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우는 살짝 놀라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이었는데도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무심하게 말했다.“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으니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그러자 여인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하지만 전 알아요. 용문의 용왕, 영종의 작은 종주님... 아니면 그냥 예 도련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깨달았다.‘역시 내 예상이 맞았군. 저 여자는 화간종 사람이네. 그렇지 않고서야 내 정체를 이렇게 정확히 알 리가 없지.’그는 조금 더 신중하게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화간종의 선배쯤 되시는 분인가 보군요?”그러자 여인은 가볍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선배라니,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요? 난 원성희예요. 그냥 누나라고 불러요.”그녀가 웃는 순간 그녀의 매력은 더욱 배가되었고 미소 하나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그 모습을 본 원소미는 순간 멍해졌다.‘둘째 사부님, 왜 저러시는 거지? 그리고 저 남자는 대체 뭐야?’예천우는 잠시 망설였지만 상대가 그렇게 부르길 원한다면 굳이 거부할 필요도 없었“그럼... 성희 누나라고 부를게요.”“그래. 예 도련님, 마음에 드는 대답이네요.”원성희는 유쾌하게 웃었지만 예천우는 속으로 미묘한 불편함을 느꼈다.‘부디 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저 여자가 아무리 젊어 보인다 해도 실제 나이는 꽤 될 텐데 말이야.’한편 원소미는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아니, 난 분명히 당하고 있었는데 둘째 사부님은 저 사람한테 추파나 던지고 있고... 이게 뭐야!’그녀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본 원성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만 삐쳐. 네 실력으로는 예 도련님한테 한 수도 못 버텼을 거야. 솔직히 말하면 네가 방금까지 버틴 것도 도련님이 일부러 널 봐준 거지.”“그럴 리가 없어요! 아무리 종사라도 기껏해야 초급일 텐데 저는 저보다 강한 사람들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천재라고요.”원소미는 억울한 표정으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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