뿐이다.이야기를 나누던 중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이 갑자기 일제히 일어섰다.신유리가 고개를 들어보니 곧 수술실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아이를 안고 나왔다. 그 뒤에는 병상에 누운 산모가 있었다.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복도에 울려 퍼졌다. 기다리던 가족들은 어떤 사람은 아이한테 몰려들었고 어떤 사람은 산모를 걱정하며 복도는 북적거렸다.모두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한 채 새로운 생명을 맞이했다.신유리는 말했다. “하린이가 태어난 날, 나도 너무 기뻤어. 정말 행복했거든.”서준혁은 목젖을 울렁이더니 말했다. “하지만 난 그날 네 곁에 있어 주지 못했어.”그의 목소리에는 뚜렷한 슬픔이 담겨 있었다.신유리는 그의 손을 잡더니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병원을 나서자 벌써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그들은 택시를 타지 않고 길을 따라 작은 골목으로 걸어갔다.신유리가 말했다. “사실 오늘 이런 곳에 데리고 올 생각은 없었는데, 전에 내가 걸었던 길을 걷고 싶다고 했잖아.”“가장 오래 머물렀던 두 곳이야. 준혁아, 사실 생명은 참 신비로운 거야.”“생과 사는 끝이 아닌 순환이야.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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