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유는 점점 흥분하면서 다소 거친 숨소리를 냈다. 예천우는 마침내 자기 여신을 갖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더없이 흥분되었다. 게다가 이런 특별한 곳에서 말이다.그런데 바로 그때 사무실 입구에서 노트 소리가 났다.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도취 중이던 임완유를 이내 정신을 차리게 했다.‘사무실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부끄럽게.’임완유는 예천우를 밀어냈다. 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바지를 벗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 아쉬운 마음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임완유는 흐트러진 옷차림을 빠르게 정리하였다. 긴장된 마음에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 내가 문을 미리 잠갔어.”예천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완유는 그 말을 듣더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런데 왜 내 사무실인데 자기가 들어오면서 문을 잠가?’어쩌면 예천우는 처음부터 모든 걸 계획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만약 누군가 들이닥쳤다면 정말 창피한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무슨 일이야?”“대표님, 접니다. 상의할 게 있어서요.” 메이크업 담당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하문이었다. 그녀는 확실히 임완유와 소통할 중요한 사항이 있었다.임완유는 하문이 들어오면 무조건 수상한 낌새를 발견할 거로 생각했다.“지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시간이 없어. 내일 다시 와.”“하지만 급한 일인데요.”하문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말했다.“그럼 30분 정도 기다려.”“네.”하문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갔다. 예전 같으면 임완유를 찾을 때마다 아무리 바빠도 임완유는 그녀를 들여보내곤 했다. 정말 시간이 없으면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했다.하지만 오늘은 너무 이상했다. 아예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다. 너무 친한 사이인지라 하문은 문을 두드리자마자 바로 손잡이를 잡았다. 문을 열려고 했지만 안으로 잠긴 것 같았다.하문은 돌아가다가 마침 비서를 보았고 이내 물었다.“방금 누가 들어갔어요?”“네. 천우 대표님이 들어가셨습니다.”
예천우가 들어와서 문을 잠근 건 뭔가 나쁜 짓을 하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임완유는 아무 탓도 하지 않고 쑥스럽고 마음속에는 왠지 모를 기대가 생겼고 심지어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잠시 후 임완유는 거울을 꺼내자 자신의 몸이 아수라장이 된 걸 알게 되었고 심지어 목에는 자국까지 생겼다.그녀는 속으로 예천우를 욕하면서 옷을 정리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문이 들어왔다. 하문은 임완유를 보고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렸지만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역시 임 대표님이야. 사무실에서 이렇게 짜릿하게...’평소에 임완유는 한없이 차가운 사람이었고 낯선 사람은 그의 사무실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자기 남편과 심지어 사무실에서 몸을 섞을 줄은 몰랐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문도 이때 예천우 생각이 났다.예천우는 갈 곳이 없었기에 대표님 사무실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원래 바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문제는 조금 있다가 또 임완유와 함께 고객을 만나야 했기에 회사를 떠날 수도 없었다.그래서 예천우는 영업 부서에 갔고 직접 영업 부서 사무실로 갔다. 습관 때문인지 그는 직접 노크하지 않고 문을 밀고 들어갔다.예천우가 들어가자마자 하얀 피부가 보였다. 비록 등만 보았지만 정말로 완벽한 몸매였다.안에 있던 여자는 인기척을 듣고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몸을 돌렸다.하지만 차라리 돌아서지 않으면 더 좋았을 텐데 돌아서니 더 많은 살결이 드러났다. 비록 속옷은 입었고 손으로 아래위 중요한 부위는 가렸지만, 완벽한 몸매와 티 없이 하얀 피부는 가릴 수가 없었다.예천우는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고 보자마자 문을 닫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여자가 몸을 돌렸고 예천우는 여자의 정면까지 봐버렸다.‘유사라 씨도 정말 왜 여기서 옷을 갈아입는 거야. 게다가 문을 잠그지도 않고 말이야.’예천우는 잠시 바라보다가 바로 문을 닫았다.유사라는 처음에 깜짝 놀라서 몸을 돌려보니 예천우를 발견했다. 그러자 그녀 얼굴에 있던 놀라움은 이내
“천우 씨!”유사라는 수줍게 예천우를 불렀다.“네!”예천우는 방금 유사라의 몸을 봐버렸다. 비록 다 보지는 못했지만 예천우도 좀 부끄러웠고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방금 그 장면이 떠올랐다.유사라는 몸매가 정말 글래머러스했고 가는 다리에 잘록한 허리, 게다가 피부는 말이 안 될 정도로 하얗고 부드러웠다. 다른 남자라면 진작에 음흉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유현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바로 말했다.“천우 씨, 저는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네.”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이었다.유현이 떠나자 예천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먼저 사과했다.“사라 씨, 방금은 미안했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괜찮아요. 그건 천우 씨 잘못도 아니에요. 단지 문이 고장 났을 뿐이죠.”유사라도 재빨리 해명했다. 그녀는 오히려 예천우가 그녀를 아무 곳에서나 옷을 갈아입는 여자로 오해할까 봐 걱정했다.“그랬군요. 어쩐지 이상하더라니.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제가 잘못했어요. 먼저 노크했어야...”“별말씀을요. 예전엔 그곳이 천우 씨의 사무실이었으니 익숙해서 그러셨을 수도 있잖아요.”유사라가 다급하게 말했다.“이해해 주셔서 고마워요.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 제가 유현 씨에게 물어볼 일이 있으니 나중에 또 얘기해요.”예천우는 유사라의 초롱초롱한 눈을 바라보자 더 이상 참지 못할까 봐 아무런 핑계를 대고 떠나려고 했다.“네. 알겠어요.”유사라는 고개를 끄덕이었고 예천우가 떠나려고 하자 마침내 용기를 내어 말했다.“천우 씨, 그게... 저를 한 번만 더 도와주시면 안 돼요?”“무슨 일이죠?”“엄마가 천우 씨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함께 밥을 먹자고 저를 매일 쫓아다녀요. 저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그 말을 듣자 예천우가 쓴웃음을 지었다.“사라 씨를 도와드리는 건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 하지만 계속 이렇게 나가는 것도 방법이 아니니 사실을 빨리 알려드려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네. 그건 알고 있어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두 명의 경호원을 곁에 두면 용국처럼 안전한 나라에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비록 호텔에서 약속을 잡더라도 임완유는 직접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임 대표님, 반갑습니다. 유 대표님이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임완유에게 인사를 건넨 남자는 놀랍게도 용국어를 할 줄 알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천우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는 30대 중반의 젊은 남자 앉아 있었다. 그의 우람진 체격을 봐서는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다만 눈빛이 음흉해 보여서 좋은 사람 같지는 않았다. 그는 임완유를 본 순간 눈을 반짝이더니 이내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임 대표님, 반갑습니다.”임완유는 잠깐 고민했지만 이내 손을 같이 내밀었다. 협력을 논하는 거니까 악수 정도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하지만 이때 예천우가 한발 앞서 나가 임완유의 손을 잡았다.“그럴 필요 없어.”임완유는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퉁명스럽게 예천우를 째려보았다.‘파트너끼리 악수하는 건데 왜 저래? 질투하는 거야? 그러면 어떻게 협력을 논해?’비록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추측했지만 증거가 없었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협력을 논하러 왔다면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임완유의 회사는 이 영역의 파트너가 무척 필요한 상황이다.이때 유 대표라는 남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임 대표님, 일행을 데려와도 된다고 했지만 아무나 데려오면 안 되죠. 이런 쓰레기 같은 자식은 우리 협력만 망칠걸요.”비록 임완유는 예천우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유 대표님, 말조심하세요. 이분은 제 남편 예천우입니다. 만약 제 남편에게 불만이 있다면 우리 협력도 여기서 그만둡시다.”그리고 임완유는 예천우를 보며 말했다.“가자!”그러자 유대표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저기요. 임 대표님, 여기가 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는 곳이라고 생각해요?”이때 임완유는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유걸?”임완유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이곳에서 자기에게 대시를 했던 유걸을 만날 줄은 몰랐다.유걸은 많이 변했다. 살이 많이 빠져 거의 뼈만 앙상하게 남았고 얼굴에도 흉터가 생겨 보기 추했다. 만약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 사람이 유걸인 줄 몰랐을 것이다.“그래, 나야! 너희들 때문에 그동안 너무 고생했어. 오늘 내가 돌려줄 차례야.”유걸은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거액의 돈을 빚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쫓기고 매를 맞으며 살았다. 그래서 그는 구걸하고 쓰레기를 주워 먹고 온갖 막노동을 하며 살아야 했다. 그동안 차별받고 모욕당하고 구타당하고 모든 것을 다 겪었다.게다가 제일 무서웠던 경험은 돈을 벌기 위해 미얀마로 갔다가 몇 달 동안이나 괴롭힘을 당하다가 필사적으로 탈출한 후 유건을 만나 그제야 살아났다.그 모습을 보니 임완유도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유걸을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처지가 비참하다고 생각할 뿐이다.이때 예천우가 차갑게 말했다.“유걸, 그건 네가 받아야 할 벌이야.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마. 네가 제멋대로 날뛰면서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런 벌을 받지 않았을 거야. 이 모든 것은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어.”“뭐라고? 만약 내가 완유를 좋아하지 않고 완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 않았다면 이런 처지가 되었겠어?”유걸은 임완유를 가리키며 화를 냈다.“모든 것을 바쳤다고? 장난해? 완유의 가족을 속이면서 돈을 챙겨간 게 완유를 위한 일이야?”예천우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넌 너밖에 신경 쓰지 않았어.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네가 자초한 일이야. 쌤통이야!”“닥쳐! 예천우,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네가 실력이 좋다고 우리가 너를 다칠 수 없을 것 같아? 오늘 우리 형이 여기 있으니 너는 이제 죽었어.”유걸은 이를 갈며 말했다.“형, 이 자식이 우리 유씨 가문을 망하게 한 장본인이니 제대로 혼 좀 내줘. 그리고 저 여자는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그 말을 듣자 임완유
유건은 이 상황을 보자 더욱 화가 나서 예천우에게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부었다.그러자 예천우도 살짝 받아내기 힘들었다.임완유는 더욱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유건은 그러자 더욱 득의양양해졌고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유걸도 곧 복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지자 매우 흥분했다.바로 그때 예천우는 유건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억지로 받아들이면서 그와 동시에 오른 주먹으로 상대방의 급소를 공격했다.유건은 자신이 공격이 명중하자 득의양양해하고 있었는데 예천우가 바로 자신의 급소를 공격하자 몸이 저도 모르게 떨리면서 심한 고통 때문에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고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예천우는 자신이 죽을힘을 다해 얻은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고 싶지 않았고 그 틈을 타서 빨리 공격을 퍼부었다.비록 예천우는 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그는 몸놀림이 가벼웠고 세련한 움직임으로 공격했다.몸이 허약하고 체력이 많이 떨어지지만 않았다면 예천우는 종사 아래의 실력인 사람을 쉽게 상대할 수 있었고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팍!예천우가 또 한 번 유건의 급소를 명중하자 유건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바닥에 누워서 얼굴이 창백해졌고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유걸도 안색이 창백해졌고 그도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예천우가 예리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유걸은 두려워서 이내 뒤로 물러섰다.이렇게 겨우 비참하게 살아남았는데 유걸은 정말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특히 지금 돈 많은 친형을 찾았으니 더욱 죽고 싶지 않았다.예천우는 이때 임완유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완유야, 1층에서 기다려. 금방이면 돼.”“뭘... 뭘 하려는 거야?”임완유는 깜짝 놀랐고 예천우가 함부로 사람을 죽일까 봐 걱정했다.“걱정하지 마. 이 사람들과 협상할 게. 앞으로 다시는 우리 앞에서 얼씬거리지 못하게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완유야, 밖에서 날 기다려.”예천우가 말하자 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그러면 조심해!”“응!”예천
임완유는 비록 1층으로 내려왔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예천우가 너무 걱정되어 발걸음을 멈추었고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예천우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내린 결정은 매번 틀렸다.그래서 임완유는 결국 참았고 그녀가 1층에 도착한 지 1분도 안 돼서 예천우가 내려왔다.‘이렇게 빨리 협상이 끝난 거야?’임완유는 서둘러 다가가서 관심 어린 어조로 물었다.“잘 해결됐어?”“그래. 다 잘 해결됐어. 앞으로 다시는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야.”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미 죽었으니 당연히 우리를 귀찮게 하지 못하겠지.’예천우는 겉으로 아주 홀가분해 보였지만 사실 방금 공격으로 인해 몸 안의 부상이 더 심해졌다.비록 진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힘을 너무 많이 썼기에 예천우는 또다시 상처를 입었다.사실 이때는 누워서 푹 쉬거나 앉아서 진기를 천천히 운행하며 몸을 회복하는 게 가장 좋았다.임완유는 수련을 하지 않았고 무자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당연히 이 모든 것을 알 리 없었다. 임완유는 단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러면 됐어. 그런데 어떻게 그 사람들을 설득한 거야?”“그건 신경 쓰지 마. 설득하는 과정은 그렇게 평화롭지 않았어.”“하긴, 그런 사람들에게는 너무 인자해서는 안 돼.”임완유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유걸은 분명히 줄곧 임완유를 속이고 해치려고 했지만 그는 오히려 자기가 피해자인 척하고 있었다.“맞아. 그건 그래.”예천우도 임완유의 말에 무척 동의했다.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시간은 아직 이르니 오늘은 차라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엄마가 진작에 함께 밥 먹으러 오라고 전화했어.”“좋아. 네 말을 들을게.”“그럼 가자.”두 사람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임씨 가문 사람들은 여전히 매우 친절했고 특히 유은수는 오늘 엄청 기쁜 표정으로 자기 사위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사방에 자랑했다.“천우야, 왜 어떤 여자들은 그렇게 무식한 거지? 그녀들에게 네가 용문의 용왕이라고 말했는데도 도무지
하지만 지금은 예천우에게 잘 보이기 위해 모든 걸 참을 수 있었다.이어서 임씨 가문 사람들은 예천우를 깍듯이 대접했다. 예천우는 마치 귀빈보다도 더 귀빈인 것 같았다.비록 밥 먹을 때 수모를 당했지만 유은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심지어 임완유를 한쪽으로 끌고 가서 신신당부했다.임완유에게 기회를 놓치지 말고 예천우와 자주 관계를 맺도록 당부했다.그래야 빨리 예천우의 아이를 가질 수 있고 용왕 부인이라는 자리를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용왕 부인이라고? 만약 엄마의 꿈이 깨진다면 얼마나 큰 소란이 일어날지 몰라. 천우가 만약 정말로 용왕이라면 어떻게 줄곧 내 옆에서 가족들의 온갖 수모를 당할 수 있겠어?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이 무슨 수로 용왕 부인이 될 수 있겠어? 그야말로 망상이네.’“넌 그게 무슨 표정이야? 싫다고 하기만 해봐.”유은수는 임완유의 표정을 보고 뭔가 이상하고 왠지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물론 아니죠. 저도 천우를 원해요.”임완유는 유은수가 뭐라도 눈치챌까 봐 재빨리 대답했다.“그러면 됐지. 빨리 기회를 잡아. 그렇지 않으면 하룻밤에 잠자리를 몇 번 더 가져. 그러면 임신할 확률이 높아질 거야.”“엄마, 그건 내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잖아?”임완유도 사실 별로 경험이 없었으나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그러게 말이야. 설마 천우가 그 방면에서 능력이 부족한 거야? 그렇다면 엄마가 방법이 있어. 네 아빠한테 그런 알약이 있어. 국산도 있고 수입산도 있어. 몇 알만 먹으면...”“엄마, 그만해요. 천우는 그런 게 필요 없다고요. 먼저 가볼게요.”임완유는 도저히 유은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예천우는 이미 방에 있었다.“어머니가 뭐라고 하셔?”예천우가 물었다.“아, 아니야!”엄마의 말을 생각하니 임완유는 얼굴이 붉어졌다.“네 얼굴이 이렇게 빨개진 걸 보니 뭐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아. 사실 평소에는
“네, 맞습니다.”예천우의 질문에 양서은은 긴장한 듯 대답하며 덧붙였다.“장 대표님께서 중요한 일이 있으셔서 내일 회사에 가시면 직접 만나 뵐 겁니다.”말하면서도 그녀는 은근히 예천우를 힐끔거렸다. 예천우는 잘생긴 데다 어딘지 모를 묘한 기운이 있어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게 했다.“네, 알겠어요. 갑시다.”임완유는 태연하게 답했다. 낯선 곳에선 어려움이 있는 법이니 그녀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그러자 예천우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따라 들어섰다.양서은은 분명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여자였다. 얼굴은 정교하게 생겼고 피부는 하얗고 고왔다. 특히 가느다란 긴 다리는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임완유와 비교하면 조금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각자 나름의 매력이 있었고 모두 다른 방식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법이었다.세 사람은 안으로 걸어 들어가 곧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발걸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잠시 후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근처로 몰려들었다.더불어 검은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 여섯 명이 잽싸게 손을 뻗어 예천우 일행을 밀어내며 소리쳤다.“비켜요! 어서 모두 비키세요!”예천우는 얼굴이 살짝 굳어지며 바로 화를 내려고 했다. 그러자 임완유가 그의 소매를 잡으며 말렸다. 천우의 신분상 이런 일 따위는 문제도 아니지만 그녀는 이런 작은 일로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양서은도 놀란 나머지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놓칠 뻔했다. 그녀는 방금 상사에게서 손님을 제대로 맞이했는가는 문자를 받고 있던 참이었다.그때 선글라스를 낀 보디가드들에게 둘러싸인 채 화려하게 등장한 젊은 남자가 그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귀걸이를 하고 짙은 화장을 한 채 걸어왔고 그 뒤로는 수많은 팬이 따라붙어 있었다.팬들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댔고 특히 여성 팬들의 날카로운 고함은 귀를 찌를 듯했다.“우형 오빠!” “우형님, 사랑해요!” “우형님,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멋져요!”예천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천우가 실력을 크게 향상한 걸 알게 되면 제일 먼저 나한테 알려줘.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알겠습니다!”독고살은 바로 대답했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기에 이내 사라졌다. 하지만 그가 몰랐던 것은 그의 뒤에 양박군의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통 상황이라면 독고살의 예민한 감각으로는 주변에 최고 수준의 종사자들 외에는 전혀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예천우는 이미 차를 타고 떠난 뒤였고 독고살은 남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마음을 놓았다.그러나 예기치 않게도 양박군이 실력을 크게 향상한 뒤에도 여전히 독고살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기에 고의로 숨어서 그의 행동을 살펴보았다.이 모습을 본 양파군은 살기를 뿜어냈다. 참지 않으면 아마 바로 폭로했을 것이다. 독고살이 떠난 후 그는 즉시 예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예천우는 양박군의 말을 들은 후, 눈에 살기가 스쳤다. 그 안에 분명히 음모가 있었고 뒤에서 다른 세력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그 세력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기에 예천우는 양박군에게 계속해서 지켜보라고 했다.예천우는 별장에 돌아온 후 즉시 성사리를 다 흡수해 버린 사실을 남궁은서에게 전했다. 남궁은서는 잠시 멈칫했지만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처음에 예천우가 스스로 많이 흡수했고 그 뒤로는 자신과 선우서림에게도 사용된 것이다. 남궁은서 뒤로도 선우서림이 종사의 경지로 돌파했다. 선우서림에게 있어 예천우의 위치는 다시 한번 높아졌다. 예천우가 원한다면 그의 곁에서 하녀를 한다 해도 기꺼이 하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성사리가 모두 사용된 후에도 남궁은서는 예천우에게 성사리를 잘 보관하라고 했다. 비록 빛을 잃었지만 여전히 손상되지 않았기에 언젠가는 쓰일 가능성도 있었다.모든 일이 정리된 후, 예천우는 임완유와 함께 성도 동성으로 이동했다.거리가 그리 멀지 않기에 예천우는 직접 차를 몰고 갔다. 임완유의 요구에 따라 큰일을 벌이지 않기를 원했지만
양박군의 실력을 종사 절정에까지 끌어올리며 예천우가 일을 마친 후, 곧바로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떠나기 전에 갑자기 독고살이 찾아왔다.예천우는 잠시 멈칫하며 물었다. “독고살, 무슨 일이야?”“네!”독고살은 이를 꽉 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사실 한 가지 일이 마음속에 계속 걸려 있었고 오늘까지도 괴로움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무슨 일이냐? 말해라.”예천우는 속으로 안도하며 생각했다.‘내가 증거를 찾기 전에 독고살이 자진해서 고백했다면 아직 기회는 있을지도 몰라.’“사실 저는 줄곧 한 사람을 도와주고 있었고 도련님의 정보를 그에게 계속해서 전해주고 있었습니다.”“그게 누구야?”예천우는 무심하게 물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저 독고살이 언제부터 그들을 위해 일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바로 용진성입니다. 용진성도 비룡위의 창시자이죠”독고살은 사실대로 말했다. ‘비룡위의 창시자라고? 예천우는 놀라며 생각했다. 비룡위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조직이었고 창설 당시 아마 용진성도 젊지 않았을 텐데 아직도 살아 있었단 말인가?’“용진성이 왜 이런 일을 시켰어?”예천우가 물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그럼 언제부터 용진성을 도와주기 시작했지? 왜 도와주게 된 거야?”예천우는 독고살이 자신을 처음 만났을 때는 분명 의도적으로 다가온 것 같지 않았기에 의문을 품었다.“도련님을 따르기 시작한 후 천도 용진성의 사람들이 저를 찾아왔어요. 그 사람들은 제 여동생이 그들의 손에 쥐고 있었고 제가 말을 듣지 않으면 제 동생이 비참하게 죽을 거라고 협박했어요.”“여동생이 있었어?”“네. 유일한 여동생입니다.”“알겠어. 네가 스스로 이런 모든 일을 자백한 걸 보니 나도 정말 어느 정도 안심이 돼.”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이어서 물었다.“그런데 천도 용진성의 실력이 어떠한지 알고 있어?”독고살은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
이 세상에서 육지 신선의 경지에 오른 자는 극히 드물었다. 적어도 예천우는 그런 경지에 도달한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특히 용문에서 제공한 자료에도 그러한 기록은 없었고 예천우는 용문이 어떤 정보를 일부러 감춘 것이 아닐까 싶었다.그러나 예천우는 자신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한 경험과 성사리에서 확인한 것들로 미뤄 보아 과거 성종의 종주 중 다수가 이미 그 경지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었다.다른 이들도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그런 와중에 예천우가 양박군에게 가르쳐준 간단한 기법은 양박군에게 매우 쉬웠고 그는 이를 빠르게 익혔다.이후 예천우는 성종 대회에 대한 몇 가지 사항을 전달한 후 양박군과 함께 수련실을 나섰다.밖에서는 당만수가 두 사람을 기다리며 눈을 빛내고 있었다.예천우는 그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당 장로님, 또 놀랐나 보군요.”“당연하지 않습니까! 도련님, 양박군한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당만수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는 먼저 양박군을 세심히 살펴보았지만 종사 절정에 이른 자신의 경지로도 양박군의 실력을 전혀 간파할 수 없었다.예전엔 양박군이 종사 후급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한눈에 파악할 수 없는 상태였다.“무슨 일이긴요. 그냥 실력이 조금 상승했을 뿐입니다. 다만 당 장로님께서는 이 사실은 비밀로 해 주시길 바랍니다.”양박군은 담담하게 말했다.“실력이 향상됐다고요? 당연히 알죠! 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향상한 건지 알려 주세요.”당만수가 재촉하듯 물었다.양박군은 답을 주저하며 난감해했지만 예천우는 시원하게 웃으며 말했다.“당 장로님은 우리 사람이니 비밀로 하지 않을게요. 박군의 현재 실력은... 간단히 말해 세 번의 공격이면 장로님을 이길 수 있는 정도죠.”“뭐라고요!”당만수는 그 자리에서 충격에 휩싸여 멍해졌다.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말한 사람이 예천우라면 다를 수밖에 없었다.이 모든
예천우는 양박군이 성사리의 힘을 흡수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아낌없이 황제심경을 이용해 성사리의 힘을 전환해서 그의 몸에 계속 흘려보냈다.한 시간 넘게 흐르자 성사리의 빛은 점차 희미해졌고 마침내 완전히 소멸했다.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속으로 감탄했다.‘이 녀석은 정말 괴물 같은 녀석이군. 나보다도 더 신비로운 재능을 가졌어.’예천우는 수년의 수련 끝에 종사 절정에 도달했지만 양박군은 그 단계를 이미 초월하고 있었다. 이제는 육지 신선 경지로의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였다.그러나 이번 경험은 예천우에게도 놀라운 변화를 불러왔다. 그의 진기는 이전보다 훨씬 더 응축되고 강력해졌으며 정신력 또한 한층 더 단단해지고 강렬해졌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애매한 억압감을 느꼈다. 마치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자신의 힘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듯했다.예천우는 성사리를 흡수하는 동안 이 느낌을 처음 느꼈지만 지금은 더욱 뚜렷했다.‘혹시 이 세계의 한계에 도달한 것일까? 이곳에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뜻인가? 어쩌면 정말로 그럴 수 있어.’예천우는 자신이 이미 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지인 육지 신선의 문턱에 있는 만큼 더 이상 새로운 경지를 기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때, 양박군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충천하듯 솟구쳤다.밖에서 이를 감지한 당만수는 깜짝 놀랐다.‘이 기운은 도련님의 것인가? 아니야. 이건 분명히 양박군의 기운인데... 설마 양박군이 정말 이렇게 강해진 거야?’당만수는 이미 종사 절정에 도달한 자신이 양박군의 기운 앞에서 완전히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도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밖에서 홀로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린 당만수는 원래 좀 답답했지만 그래도 예천우와 양바군의 수련에 피해가 생길까 봐 줄곧 문을 지키고 있었다.그런 도중에 이런 기운을 느낀 당만수는 정말 궁금해서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양박군에게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다.
“당 장로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희가 나올 때까지 절대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주세요.”예천우는 자신이 방해받는 건 상관없지만 양박군이 방해받으면 그의 수련, 특히 영혼의 수련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알겠습니다.”당만수가 고개를 끄덕였다.예천우는 수련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주저하지 않고 양박군을 향해 말했다.“박군아, 잠시 후 모든 방어를 풀고 내 진기와 정신력이 네 몸으로 들어오는 걸 막지 마. 네 체질을 단련하고 강화해 줄 거야.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지는 네 인내력에 달렸으니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마.” 그러자 양박군은 순간 멈칫하며 물었다. “도련님, 혹시 이게 도련님의 진기를 소모하는 건 아니겠죠?”“걱정하지 마. 소모하는 만큼 난 금방 회복할 수 있으니까.”예천우는 당연히 자신에게는 손해가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만약 도련님의 진기 소모가 크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성종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양박군은 감동했지만 예천우를 위해 거절하려 했다.“그래서 너의 실력을 끌어올리려는 거야. 성종 대회에 네가 나설 기회가 올 수도 있어.”예천우는 어머니의 조언대로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며 이득을 취하는 전략을 택했다. 실력을 숨기면 오히려 그가 용도로 가는 계획이 더 순리로울 수 있을 것이다.성종의 일만 잘 마무리되면 예천우는 바로 용도로 갈 계획이었다.어찌 됐든 할아버지 때문에 예천우는 예씨 가문을 내버려둘 수 없었다.양박군은 예천우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절정의 실력을 지닌 무인을 상대하려면 자신도 한참 부족했는데 도련님이 이렇게 힘을 쏟아 자신을 강화하려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도련님도 엄청나게 큰 대가를 치르실 것 같은데. 나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해주신다니. 정말 고마워.’“됐어. 다른 생각하지 말고 여기 앉아. 저항하지 말고 내 힘이 네 몸 안으로 자유롭게 들어가도록 해. 정신력도 말이야.”완전히 믿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완전히 저항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나쁜 마
예천우는 이번에 꽤 오랜 시간 동안 폐관 수련에 몰두했다. 그러는 사이 절정종에서 초대한 성종 대회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임완유는 성도로 출발할 준비를 마쳤지만 예천우가 폐관 중이어서 어제 떠나지 못했다. 예천우는 이를 알고는 바로 내일 함께 출발하자고 그녀와 약속했다. 마침 성종 본부가 동성시 근처에 있어 임완유의 성도 출근을 겸해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예천우는 남궁은서에게 부탁해 임완유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괜히 아래 직원들이 그녀를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남궁은서는 흔쾌히 이를 받아들이며 즉각 행동에 나섰다. 그녀는 회사의 고위 관리자들에게 직접 경고하며 임완유가 불편을 느끼게 할 경우 무조건 책임을 묻겠다고 엄중히 알렸다.다음 날 떠날 준비를 마친 예천우는 자신이 없는 동안 필요한 일들을 정리해 둔 뒤 양박군을 찾아갔다.양박군은 예천우를 다시 만나자 그가 예전보다 더 평범해 보였다고 느꼈지만 직감적으로 예천우가 한층 더 비범해졌음을 깨달았다.반면 당만수는 예천우의 변화를 정확히 감지하지 못했지만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도련님, 매번 도련님의 실력을 보고 놀랍다고 생각했는데 매번 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네요.”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당 장로님, 과찬입니다.”‘아마도 지금 나의 진짜 실력을 알게 되면 더 놀라실지도 모르겠네요.’당만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련님과 양박군 같은 강자들과 함께 있으니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당 장로님도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하셨잖아요. 그건 엄청난 성취입니다.”당만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사실 공자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혼자 노력했더라면 몇 년이 걸릴지 몰랐을 겁니다.”그때 예천우는 옆에서 조용히 있던 독고살을 눈여겨보며 물었다.“독고살, 무슨 일이 있어? 표정이 조금 어두운 것 같은데.”경지를 돌파해서 그런지 예천우는 자신의 정신력이 크게 제고된 걸 느꼈다. 엄청나게 예민해진 감각 때
비록 예천우가 방금 육지 신선의 경지에 진입했을 뿐이지만 그의 기반과 잠재력은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초입 단계라고 해도 그의 힘과 내공은 이미 왕자 같은 존재감을 자아내고 있었다.육지 신선의 경지는 하, 중, 후급으로 나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내공과 저축된 경험만으로 강약이 판가름 난다. 그런데도 성사리는 여전히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예천우는 성사리 안에 여전히 많은 힘이 남아 있음을 감지했고 이전 성종의 여러 대 종주 중 상당수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잠시 고민하던 그는 성사리의 에너지를 다시 흡수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 이번에도 에너지가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왔다. 강력한 에너지가 끝없이 체내로 밀려들었고 마침내 그는 흡수를 멈추기로 했다. 더 이상 큰 효과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그러자 성사리의 빛은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천우는 문득 떠올랐다. ‘성마결의 심법을 사용해 성사리의 에너지를 어머니의 체내로 전환해 주면 엄마도 육지 신선의 경지로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그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잠시 후, 예천우는 수련실에서 나와 어머니를 찾았다.“천우야, 어때?”남궁은서는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떨림이 담겨 있었다.조금 전 수련실에서 느껴진 강력한 기운은 그녀에게 아들이 해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성공했어요.”“정말이니? 너무 잘했어!”남궁은서는 감격스러워하며 아들을 끌어안았다.“여보, 봤어? 우리 아들이 해냈어. 천우가 해냈다고!”예천우는 어머니를 안으며 차분히 말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자들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빛이 깃들어 있었다.남궁은서는 아들의 결심에 고개를 끄덕였다.예천우는 곧이어 성사리의 힘을 어머니에게 전달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남궁은서는 그의 아이디어에 잠시 놀랐지만 아들을 믿고 시도해 보기로 했다
시간이 촉박했던 예천우는 임완유에게 자신이 곧 폐관 수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한 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수련에 돌입했다.예천우는 먼저 성마결을 정밀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미 수라심경을 수련했고 타고난 천재성과 기억력을 갖춘 그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마결의 핵심 원리를 빠르게 파악했다. 이후 그는 수련에 들어갔다.우선 수라심경의 미완성된 부분을 성마결로 보완하면서 자신의 기존 실력을 강화했다. 이어서 영혼과 정신력에 집중해 수련했고 예천우의 수련 속도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빨랐다.모든 준비를 마친 예천우는 성사리를 꺼내 성마결 심법을 사용해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사리를 작동하자마자 엄청난 에너지의 흐름이 폭발하듯 그의 몸으로 밀려들었다.그 에너지는 마치 그의 몸을 금세라도 폭발시킬 듯 강력했다. 예천우는 깜짝 놀라 서둘러 성마결 심법을 전개하며 에너지를 흡수하고 전환하기 시작했다. 진기가 끊임없이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와 그의 육체와 정신을 에워쌌다.시간은 몇 시간 동안이나 흘렀고 그는 자신의 체내에 진기가 한계점까지 도달했음을 느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돌파하지 못했다.문득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황제심경 심법을 활용해 흡수한 진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고 융합해 보기로 했다. 그는 이 방식을 사용해 몇 시간 동안 수련에 더 집중했다.결국 그의 노력은 결실을 보았다. 체내 모든 진기가 혼돈과도 같은 새로운 형태로 융합되었다.그리고 그 순간 굉음이 터졌다.“쾅!”예천우는 자신의 정신이 일순간 돌파되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온 세상이 그의 뇌리에 펼쳐져 전부 투영된 것 같았다. 그는 움직이지 않아도 주변 모든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의 정신력이 몸 밖으로 점점 확장되며 그 범위는 계속 넓어졌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거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밖에서 기다리던 남궁은서는 이 모든 것을 느꼈다. 마치 누군가 자신을 관찰하고 있는 듯한 강렬한 시선을 감지하자 그녀는 문득 멈춰 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