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영이 호텔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승연은 그녀에게 전화하고, 그녀가 방에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올라왔다.이승연도 지금 이 호텔에 묵고 있었다.방에 들어서면서 그녀는 목도리를 벗고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냈다.“월영아, 오후에 혁재가 급한 일이 있다고 해서 그와 먼저 갔어. 미안해, 너한테 말 안 하고.”“괜찮아, 그래서 일은 다 봤어?”“...”이승연은 그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했다. 이혁재가 말한 급한 일이란,‘1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임신 시기’였으며, 그는 그녀를 호텔로 급하게 끌고 갔다...모든 게 끝난 후 이승연은 그의 뺨을 한 대 때렸다.남자의 희고 준수한 얼굴에 붉은 자국이 하나 더 생겼지만, 보고 있자니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이혁재는 마음에 담아 두지 않는 듯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내뿜은 채 웃으며 말했다.“엄마가 계산해 준 건데, 이 시간에 잠자리 하면, 하나는 물론이고, 운이 좋으면 쌍둥이도 낳을 수 있다 했어.”이혁재는 마마보이가 아니었으며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순전히 이승연 때문에 지성에 왔지만, 그녀는 매일 그를 버리고 일하러 나갔고, 혼자 있는 것이 지루한 나머지 피가 끓어올라 그녀를 꾀어냈다.황당하지만, 스물 몇 살의 청년이 충분히 꾸며낼 수 있는 일이었다. 이승연은 대충 둘러댔다.“잘 해결했어. 근데 아까 가면서 윤영훈을 본 것 같은데?”유월영은 소파에 웅크린 채 손에 컵을 들고 있었다. 눈밭에서 잠시 떨었더니 아직도 코끝이 약간 빨갰다.“응. 20억 줄 테니 자기 사촌 여동생을 한 번만 봐 달라고 부탁했어.”이승연은 살짝 눈썹을 찡그리면 물었다.“그럼 너의 생각은 어떤데?”“거절했어.”이승연의 약간 망설이는 표정을 눈치채고, 유월영은 가볍게 물었다.“언니도 내가 합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이승연은 솔직하게 대답했다.“법적 차원에서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증거는 이 소송에서 이길 수 있기에 충분해. 서정희는 1년에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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