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구주, 왕의 귀환: Bab 1941 - Bab 1950

1984 Bab

제1941화

독약을 삼키려던 설윤 공주는 윌리엄의 비참한 비명 소리를 듣고 권총을 움켜쥔 채 방에서 급히 뛰쳐나왔다. 그녀는 남자를 향해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총알이 바닥 날 때까지 방아쇠를 당겼지만 모든 총알은 마법처럼 공중에 멈춰 버렸다.“오호? 헨드리의 빛나는 보석이로군. 역시 미인이야.”신이라 자칭하는 자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총알을 피해 설윤에게 다가갔다.“공주님!”윌리엄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필사적으로 달려들었지만 신이 팔을 휘둘러 그를 날려버렸다.“여기 온 목적은 공주님 때문이었지. 우리 야신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너희들은 힘을 아껴뒀다가 흑해골 특수부대와 신나는 싸움을 하라고. 하하!”신이 공주에게 손을 뻗는 순간 갑작스러운 충격과 함께 천장이 찢어지며 한 거대한 그림자가 빛처럼 빠르게 공주가 있던 방안으로 추락해 들어왔다.공주가 방 안에 없음을 확인한 그 남자는 강철로 만들어진 문을 주먹으로 한 방에 박살 내 버렸다.“뭐야?”갑작스럽게 등장한 압도적인 존재에 신도 조각상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아군인가? 하지만 이 불길한 기운은 뭐지?”신은 희미한 조명 아래서 그를 살펴보았다.그 남자는 동양인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졌고 그의 그림자는 마치 한 마리 거대한 용이 저택을 압도하는 듯 커다랗게 드리워졌다.“부성국 사람인가? 이런 젠장. 누가 널 보낸 거야?”신이 소리쳤다.“뭐라고?”부성국 사람이라는 말에 윤구주는 어이없어했다.“내가 부성국 사람으로 보이냐? 눈이 필요 없으면 버려도 돼. 공주는 내가 접수한다. 너희들은 이제 죽어도 좋아.”윤구주가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 개자식. 너 화진 사람이지. 화진 놈들은 언제나 이렇게 죽음을 재촉하더라.”분노에 찬 신은 한 손에 번개를 다른 손에는 거대한 불길을 일으키며 윤구주를 향해 공격했다.쿵!엄청난 폭발이 윤구주의 가슴에 닿자 신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하!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건 화진 놈들이지. 하찮은 인간이 감히 신에게 맞서다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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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2화

“이게 무슨 예의 없는 행동인가? 내가 너희를 구해줬어. 안 그랬으면 너희들은 평생 정신병원에서 살았을 거야.”윤구주가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그러다 갑자기 이들이 자신의 화진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당신은 대체 누구죠? 공주님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죠? 그분은 우리 헨드리의 공주님이에요. 화진도 아까 그 나쁜놈들처럼 기회를 노리는 겁니까?”윤구주가 외국어에 능통한 주작을 불러오려던 찰나 윌리엄이 화진어로 물었다.“그쪽은 화진어를 유창하게 잘하는군. 어라? 어디서 본 것 같은데.”윤구주는 의아한 표정으로 윌리엄을 유심히 관찰했다.“아. 생각났다. TV에서 봤어. 내 기억이 맞았다면 그쪽은 헨드리의 유명한 스파이 영화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지?”윤구주는 환하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영화 재밌게 봤어. 꽤 잘 만든 것 같더라.”이 말에 윌리엄의 경계심이 살짝 누그러졌다. 그는 이 미스터리한 남자의 정체를 묻고 싶었다.도대체 누구길래 그 신마저 벌벌 떨게 했는지.‘설마 화진에도 진짜 신이 존재하는 건가?’윌리엄도 윤구주의 얼굴이 낯익다는 걸 느꼈다.“저도 그쪽을 TV에서 본 적 있어요. 설마 당신이 바로 화진의 구주왕인가요?”로얄 특수부대원들은 화진어를 배운 적은 없었지만 구주왕이라는 단어는 알아들었다. 윌리엄의 말을 들은 특수부대원들은 경이로운 눈빛으로 이 전설적인 동양인을 바라보았다.“윌리엄 경, 확실해요. 저분이 세계를 뒤흔든 화진의 군신 윤구주입니다.”“맞아요. 얼마 전 북라국에 전쟁을 선포할 때 세계 방송에 나왔던 그분이에요.”“그래. 바로 내가 그 구주왕이야. 근데 내가 외국에서도 유명해? 날 영웅처럼 쳐다보는 것 같은데.”윤구주는 백옥 같은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근데 구주왕이 어떻게 이곳에...”윤구주의 신원이 확인되었지만 그의 의도를 몰랐기에 윌리엄은 쉬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화진이 왜 갑자기 개입한 거지?’“흑해골 특수부대가 돌격해 옵니다.”“전투 준비.”로얄 특수부대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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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3화

윌리엄은 이 말을 듣고서야 공주가 청산가리를 가져갔던 사실을 떠올렸다.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윤구주는 화진에서 의술이 뛰어나다고 유명했다.윌리엄은 윤구주가 공주를 진찰하도록 길을 비켜줬다.중독 여부는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설윤 공주는 다행히 독을 먹지 않았다“문제없어. 그냥 피로와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 기절일 뿐이야. 곧 깨어날 거다.”설윤 공주가 문제없음을 확인한 윤구주는 당당하게 그녀를 안아 들었다.이 노골적인 행동에 윌리엄은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젠장... 신도 순식간에 증발시킨 구주왕을 막을 순 없어.”그는 윤구주가 곤륜의 놈들과 같은 패거리가 아니길 간절히 바랐다.밖에서 총알이 바닥이 난 흑해골 특수부대는 군도를 들고 현모에게 우르르 달려들었다.그들은 약물 개조를 받은 슈퍼 전사들로 전투술의 달인들이었다. 하지만 화진의 군신 현모 앞에서 이 슈퍼 전사들은 아무것도 아니였다.인간을 상대로 할 때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현모를 마주할 때는 달랐다.현모는 맨손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그의 강철 같은 주먹이 떨어질 때마다 개조된 육체는 찰흙처럼 찌그러졌다.피범벅이 된 시체들이 마구 널브러져 있었다.슉!주작도 행동에 나섰다.“화진 제일의 킬러가 직접 처리해 주마.”그녀의 신출귀몰한 움직임은 눈으로 좇을 수 없었고 흑해골 병사들은 자신의 팔다리가 토막 나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로얄 특수부대가 공포에 떨던 흑해골 부대는 그 두 사람을 상대로 반항도 하지 못하고 무자비하게 살해당했다.500명의 정예 병력이 10분도 안 되어 전멸했다.“이게 화진의 힘이냐?”로얄 특수부대원들은 입이 떡 벌린 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더욱 불가사의한 것은 저택 안의 비는 그쳤는데 밖은 폭우가 더 거세졌다는 사실이었다.흑해골 특수부대를 해결한 뒤 주작은 교섭을 위해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화진 정보 부문의 수장으로 외국어에 능통했기에 윤구주보다 더 적합한 인물이었다. 현모는 저택을 지키며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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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4화

“그쪽이 바로 주작이군요。”주작의 이름을 들은 윌리엄의 눈빛이 반짝이었다. 분명히 그도 주작의 명성을 익히 들었던 모양이다.“맞아요. 시간이 없으니 간단히 말합시다. 북라국 전쟁은 우리 구주왕의 지휘하에 승리를 거두었고 북라국은 이제 우리 화진의 부속국이 되었습니다. 구변산 전투에서는 신계의 빙황을 처단해서 남북 조정을 모두 떨게 했죠. 이번에 우리가 헨드리로 온 이유는 아사 신족을 소탕하기 위함입니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이쯤 되면 저희 의도를 이해하셨죠?”주작은 과도한 설명 없이 간결하게 입장을 전했다. 그녀의 말에는 은근한 위협이 담겨 있었다.그녀의 말을 들은 윌리엄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건 헨드리와 손을 잡자는 뜻이었다.“협력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들이 원하는 게 단순한 협력만은 아닐 거로 생각합니다.”윌리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주작은 반박하지 않고 없이 받아쳤다.“정말 그렇다 해도 지금 헨드리에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지금의 화진은 100년 전과 다릅니다. 헨드리는 화진 국문을 깨고 독약으로 수많은 백성을 해쳤으며 화진을 약탈했죠. 지금 저희가 복수를 해도 당연한 일입니다. 협력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는 그쪽의 자유지만 대답하기 전에 잘 생각해 보세요. 저와는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저하께서 직접 나선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주작이 뒤를 돌아보자 윤구주는 또다시 순진한 미소를 지었다.윌리엄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이 자들은 분명히 악마다.“내가 옛날 일을 들먹이는 성격은 아니오. 우리 화진은 늘 덕으로 사람을 복종시키는 법이지. 협력해 주면 좋고 하지 않으면 나도 방법이 없지.”윤구주가 팔짱을 끼며 말을 이었다.“이번 작전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니 헨드리가 방해한다면 먼저 헨드리를 정리한 뒤 아사 신족을 섬멸하겠소.”바로 이때 로얄 특수부대원이 급히 보고했다.“함대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지금 화진 함대와 합류했고 이미 헨드리 해역에 진입해 있습니다.”이 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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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5화

윌리엄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윤구주는 화진을 대표할 수 있었지만 윌리엄은 헨드리를 대표할 수 없었다.“괜찮다. 일단 왕실과 협력하는 것으로 하고 헨드리 문제는 내가 처리하겠다.”윤구주가 담담하게 말했다.그의 대답을 들은 윌리엄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오늘 밤 화진의 구주왕이 없었다면 설윤 공주는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윌리엄은 그제야 해역에 디크스의 함대가 여전히 정박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구주왕님, 여긴 아직 위험합니다. 디크스의 함대가 포격을 시작하면 저희 모두 탈출할 수 없게 됩니다.”윌리엄이 초조한 목소리로 외치자 주작은 비웃는 눈빛으로 이를 받아쳤다.‘대포 따위가 저하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놈들이 금기를 쓴다 해도 저하께서 전부 막아내실 것이다.’“이미 사람을 보냈으니 걱정하지 마라. 백호가 아직 일을 끝내지 못한 모양이군. 주작, 함대 쪽을 확인해 봐라. 그리고 우리가 탈출할 때 필요하니 함대를 완전히 망가뜨리지 않게 주의해.”명령을 받은 주작은 즉시 함대 방향으로 사라졌다.한편, 기절했던 설윤 공주가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공주님!”윌리엄과 로얄 특수부대원들이 감격에 차 공주를 둘러쌌다.“윌리엄 경, 모두 무사하신가요? 방금 무슨 일이었죠? 그 화진 사람은 정말 무서웠어요.”조금 전의 기억을 되짚는 공주의 얼굴에 식은땀이 맺혔다.“네? 제가 그렇게 무섭게 보였나요? 저 윤구주는 부드러운 사람이에요.”소파에 앉아 홍차를 마시던 윤구주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윤구주는 아무렇지도 않게 왕실의 고급 디저트를 먹으며 흥미진진하게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외국어로 된 책은 못 읽으니 결국 그림이 많은 동화책을 꺼내 들었다.그 목소리를 들은 설윤이 조심스레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정교한 턱시도를 입은 청년이 조용히 앉아 동화책을 읽으며 디저트를 즐기는 평온한 모습이 그녀 눈에 들어왔다. 이는 전쟁으로 엉망이 된 저택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이상하게도 묘한 안정감이 들었다. 윤구주는 단지 조용히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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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6화

설윤은 윤구주의 손을 잡고 강제로 악수를 했다.“저는 이자벨라 설윤입니다. 전 윤구주 씨를 정말 존경해요. 사해에서 10개국이 윤구주 씨를 포위했을 때 어떻게 살아남으셨나요?”그녀의 물음을 들은 윤구주는 미소를 지었다. 헨드리 공주가 그 사건까지 알고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었다. 동시에 사해 사건은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었기에 약간 어색했다.윌리엄도 윤구주의 어색함을 눈치챘다.‘화진의 구주왕도 긴장할 때가 있구나.’“공주님, 사해의 10개국 무술 고수들은 구주왕님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윤구주님이 곤경에 처한 것은 믿었던 여인에게 배신당했기 때문이었죠.”윌리엄이 설명했다.헨드리 정보부의 에이스였던 윌리엄은 사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창피한 일이니 그만합시다. 저 윤구주가 그렇게까지 비참했던 적이 없었어요.”윤구주가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아니 그게 왜 창피한가요? 그것은 윤구주 씨 탓이 아니에요. 오히려 윤구주 씨가 사랑에 얼마나 충실한 사람인지 증명해 주는 거죠.”설윤은 고개를 저으며 윤구주를 변호했다.윤구주는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그녀의 모습은 마치 윤구주의 광팬같아 보였다. 윤구주가 무슨 잘못을 하든 그의 편이 되어줄 것 같았다.윤구주는 일어서서 정식으로 설윤과 악수하며 말했다.“공주님이 헨드리의 보배로 불리는 이유가 있군요. 사해 사건에 대해 다른 이들은 영웅도 미인관을 넘지 못한다고 말하죠. 하지만 공주님의 눈에는 그것이 오히려 제가 사랑에 얼마나 충실한 사람인지 보여주는 증거로 보이는군요. 아마 공주님도 순수하고 순진한 성품을 지니신 모양입니다. 우리는 같은 사람들이군요. 전하를 만나게 된 것은 제 영광입니다.”윤구주의 말을 들은 설윤의 얼굴이 붉어졌다.윌리엄은 그의 말에 놀랐는지 입을 딱 벌렸다. 구주왕은 화진의 군신이자 신계의 사신이라 분명 피도 눈물도 없는 무시무시한 인물일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이렇게나 평온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니.“왜 그러시오? 예상했던 것과 달라서?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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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화

영진 장원이 위치한 섬의 해역.이곳에는 세 척의 함선으로 구성된 함대가 정박해 있었다.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바다에는 거친 파도가 일렁였지만 세 척의 함선은 흔들림 없이 바다 위에 떠 있었다.이 이상한 현상은 배속의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었다.마치 유령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불길한 분위기였다.삼척의 함선을 뒤덮은 흉악한 살기에 선원들은 공포에 질려 하느님께 안전을 빌며 기도했다.주력함에서는 어떤 선원이 무서운 기세에 눌려 바닥에 엎드린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간간이 들려오는 처절한 비명소리가 분위기를 더욱 긴장시켰다.쿵!아사 신전의 반신 한 명의 반 토막이 난 시체가 함교를 뚫고 피 웅덩이를 남기며 갑판에 떨어졌다.얼마 후, 아사 신전의 야신이 강력한 힘에 이끌려 갑판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간신히 몸을 일으킨 야신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예전의 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얼굴은 백지처럼 창백해졌고 오른팔은 잔인하게 뜯겨나간 상태로 피부와 근육이 덜렁거리는 참혹한 모습이었다.야신은 앞을 주시하고 있었다.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둠의 그림자가 먼저 갑판을 덮으며 함선 전체를 감싸기 시작했다.“제길... 화진의 군신 백호가 이렇게 강할 줄이야. 빙신전이 널 잡아갔다는 소문이 가짜였나?”야신은 이를 악물고 신음했다.상처의 고통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그의 몸은 멈출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특히 그 흉악한 살기가 감싸올 때마다 더욱 심하게 떨렸다.“아사 신전 놈들은 머리가 나쁜가 보지? 아, 맞아. 우리 왕이 종말산에서 너희를 속였지. 이제 너희는 빙신전을 믿지 않겠지. 빙신전 멍청이들도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을 거야. 솔직히 말해주지. 빙신전 황자의 제자 목신은 이미 죽었어.”백호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며 입가의 피를 핥았다.“뭐? 목신이 죽었다고? 그럼 그의 스승 빙황도 너희가 죽인 거야?”이 소식을 들은 야신의 등골이 오싹해졌다.“그럴 리 없어. 빙황은 신계의 황자다. 빙신의 제자 목신은 곤륜 500년 만에 나타난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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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8화

함교 위에 있던 주작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아래쪽은 검은 안개에 뒤덮여 있었고 그녀의 신념술도 통하지 않았다.“이 멍청한 백호. 아까 빨리 처리하지 않아서 지금 이 꼴이 됐잖아. 금단의 술법까지 쓰게 만들다니. 내가 안 왔으면 얼마나 더 끌었을까.”주작이 투덜거리며 백호를 도우려는 순간 백호의 전음이 들려왔다.“손대지 마. 너 지금 날 무시하냐? 네 도움 필요 없거든. 그리고 너 말조심해. 내가 네 오빠라고. 4대 군신 중 2위인 내가 너한테 그런 말을 들어야 하냐?”주작은 할 말을 잃었다.“이 멍청한 놈!”주작은 눈을 흘기며 혼자 책임지라고 말한 뒤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함교 지휘실로 들어가 영진 장원과 연락을 취했다.주작이 통신하는 동안 백호 쪽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었다.하지만 공격하는 쪽은 백호가 아니라 어둠과 하나가 된 야신이었다. 칼날과 핏빛이 번뜩이며 백호의 몸에 순식간에 열여덟 군데의 상처가 생겼다. 하나하나가 뼛속까지 파고드는 깊은 상처였다.쉭!야신은 빠르게 움직이며 백호에게서 당한 수모를 열 배로 갚았다.“백호라고? 화진의 전신이라고? 이 하찮은 인간이 감히 신을 모욕하다니. 망할 놈. 내가 영혼까지 태워 술법을 써야 했어. 이 금단의 술법 때문에 나는 평생 다시는 수련할 수 없게 됐다고. 어디 한번 말해봐. 널 어떻게 고문해 줄까? 널 처리한 다음에 저 주작과 천천히 놀아줄 거야.”야신이 주작에 대한 상상에 잠긴 순간 백호가 움직였다.백호는 번개처럼 손을 뻗어 야신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의 살기가 야신의 몸속에 흘러 들어가자 야신의 경맥이 막히면서 금단의 술법도 저절로 풀렸다.어둠이 사라지자 야신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백호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야? 이런 상처를 입고도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도대체 내 위치를 어떻게 알았지?”“놀랐나? 나 백호는 4대 군신 중 코가 가장 밝다. 주작 같은 건 암살자라고도 할 수 없지. 내가 표적을 정하면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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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9화

백호의 잔혹한 행동에 함대 선원들은 공포에 질려 반쯤 기절할 지경이었다. 아사 신전의 반신들도 파랗게 질려 함선을 버리고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이 쓰레기 같은 놈들이 어디로 도망치려고.”백호는 함선에서 뛰어내려 도망치는 반신들을 하나씩 잡아 학살했다.바람이 멎고 비도 이제 그쳤다. 함대는 다시 정상적으로 파도 위를 떠다니기 시작했다.“저하, 함대 쪽 처리를 마쳤습니다. 저하의 지시대로 아사 신족은 모두 제거했고 선원들은 무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뒤따라 가지 않았다면 백호 그 미친놈은 선원들까지 몰살했을 거예요.”주작이 윤구주에게 전음으로 보고했다.“잘했어. 이제 이동할 때가 되었군.”윤구주는 설윤 공주와 생존자들을 데리고 함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윌리엄과 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함대를 향해 이동하는 동안 윤구주는 설윤을 데리고 해면을 따라 날아서 함대에 도착했다.이건 구주왕이 아니고 구주신이지. 구주왕 휘하의 군신들도 모두 신과 같은 존재들이었다.일행이 함선에 오르자 주작은 이미 모든 선원을 갑판에 집결시켜 놓았다. 그들은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며 공포에 떨고 있다가 어떤 남자가 공주를 데리고 물 위를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설윤 공주가 함선에 발을 디디자 모든 선원은 후회의 감정이 복받쳐 올라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부끄러움에 공주의 눈을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공주님, 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공주님의 결정에 달렸어요.”윤구주가 말했다.공주가 그들의 생사를 결정하게 한 것이었다. 동시에 이는 공주의 인품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예상 밖으로 설윤은 선원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어찌 됐든 그들은 흑해골 특수부대를 태워 공주를 암살하려 했던 자들이니 목숨은 살려주지만 죗값을 치러야 했다.“이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그저 명령을 따랐을 뿐이에요. 저는 진심으로 여러분의 도움을 바랍니다. 헨드리를 디크스 삼촌 같은 폭군에게 넘길 수는 없어요. 아사 신족은 사악한 신들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재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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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0화

헨드리의 초라한 함선 3척과 비교하면 화진의 함대는 무려 100척 가까이 되는 전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중 전함만도 30척이 넘었고 항공모함 1척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이 장면은 헨드리 함대 지휘관으로 하여금 깊은 감회에 잠기게 했다. 몇백 년 전만 해도 헨드리 해군은 세계 해양의 패권을 쥔 최강의 함대였지만 세월이 흐르며 쇠퇴하고 말았다. 반면 한때 세계 각국에 괴롭힘당하던 화진은 이제 해상 강국으로 떠오른 것이다.이 한 함대의 전투력만으로도 헨드리 해군 전체를 능가했다.주작은 이게 전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이건 긴급히 소집된 남해함대일 뿐입니다. 화진에는 이렇게 큰 함대가 다섯 개나 더 있습니다.”헨드리 지휘관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에 빠졌다.양국 함대가 합류하자 윤구주는 설윤을 데리고 남해함대의 기함에 올랐다. 이 전함은 현대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완벽한 작품이었다. 솔직히 말해 이 한 척의 전투력만으로도 헨드리 해군 전체와 맞먹을 정도였다.함대 사령관을 비롯한 장군들이 갑판에 정렬해 그들을 환영했다. 백발이 성성한 함대 사령관이 윤구주에게 다가가 경례를 했다.“해군 대장, 남해함대 사령관 명필무, 구주왕과 합류하라는 명령을 받고 출항했습니다.”“경례 끝. 모두 수고했습니다.”정식 경례가 끝나자 명필무는 바로 윤구주를 꽉 껴안았다. “몇 년 전 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네 놈 목숨은 질기겠다 싶었지. 문씨 가문이 널 죽일 수 있을 리가 없었어!”명필무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윤구주를 이리저리 만져댔다. 윤구주는 상당히 어색한 표정으로 명필무를 바라보았다.다른 이들 눈에도 이 장면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이 노인이 혹시 게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하지만 윤구주를 따라온 주작 일행은 이게 화진 특유의 어른이 후배를 보살피는 방식임을 알고 있었다. 마치 할아버지가 오랜만에 만난 손자를 어루만지듯이 말이다.명필무는 윤구주의 오랜 지인이었다. 윤구주가 남부 전쟁터에 있을 당시 남부 내륙의 적을 소탕한 후 해군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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