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Chapter 191 - Chapter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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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어머, 유환 씨. 몸매가 꽤 좋으시네요? 이 튼튼한 근육 좀 봐.”임유환의 튼튼한 가슴 근육을 보자 최서우의 두 눈이 살짝 빛났다.“어... 뭐 칭찬 고마워요.”임유환은 어색하게 웃었다. 이 여자가 자신을 빤히 쳐다볼 때마다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유환 씨 회복력은 정말 놀라워요.”최서우는 이렇게 말하면서 임유환을 흥미롭게 보았다.“아하하, 제 몸은 확실히 정상인과는 조금 다릅니다.”그는 열두 살 때 스승님에게 입양되어 그분과 함께 수련했었다.스승님은 그가 몸을 튼튼히 할 수 있게끔 매주 7,749종의 독극물로 만든 약물을 사용하게 했고, 고된 수련까지 제정해 주셨다.매번 수련이 끝나기만 하면 그는 상처투성이가 되어 목숨이 간신히 붙어 있는 상태였다.그래서 임유환은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쇠보다 더 단단한 몸을 만들 수 있었다.일반적인 총상은 보통 몇 시간이면 회복된다.“그 말을 들으니 유환 씨한테 점점 더 관심이 생기는데요?”최서우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매혹적인 눈빛으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그러니까 유환 씨, 아까 이 누나가 한 조언을 다시 생각해 보고 오늘 밤 나랑 단둘이 실험실에 다녀오는 건 어때요? 특별한 보상이 기다릴 거랍니다~”“됐습니다. 최 선생님, 저는 몇 년 더 살고 싶습니다.”임유환은 입꼬리가 떨렸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눈앞의 이 여자는 그를 조각내서 연구하려는 속셈인 것 같았다.“어, 설마 내 매력이 부족해서 그런가요?”임유환에게 거절당했지만, 최서우는 딱히 실망하지 않았다. 그녀는 말랑한 혀로 입술을 살짝 핥았는데 자세가 꽤 유혹적이었다.이런 의학적인 기적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꿀꺽.아무리 참을성이 강한 임유환이라고 해도 여자의 유혹적인 자세에 참지 못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피가 빠르게 용솟음치는 것 같았다.어쨌든 그는 혈기 왕성한 성인 남자였으니까.아무 반응도 없다면 거짓말이었다.“그러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요.”임유환이 약간 동요하는 것을 본 최서우가 즉시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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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임유환 씨, 아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조명주는 놀란 얼굴로 물었다.상처는 왜 갑자기 터졌단 말인가?“그쪽 친구분한테 물어보시죠.”임유환은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그 여자가 자신을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상처가 터질 일은 없을 거다.어휴, 이젠 병원도 안전하지 않네...“서우가 뭘 했는데요?”조명주는 궁금한 듯 물었다.그녀는 친구가 꽤 대담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마 방금 전의 자세도 조금 대담했겠지.“됐어요. 친구분께 직접 물어보세요.”임유환은 마지못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잠시 후 그는 궁금한 듯 물었다. “중령님, 친구분께서 조금... 그렇지 않아요?”“조금 뭐요?”조명주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조금 경박한 것 같아요.”임유환은 잠시 멈칫한 후 말을 이었다.“허, 당신이 더 경박하거든? 우리 서우가 얼마나 고고한데.”조명주는 코웃음을 치며 사납게 임유환을 노려보았다.“경고하는데 우리 서우 넘볼 생각 꿈에도 하지 마요. 그랬다간 내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중령님, 걱정 마세요. 전 최서우 씨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중령님 친구분께서 절 거의 삶아 먹을 뻔한 거 안 보이세요?”임유환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나저나 병실을 옮길 수 있을까요?”“그쪽이 병실을 옮겨도 서우가 찾아 올 테니 헛수고하지 마요.”임유환의 속셈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래서 조명주는 그 어떤 여지도 주지 않고 찬물을 끼얹었다.“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임유환은 지금 정말 속수무책이었다.하지만 다음번에는 절대 최서우에게 이런 기회를 주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임유환 씨, 그나저나 상처는 괜찮아요?”조명주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갔다.이번에는 확실히 친구가 좀 지나친 것 같았다.“괜찮아요, 작은 상처예요.”임유환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의사 선생님께서 오신 다음 다시 처리하면 돼요.”임유환을 보는 조명주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가끔 꽤 상남자라니까.“아참.”문득 무슨 생각이 떠오른 조명주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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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같은 시각.S 호텔 로얄 스위트룸.서인아는 창가에 서서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니는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엔 서리가 잔뜩 끼어 있었다.수미는 서인아의 뒤에 서서 엄숙한 표정으로 보고했다.“아가씨, 집사님께선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 임... 임유환 씨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서 당분간은 큰 문제가 없는 듯합니다.”“깨어났다고?”임유환이 깨어났다는 말을 듣자, 서인아의 차가운 눈동자에 갑자기 부드러운 빛이 감돌았다.“네. 아가씨, 보러 가시겠습니까?”수미가 물었습니다.“됐어.”서인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의 눈 밑엔 어둠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보러 가지 않으면 그분께서 아가씨를 오해할 것 같은데요.”수미는 잠시 생각해 본 후, 결국 이 말을 꺼냈다.예전에 그녀도 임유환을 싫어했다.하지만 몇 번의 일을 통해 임유환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특히 그가 아가씨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버릴 수 있었던 점에 가장 감동 받았다.그 인간이 말은 괘씸하게 해도 중요한 시각엔 매번 용감하게 나섰다.수미는 아가씨와 임유환의 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그냥 오해하라고 해.”서인아는 가볍게 말했다.평온해 보이는 말투 속에 깊은 감정을 억누르고 있음이 보였다.폐허 아래 그녀를 위해 임유환이 자신의 몸으로 만들어 준 그 공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았다.구조대가 현장에서 그녀와 임유환을 구출했을 때, 그는 이미 심한 혼수상태에 빠졌음에도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당시 의료진 6명이 와서 그를 겨우 구급차에 실어 올렸다.그 순간 그녀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자신 때문에 임유환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까.그녀를 지키겠다던 임유환의 결심을 과소평가한 자신 때문에 얼굴이 뜨거워졌다.만약 가능하다면, 그녀는 쇠가 몸을 찌르는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자신이길 바랐고,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사람도 자신이길 바랐다.그녀는 더 이상 임유환에게 그 어떤 폐도 끼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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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병실 안.임유환은 지금 서인아의 생각과 심정을 모르고 있었다.의사의 도움으로 거즈를 다시 바꾼 그는 침대에 기대어 푸른 하늘을 유유히 바라보았다.이런저런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돌고 있었다.“아직도 서인아 씨를 생각하고 있어요?”의사가 떠난 후 조명주가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중령님, 아직 안 갔습니까?”임유환은 고개를 돌려 의아한 시선으로 조명주를 바라보았다.“왜요, 내가 반갑지 않습니까?”조명주는 눈썹을 올리며 약간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당연히 아니죠.”임유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냥 궁금해서요. 제가 평소에 중령님을 많이 화나게 했는데 이렇게 하루 종일 저를 보고 있으면 싫증이 나지 않아요?”“왜 안 나겠어요. 당연히 싫증 나죠.”조명주는 입술을 삐죽거렸다.“난 그쪽만 보면 화가 나서 미치겠어요!”“하지만 임유환 씨가 이렇게 다친 데다가 서인아 씨에게 버림까지 받은 걸 보니 은근히 불쌍해 보이네요. 자칫하면 죽을 생각을 할까 봐 지금 남아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임유환 씨가 죽으면, 난 누구를 찾아가서 빚을 받아내겠어요?”“중령님, 그렇게 저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독한 말을 내뱉는 조명주를 보며 임유환은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흥, 그러니까 누가 괘씸하게 행동하라고 했어요?”조명주는 사납게 임유환을 노려보았다.“중령님은 정말 뒤끝이 장난 아니네요. 게다가 지난번 일도 모두 제 탓만은 아닌 것 같은데...”답답해진 임유환이 이렇게 말했다.지난번에 취조실에서 충동적으로 조명주의 엉덩이를 때린 건 맞지만 그건 너무 조급해서 저지른 일이었다.당시 하마터면 조명주의 총에 머리를 관통당할 뻔했지...“허, 뭘 잘했다고 또 그 얘기를 꺼내요?”조명주는 이를 악물었다.임유환이 이 일을 꺼내자마자 그녀는 또 방아쇠를 당기고 싶었다!“워워, 중령님. 전 지금 환자예요.”임유환은 순간 두피가 얼얼해졌다. 그는 얼른 몸에 감긴 붕대를 가리켰다.“흥, 오늘은 봐줄 테니 그쪽 몸만 회복되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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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흑제 저 녀석...임유환은 실소하며 고개를 저었다.왔으면 알릴 것이지 이렇게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니...“중령님, 저 침대로 부축해 줘요.”임유환은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그래요.”조명주는 고개를 끄덕였다.임유환은 다시 병상으로 돌아왔다.침대 머리맡에 놓인 휴대폰을 들고 흑제에게 자신은 괜찮으니 돌아가라는 문자를 보내려고 할 때, 뭔가를 발견한 임유환이 눈빛을 움직였다.화면에는 뜻밖에도 십여 개의 메시지와 수십 개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이 메시지와 전화는 모두 흑제와 윤서린이 보낸 것이었다.생각해 보니 그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을 때의 일인 것 같았다.아, 내가 제대로 주의하지 못했네.임유환은 웃으며 고개를 저은 다음 흑제가 그에게 보낸 문자를 열었다.내용은 다음과 같았다.[주인님, 방금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병원으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저 이미 도착했어요. 사람을 보내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주인님께서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하더군요.][주인님의 안전을 위해 아래층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주인님께서 필요하신 게 있다면 즉시 저에게 알리십시오. 사람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겠습니다.]흑제 이 녀석, 꽤 마음 썼군.임유환은 문자 내용을 보며 속으로 가볍게 웃었다.그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흑제는 신분을 감춘 채 건물 밖에서 대기하는 걸 선택했다. 다만, 데려온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였다.어우, 모르는 사람들은 어느 깡패 조직의 보스가 입원한 줄 알겠어 정말.임유환은 메시지를 편집하여 보냈다.[흑제, 난 이제 괜찮으니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가.][예, 주인님!]거의 칼답인 메시지.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병동 아래층에 있던 양복 차림의 남자들도 재빨리 떠났다.조명주는 놀란 눈으로 말했다.“저 사람들 가는데요?”“그래요?”임유환은 미소를 지었다. “좋은 거 아닙니까?”이렇게 말한 후, 그는 물을 마시기 위해 컵을 집어 들었다.“이상하네. 하루 종일 아래층에서 나무토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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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한 명은 15년 전, 그의 생명을 구해줬던 여자였고, 다른 한 명은 그의 첫사랑이었다.임유환은 마음속으로 깊은숨을 들이마셨다.원래 그는 서인아와 더 이상의 교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과거 때문에 윤서린이 그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서인아 사이의 일을 계속 그녀에게 숨겼다.그러나 이제 보니 윤서린에게도 알려줄 필요가 있는 듯했다.축제까지 아직 4일 남았다.“임유환 씨, 방금 여자 친구가 전화한 거죠?”조명주의 물음에 임유환은 떠도는 생각을 멈추었다.“서린이는 아직 제 여자 친구가 아니에요.”임유환이 실소하며 고개를 가로젓자 조명주는 그러냐며 대수 응한 후, 물었다.“병원에 온대요?”“네, 지금 오고 있는 길이라고 하더군요.”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였다.“곁에 있어 줄 사람도 온다고 하니 난 먼저 돌아갈게요. 무슨 일 있으면 전화 해요.”“명심해요. 누가 뭐래도 목숨은 당신 거니까 절대 무리하지 마요.”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병실 밖을 향해 걸어 나가는 조명주.“알겠습니다.”임유환은 조명주의 뒷모습을 보며 입가에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조명주는 성질이 좀 불같은 것 빼고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다.30분 후.윤서린은 302호실에 달려갔다.몸에 붕대를 감은 채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는 임유환을 보자 그녀는 손으로 입을 막으며 눈시울을 붉혔다.“유환 씨!”윤서린은 임유환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서린아, 왔어?”임유환은 병실 입구의 윤서린을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유환 씨, 괜찮아요?”윤서린은 초조한 표정으로 임유환을 향해 걸어갔다.“괜찮아, 그냥 작은 부상이야. 이틀 뒤면 퇴원할 수 있어.”임유환은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손을 내저었다.“하지만... 유환 씨 지금 붕대를 칭칭 감고 있잖아요!”윤서린은 긴장한 듯 말했다. 유환이 많이 다쳤다는 건 쉽게 보아낼 수 있었다.“난 정말 괜찮아. 믿기 어려우면 내가 지금 일어나서 몇 바퀴 걸을까?”임유환이 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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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어.”임유환은 윤서린의 반응을 보며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윤서린은 이유 모르게 긴장된 마음을 간신히 다잡으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무엇... 때문이에요?”“어제 사고 때문이야.”임유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사고라고요?”윤서린은 미세하게 떨리는 눈으로 물었다.“어제 서인아 씨를 만나러 갔어요?”“응.”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서린아, 만약에 말이야... 만약 내가 전에 서인아를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 넌 내가 널 속였다고 생각할 거야? 그래서 날 멀리할 거야?”임유환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러나 서린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다.그의 말을 듣자, 윤서린은 가슴이 철렁했다.역시나 임유환은 오래전부터 서인아를 알고 있었다.그제야 서인아가 왜 그녀에게 특별한 배려를 하면서 그렇게 큰 계약을 맺었는지 설명할 수 있었다.처음에 서인아가 그녀의 능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의심을 품었었다.윤서린은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서인아의 관심을 끌 만하지 못하다는 것을.전에 임유환과 서인아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서인아를 모른다고 하길래 윤서린은 믿는 걸 택했다.하지만 이상했다.지금 임유환이 진실을 말했을 때, 떠돌고 있으며 그녀를 괴롭혔던 의심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역시나 뭔가 있었던 거였어...하지만 이건 분명히 좋은 일인데 유환 씨가 왜 날 속였을까?“유환 씨, 왜 나한테 거짓말 했어요? 이건 분명 좋은 일이잖아요.”윤서린은 곤혹스러운 듯 임유환을 바라보았다.“떠올리기 싫은 지난 일 때문에.”임유환이 말했다.“떠올리기 싫은 지난 일이요?”윤서린은 잠시 멍해 있다가 뭔가를 깨달은 듯 알겠다고 했다.그녀는 가볍게 입술을 오므렸다.“서린아, 너... 화 났어?”임유환이 떠보듯 물었다.“아니요.”윤서린은 고개를 저었다.“정말?”임유환은 믿기지 않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네, 정말이에요.”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유환 씨,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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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윤서린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설마 S 시를 떠나려고 이 모든 걸 고백했던 거야?“서린아, 왜 그래?”임유환은 윤서린의 불안한 마음을 눈치채고 나지막이 물었다.“저기... 유환 씨,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건 설마 S 시를 떠나 연경에 가서 서인아 씨랑 함께 있기 위해서예요?”윤서린은 망설이다가 결국 물었다. 정말 너무 알고 싶었다.“연경에 가서 서인아와 함께 있기 위해서라니?”임유환은 어리둥절했다.곧 윤서린의 뜻을 깨닫고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안 가. 난 계속 S 시에 남아있을 거야.”“정말요?”윤서린은 순간 흥분했다.곧 자신의 추태를 의식한 듯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설명했다. “난 그냥 유환 씨가 S 시에 머무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나도 그렇게 생각해.”임유환이 답했다.“네.”윤서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눈초리가 파르르 떨려왔다.어느덧, 주위의 분위기가 조용해졌다.“유환 씨... 배 안 고파요?”윤서린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분위기를 계속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으니까.어으, 아까 왜 그렇게 흥분해 가지고...“어... 네가 그렇게 물으니 배가 고픈 것 같아.”임유환도 어색하게 웃었다.딱히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윤서린이 이렇게 물어보자, 신기하게도 배에서 꼬르륵거리기 시작했다.“그럼 식당에 가서 죽 좀 사 올게요.”윤서린이 다시 평정심을 되찾고 부드럽게 말했다.“고마워. 큰 그릇으로 부탁할게.”임유환은 씩 웃었다.“풉.”윤서린이 웃음을 터뜨렸다.임유환이 지금처럼 식탐이 많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으니 확실히 에너지를 보충해야 했다.“기다려요.”말을 마치고 윤서린은 병실을 떠났다.윤서린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젊은 간호사가 들어와서 임유환의 링거를 바꿔주었다.간호사는 임유환에게 새 링거병을 바꿔주면서 말했다.“임유환 씨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네요. 조 중령님께서 떠나자마자 이젠 부드러운 아가씨도 오고 말이에요.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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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임 선생님, 링거 바꿔드렸어요.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필요하시면 벨 누르시면 돼요."간호사는 멍하니 앉아있는 임유환을 보며 한마디 남기고는 자리를 떴다."후..."임유환은 긴 숨을 뱉어내며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억지로라도 진정해보려 애썼다.그럼 서인아가 일부러 나한테 차갑게 대했다는 말인가?왜지... 왜 그렇게까지 한 거지?만약 일부러 멀리하려고 했다면 이렇게까지 애를 써가며 저를 찾아올 리가 없었다. 그리고 저한테 다정한 말을 하고 연인 사이일 때만 할법한 스킨십까지 할 일은 더더욱 없었다.만약 그냥 미안한 마음을 덜어내고 싶은 거라면 왜 또 몰래 눈물을 흘리고 인사도 없이 갔던 걸까.도대체 서인아에게 무슨 말 못 할 사연이 있는 것일까.아무리 생각해도 그 답을 찾을 수 없어 임유환의 마음도 점점 복잡해졌다."유환 씨, 무슨 일 있어요?"그때 귓가에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임유환은 생각을 멈추고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손에 김이 펄펄 나는 죽을 들고 온 윤서린이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멍 때린 거야."임유환은 웃으며 대답했다."아직 몸도 다 회복 안 됐으니까 머리 아픈 일 들은 일단 생각하지 말고 몸부터 챙겨요. 건강이 먼저잖아요."윤서린은 미소를 짓더니 죽을 들고 임유환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러고는 죽을 한술 떠 임유환의 입가에 가져다주며 말했다."먹어요.""어... 나 혼자 할게."임유환은 어른이 되고 처음으로 받아보는 살뜰한 보살핌에 몸 둘 바를 몰라하며 말했다."손에 링거 있잖아요. 내가 먹여줄게요."윤서린의 따듯한 말에 임유환의 마음도 한결 따듯해지는 것 같았다.임유환은 입을 벌려 윤서린이 보는 앞에서 그녀가 떠준 죽을 받아먹었다. 온종일 밥을 먹지 못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윤서린 때문인 건지 평소에는 아무 맛도 나지 않던 죽이 어딘가 달게 느껴졌다."천천히 먹어요. 뜨거워요."허겁지겁 먹는 임유환에게 뜨겁다며 조심하라고 일러주고는 또 죽을 떠주는 윤서린의 자상한 모습에 임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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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아-"임유환은 입을 크게 벌리고는 윤서린이 떠주는 죽을 한입 한입 받아먹었다. 따듯한 죽을 삼킬 때마다 마음에도 그 따듯함이 전해졌다. 임유환이 한입 한입 크게 받아먹은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죽도 바닥을 보였다."유환 씨, 좀 쉬고 있어요. 딸기 사 올게요."숟가락을 내려놓은 윤서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윤서린의 말에 임유환도 미소로 답을 했다.뒤돌아 병실 밖으로 나가는 윤서린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임유환은 그 인영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가 돼서야 시선을 창문 너머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돌렸다.그러고 가만있자니 머릿속에 서인아가 떠올랐다. 임유환은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서인아를 머릿속에서 지우려 했다. 옆에 자신에게 저렇게 온 정성을 다하는 윤서린이 있는데 이 와중에 서인아 생각이나 하다니, 정말 남자로서 그렇게 별로일 수가 없었다.하지만 폐허에서 있었던 일은 뇌리에 너무 강하게 박혀 잊혀지지가 않았다.그때 서인아가 임유환을 걱정스럽게 보던 눈빛과 임유환을 흘린 눈물은 모두 진심이었으니까.하나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7년 전 임유환의 첫사랑이고 또 하나는 15년 전에 임유환을 구해준 착하고 다정한 생명의 은인이었다."후..."임유환은 생각을 할수록 복잡해지는 마음에 깊은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기대 누웠다.15분쯤 지나자 윤서린이 환한 얼굴로 병실에 들어섰다."유환 씨, 유환 씨가 먹고 싶다던 딸기 사 왔어요.""고마워, 서린아."제가 뭐라고, 뭐하나 잘난 것도 없는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애정을 쏟는 윤서린을 보며 임유환은 죄책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맙다고 안 해도 된다니까요. 유환 씨가 나 도와준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이건. 그동안 받기만 했으니까 이젠 내가 해줄 거예요."윤서린은 예쁘게 웃고는 사 온 딸기를 깨끗이 씻어 가늘고 하얀 손가락으로 임유환에게 먹여주었다."아 해봐요.""달달하네."딸기를 한입 베어 문 임유환의 눈에 안광이 돌았다.윤서린이 직접 먹여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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