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원이 ZY그룹이 아무리 많은 노동력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민시후를 지금처럼 여러 번이고 건드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곽승재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아서는 쫓겨난 후로 조용히 살아야 마땅한데 갑자기 겁도 없이 한 무리 싸움꾼들을 데리고 복수하러 온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잃을 것도 더는 없다는 건가?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거야?’“어머, 다 여기에 계셨네요. 마침 잘됐네요. 우리 똑똑히 따져보자고.”고은서가 고민에 빠져있을 때 임철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가 데려온 사람들이 룸 안에 우르르 들어서더니 문까지 잠가 버렸다.겁에 질린 웨이터는 소파 구석으로 숨었고 백유미도 뒤걸음을 쳤다.곽승재는 고은서 앞으로 성큼 다가가 그녀 앞에 막아섰다.민시후도 차가운 표정을 한 채 다가와 물었다.“임철원, 지금 뭐하려는 거야?”“허, 뭐하려는 거겠어. 방금전에 경고했잖아, 후회할 거라고. 지금 이 상황에 놓이게 되니까 무서워?”“지금 당장 이 사람들 데리고 나가면 한 번은 봐줄게. 그렇지 않으면 어떤 후과가 있을지 당신도 잘 알 거야.”민시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희를 건드린 덕에 시궁창으로 떨어지게 생겼는데 내가 그따위 소리에 겁먹을 것 같아? 너희도 사람 함부로 건들면 안 되는 걸 뼈저리게 느껴봐.”임철원은 싸움꾼들에게 덮치라고 손짓했다.“뭐해? 얼른 가서 혼내주지 않고. 한 명도 빠짐없이 다 혼쭐을 내주라고!”임철원의 명령을 들은 싸움꾼들이 순식간에 몰려오면서 허리 뒤에 숨겨두었던 쇠방망이를 꺼내 들었다.“고집부리지 말고 뒤에 가 있어.”곽승재는 고은서에게 당부하고는 술병을 들고 덮쳐드는 사람을 향해 휘둘렀다.옆에 있던 민시후도 망설임 없이 싸움판에 들어가 두 사람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고은서도 고집부리지 않고 룸 뒤쪽으로 숨으면서 해결 방법을 생각했다.곽승재와 민시후의 실력으로 혼자 서너 명을 쓰러뜨리는 건 별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싸움꾼은 무려 열세 명 정도였고 심지어 다 무기를 들고 있었다. 두 사람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