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서에게 거절당한 곽승재는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갔다.차에 오르기 전, 곽승재는 손에 있는 버블티를 보면서 넋을 잃은 듯 서 있었다.“곽 대표님?”바로 이때, 뒤에서 익숙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뒤돌아보니 고양이를 안고 있는 여시은이었다.“진짜 곽 대표님이었네요.”여시은은 약간 의아해했다.“곽 대표님이 왜 여기에 계세요? 오늘 바쁘다면서 저랑 아빠가 같이 밥 먹자고 초대하는 걸 거절하셨잖아요.”곽승재는 아주 간결하게 답했다.“개인적인 일이에요.”그러자 여시은은 그의 손에 있는 버블티를 빤히 바라보면서 부럽다는 듯 말했다.“와, 곽 대표님도 버블티를 마시나요? 이거 해성에서 엄청 이름 있는 브랜드인데 평소에 사려면 줄이 엄청 길던데요.”그러나 곽승재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자리를 뜨려고 했다.“별다른 일 없으시면 먼저 가보겠습니다.”“곽 대표님, 마침 이렇게 만났는데 저랑 얘기 좀 나누시죠?”여시은이 눈을 깜빡이면서 말했다.“정략결혼 일로 아저씨랑 다툰 걸 저도 알고 있어요. 우리 같이 해결 대책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떤가요?”“저는 정략결혼을 하지 않을 겁니다.”곽승재가 직설적으로 말했다.“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 일로 이틀 전에 은서 씨를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이 앞에 양꼬치집 꽤 괜찮다고 들어서 오늘 특별히 저녁도 먹지 않고 찾아온 건데 저 밥 한 끼 사주세요. 그리고 자세한 건 먹으면 얘기하도록 하죠.”여시은이 나긋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두 집안 어른들이 가까이 지내는 데다가 또 사업 파트너이기도 했기에 두 사람은 여러 차례 같은 식사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고은서의 이름을 들은 곽승재도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그는 양꼬치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버블티를 기사에게 건네주면서 당부했다.“몇 잔 더 사서 라이트문으로 가져가.”기사는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곽승재는 이내 양꼬치집으로 들어갔다.여시은은 웃으면서 기사 손에 있는 버블티를 힐끔 보고는 쿠아를 안고 곽승재를 따라갔다.양꼬치 집은 환경뿐만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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