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종의 말은 독사처럼 치명적인 곳을 제대로 공격했다.“소 비서님!” 소원은 소종이 이처럼 도발할 줄은 몰랐다.“그만해!” 육경한이 갑자기 입을 열더니 피가 흐르는 그녀의 손을 내려다보며 경호원에게 말했다.“데려가서 치료해.”소원은 할 말이 남았지만 육경한은 경호원에게 그녀를 데리고 나가라며 명령했다.문이 닫히고 소종은 조금 전 막무가내로 몰아붙인 것과 달리 단번에 화가 사그라들었다.“네 뜻은 잘 알아.”육경한은 창밖을 내다보며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전 그냥 형님이 제대로 알았으면...”“알아. 나도 똑똑히 보고 있어. 그런데...”육경한은 쓴웃음을 지었다.“난 못 하겠어.”“형님, 여자는 마음만 먹으면 만나는데 왜 꼭 그 여자한테 매달리는 거예요?”소종은 무척 이해되지 않았다..매달려도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어야 할 텐데, 저런 양심 없는 여자는 그럴 가치가 전혀 없었다.“소종, 넌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본 적 있어?” 육경한이 갑자기 물었다.“아니요.”사실이었다. 소종은 사랑에 마음을 돌린 적도 없고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난 적도 없었다.눈이 높은 건 아니지만 천성적으로 거친 그에게 접근하는 여자들은 그의 돈을 바라거나 다른 목적이 있을 뿐, 그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하진 않았다.예전에도 없었는데 지금은 장애인까지 됐으니 더 그럴 일이 없을 거다.하지만 그는 이런 상황에서 결혼해 아이를 낳는 건 원하지도 않았다. 적이 그렇게 많은데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일 필요가 없고 아이가 생기면 약점이 되는 데 그건 원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혈혈단신으로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게 제일 편하고 자유로웠다.육경한이 깊은 눈빛으로 말했다.“만나면 알게 될 거야. 호랑이가 있다는 걸 알고도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뛰어드는걸. 앞에 큰길이 있는데도 굳이 진흙탕으로 발을 내딛는걸. 넌 이번 생에 생사를 함께할 형제고 그 여자는 내가 평생 놓지 못할 사람이야.”육경한은 한 마디로 자신의 태도를 분명하게 밝혔다.소종은 자신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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