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용왕 귀환 / 제1234화

공유

제1234화

작가: 종이워치
이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대한 존재였다.

솔직히 말해 원성희는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것이 요즘에 그녀들이 최근 미친 듯이 폐관 수련에 몰두한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남궁은서는 이상하리만치 자신만만했다는 점이었다. 특히 그녀의 아들에 대해선 더욱 확고한 믿음을 보이고 있었다. 물론 예천우가 강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정우찬 형제와 비교하면 여전히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고민해 봤자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이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경우 모든 걸 걸고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황무산.

황무산은 동성에서 300km 떨어진 외딴곳으로 거대한 산맥이 끝없이 펼쳐진 무인지대였다. 그리고 성종은 바로 이 깊숙한 산중에 자리 잡고 있었다.

출입구는 단 두 곳뿐이었다.

물론 다른 비밀 출입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찾아내기란 불가능했다. 성종의 입구에는 강력한 대형 진법이 깔려 있어 내부를 모르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때 성종은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으나 과거 종주 남궁청휘가 전투에서 전사한 이후 수년 동안 쇠락의 길을 걸었다.

현재 입구에는 절정종의 장로들이 직접 나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약속된 시간이 가까워지자 마도의 5대 문파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건 귀왕종의 양박군이었다. 그러나 그가 데려온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이에 대해 절정종 측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실권을 쥔 인물들이 직접 나타났다는 사실이었고 인원이 적을수록 자신들에게 더 유리했다.

게다가 그 두 명도 결코 만만한 존재들이 아니었다.

양박군과 함께 온 인물은 방금 막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한 당만수였다.

그다음 도착한 건 수라전이었다. 수라전에서는 총 네 명이 왔으며, 그중 한 명은 부전주 임우빈이었다. 또한 수라전의 4대 천왕 중 두 명도 동행했다.

다만 이들은 화경 절정의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용왕 귀환   제1235화

    “그야 당연하지. 한때 우리 넷이 손을 잡으면 이 세상에 우리를 막을 자가 없었지!”그 순간, 깡마르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음산한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독박쥐?”영종의 대사자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그리고 나도 있지. 황천노조.”그와 함께 또 한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고 대사자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들은 과거 성종에서 4대 사자라 불리던 자들이었다.그들의 실력은 당시 종주 바로 아래에 있었고 웬만한 문파의 종주조차도 능가할 정도였다.그런데 이제 그중 세 명이 한자리에 모였고 그들의 기세는 예전보다 더 강해 보였고 한눈에 봐도 이들은 모두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이 정도면 사실상 절정종의 종주가 성종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원현주와 원성희 자매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끝났어... 이제 완전히 끝났어!’비록 남궁은서, 대사자, 그리고 예천우까지 종사 절정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이쪽에는 최대 세 명뿐인데 상대는 이미 네 명이니 말이다.게다가 지금 예천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행여나 기적적으로 그들을 이긴다고 해도 아직 그 뒤에 절대적인 힘을 가진 정씨 형제가 남아 있었다.그에 반해 남궁은서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예천우가 육지신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은 극비 사항이었고 그녀는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선우서림조차 모르고 있었다.선우서림은 속으로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만약 상황이 정말 안 좋다면... 내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도련님에게 탈출할 기회를 만들어야 해.’그녀는 이를 악물며 결심했다.‘도련님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내 목숨쯤은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어.’수라전의 전주가 바로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한편, 양박군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이었다.‘뭐, 저 녀석들이 강한 건 맞지만... 내가 상대하면 확실히 이길 자신이 있지.’ 설령 그

  • 용왕 귀환   제1236화

    작은 종주님이라고 부를 수는 없었지만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은 허용된 듯했다.다른 두 사람도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간단히 예를 갖추는 선에서 끝냈다.“아가씨께 인사 올립니다.”그러나 남궁은서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흥, 너희 눈에는 아직도 내가 아가씨로 보이기는 하냐?”그 말에 몇몇 표정이 어두워졌고 특히 독박쥐는 음침한 기운을 뿜어내며 날카롭게 말했다.“남궁은서, 우리가 아가씨라고 불러준 건 옛 성종 종주님에 대한 예우야. 감히 기어오르려고 하지 마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남궁은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보였지만 예천우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차가워졌다.끔찍할 정도로 날카로운 살기가 터져 나오려는 찰나 남궁은서는 즉시 눈빛을 보내 그를 제지했다.‘아직은 때가 아니야.’예천우는 어머니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즉시 살기를 거두었다.그의 반응이 워낙 빨랐던 탓에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다만, 가까운 거리에서 이를 느낀 임우빈만이 순간적으로 멍해졌다.‘방금 그건... 뭐였지? 조금 전까지는 아주 평온했는데...’임우빈은 자신도 모르게 예천우를 흘깃 바라보았고 그의 직감이 경고하고 있었다.‘... 이건 내가 알던 전주님의 기운이 아니야.’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적인 강자인 절정종의 정우찬과 정우환을 상대할 정도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그들은 심지어 청룡조차도 정면으로 막아낼 수 있는 괴물들이었다.그때 독박쥐도 역시 무언가를 감지하고는 찜찜한 듯 예천우를 흘끗 바라보았다.아까 그 순간 그는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다.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강자와 싸우며 생사를 넘나들었던 그조차 본능적으로 움츠러들 정도였다.그러나 다시 바라보니 가면을 쓴 수라전 전주는 그저 평범한 종사 후급의 무인일 뿐이었다.‘... 착각인가?’그는 예천우의 기운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지만 확실히 종사 후급이 맞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저 녀석이 그렇게 무서울 리가 없지.’‘순간적인 착각이었겠군.’독박쥐는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 용왕 귀환   제1화

    이른 아침, 예천우가 잠에서 깼다.오른손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 자기도 모르게 계속 주무르고 있었다.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피부는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톡 터질 듯 탱탱하고 부드러웠다.“아.......”그의 손길에 임완유도 잠에서 깼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발가벗은 자신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며 예천우를 밀쳐냈다.그리고 한 손으로는 이불을 잡아당기고, 다른 한 손으로는 베개를 들고 세게 내리치며 소리 질렀다.“꺄아아악!! 이 변태 색마 새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그게, 여러 가지 자세로 다 한 것 같아!”“뻔뻔하기까지! 양아치냐?”임완유는 화가 났고 수치스러웠다.“말은 똑바로 해야지. 어제 네가 더 적극적이었어.”예천우가 억울한 듯 말했다.“헛소리 하지 마. 분명히....”임완유는 반박하려 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 어젯밤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어젯밤에 거액의 빚을 받으려 하다가 누군가가 그녀에게 약을 탔고, 그녀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화장실로 달려가서,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예천우는 그녀를 호텔 방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가려고 했었다. 그리고 그녀가 먼저 그를 끌어당기고 그를 덮쳤다.“엉엉...”임완유는 몸에 이불을 돌돌 감은 채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그녀가 서럽게 우는 모습에 예천우는 약간 쑥스러워하며 말했다.“내가 책임질 수 있어.”“네가 책임진다고?”“내가 누군지 알아? 네가 책임질 수 있어?”임완유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아마 그럴 수 있을 거야. 나도 꽤 능력자거든. 많은 대단한 사람들도 날 보면 공손하게 변해.”“꺼져!”“꺼지라고!”임완유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자신의 처음을 이런 허풍이나 부는 별 볼 일 없는 놈한테 뺏기게 되다니.그래도 그녀는 임유그룹의 대표인지라 아주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었다. 한바탕 화를 낸 뒤, 바로 차분한 태도로 말했다.“어젯밤 일은 없었던 걸로 해. 네가 만약 밖에서 함부

  • 용왕 귀환   제2화

    “이건 용등 블랙카드입니다. 한도는 2000억이예요. 천해 시 용등상회소속 모든 매장에서 쓸 수 있어요!”“그리고 처음 오셨으니, 아직 지낼 곳 없으시죠? 이것은 천궐1호 별장 출입문 카드에요. 부디 받아주십시오.”“이렇게 큰돈을, 무슨 일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예천우는 그 깊은 눈으로 모든 걸 꿰뚤어보고 있는 것 같았다.“용왕님, 제 딸 양체은이 최근 반년 동안 온몸에 오한이 와서, 많은 명의를 찾아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양대복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별 일 아니네. 내가 내일 짬을 내서 해결해 줄게.”“정말요? 감사드립니다. 용왕님!”양대복이 흥분하며 말했다. 여러 방법을 수소문한 끝에도 마침내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 셈이다.새로운 젊은 용왕이 자신이 고된 노력 끝에 찾아내지 못한, 신룡처럼 신비하고 의로운 의사였다니.정말 믿을 수 없었다. 전설의 의선이 이렇게 젊은 데다 용문용왕일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그의 대답에 양대복은 매우 기뻐했다.“용왕님, 무슨 분부하실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해주십시오. 천해 시에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을 겁니다.”“어린 여자애 한 명 찾아 줘.”예천우는 양대복에게 대략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네, 제가 최선을 다해 찾아드리겠습니다!”“아, 참! 그리고 제가 오늘 저녁 많은 유명 인사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열 예정이니, 용왕님도 꼭 참석하시길 바랍니다.”예천우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난 그런 자리는 싫어. 파티는 그만둬.”“하지만 이미 다 초대장을 보냈어요.”“취소해.”“알겠습니다.”“더 볼 일 없으면 나 먼저 내릴게. 그리고, 앞으로 용왕이라고 부르지 말고 예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돼.”예천우는 너무 눈에 띄고 싶지 않았다.“네!”양대복은 예천우가 조용히 있기를 원한다는 뜻을 알아듣고 즉시 공손히 알겠다고 했다.비록 짧은 시간의 교류였지만, 그가 상위에 오른 이후 그 누구도 그에게 이런 긴장감과 압박감을 준 적이 없었다.예천우는 차에서 내린

  • 용왕 귀환   제3화

    “천우야, 노신의의 전화를 받은 뒤, 줄곧 널 기다리고 있었어. 드디어 이렇게 만나는구나... 헌데 문 앞에서 뭐 하는 거냐?”임 씨 어르신은 그가 온다는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 참을 기다려도 그가 들어오지 않자, 직접 입구로 나온 것이다.그러자 예천우가 재빨리 웃으며 외쳤다.“할아버지!”“둘이 아는 사이야?” 임 씨 할아버지는 옆에 서 있는 손녀를 쳐다보고 궁금해하며 물었다.임완유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낮에 만난 적이 있어요.”그러자 예천우가 재빨리 둘러대며 말했다.“그래, 정말 우연이구나. 어쩌면 이것이 하늘이 정해준 좋은 인연일지도 모르겠구나! 마침 오늘 결혼하기에도 알맞은 날이니, 점심 먹고 바로 가서 혼인신고를 하거라.”임 씨 할아버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노신의의 의술이 신통하니, 그의 제자도 우수한 인물일거라 생각했다.예천우는 어리둥절했다. 이 여자가 자신의 약혼녀 임완유였다니.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특히 중요 부위를 말이다.임완유 역시 예천우의 굶주린 늑대 같은 눈빛을 알아차린 듯, 머릿속에 어젯밤 일이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이 자식, 어젯밤 일만으로도 역겨운데. 이런 놈이 미래의 약혼자라니.그녀는 언제가 꼭 어젯밤 일과 오늘 일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임 씨 할아버지는 매우 기뻐했지만, 할아버지 옆에 서 있는 중년 남녀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매우 불만스러워했다.그들은 임완유의 아빠, 엄마다. 그들은 이토록 아름다운 외모에, 회사 대표이기도 한데다 수많은 재벌의 사랑을 받는 자기 딸을, 이런 촌놈에게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임완유의 엄마 유은수가 나서서 말했다.“아버님, 정말 완유를 이런 놈한테 시집보낼 생각은 아니시죠?”“이 옷차림을 봐요, 촌뜨기가 따로 없잖아요.”“우리 딸이 이런 놈에게 시집가면, 제가 얼굴을 들고 나가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어요?”“그러게요. 이건 우리 임씨 집안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이라고요.”그녀의

  • 용왕 귀환   제4화

    “꿈도 꾸지 마! 내가 돼지 한 마리를 좋아해도 널 좋아할 일은 없어!”임완유는 어이가 없었다. 너보다 잘나고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널 좋아하겠어?“완유야!”그때, 화끈한 옷차림의 아름다운 여자가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숏팬츠, 타이트한 크롭티, 가녀린 다리, 날씬한 허리를 그대로 드러낸, 눈에 띄는 차림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그녀의 눈에 예천우는 평범한 옷차림에, 얼굴은 꽤 봐줄 만한, 산속에서 온, 완유와 어울리지도 않는 촌놈이었다. 그야말로 두꺼비가 백조고기를 먹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라 생각했다.헛된 망상에 빠진 놈이라 생각했다.“왔어?”임완유는 가볍게 인사하고, 예천우에게 소개해 주며 말했다.“여긴 내 절친 소정이야.”그러자 예천우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그러나 소정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임완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가자, 유걸이랑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천우에게 손짓하며 말했다.“너도 따라 와!”소정을 부른 이유도 그를 한바탕 정신 차리게 해주고 싶어서이다. 스스로 어려움을 알고 물러나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다시는 곁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세 사람은 임완유의 차에 앉아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이곳은 펜싱 클럽이다. 시설이 호화로워서 많은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놀러 오기를 좋아한다.안으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그녀들에게 인사했다.“오~ 이쁜이들 드디어 왔네. 유걸은 이미 경기하러 올라갔어.”그들은 옆에 있는 예천우는 아예 보는 체도 하지 않았다.예천우는 그거에 대해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편한 느낌이었다.경기를 하고 있는 유걸의 동작은 멋지고 자유로워 보였다. 검을 다루는 그의 모습이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멋있어. 동작이 너무 완벽해!”소정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러게, 말이야, 펜싱은 유걸을 절대 못 따라가.”그녀들이 말하는 사

  • 용왕 귀환   제5화

    그가 정말로 올라가자, 모든 사람이 그를 비웃기 시작했다.“하하, 웃겨 죽겠네. 당신 같은 촌놈이 뭘 믿고 큰소리야.”“......”예천우는 그들을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아무 검이나 들고 재촉했다.“빨리 안 합니까?”유걸은 어리둥절했다.“마스크 안 써요?”“필요 없어요.”그러자 유걸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이따가 다치면 내 탓하지 마요.”유걸은 심지어 이 기회에 제대로 그를 혼내주고 싶었다.“쓸데없는 소리가 정말 많네요.”예천우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의 태도에 유걸은 제대로 화가 났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도 예천우를 어이없게 생각했다.검을 든 자세만 봐도 아마추어임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러면서 큰소리를 치다니, 아주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 아닌가.임완유도 덩달아 긴장됐다. 비록 예천우가 너무 싫고, 그를 당장이라도 내쳐버리고 싶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를 다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소정이 그런 그녀를 위로하듯 말했다.“완유야, 걱정하지 마. 괜찮아. 유걸은 프로야. 알아서 잘할 거니까 큰일 안 날 거야.”임완유도 그렇게 생각했다.순간, 유걸은 이미 발을 들고 빠른 속도로 예천우를 향해 돌진해, 그를 향해 찔렀다.“멋있어, 아주 깔끔한 동작이었어. 진짜 프로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아.”“근데 저 촌뜨기 자세 좀 봐, 완전 힘이 하나도 없어 보여.”“계속 이 방법으로 하면, 쟤는 끝이야.”“하하, 저런 주제에 큰소리는, 어떻게 당하나 지켜나 보자....”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걸의 비참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손에 쥐었던 검을 바닥에 떨어뜨렸다.어?이럴 수가!이 상황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모두 멍해졌다.눈앞에 일어난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서로 쳐다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임완유는 경악하며 입을 가리고 있던 손을 치웠다.사실 좀 전에 예천우가 다친 줄 알고 깜짝 놀란 거지만.예천우는 손에 든 장검을 내려놓고 담담히 걸어 내려왔다.“말도 안 돼. 분명히 무슨 꼼

  • 용왕 귀환   제6화

    “응?”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다.“너희들 모르지? 오늘 밤 용등상회 양 회장이 직접 파티를 열어 거물급 인사를 대접할 거야.” “그래? 어떤 인물이길래 양 회장이 직접 나서?”“당연히 고위층 인물이지. 아마 상회에 가입한 명문 가문들만 초대받았을거야.”유걸이 웃으며 말했다.“완유야, 너희 집안에서 그동안 계속 용등상회 가입을 신청하고 있었잖아. 오늘 밤이 그 기회야.”“뭐라고?”임완유는 마음이 흔들렸다.비록 이미 지원해서 명단에 오르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인원수가 3개 정도로 제한적이어서,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다.“간단해. 오늘 나랑 같이 그 파티에 가. 나랑 같이 들어가면 내가 상회 고위층들 소개해 줄게. 그러면 상회에 가입하는 건 시간문제지.”“그렇긴 하네, 그러면, 단단히 준비하고 가야겠어.”임완유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한참 얘기를 듣고 있던 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준비할 필요 없어. 오늘, 이 파티는 개최되지 않을 거야.”그의 말에 모든 사람이 그를 쳐다봤다. 임완유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예천우,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는 알기나 해?”“정말이야. 양대복이 오늘 환영회를 열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싫다고 했어.”예천우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피식.....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다.하나같이 바보를 쳐다보는 눈으로 예천우를 쳐다봤다. 자기가 승낙하지 않았다고?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아나.임완유는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 창피한 말을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양대복의 이름 석 자를 당당히 입에 올리다니, 만일 소문이라도 나면 무슨 봉변을 당할 줄 알고.양대복이 어떤 인물인데, 그에 비하면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개미에 불과했다.그러니, 지금 예천우의 모습이 정말 무지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유걸은 더욱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이 봐, 당신이 무슨 마음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최신 챕터

  • 용왕 귀환   제1236화

    작은 종주님이라고 부를 수는 없었지만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은 허용된 듯했다.다른 두 사람도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간단히 예를 갖추는 선에서 끝냈다.“아가씨께 인사 올립니다.”그러나 남궁은서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흥, 너희 눈에는 아직도 내가 아가씨로 보이기는 하냐?”그 말에 몇몇 표정이 어두워졌고 특히 독박쥐는 음침한 기운을 뿜어내며 날카롭게 말했다.“남궁은서, 우리가 아가씨라고 불러준 건 옛 성종 종주님에 대한 예우야. 감히 기어오르려고 하지 마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남궁은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보였지만 예천우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차가워졌다.끔찍할 정도로 날카로운 살기가 터져 나오려는 찰나 남궁은서는 즉시 눈빛을 보내 그를 제지했다.‘아직은 때가 아니야.’예천우는 어머니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즉시 살기를 거두었다.그의 반응이 워낙 빨랐던 탓에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다만, 가까운 거리에서 이를 느낀 임우빈만이 순간적으로 멍해졌다.‘방금 그건... 뭐였지? 조금 전까지는 아주 평온했는데...’임우빈은 자신도 모르게 예천우를 흘깃 바라보았고 그의 직감이 경고하고 있었다.‘... 이건 내가 알던 전주님의 기운이 아니야.’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적인 강자인 절정종의 정우찬과 정우환을 상대할 정도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그들은 심지어 청룡조차도 정면으로 막아낼 수 있는 괴물들이었다.그때 독박쥐도 역시 무언가를 감지하고는 찜찜한 듯 예천우를 흘끗 바라보았다.아까 그 순간 그는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다.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강자와 싸우며 생사를 넘나들었던 그조차 본능적으로 움츠러들 정도였다.그러나 다시 바라보니 가면을 쓴 수라전 전주는 그저 평범한 종사 후급의 무인일 뿐이었다.‘... 착각인가?’그는 예천우의 기운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지만 확실히 종사 후급이 맞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저 녀석이 그렇게 무서울 리가 없지.’‘순간적인 착각이었겠군.’독박쥐는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 용왕 귀환   제1235화

    “그야 당연하지. 한때 우리 넷이 손을 잡으면 이 세상에 우리를 막을 자가 없었지!”그 순간, 깡마르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음산한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독박쥐?”영종의 대사자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그리고 나도 있지. 황천노조.”그와 함께 또 한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고 대사자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들은 과거 성종에서 4대 사자라 불리던 자들이었다.그들의 실력은 당시 종주 바로 아래에 있었고 웬만한 문파의 종주조차도 능가할 정도였다.그런데 이제 그중 세 명이 한자리에 모였고 그들의 기세는 예전보다 더 강해 보였고 한눈에 봐도 이들은 모두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이 정도면 사실상 절정종의 종주가 성종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원현주와 원성희 자매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끝났어... 이제 완전히 끝났어!’비록 남궁은서, 대사자, 그리고 예천우까지 종사 절정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이쪽에는 최대 세 명뿐인데 상대는 이미 네 명이니 말이다.게다가 지금 예천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행여나 기적적으로 그들을 이긴다고 해도 아직 그 뒤에 절대적인 힘을 가진 정씨 형제가 남아 있었다.그에 반해 남궁은서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예천우가 육지신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은 극비 사항이었고 그녀는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선우서림조차 모르고 있었다.선우서림은 속으로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만약 상황이 정말 안 좋다면... 내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도련님에게 탈출할 기회를 만들어야 해.’그녀는 이를 악물며 결심했다.‘도련님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내 목숨쯤은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어.’수라전의 전주가 바로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한편, 양박군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이었다.‘뭐, 저 녀석들이 강한 건 맞지만... 내가 상대하면 확실히 이길 자신이 있지.’ 설령 그

  • 용왕 귀환   제1234화

    이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대한 존재였다.솔직히 말해 원성희는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것이 요즘에 그녀들이 최근 미친 듯이 폐관 수련에 몰두한 이유이기도 했다.하지만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남궁은서는 이상하리만치 자신만만했다는 점이었다. 특히 그녀의 아들에 대해선 더욱 확고한 믿음을 보이고 있었다. 물론 예천우가 강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정우찬 형제와 비교하면 여전히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제 와서 고민해 봤자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이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경우 모든 걸 걸고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황무산.황무산은 동성에서 300km 떨어진 외딴곳으로 거대한 산맥이 끝없이 펼쳐진 무인지대였다. 그리고 성종은 바로 이 깊숙한 산중에 자리 잡고 있었다.출입구는 단 두 곳뿐이었다.물론 다른 비밀 출입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찾아내기란 불가능했다. 성종의 입구에는 강력한 대형 진법이 깔려 있어 내부를 모르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한때 성종은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으나 과거 종주 남궁청휘가 전투에서 전사한 이후 수년 동안 쇠락의 길을 걸었다.현재 입구에는 절정종의 장로들이 직접 나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약속된 시간이 가까워지자 마도의 5대 문파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도착한 건 귀왕종의 양박군이었다. 그러나 그가 데려온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이에 대해 절정종 측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실권을 쥔 인물들이 직접 나타났다는 사실이었고 인원이 적을수록 자신들에게 더 유리했다.게다가 그 두 명도 결코 만만한 존재들이 아니었다.양박군과 함께 온 인물은 방금 막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한 당만수였다.그다음 도착한 건 수라전이었다. 수라전에서는 총 네 명이 왔으며, 그중 한 명은 부전주 임우빈이었다. 또한 수라전의 4대 천왕 중 두 명도 동행했다.다만 이들은 화경 절정의

  • 용왕 귀환   제1233화

    예천우는 살짝 놀라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이었는데도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무심하게 말했다.“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으니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그러자 여인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하지만 전 알아요. 용문의 용왕, 영종의 작은 종주님... 아니면 그냥 예 도련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깨달았다.‘역시 내 예상이 맞았군. 저 여자는 화간종 사람이네. 그렇지 않고서야 내 정체를 이렇게 정확히 알 리가 없지.’그는 조금 더 신중하게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화간종의 선배쯤 되시는 분인가 보군요?”그러자 여인은 가볍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선배라니,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요? 난 원성희예요. 그냥 누나라고 불러요.”그녀가 웃는 순간 그녀의 매력은 더욱 배가되었고 미소 하나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그 모습을 본 원소미는 순간 멍해졌다.‘둘째 사부님, 왜 저러시는 거지? 그리고 저 남자는 대체 뭐야?’예천우는 잠시 망설였지만 상대가 그렇게 부르길 원한다면 굳이 거부할 필요도 없었“그럼... 성희 누나라고 부를게요.”“그래. 예 도련님, 마음에 드는 대답이네요.”원성희는 유쾌하게 웃었지만 예천우는 속으로 미묘한 불편함을 느꼈다.‘부디 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저 여자가 아무리 젊어 보인다 해도 실제 나이는 꽤 될 텐데 말이야.’한편 원소미는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아니, 난 분명히 당하고 있었는데 둘째 사부님은 저 사람한테 추파나 던지고 있고... 이게 뭐야!’그녀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본 원성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만 삐쳐. 네 실력으로는 예 도련님한테 한 수도 못 버텼을 거야. 솔직히 말하면 네가 방금까지 버틴 것도 도련님이 일부러 널 봐준 거지.”“그럴 리가 없어요! 아무리 종사라도 기껏해야 초급일 텐데 저는 저보다 강한 사람들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천재라고요.”원소미는 억울한 표정으로 소

  • 용왕 귀환   제1232화

    원소미는 전혀 저항할 수조차 없었다. 그녀는 어느새 남자의 품에 단단히 붙잡혀 있었고 양손마저 제압당한 채였다. 예천우의 강한 남성의 기운이 온몸을 감싸자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평소 매혹 심법을 능숙하게 사용하던 그녀였지만 이렇게 직접 남자의 품에 가까이 닿은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예천우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장난스럽게 웃더니 말했다.“방금 그쪽 말투만 들으면 엄청나게 대담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쉽게 부끄러워하네요?”“너... 당장 날 놔줘요!”원소미는 당황해서 소리쳤다. 그녀는 이 남자가 단순히 무공이 강한 정도가 아니라 성격까지 이렇게 뻔뻔하고 장난스러운 줄은 몰랐다.이럴 줄 알았으면 혼자 오는 게 아니었는데...게다가 이제 곧 영종 사람들과 합류할 시간도 가까워지고 있었다.원소미가 다급한 표정을 짓는 걸 보며 예천우는 오히려 그녀를 더 놀려볼 생각이 들었다.그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놓아줄 순 있죠. 하지만 그쪽이 먼저 부탁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매력적인 아가씨를 그냥 보내기 아쉽잖아요.”그는 일부러 몸을 조금 더 앞으로 기울였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약간의 신체 접촉이 일어났고 원소미는 순간적으로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녀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부끄러움과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너, 너 정말 비열한 자식!”예천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제가 비열하다고? 갑자기 나타나서 제 걸 빼앗으려 한 건 그쪽이잖아요. 그럼 누가 더 비열한 거죠?”원소미는 당황하며 소리쳤다.“그래도 난 그냥 물건을 빼앗으려 했을 뿐이지 당신 몸을 차지하려던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쪽은 지금 저를 이렇게 몰아붙이고 있잖아요.”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까 저도 당신 걸 빼앗는 중이죠. 단지 난... 물건이 아니라 사람을 빼앗는 거죠.”그는 장난스럽게 더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원소미는 그가 점점 다가오는 걸 보며 당황했고 심장이 미친 듯이

  • 용왕 귀환   제1231화

    12시 30분쯤에 예천우와 임완유는 동성으로 돌아왔다.시간이 아직 이른 터라 두 사람은 점심을 함께 먹고 예천우는 임완유를 회사까지 데려다주었다.그 후, 예천우는 곧바로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막 차에 오르려던 순간 뒤에서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천우 씨,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려는 건가요?”예천우는 살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보니 눈앞에는 늘씬한 몸매를 가진 매력적인 여성이 서 있었다.나이는 스무 살 정도로 보였으며 얼굴은 선우서림보다는 살짝 못 미쳤지만 그녀가 풍기는 농염한 분위기와 은근히 드러나는 새하얀 피부는 충분히 치명적이었다.특히 길게 뻗은 다리와 눈부시게 하얀 피부는 그녀가 남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인지 단번에 보여주고 있었다.하지만 예천우는 이미 수많은 절세미인을 보아왔고 특히 임완유처럼 완벽한 미녀가 곁에 있는 만큼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저한테 볼일이라도 있는 건가요?”“그럼요. 찾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요.”여성은 한 걸음 한 걸음 예천우에게 다가왔다.그녀의 눈빛은 마치 말을 하는 것처럼 유혹적이었고 그 매혹적인 분위기는 남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듯했다.그러나 예천우는 여전히 무덤덤했다.“무슨 일이죠?”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생각이 없었다.예천우의 태도에 여성은 순간적으로 놀란 듯했다. 자신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섰는데도 상대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니.심지어 그녀가 화간종의 매혹 심법까지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천우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담담했다.그녀는 더 이상 애써 유혹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에 곧장 밝은 웃음을 지으며 본론을 꺼냈다.“사실 별거 아니에요. 예천우 씨한테서 빌리고 싶은 게 하나 있어서요.”“그게 뭔데요?”“칠색연꽃이에요.”이 꽃은 그녀가 종사의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었다.원래라면 그녀의 두 스승이 성종대회를 준비하느라 문을 닫고 수행하지 않았다면 칠색연꽃을 빼앗길 일이 없

  • 용왕 귀환   제1230화

    하지만 진미소는 유은수가 이렇게까지 자신한테 모욕감을 줄 줄은 몰랐다.진미소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결국 사직을 선언했다.그러자 유은수는 망설임 없이 곧바로 허락했다.게다가 진미소와 함께 퇴사하겠다고 나선 직원들까지 전부 잘라버렸다.어차피 자신에게는 하준이라는 뛰어난 인재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진미소는 예상보다 단호한 유은수의 태도에 잠시 멍해졌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였다.‘뭐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 남아 있는 게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겠지.’하준 같은 인물이 연구 부서의 책임자로 올라가는 걸 보면 루루 화장품의 미래는 뻔했다.‘이런 꼴을 보느니 차라리 지금 나가는 게 낫지. 나중에 큰 사고가 나기 전에 말이야.’진미소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서 있자 유은수는 속으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이제야 알겠지? 누가 이 회사의 진정한 주인인지. 이런 하찮은 녀석들이 감히 나와 맞서겠다고? 그리고... 하문까지 처리했으니 이제 남은 건 유현뿐이군.’유현은 예천우가 직접 키운 사람이니 섣불리 손대면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그러니 억지로 내쫓지는 말고 자기가 알아서 나가도록 유도해야겠어. 예천우와 아직 연락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괜히 자극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니까.’사실 예천우가 신경조차 안 쓸 가능성이 컸다. 유은수가 루루 화장품의 모든 직원을 해고해도 예천우는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진미소를 내보낸 뒤 유은수는 곧바로 하준에게 새로운 연구 책임자를 찾으라고 지시했다.‘이제 하준은 내 최측근 1호야. 앞으로 나도 임완유처럼 나만의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길러야 해. 그렇게 하면 나도 그냥 가만히 앉아서 과실을 따 먹기만 하면 되겠지. 그리고 나중에는 모두가 나를 존경하는 훌륭한 사업가라고 칭찬할 거야.’그렇게 황홀한 미래를 상상하던 중 유은수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전화를 확인해 보니 뜻밖에도 임완유였다.‘흥, 배짱 좋네. 내 앞길을 막아놓고도 무슨 낯짝으로 전화를 한 거야? 혹시 다시 싸우자는

  • 용왕 귀환   제1229화

    “그렇다면 너무 간단한 일이네요. 해결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하준은 서둘러 대답했다.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지금이야말로 한 단계 올라설 절호의 순간이었다.이 말을 들은 유은수는 즉시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드디어 회사가 살아날 수 있겠네. 하문 같은 무능한 녀석은 해결 방법도 못 찾고 손 놓고 있었는데... 역시 내가 직접 나서자마자 이렇게 해결책이 나오잖아. 그리고 방금 뭐라 했지? 방법이 무수히 많다고 하잖아.’유은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진미소가 감히 사표를 내겠다면 당장 내쫓아 버릴 거야. 네가 바로 진미소의 자리를 대신하면 되지.”“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대표님! 앞으로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하준은 아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좋아, 아주 훌륭해. 젊은 친구가 패기가 있군.”유은수는 그가 자신을 모시겠다고 말하자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과찬입니다. 회사가 대표님 같은 훌륭한 분을 모시고 있다는 게 큰 행운이죠. 사실 직원들 사이에서도 대표님을 칭찬하는 말이 많습니다.”“정말이야?”유은수는 귀가 솔깃해졌다.“물론이죠. 다들 말하길 대표님께서 일찍 회사를 맡으셨다면 회사가 이렇게 어려운 길을 걷지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오히려 더 큰 성공을 이뤘을 거라고요.”“확실해?”유은수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당연하죠. 대표님께서 예전 임완유 대표보다 훨씬 뛰어나시다는 건 다들 인정하는 사실입니다.”하준은 속으로 헛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어휴, 이렇게까지 말해야 하나... 내가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하지만 유은수의 반응을 보니 듣고 싶었던 말이 딱 이거였다는 듯이 만족스러워했다.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말했다.“좋아, 아주 훌륭해. 회사에는 너처럼 충성스럽고 능력 있는 젊은 인재가 필요해.”그리고 바로 결정을 내렸다.“굳이 진미소가 사직서를 내길 기다릴 필요도 없겠어. 네가 그냥 하문의 자리를 대신하면 되지.”이 말을 듣자 하준은 순간 멍해졌다

  • 용왕 귀환   제1228화

    “하지만, 예 대표님은 외부 사람이 아니잖아요.”“무슨 예 대표? 어디서 나온 대표야? 그 사람이 회사에서 어떤 직책을 가지고 있는 거야?”유은수는 날카롭게 쏘아붙였다.“하문아, 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혹시 회사에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은 거야?”‘오늘 아침 예천우 그 자식은 날 보고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어. 도대체 자기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어도 결국엔 완유 뒤를 따라다니는 사위일 뿐이잖아. 그런데도 나한테 인사 한마디 없이 그냥 지나쳐? 어디서 예의도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유은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문은 유은수의 비난에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억누르려 했지만 더 이상 참기 어려웠다.그런데도 유은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됐어, 하문. 더 이상 쓸데없는 말 안 하겠어. 그 재료는 절대 안 줄 거야. 지금 네가 할 일은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재료를 찾아내는 거야.”“불가능합니다!”하문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불가능하면 방법을 찾아! 어차피 똑같은 효과가 안 나와도 돼. 조금이라도 비슷한 기능만 있으면 되는 거야. 화장품이란 게 원래 사람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 다르잖아. 결과가 별로면 그건 소비자 체질 탓이지 제품 탓이겠어?”유은수는 짜증스럽게 말했지만 하문은 더욱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가짜 제품을 만드는 건 절대 안 됩니다.”“가짜라니! 이건 제품 개선이야.”유은수는 폭발하듯 소리쳤다.“끝까지 반대하겠다면 당장 회사를 나가!”“좋아요. 그럼 나가겠습니다.”하문은 더 이상 참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심했다.회사를 떠나는 게 금전적으로 손해가 크겠지만 더 이상 이곳에서 버틸 이유가 없었다.게다가 자진 퇴사를 하면 별다른 보상도 받을 수 없었지만 그런데도 하문은 단호한 선택을 내렸다.유은수는 그의 사직서를 받자마자 단번에 승인했다.“잘됐네.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 본데... 네가 없다고 회사가 무너질 것 같아? 돈만 있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