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나상준의 명의로 많은 집이 있고 아무거나 한 채를 선택해도 되는데 기어코 이사하지 않는다.어쩔 수 없이 싫어도 이곳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달 전, 주혜민이 관강동에 빌라를 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바로 사서 간단하게 꾸미고 며칠 만에 이사 왔다.관강동의 집은 구하기 몹시 어렵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경치도 아주 좋아서 쉽게 팔지 않을 것이다.주혜민도 운 좋게 몇 달 만에 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다른 건 신경 쓰지 않고 파는 대로 샀다.원래 하루라도 일찍 이사하려고 했지만, 나상준이 그동안 계속 회성에 있어서 주혜민도 회성에 있었다. 나중에 주영 그룹에 위기에 닥치고,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돌아온 것이었다.가장 중요한 건, 나상준과 연락이 안 된다는 것이다.주혜민은 연락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연락했는데 아무런 회답도 없었다.나상준은 주혜민의 번호뿐만 아니라 주혜민과 연관된 연락처를 모두 삭제했다.어쩔 수 없이 관강동으로 이사 와서 나상준과 만날 수 있는지 없는지 운에 맡겼다.요 며칠 주혜민은 강아지 산책하러 밤마다 돌아다니는데, 나상준의 별장 앞에 가서 불이 켜졌는지, 그가 돌아왔는지 확인했다.며칠 동안 밤마다 와서 별장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불이 켜지는 걸 못 봤다.나상준은 돌아오지 않았다.주혜민은 나상준과 연락할 다른 방법도 없었다. 하성우, 양훈, 강명수 그리고 진현 모두 나상준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모르는 게 아니라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또 나씨 집안을 찾아가서 문지영에게 묻지도 못하고 가장 멍청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나상준이 관강동을 떠나지 않는 한, 관강동에 사는 한, 주혜민은 그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단지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를 뿐이다.주혜민이 몇 년을 기다렸는데 며칠은 아무것도 아니다. 시간은 충분히 있고 인내심도 가지고 있다.그리고 오늘 밤, 평소처럼 강아지를 데리고 나상준의 별장으로 향했다. 습관적으로 가서 돌아왔는지 보려고 했다.같은 시각,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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