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도망쳐야 하지?”소원은 마치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들은 듯 크게 웃으며 말했다.“육경한, 네가 말해봐. 내가 왜 숨어야 하지?”육경한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사실 그는 이유는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소원은 원래부터 그의 것이었으니 말이다.시간이 얼마나 흘렀든 그건 변하지 않는 진리라 생각했다.“네가 날 그렇게 몰아붙이지 않았다면 내가 너를 피해 숨어야 했을까?”소원은 육경한을 바라보며 단호한 눈빛으로 물었다.“솔직히 말해봐. 네가 유진이를 진심으로 원하는 이유가 그 아이가 네 아들이라는 부성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어서인지.”그러자 주먹을 꽉 쥔 채 육경한이 입을 다물었다.그는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 않았다. 그저 소원을 붙잡아 두고 싶었을 뿐이었다.이에 소원은 피식 차갑게 웃었다.“너도 알고 있잖아. 난 아이의 양육권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증거를 모아서 끝까지 너랑 싸울 거라고.”곧 육경한은 비웃음을 터뜨렸다.“나랑 법정에서 또 싸우겠다고? 정말 제 분수를 모르는군.”소원은 차분히 말했다.“인생은 끊임없는 싸움의 연속이야. 육경한, 네가 돌아와서 만들어낸 성과를 기억하니? 하지만 지금은? 그때랑 비교할 수 있겠어? 지금 이 모습, 이건 다 내 성과야!”소원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기에 육경한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유민 그룹은 이미 그녀의 두 차례 통합 전략으로 인해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하여 육경한은 방씨 가문과의 결혼을 통해 다시 부활할 계획이었다.사실 지금도 육경한은 여전히 수천억대의 자산을 가진 남자였고 소원 같은 여자를 제압하는 것은 개미 한 마리를 짓밟는 것만큼 쉬운 일이었다.소원은 그의 경멸 어린 눈빛에서 이런 생각을 읽어냈다.그러나 그녀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낙타가 굶어 죽어도 말보다 크다지만 네가 지금 나보다 백 배, 천 배 강하다고 해도 난 널 두려워하지 않아. 맨발은 신발 신은 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 못 들어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