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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최강 심야 파수꾼: Chapter 931 - Chapter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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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화가 잔뜩 난 듯한 레오나르도를 쳐다보며 연성훈이 싱긋 웃었다.“제가 뎀프시의 혈육 두 명을 죽였다고요?”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맞아요, 제가 죽인 거.”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수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연성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원래 땅에 놓았던 칼을 다시 손에 쥐었다.심야 파수꾼에서 뎀프시의 영향력은 상당했고 특히 오르버 계열의 심야 파수꾼들은 그를 거의 신처럼 모셨다.연성훈이 뎀프시의 혈육을 죽였다고 했기에 뎀프시가 의심했던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칼을 높게 들었다.레오나르도는 웃으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봤습니까, 여러분! 자기 입으로 털어놨습니다. 두 사람은 연성훈이 죽인 게 맞았습니다. 이놈이 죽인 거라고요. 심야 파수꾼들은 모두 제 명령을 들으세요! 연성훈을 잡으세요! 죽든 말든 상관없습니다!”연성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제가 인정하기도 전에 아무런 증거도 없이 저한테 유죄 판결을 내린 게 맞다는 거군요. 어이가 없네요.”“풉!”연성훈의 뒤에 있던 황슬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제가 오늘 온 두 번째 이유는 당신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뎀프시한테 손을 쓸 거거든요.”연성훈은 모든 사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진서원 씨!”진서원은 자진해서 앞으로 나서더니 가면을 벗었다.진서원을 본 천해준의 눈썹이 가늘게 떨렸다.“서원이 형!”천해준과 진서원은 같은 시대의 심야 파수꾼이었다.진서원이 나타난 것을 보고 그는 감격과 떨림을 느꼈다.“이 사람의 이름은 진서원입니다. 20년 전, 그는 한국계 심야 파수꾼 10번 이내였던 사람이고요. 일찍이 한국계 심야 파수꾼을 대표하여 제2탐험지에서 시합에 참여했었습니다. 그 후, 크라임 시티로 보내졌고 제가 데리고 나왔습니다!”연성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진서원의 얼굴은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연성훈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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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물론 앨런이 주도한 건 아니에요. 이 모든 일은 당신들이 영웅으로, 신으로 여기는 뎀프시가 저지른 짓이에요!”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수년 전 홍연과 협력하여 통해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을 얻었습니다.”“20년 전, 한국계 심야 파수꾼이었던 진서원 씨가 팀을 이끌고 경기에 참가했을 때 뎀프시는 그 팀원들을 죽이고 피를 마셔서 생명을 연장했어요!”“3년 전에는 홍연과 손을 잡고 저를 함정에 빠뜨렸습니다. 심야 파수꾼 2번이 죽고 7번은 현장에서 전사했습니다. 나는 중상을 입어 기억을 잃었고 2번은 실종되었습니다!”“제 기억이 돌아오고 한국계 심야 파수꾼과 연락이 닿았을 때, 그들도 내부 고발자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는 숀 뎀프시를 신속히 보내 나를 찾게 했어요. 제 동료가 뎀프시의 손에 죽었지만 증거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를 괴롭히지 않았죠. 하지만 숀 뎀프시가 블랙 섀도우의 수장 임성화와 함께 심야 파수꾼 2번을 다치게 했어요. 그래서 제가 숀 뎀프시를 처리한 겁니다!”“그 후 프라이가 또 블랙 섀도우의 임성화와 협력하여 저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 싸움이 일어난 건 연경이었는데 제이훈은 도망쳐 버렸고 임성화는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프라이는 저를 죽이기 위해 제 가족, 아무것도 모르는 제 사촌을 강제로 크라임 시티로 데려갔어요. 저는 크라임 시티로 가서 프라이를 찾았고 그는 우리 한국계 심야 파수꾼 12번의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프라이는 제 사촌의 생명을 위협했고 저더러 3일 내로 크라임 시티 비너스 호텔에 도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때는 저는 원기를 사용할 수 없었고 프라이는 그 기회를 이용해 저를 죽이려 했습니다!”연성훈이 이 모든 것을 말할 때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믿기 힘든 표정이 더해졌다.“헛소리만 지껄이고 있군.”레오나르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뎀프시는 우리의 심야 파수꾼의 영웅이야! 예전에 뎀프시는...”“그건 예전이잖아요!”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뎀프시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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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연성훈은 몸을 돌려 허남천을 바라보았다. 강백호는 허남천의 머리를 누르며 말했다.“따라와!”일행 여섯 명이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연성훈이 몇 발짝 걸었을 때, 전에 그의 뒤에 서 있던 심야 파수꾼들이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들은 연성훈이 떠나는 게 싫은 듯 제자리에서 있었다.앨리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연성훈이 방금 한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던 것이다.‘심야 파수꾼에서 첫 별빛 훈장을 수여한 사람이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홍연과 손을 잡고 심야 파수꾼을 죽인다니... 홍연에게 심야 파수꾼의 정보를 팔아넘긴 장본인이라니...’그녀는 이 모든 것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느껴졌다.홍연과 심야 파수꾼은 완전히 대립해 있었다.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지금, 이 소식은 그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다.그들은 모두 믿고 싶지 않았다.“연성훈, 우리가 그런 속임수에 넘어갈 거라고 생각해? 다들 무기를 들라니까? 연성훈은 이미 심야 파수꾼을 배신했어. 우리 심야 파수꾼의 영웅을 죽이려고 한다고! 연성훈을 죽여서 영원히 여기를 벗어날 수 해. 그렇지 않으면 전쟁이 일어났을 때 연성훈은 우리의 가장 큰 적이 될 거야!”레오나르도가 소리쳤다.그는 뎀프시의 팬이었고 뎀프시가 이런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연성훈이 뎀프시를 공격하러 간다는 말을 듣고 그는 조금 당황했다.레오나르도는 그가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할 것이었다.연성훈은 코웃음을 치며 그의 말을 무시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출구를 가로막고 있는 그 사람들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저는 이제 더 이상 심야 파수꾼이 아닙니다. 저를 공격한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저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연성훈은 마지막으로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렸다.앨리스는 입꼬리가 살짝씩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녀와 연성훈은 한때 전우였고 연성훈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녀는 연성훈이 어떤 성격인지 알고 있었다.걸어오던 길을 따라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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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허남천이 연성훈을 도와 증언을 한 건, 죽는 걸 미루고 싶었을 뿐이었다. 만약 미루지 않는다면 그는 크라임 시티에서 죽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그는 여기에 와서 그가 증언한 후에 연성훈과 뎀프시가 싸우는 걸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어수선한 틈을 타서 도망칠 계획이었다.하지만 그는 연성훈이 심야 파수꾼에서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성훈에게 손을 대는 야경꾼은 아무도 없을 줄은 몰랐다.제일 중요한 건 뎀프시가 야경꾼의 본부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만약 지금 도망간다면 그에게 남은 길은 오직 하나, 죽음뿐이었다.그의 안색이 좀 비참해졌다.하지만 남는다고 해도 그는 홍연의 수장이었기에 연합군 측도 그를 떠나보내지 않을 것이었다.이는 허남천으로 하여금 좀 절망스럽게 했다.이곳을 떠나면 그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그는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시간을 끄는 방법을 찾고 있다.하지만 연성훈은 사람들을 따라 천천히 떠나고 있었다그렇게 무사히 떠나는 연성훈을 본 레오나르도는 조바심이 났고 이를 꽉 물었다.챙!그는 갑자기 옆에 있는 심야 파수꾼에게서 칼을 빼앗았고 연성훈에게 달려들었다.레오나르도는 최고급이었다. 그는 곧장 연성훈에게 달려들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대신 옆에 있던 황슬기는 고개를 돌려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 그와 동시에 푸른 검을 칼집에서 꺼냈다.연성훈에게 달려들던 레오나르도는 칼에 맞아 그대로 다시 날아갔고 어떤 방문에 세게 부딪혔다.“특급!”“특급!”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고 모두가 황슬기 쪽을 바라보았다.연성훈과 황슬기 두 사람은 잇달아 특급에 진입했었다.심야 파수꾼 역사 중에는 특급이 드물었다. 그들은 그 세대의 심야 파수꾼들 중 제일 강한 사람들이었다. 일찍이 한국계 심야 파수꾼의 제로와 2번이었으니 말이다.“쓰레기 같은 놈.”황슬기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그들은 길을 따라 천천히 떠났다.서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으로 그들을 배웅할 뿐 아무도 손을 쓰지 않았다. 이때 그들의 표정은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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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다가오는 두 사람을 보고 연성훈은 마음이 살짝 움직였다. 온 사람은 바로 천해준과 도성호였다.두 사람은 연성훈 곁으로 다가갔고 도성호가 입을 열었다“지난번에 연경에서 만나고 또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연성훈!”옆에서 천해준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나도 네가 무슨 샹각인지 이해해. 탁일우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지만 한국계 심야 파수꾼은 항상 네 편이었어. 못 지켜준 건 미안하게 생각해. 우리가 널 지켜주지 못해서 네가 이렇게 큰 억울함을 겪게 했어.”“뭐 억울할 게 있겠어요.”“그럼 어르신을 이해해 줄 수 있어? 어르신도 어쩔 수 없었어. 여러 사람들의 감정을 고려해야 하잖아.”“그리고... 전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어. 그때에도 여전히 네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기를 바라.”연성훈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전 이해가 안 돼요. 이 일이 만약 탁일우 어르신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만약 그가 심야 파수꾼에서 쫓겨나게 된다면, 그리고 제가 어르신의 위치에 있었다면 전 그런 방식을 취하지 않을 거예요.”천해준은 잠시 멍해졌지만 생각해 보니 연성훈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었다.도성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연성훈을 쳐다보았다.“이런 얘기는 그만하자. 내일 뎀프시를 찾으러 간다던데... 확실해?”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내일 제2탐험지에 갈 거예요. 심야 파수꾼들이 뎀프시를 도와주러 오면 그들도 적으로 삼을 겆니다. 제가 데려온 사람들은 오르버계 심야 파수꾼 100번 안에 드는 사람이거든요.”많은 최고급을 데리고 있고 특급이 3명이나 있는 상황이었기에 오르버 쪽 심야 파수꾼이 온다고 해도 그는 겁낼 게 없었다.도성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연성훈을 바라보았다.“뎀프시라는 사람은 매우 강한 사람이에요.”“하기스랑 비기면 어때요?”““천”차트에서는 하기스를 탁일우 2위에 올렸지만 실제로 뎀프시와 싸운 적이 없었기에 진짜로 싸우면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도성호가 말했다.“그들은 모두 다른 차원에 도달한 사람들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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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염경환 씨는 T 박사 쪽 사람입니다.”도성호가 말했다.이 말을 들은 연성훈이 눈썹을 살짝 떨었다.연성훈은 소위 T 박사라고 불리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의 소문은 정말 많았다.그는 염경환도 T 박사 쪽 사람일 줄은 몰랐다. 그들은 매우 조용했기 때문이었다. 그 조직의 사람들은 별로 활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 유일하게 아는 사람은 제이훈 뿐이었다. 그는 가끔 나타나 뭔가를 하다가 재빨리 숨어버렸다.“알겠어요.”연성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어쨌든 다 조심해야 돼.”연성훈은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향해 웃었다.“네, 그럼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 추인혜와 이석구가 다가왔다.이석구는 천해준을 보고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두 사람 사이에 불쾌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코웃음을 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해준도 입을 삐죽거리더니 연성훈을 향해 말했다.“다들 조심해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헬기는 다시 천천히 이륙했고 이번에는 무인도로 향했다.3시간 뒤, 헬리콥터에 앉은 강백호가 바다에 떠 있는 배 몇 척을 보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내일 오르버가 손을 쓸 것 같아? 뎀프시를 신처럼 여기는 사람이 꽤 많은 거 같은데...”연성훈이 대답했다.“나도 모르지.”“정말 우리에게 맞서 싸우면 어떡해요? 그중에는 저희랑 합작했던 사람도 많잖아요.”추인혜가 물었다.“그때 가서 보죠.”연성훈이 손사래를 쳤다.사실 연성훈도 그때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심야 파수꾼들은 죄가 없었다. 그들은 뎀프시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뎀프시를 돕기로 선택한 건 단지 심야 파수꾼의 영웅을 돕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헬리콥터는 천천히 무인도를 향해 날아갔다.한편 연합군 본부, 레오나르도는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이때 그는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황슬기의 칼에 맞았을 때 생김 상처였다.그는 사무실에 앉아 전화를 걸고 있었다. 휴대폰 너머로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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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그렇다고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마세요. 제가 들은 소식이 있는데 탁일우 씨가 한국에서 오르버 쪽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레오나르도가 말했다.이 소식을 들은 뎀프시는 약간 긴장해했다.“오르버에는 왜 온대? 설마 탁일우도 나한테 손을 대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물어봤더니... 주먹은 휘두르지 않겠다고 하더군요.”레오나르도가 말했다.“하지만 탁일우 씨가 오면 아마 다른 친구들은 더더욱 못 나설 것이고 다시 말해서 뎀프시 씨를 도울 사람을 많이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너희들이 연성훈을 도와주지 않으면 돼. 내일이면 “천”차트에서 3위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어떤지 알게 될 거야.”뎀프시가 냉소적으로 말했다.두 사람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뎀프시 쪽에서 먼저 전화를 끊었다.한편, 반대편의 여주에서...라현정과 빨간 장미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빨간 장미는 입을 쫑긋 내밀며 말했다.“연성훈 씨는 정말 뎀프시와 싸울 생각이네요. “천”차트 3위랑 싸우려고 하다니... 그건 하늘의 별 따기 아닌가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연성훈은 정말 괜찮은 놈이야. 하지만 아쉽게도 성격이 너무 세서...”라현정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무슨 생각에 잠겼다.“너도 오르버행 비행기 표 두 장 사.”빨간 장미는 어리둥절해하더니 물었다.“비행기표 끊어서 뭐 하시려고요?”“나라면 중요한 순간에 연성훈의 목숨을 구해줄 수도 있어.”라현정이 말했다.빨간 장미가 눈썹을 찡그렸다.“연성훈이 질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천부적인 재능이 있긴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완벽하게 쓰지는 못하고 있어. 아직 너무 어려서 그래.”라현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가자.”빨간 장미는 눈썹을 한동안 찌푸린 채로 있었다.그러자 라현정이 그녀를 보며 빙긋 웃었다.“말하자면 연성훈은 평생을 맡길 만한 인물이라는 거야.”“펑! 펑! 펑!”바로 이때 입구 쪽에서 문을 치는 소리가 크게 났다.빨간 장미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우리 문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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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박사님은 어느 쪽도 아니에요. 박사님은 단지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 우리들이 어떻게 변해갈지 보고 싶은 거죠.”염경환이 빙긋 웃었다.“역시 이상한 놈이야.”라현정는 냉소를 지었다.“그럼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같은 생각인 거야?”“박사님은 우리의 선택을 방해하지 않아요.”“저야 뭐... 먹고 살 수 있길 바랄 뿐이죠.”“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방에서 물러났다.붉은 장미의 미간이 찌푸려졌고 라현정은 한숨을 내쉬었다.“한 달이면 짧긴 하네... 비행기표 끊자. 오르버로 가야 해.”연성훈이 이 일들을 알 리 없었다.하늘 위에서 날고 있던 헬리콥터가 천천히 무인도 위에 착륙했다.그들은 내려오자마자 칼자국남을 찾았고 칼자국남도 급히 다가와서 물었다.“어떻게 됐어요?”“심야 파수꾼 본부에 다녀왔습니다. 내일 뎀프시를 공격하겠습니다.”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칼자국남은 침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악물었다.“알겠습니다. 지금 가서 형제들에게 알리고 준비하라고 할게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칼자국남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그는 허남천 등을 데리고 소형 유람선의 5층 갑판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윤연서도 다가와서 상황을 물었다. 연성훈은 용건만 간단히 말해주고는 허남천에게 눈을 돌렸다.“말해봐, 나한테 할 말 있다며?”“내 마음에 안 들면 죽여버릴 거야!”강백호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허남천의 이마 위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나 사실 그 상자를 열 수 있어. 위에 있는 정보는 분명 너한테 큰 도움이 될 거야.”연성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그 직사각형의 철제 상자는 당시 그들이 했던 임무에서 탈취한 상자였다. 이 상자 때문에 이도겸이 죽은 것이었다.“전에는 할 줄 모른다고 하지 않았어?”이석구가 싸늘한 눈초리로 물었다.“갑자기 해독 방법이 생각났거든. 나를 믿어. 하지만 이 상자를 여는 데에는 이틀이 걸려.”허남천이 급히 말했다.“이틀이나?”추인혜가 눈살을 찌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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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서원의 표정은 약간 흥분한 듯했다. 그는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어언 20년 동안이나 기다렸던 것이다. 이때 연성훈의 말을 듣고 그는 완전히 침착해질 수 없었다. 그는 흥분해서 선실로 돌아갔다. 연성훈은 진서원이 잠을 자기는 글렀다고 생각했다.다들 각자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연성훈은 선실로 돌아가 가방을 꺼내 모양의 철제 상자를 찾았다. 그리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3년 전, 그들은 이 철제 상자를 놓고 경쟁했었다. 그래서 지금 모든 일이 일어났다.연성훈은 배 위에 앉아서 손에 든 상자를 들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허남천의 말에 따르면 이 상자에는 ‘그들’에 관한 것이 적혀있다고 했지만 연성훈은 그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이게 허남천이 시간을 끄는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었다.물론 허남천의 말대로 이 상자에 정말 ‘그들’에 관한 것이 많이 담겨 있다면 이 상자를 열 필요가 있었다.그리고 이 상자는 심야 파수꾼에게 돌려진 지 꽤 됐는데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었다.연성훈은 잠시 바라보다가 상자를 들고 허남천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그에게 상자를 던졌다.“네가 시간 끄는 거 다 알아. 딱 이틀 줄게.”연성훈은 담담하게 말했다.“꼭 풀어낼게.”허남천이 급히 말했다.그의 말에 연성훈은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고 물건을 건네고는 그대로 떠났다.연성훈이 떠나는 것을 보고 허남천은 손에 든 상자를 들고 음흉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그분께서 오시면 다 죽여버릴 거야.”연성훈은 선실로 돌아갔다. 그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침대에서 일어나 갑판으로 가서 의자를 찾아 누워 하늘의 별하늘을 바라보았다.갑판 위에 약간의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연성훈은 사진 한 장을 꺼냈다.사진에는 12명의 인원이 11762분대 동료들이 있었다.연성훈은 그 사진을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그 전쟁이 아니었다면 도겸이도 죽지 않았을 것이고 나도 기억을 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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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제2탐험지에 있는 사람이면 괜찮은데 말이죠.”연성훈은 코를 만지며 말했다.“지금 제가 걱정하는 건 심야 파수꾼이 뎀프시를 도울까 봐 그래요. 오늘 그렇게 많이 말했지만 말이죠. 다른 심야 파수꾼은 괜찮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뎀프시가 오르버계에 주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 보니까...”“예를 들어 레오나르도 말이에요. 완전 뎀프시의 팬이던데요.”“사실 연합군 그 자체도 큰 문제가 있어요.”추인혜 한숨을 내쉬었다.“레오나르도 같은 분들은 이미 나이가 있으신데 아직도 그 자리에 있으니 말이에요.”연합군은 심야 파수꾼이 처음 창설됐을 때 생긴 것이었다. 첫 번째 대규모 전투 이후 뎀프시가 심야 파수꾼의 영웅으로 불리며 연합군이 창설됐고 이후 책임자는 줄곧 오르버계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이 뎀프시와 가까운 사이였다.“새로 바뀔 때도 됐죠.”“심야 파수꾼을 떠나고 마지막으로 그들을 위해 임무를 수행한 셈이라고 칩시다.”그는 가슴에 있는 훈장을 어루만졌다.뎀프시가 심야 파수꾼을 배신하고 전쟁이 터지면 그는 심야 파수꾼을 타깃으로 둘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아무도 감당할 수 없었다.추인혜는 고개를 끄덕였다.“이기면 어떡하실 건가요? 크라임 시티에서 나온 사람들을 남겨둘 건가요, 아니면 어떻게...”연성훈은 별로 수놓은 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전쟁이 터지면 누구도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어요.”추인혜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연성훈의 머리를 지그시 눌렀다.밤하늘 아래, 바다 위에 있는 유람선 위에서 한 쌍의 남녀가 갑판 위에 앉아 있었다.밤은 깊어만 갔다.얼마가 지났을까, 추인혜는 자기 다리에 누워 눈을 감은 연성훈을 보며 빙긋 웃었고 그녀도 몸을 숙여 연성훈의 가슴에 누워 천천히 눈을 감았다.한편 연경대학교에서.시차 때문에 지금 연경은 이른 아침이었다. 대학 전체에 활기찬 기운이 가득했다.강의실에는 마흔 살쯤 돼 보이는 교수가 서 있었다. 그는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데다가 안경을 쓰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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