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 밖, 서현재는 그 조폭 같은 사람들에게 맞아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 사람들은 경찰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마치 서현재를 때려죽이려는 것처럼 잔인하게 굴었다. 서현재도 고집이 세서 매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고 또 다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체력이 이미 바닥났는데도 그는 일어나려고 애를 쓰며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소원은 서현재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소리쳤다.“육경한, 넌 이미 날 의심하고 있잖아. 내가 뭐라 해도 넌 날 믿을 생각 없잖아.”“그러니까 보여달라고. 내가 널 믿을 수 있게. 넌 네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잖아.”육경한이 단호하게 말했다.“몰라... 난 모르겠어...”소원은 치밀어오르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희망이 무너지는 것은 순간적인 일이었다. 분명히 일이 좋은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희 와 비가 이렇게 반복되면서 소원은 완전히 기운을 잃었다. 그녀는 자포자기하며 말했다.“차라리 날 죽여. 육경한, 이렇게 나를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나를 죽여줘...”“죽고 싶어?”육경한은 아무런 감정 없이 차갑게 말했다. “그럼 넌 누굴 함께 데려가고 싶어?”그의 말에 놀란 소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울음을 멈췄다.“첫 번째는 서현재, 그러면 두 번째는 누구지? 네가 누구와 접촉했었지? 생각해보자.”육경한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아연이? 아니면 그 여경 강민혜 씨? 아니면 숙 매니저?”육경한이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자 소원은 잔뜩 겁에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소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이 휘둥그레진 채 물었다.“이게 민혜 씨와 영숙 언니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진아연은 나쁜 짓을 많이 해서 죽어도 싼 사람이었지만 민혜 씨와 영숙 언니는 아니잖아. 이게 그 사람들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육경한은 입꼬리를 살짝 내리며 말했다.“그 사람들과 상관없다는 걸 알았다면 나한테 죽여 달라고 말하지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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