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모두 자유롭고 당당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로, 이곳의 규칙과 제약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유영의 성격은 강이한의 곁에서 서서히 무너져갔다.“왜요, 마음에 안 들어요?”“현우 씨는요?”소은지는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며 눈썹을 올렸다.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마음에 안 들어도, 끝날 때까지는 있어야 해요.”“아!”소은지는 다음에는 절대로 다시 이곳에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오늘 저녁이 지나면 그녀는 꼭 엔데스 가문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특히, 현재 상황에 대해서 말이다.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와 엔데스 현우 사이의 미묘한 상호작용을 지켜보았다.두 사람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는 너무나도 선명하고, 그들의 존재감은 누구보다도 강렬했다.그들을 지켜보는 엔데스 명우에게서는 적대적인 기운이 감돌았다.저녁 식사 중, 소은지는 드디어 전설 속의 엔데스 가주를 마주하게 되었다.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듯 보였다.이렇게 큰 가문 속에서, 엔데스 현우는 고령인 엔데스 가주의 옆에 앉았고,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의 옆에 앉았다.그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그녀는 분위기가 일순간 어색해짐을 직감했다.식사 중, 엔데스 가주는 소은지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소은지?”“네, 아버님.” 소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겉으로 보기엔 온화한 모습이었지만, 그의 눈빛은 마치 독수리의 날카로운 눈처럼 깊고 예리했다.한 가문을 이끌어 가는 사람의 기운은 무언의 압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엔데스 가문은 당신을 환영합니다.”“감사합니다, 아버님!”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소은지를 향해 집중되었고, 그들의 눈에는 분명 적대적인 감정이 담겨 있었다.엔데스 가문에서 여자의 위치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그렇게 큰 가문에서 새로 온 며느리가 가장에게 직접 질문을 받는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이 만찬이 단순한 가정의 식사가 아닌, 사실상 ‘엔데스 현우의 아내’를 맞이하는 자리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엔데스 현
최신 업데이트 : 2024-11-3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