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신, 영원한 젊음 따위는 다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고 족장은 그야말로 야비한 사기꾼이었다. 불에 그을린 냄새가 족장 몸에서 뿜어져 나오자 나무에 달려 있던 독벌레가 놀랐는지 칵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껍데기가 부서지며 독벌레들이 아래로 우수수 떨어졌는데 숙주를 찾기 위해 사람의 기운을 따라 빠른 속도로 기어가기 시작했다.무녀들은 끔찍한 광경에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고 나뭇가지에 걸쳐있던 노인도 족장이 죽은 걸 보고 영혼을 뺏긴 사람처럼 중얼거렸다.“도망가. 다 도망가. 여긴 곳 잿더미가 될 거야...”허나 사람들은 도망가기 바빠 그가 중얼거리는 걸 아무도 듣지 못했다. 노인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껄껄 웃었다.“하하하하. 아들아, 봤니? 이 아비가 너 대신 복수했으니 이제 편히 눈 감아. 다음 생에 또 내 아들로 태어나야 한다. 그리해 줄 거지...”소원과 서현재는 아직 연꽃 제단에 묶여 있었다.서현재가 먹은 알약은 지금 그의 몸 안에서 다른 것들과 싸우는 중이었다. 놀라운 효과가 있는 것 맞지만 바로 소화할 수는 없었기에 먹고 나서도 조용히 누워서 흡수해야 했다. 묶여 있는 상태라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없었던 서현재는 얼른 속박에서 벗어나 소원을 구하고 싶었지만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손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누나, 혹시 알아서 밧줄 끊어낼 수 있어요? 나는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서현재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소원도 노력하고 있었지만 철사로 묶여있어 벗어나려면 살가죽이 벗겨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는데 그건 상상만 해도 너무 아플 것 같았다. 그래도 서현재를 다독이기 위해 덤덤하게 말했다.“괜찮아. 할 수 있을 것 같아.”더 좋은 방법이 없었기에 소원은 말하자마자 눈을 질끈 감더니 이를 악물고 손을 힘껏 당겼다.우지직.뼈에서 살이 발라지는 소리가 들렸고 소원도 고통을 이기지 못해 비명을 질렀다.“아악...”고통스러운 소원의 절규에 서현재가 걱정하기 시작했다.“누나... 누나... 괜찮은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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