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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고?”“예천우, 네가 누구라고 감히 공손 가문을 안중에 두지 않을 수 있어?”“혹시 양 회장님의 딸을 치료한 공로로 양 회장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하는 거야? 양 회장님은 널 전혀 돕지 않을 거야. 그러지 않으면 딸을 네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지 않았을 거야. 게다가 양 회장님이 널 돕고 싶어 하신다 해도 방법이 없을 거야. 심지어 네가 성도 4대 가문 중의 공손 가문을 건드린 걸 아시면 널 도와주기는커녕 공손 집안과 손잡고 널 죽일 수도 있어.”유은수는 침을 여기저기 뿜으며 계속 말했다.임국종도 차갑게 말했다.“예천우,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지금은 체면 때문에 허풍을 떨 때가 아니야. 공손 가문은 절대 네가 대항할 수 없는 존재야. 지금 가장 정확한 행동은 바로 공손진을 찾아서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지. 그렇지 않으면 넌 죽었어. 지난번처럼 요행히 탈출할 수 있으리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마. 지난번에는 사씨 가문이 횡포한 짓을 많이 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건드렸던 거야. 그러지 않았다면 넌 그렇게 운이 좋았을 수 없어.”“하지만 공손 가문은 완전히 다르지. 공손 가문은 모두 정정당당하고 막강한 실력이 있고 성도에 깊게 뿌리를 박고 있는 유명한 가문이야.”“다르다고요? 그들이 어쩌면 같을지도 모르죠.”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너 정말! 이렇게 많이 말해도 말귀를 알아 못 듣는 거야?”임국종은 완전히 화가 났다.“됐어. 너랑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어찌 됐든 죽는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임완유는 줄곧 옆에서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었다. 사실 할아버지의 말이 맞았다. 예천우는 지금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방금 공손진도 그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으니 말이다.특히 오늘 예천우 때문에 공손진은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 하지만 임완유는 예천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임완유는 할아버지와 부모님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예천우를 한쪽으로 끌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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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저도 모르게 살짝 놀랐다.이런 장면은 결코 처음이 아니었다. 그리고 매번 임완유는 믿지 않았지만 모두 예천우의 예상대로 일이 벌어졌다.비록 운이 좋거나 귀인이 나타나서 마침 도와준 적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예천우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사람이었다.“넌... 무슨 방법이 있어?”임완유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내부 소식에 의하면 공손 가문은 많은 범죄를 저질렀어. 그들이 지은 죄가 하도 엄중하기에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공손 가문은 망하게 될 거야.”예천우가 말했다.사실 공손 가문 같은 무도 가문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정말 근본적인 이유는 공손 가문이 예천우를 건드렸기에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임완유는 살짝 놀라면서 정말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공손 가문은 지금 잘 나가고 있었고 예전의 유씨 가문과는 달리 실력이 매우 강했다.“어디서 들은 소식이야?”“용도에서 흘러나온 정보야.”예천우는 직접 말했다.“네가 용도의 사람도 알아?”임완유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응. 잊었어? 난 용도에서 왔잖아.”“그래. 잊을 뻔했네. 넌 용도의 용산에서 내려왔지.”임완유는 지난번에 그에게 왜 용도에서 왔느냐고 추궁했던 기억이 났다.“그런데 말이야. 이 정보가 확실해?”“정확해.”예천우가 확신했다.“하지만 네 말이 사실이라 해도 며칠이 걸릴지 모르잖아. 공손진은 나에게 시간을 하루밖에 안 줬는데 그때까지 못 버틸까 봐 걱정이야.”임완유가 말했다.“나를 믿는다면 넌 공손진을 얼마든지 거절하면 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예천우가 말했다.“아무튼 걱정하지 마. 절대 임씨 가문에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게.”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번에는 예천우를 믿기로 결정했다.“알았어. 네 말을 들을게! 하지만 넌 빨리 이곳을 떠나 숨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공손진은 언제든지 널 공격할 수 있어.”“알았어. 그런데 그 자식은 날 해칠수 없어.”예천우는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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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뭐라고!”임국종은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는 화가 나서 임완유에게 호통쳤다.“임완유, 그게 무슨 뜻이야. 정말 우리 임씨 가문 사람들이 죽든 말든 상관 안 하는 거야?”“상관 안 하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상관한다고 해서 꼭 공손진에게 시집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임완유가 대꾸하듯 말했다.“너에게 다른 방법이라도 있다는 거야?”“네.”“무슨 방법이야?”“이제 알게 될 거예요.”임완유는 갑자기 가족들 앞에서 예천우의 위신을 키울 방법이 생각났다.“뭐가 이제 알게 된다는 거야? 지금이 어느 때인데? 우리 임씨 가문이 다 망할 수도 있다고!”임국종은 화가 나서 말했다.“그래. 완유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어? 또 예천우가 널 속이고 있었던 거지?”유은수가 다그쳐 물었다.“그럴 리가요. 천우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그러면 알려 줄게요. 천우가 공손 가문의 일을 해결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며칠이 걸리니 우리는 인내심 있게 기다리면 돼요.”임완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아무튼 이제 공손 가문에 일이 생기면 예천우가 뒤에서 힘을 쓴 것이다.그러면 가족들은 예천우를 다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임완유의 생각이 맞았다. 공손 가문을 공격하기 위해 확실히 예천우가 뒤에서 힘을 쓸 것이고 심지어 큰 힘을 써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공손 가문은 쉽게 무너지지 못할 것이다.“뭐라고? 완유야, 넌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예천우가 공손 가문을 무너뜨린다고? 무엇으로 무너뜨린다고 해? 그 허풍만 떨고 다니는 주둥이로?”유은수는 화가 나서 터질 것 같았다. 그런 헛소리를 믿은 딸이 이해되지 않은 모양이었다.임국종도 그 말을 듣고 손녀가 이런 말을 믿고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완유야, 넌 정말 어리석구나.”임완유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그녀도 자기가 한 말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몰랐던 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 일들이 전부 사실이었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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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바로 이때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임완유는 원래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이 소리를 듣고 방금 집을 떠난 예천우가 할아버지의 부하들과 다툼이 있는 줄 알았다.예천우가 무술을 좀 했지만 홀로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기는 좀 힘들겠다고 생각한 임완유는 재빨리 밖으로 나가서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려고 했다.방금 예천우는 거실에서 나갔고 별장을 떠나기도 전에 여섯 명의 남자가 그의 길을 가로막았다.“예천우 이 X발 놈아, 넌 왜 이렇게 잘 피해 다니는 거야. 내가 널 줄곧 찾게 만든다니.”선두에 선 젊은 남자가 예천우를 보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러자 예천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날 찾는 거야?”“쓸데없는 소리하고 있네. 널 찾지 않으면 누굴 찾겠어. 하지만 이렇게 널 이곳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야. 너도 참 운도 지지리 없네. 네까짓 게 뭐라고 임씨 가문을 건드려? 오늘 단단히 혼내줄게.”젊은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예천우는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돌려 임씨 저택을 바라보다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면... 넌 임씨 가문 사람이란 말이야?”“옳다면 또 어쩔 건데?”젊은 남자는 패기가 넘치게 말했다.“내 이름은 유만수야. 고모가 임씨 가문의 사모님인 유은수지. 고모께서 나보고 너에게 혼내주라고 했어. 네가 아무리 억지를 부린다고 해도 넌 임씨 가문에 남아 있을 수 없어. 이렇게 하자. 지금 당장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해봐. 그리고 당장 임완유와 이혼해. 그러면 내가 마음을 너그럽게 먹고 네 두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을게.”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껄껄 웃으며 경멸하는 어조로 말했다.“내 생각에는 네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너의 무모한 행동에 대해 나한테 사과하는 게 좋겠어.”“뭐라고? 죽고 싶어?”유만수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죽여!”그의 옆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평소 그와 함께 친하게 지내던 건달들이었고 매우 모질고 지독한 사람들이었다.그들은 유만수의 명령을 듣자 즉시 예천우한테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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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유은수는 그 말을 듣자 즉시 예천우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예천우, 뭐 하는 거야? 누가 너더러 이곳에서 함부로 사람을 때리도록 허락했어?”“누가 허락했다고요?”예천우는 껄껄 웃으며 유만수를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연히 이 사람이죠. 이 남자는 저를 죽인다고 했어요. 그러면 저는 순순히 서 있어서 절 죽이기를 기다려야 하나요?”“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유은수는 즉시 반박했다.“유만수는 너한테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왜 그러겠어?”“그건 본인한테 물어보세요.”예천우는 유만수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사람들 모두에게 말해 봐. 왜 날 죽이려고 했어?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흥!”비록 예천우는 위협적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유만수는 지금 무서워서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유은수가 그 말을 듣고 유만수에게 귀띔했다.“은수야, 저 자식을 두려워하지 마. 고모가 이곳에 있으니 누구도 널 건드리지 못해.”하지만 예천우 때문에 겁에 잔뜩 질린 유만수는 직접 말했다.“고모님, 고모가 혼내라고 했어요. 예천우가 빨리 이혼을 동의하고 임씨 가문에서 꺼져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보고 예천우를 혼내주고 심지어 죽여버리라고 시켰어요.”“이런... 쓸모없는 자식!”유은수는 화가 치밀어 올라서 욕설을 퍼부었다.“유만수, 이 빌어먹을 병신 새끼야. 이런 쉬운 일도 이 지경까지 만든다니. 널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원래 유은수는 충분히 핑계를 찾아서 혐의를 벗어날 수 있었다.하지만 유은수가 그렇게 말하니 이미 유만수가 한 말이 사실이 되어버렸다. 바로 그녀가 자기 조카를 시켜 예천우를 죽이려 했다.임국종은 골치가 아파서 고개를 저었다. 생각해 보니 아들과 며느리는 정말 도움이 전혀 되지 못했다. 임국종은 예천우를 상대하는 이런 중요한 일을 그들에게 맡긴 게 후회되었다.하지만 그들에게 맡겨도 그렇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임국종은 머리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창피했다.그때 임완유는 이미 모든 것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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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뭐가 고마워. 우리 임씨 가문이 너한테 잘못한 거야. 하지만 그들은 소정과 달리 다 나를 위해서 그랬기 때문에 나도 그들을 너무 원망하지 못해.”“알았어. 걱정하지 마. 공손 가문은 너희들을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예천우가 장담했다.“알겠어. 그러면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그래.”예천우는 차에 올라서 시동을 걸고 바로 떠났다.예천우가 떠나는 걸 지켜보던 임완유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임완유는 저도 모르게 방에서 그 칼 모양의 옥 목걸이를 꺼냈다.‘잠깐만!’옥 목걸이를 바라보던 임완유는 갑자기 중요한 문제가 생각났다.‘만약에 공손진이 리틀 거지가 아니었다면 그한테 왜 비슷한 옥 목걸이가 있었을까? 설마 소정이 공손진에게 특별히 만들라고 말했던 걸까? 하지만 그것도 아닐 것 같은데...’임완유의 기억에는 그때 특별히 공손진에게 그 목걸이를 떼어내서 만져보았다. 분명히 지금 자기가 갖고 있는 목걸이와 같은 재질이었다.비록 임완유는 옥에 관해 깊은 지식이 없었지만 어찌 됐든 오랫동안 자신의 손에 있는 옥 목걸이를 많이 만졌다.하지만 문제는 비록 임완유가 어릴 적의 일을 소정에게 알려주었지만 소정은 가까운 곳에서 옥 목걸이를 본 적도 없고 만진 적은 더더욱 없었다.‘그런데 어떻게 똑같은 옥 목걸이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설마 누군가가 내 방에서 옥 목걸이를 훔쳐 간 걸까?’금고의 비밀번호는 임완유 혼자만 알고 있었고 강제로 파괴된 적도 없었다.보아하니 공손진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소정에 대해서 임완유는 이런 특별한 관심사가 궁금하더라도 이제 더 이상 그녀와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임씨 가문을 떠난 후부터 공손진의 안색은 정말 나빴다.원래는 임완유와 결혼해서 예천우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걸 지켜보려고 했다. 뜻밖에도 자신이 예천우에게 모욕을 당했다.이번에는 임완유와 결혼하지 못했고 망신까지 당했고 임완유를 얻을 기회도 완전히 잃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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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공손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렸고 이내 얼굴에 혐오감이 가득했다.원래 공손진을 싫어했는데 이제는 더더욱 역겨워졌다.“왜 말을 안 하는 거죠. 다른 할 말이 없으면 끊을게요.”공손진은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한테 사과하는 임완유가 더 비굴해지길 기다렸다.“그럼 끊어요.”임완유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공손진 같은 사람과는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공손진은 아연실색하여 얼떨떨해졌다.‘나한테 구걸하며 오늘 밤 내 침대로 기어와야 하는 거 아니었어?’경악을 금치 못한 그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임완유 이 년이 아직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모르고 있나 보네. 딱 기다려. 후회하게 될 꺼야.’공손진이 잔뜩 화가 나 있을 때 전화가 왔다. 휴대 전화 화면을 본 그는 즉시 기쁜 기색을 드러내며 전화를 받았다.“뭐라고요? 양 할아버지께서 오신다고요? 오늘 저녁 6시에 말이죠?”“응. 지금 바로 떠날게.”공손양은 말투가 거칠었다. 그는 금방 백씨 가문과 큰 싸움을 벌였기에 푹 쉬려고 했다. 하지만 공손 가문의 가주로부터 공손진이 천해시에서 어린 고수를 만났으니 처리해달라는 통지를 받았다.‘애송이인데 굳이 내가 나서야 해? 젠장.’공손양은 화경 후급이었고 공손 가문의 최고 고수 중 한 명이었다.실력이 화경 절정인 가주를 빼고 공손 가문 중에서 누구도 그를 쉽게 이길 수 없었다.하지만 그는 비록 가족 내에서 실력이 막강한 사람이었지만 이건 가주의 부탁이니 거절할 수 없었다.다만 공손양은 공손진에게 썩 달가워하지 않는 말투였다. 공손진은 비록 앞으로 가문의 후계자지만 아직 가문의 가주는 아니었다.공손양의 실력이라면 이럴 자격이 있었다.“알겠어요. 지금 바로 할아버지께 대접 드릴 좋은 술과 음식을 준비하겠어요.”“좋아.”공손양은 전화를 끊고 출발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비록 성도는 천해시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그래도 시간이 좀 걸렸다.전화를 내려놓은 공손진은 한껏 들뜬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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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임국종은 될수록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일단 공손 가문이 손을 쓰면 임씨 가문은 반드시 멸망하게 될 것이다.임국종은 호텔 앞에 도착하자마자 문 앞에 서 있는 공손진을 발견했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서 공손진을 불렀다.“공손 도련님!”“어르신이 이곳에는 왜 오셨어요?”공손진은 살짝 짜증 내며 물었다. 그때 그의 양 할아버지가 차를 타고 오고 있었다.“도련님과 우리 손녀의 일에 대해 상의하고 싶어서 왔어요.”“그럴 시간이 없어요! 지금 그까짓 일에 관여할 시간이 없다고요!”공손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앞으로 갔다.임국종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아니, 완유와 결혼하는 일이 이제는 그까짓 일이 되어버린 거야?’얼마 지나지 않아 임국종은 공손진이 공손한 얼굴로 한 노인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았다.“양 할아버지!”공손진은 존경에 찬 눈빛으로 양 할아버지라는 노인을 모시고 있었다. 임국종의 조사에 따르면 공손진이 양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마도 바로 공손 가문의 최고급 인물인 공손양일 것이다.공손양은 공손 가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단한 사람이다.‘망했어. 우리 임씨 가문을 멸망시키려고 공손진이 심지어 가문에서 이렇게 대단한 사람까지 불렀네.’공손진은 공손양을 모시고 호텔로 들어가다가 옆에 멍하게 서 있는 임국종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제 용서를 받고 싶다면 오늘 밤에 임완유를 호텔로 오라고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임씨 가문은 내일이면 사라질 거예요.”공손진은 그렇게 말하고 바로 떠났고 여전히 공손한 모습으로 공손양을 모시고 있었다.임국종은 안색이 창백해졌고 예전에 알던 공손진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지금 공손진은 임씨 가문을 상대하기 위해 공손 가문에서 큰 인물까지 모셔 왔다.임씨 가문을 상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공손양이 이곳으로 온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지금은 하루도 시간을 주지 않는 걸 봐서는 임완유가 또 그를 건드린 게 틀림없을 것이다.임국종은 재빨리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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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아니에요. 하지 마세요!”임완유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절대로 할아버지가 자기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할 수가 없었기에 다급히 말했다.“급해 마세요. 전 임씨 가문을 포기할 수 없어요. 다만 어떻게 조금만 더 버틸 수 없을까요?”“그건 안 돼. 할아버지가 말씀 못 들었어? 공손진은 이미 우리에게 기한을 줬대. 오늘 밤에 네가 호텔에 나타나지 않으면 내일 오전이면 임씨 가문은 완전히 끝장날 꺼야.”유은수가 즉시 말했다.“아니야. 사실 방법이 있기는 있어.”임국종은 손녀가 싫어하는 것을 보자 자기 생각을 말했다.“이렇게 하는 건 어때? 완유야, 네가 오늘 밤에 일단 가서 공손진에게 며칠만 시간을 더 달라고 말해 봐. 먼저 그에게 모든 걸 약속할 수는 있지만 잠자리는 며칠 후에야 가지겠다고 말해. 요 며칠 안에 예천우가 정말로 공손 가문을 무너뜨린다면 너도 별일 없을 거야. 만약에 공손 가문에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면 예천우가 허풍쟁이인 게 확실하고 줄곧 너를 속이고 있었고 기회를 노려서 공손 가문의 손을 빌려 우리 임씨 가문을 없애려고 했던 계획도 드러날 거야.”“정말 그렇게 되면 넌 공손진에게 시집가는 게 가장 정확한 선택일 거야.”유은수가 그 말을 듣자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 좋은 생각입니다. 일거양득이네요. 그러면 예천우가 허풍을 떨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네요. 완유도 줄곧 예천우에게 속으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임완유는 유은수를 노려보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 방법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당연히 공손진이 좋은 마음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오늘 밤에 호텔에 가면 반드시 몹시 위험할 것이다.하지만 임완유는 먼저 준비할 수 있다. 만약에 공손진이 자신을 건드리고 싶다면 즉시 죽음으로 위협하겠다고 다짐했다.어찌 됐든 그녀는 동의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공손진에게 3일의 시간을 더 달라고 했을 뿐이다. 3일 후에는 순순히 공손진의 말을 듣고 그때 가서 또 죽음으로 공손진을 위협하면 어쩌면 또 며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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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게다가 공손 가문은 사람도 많고 세력도 강했다.공손진은 지금 좋은 술과 음식을 준비해서 공손양을 대접하고 있었다.공손양 앞에서 그는 조금도 나대지 못했다. 공손양은 화경 후급의 고수였기에 이런 인물은 어디에 내놓아도 절대적인 강자였다.공손진의 대접을 받으니 공손양도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진이야, 무슨 젊은 자식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우리 가주가 나에게 직접 부탁하는 거야?”공손진은 그 말을 듣자 즉시 모든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그가 경호원 홍연석을 보냈는데 예천우에게 당했던 일과 왕 어르신도 예천우를 죽이러 갔다가 지금 종종 무소식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예천우는 심지어 전화해서 공손진에게 비아냥거렸다.“네가 말한 사람은 왕우영이지? 그는 원래 실력이 없었어. 그러니 죽은 것도 놀랍지 않아. 하지만 실력도 없어 보이는 젊은 놈이 그렇게 날뛴다고?”공손양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밥 먹고 나서 혼내주러 갈게. 애송이일 뿐인데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해도 손쉽게 죽일 수 있지.”“그러게 말입니다. 양 할아버지께서 직접 나선다면 그 새끼는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네요.”공손진은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당연하지.”공손양은 전혀 겸손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자 그는 입을 열었다.“그 새끼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 지금 바로 가서 죽여버릴게.”“바로 자기 집에 있다고 해요.”공손진은 방금 들은 소식을 알려 주었다.“알았어. 그럼 지금 바로 떠나자.”공손양은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그러자 공손진도 곧바로 일어나 그의 뒤를 따라 차를 타고 떠났다. 약 30분 후 차가 목적지에 도착했다.“양 할아버지, 이 자식은 저를 매우 비참하게 만들었어요. 너무 쉽게 죽게 하지 말고 일단 심하게 괴롭혀 주세요.”공손진이 말했다.“걱정하지 마. 너도 알다시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바로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지. 특히 내가 발명한 그 수법에 당하면 소리를 낼 수 없고 수만 개의 벌레가 몸을 갉아 먹는 느낌이 들 거야. 많은 고수가 나의 수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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