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두 명의 경호원을 곁에 두면 용국처럼 안전한 나라에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비록 호텔에서 약속을 잡더라도 임완유는 직접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임 대표님, 반갑습니다. 유 대표님이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임완유에게 인사를 건넨 남자는 놀랍게도 용국어를 할 줄 알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천우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는 30대 중반의 젊은 남자 앉아 있었다. 그의 우람진 체격을 봐서는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다만 눈빛이 음흉해 보여서 좋은 사람 같지는 않았다. 그는 임완유를 본 순간 눈을 반짝이더니 이내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임 대표님, 반갑습니다.”임완유는 잠깐 고민했지만 이내 손을 같이 내밀었다. 협력을 논하는 거니까 악수 정도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하지만 이때 예천우가 한발 앞서 나가 임완유의 손을 잡았다.“그럴 필요 없어.”임완유는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퉁명스럽게 예천우를 째려보았다.‘파트너끼리 악수하는 건데 왜 저래? 질투하는 거야? 그러면 어떻게 협력을 논해?’비록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추측했지만 증거가 없었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협력을 논하러 왔다면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임완유의 회사는 이 영역의 파트너가 무척 필요한 상황이다.이때 유 대표라는 남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임 대표님, 일행을 데려와도 된다고 했지만 아무나 데려오면 안 되죠. 이런 쓰레기 같은 자식은 우리 협력만 망칠걸요.”비록 임완유는 예천우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유 대표님, 말조심하세요. 이분은 제 남편 예천우입니다. 만약 제 남편에게 불만이 있다면 우리 협력도 여기서 그만둡시다.”그리고 임완유는 예천우를 보며 말했다.“가자!”그러자 유대표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저기요. 임 대표님, 여기가 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는 곳이라고 생각해요?”이때 임완유는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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