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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야 파수꾼의 모든 챕터: 챕터 911 - 챕터 920

990 챕터

제911화

천원명의 행동을 본 나희준이 깜짝 놀라서 제자리에 굳었다. 연성훈 옆에 서 있던 천우희도 충격에 빠졌다. 나희준은 연성훈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그가 비행기에서의 비즈니스석에 앉았다고 하더라도 그의 외모와 복장은 그가 부유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젊은 부유층은 비싼 시계를 착용하거나 고급스러운 옷과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나희준은 연성훈을 가볍게 보고 여주에서 그를 처리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천원명이 연성훈에게 존경을 표하며 허리를 굽히면서 인사하는 것을 본 이상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천원명은 여주 최고의 부자로서 그의 위치와 권력은 확고했다. 그가 연성훈에게 허리를 숙였다는 건 여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몇 명 안 되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대접을 연성훈이 받았다는 의미였다.천우희는 깜짝 놀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고 아버지가 이렇게 존경의 표정을 지은 것도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연성훈을 경외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연성훈은 평온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그리고는 나희준을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나희준은 얼굴이 조금 창백해지더니 극도로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는 처음에 천우희를 건드렸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천원명조차 허리를 굽히는 연성훈까지 적으로 삼으려 했다. 상황이 극도로 나빠진 것이었다.나희준은 자신이 금융회사를 운영한다고 자랑했지만 사실 그것은 작은 대출 회사에 불과했고 자산이 몇천억이라는 것도 과장된 부분이 있었다. 여주에서 천원명이 그를 파산시키려면 손끝 하나만 까딱하면 되는 일이었다.연성훈의 웃는 표정을 보며 나희준은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천원명이 연성훈에게 공손히 물었다.“여주에는 무슨 일로 오셨나요?”연성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조금 처리할 일이 있어서요.”천원명이 계속해서 공손하게 말했다.“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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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일 처리를 끝내면 떠날 거예요.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늘 밤이나 내일 떠날 수 있을 거고 그렇지 않으면 며칠 더 있어야 할 수도 있어요.”연성훈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천원명은 연성훈이 심야 파수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임무를 수행하러 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한 뒤에 말했다.“가능하다면 내일 점심에 같이 식사해요.”연성훈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천우희는 아버지가 연성훈에게 왜 이렇게 정중한지, 왜 연성훈이 곤란한 상황이면 집안 재산을 걸고서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조수석에 앉아 가끔씩 연성훈을 힐끔거린 뒤 휴대폰을 꺼내 연성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우리 아버지랑 도대체 무슨 사이세요? 뭐 하시는 분이시길래...]연성훈은 뒷좌석에서 웃으며 천우희를 바라보고는 문자로 대답했다.“맞춰보시죠.”천우희는 짜증이 나서 핸드폰을 보며 키보드를 두드렸다.[말하기 싫으면 하지 마시든가요! 저도 별로 궁금하진 않거든요.]연성훈은 웃음을 짓고는 더 이상 핸드폰을 보지 않았다.천원명은 연성훈에게 시시콜콜한 질문을 건넸다. 예를 들면 결혼은 했는지, 여자 친구는 있는지 등 사적인 질문들을 계속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성훈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한 시간쯤 지나서 천원명이 차를 멈추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는 여기예요.”“그럼 저는 내려야겠네요. 수고하셨어요.”연성훈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도와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천원명이 빠르게 대답했다.“더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해요. 연락처를 남길까요?”천우희는 아버지가 왜 연성훈에게 이렇게 친절한지 알 수 없었다. 연성훈의 연락처를 가지는 것조차 조심스레 물었으니 말이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고 대답했다.전화번호를 남긴 후, 천원명이 말했다.“그럼 내일 연락드릴게요.”“네.”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천우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잘 가요!”천우희는 연성훈이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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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한편, 연성훈의 목적지는 한 아파트 단지의 입구였고 그는 그곳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메시지를 보낸 후 몇 분이 지나자, 그는 빨간색 긴 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모습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빨간 장미는 가는 곳마다 모두가 주목할 만큼 아름다웠고 입구에 있는 경호원들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는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들어오세요.”연성훈은 그녀가 잔뜩 흥분한 것을 보고 마치 시선을 통해 자신을 삼켜버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젠장!’연성훈은 속으로 욕하며 생각했다.‘오늘은 잘 절제해야 되는데.’그는 가볍게 기침을 하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빨간 장미는 곧장 그에게 달라붙었다. 그녀는 연성훈의 팔을 감싸고 온몸으로 연성훈에게 기대며 부드러운 감촉을 전했다.옆에 있는 경호원들은 부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연성훈은 머리가 아파 나서 손을 빼며 말했다.“좀 진지하게 굴어요. 두 사람은 어디 있어요?”“진지하게 해달라고요? 오히려 당신이야말로 가식적이잖아요. 저랑 엮이고 싶지 않아요?”빨간 장미가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입구에 있던 경호원들은 이 말을 듣고 빠른 속도로 흥분하기 시작했다.연성훈은 얼굴을 찡그렸다.다른 여자가 이렇게 유혹하면 연성훈이 즉시 덮쳐버릴 수도 있었지만 빨간 장미는 달랐다. 그녀는 생각이 많고 심리적으로 복잡한 여자라서 그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지금은 협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상황에서 방가희와 진희를 납치했기 때문에 연성훈은 이 상황에서 그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건 독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전혀요.”연성훈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사실 그렇지 않으면서.”빨간 장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리 와봐요. 오늘 밤엔 제 손안에서 도망칠 수 없을 거예요.”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경호원들은 여전히 부러움에 가득 차 있었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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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연성훈은 인상을 찌푸렸다.빨간 장미는 연성훈이 이곳에서 폭력을 행사할 것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심야 파수꾼의 규칙에 따르면 공개된 장소에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었다. 만약 연성훈이 이 노인에게 손을 대면 큰 소란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심야 파수꾼의 규칙을 위반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빨간 장미는 미소를 지으며 연성훈을 소개했다. “연성훈 씨, 이분이 바로 그 할머니예요. 성함은 라현정이시고요. 그냥 ‘할머니’라고 부르시면 돼요.”말을 마친 빨간 장미는 문을 닫으며 말했다.“소파에 앉아서 이야기해요.”연성훈은 라현정을 조용히 바라보며 평온하게 물었다.“두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서두를 필요 없어요.”라현정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두 여자분은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저는 두 사람을 해치지 않을 거예요. 두 사람른 지금 아주 안전해요. 단지 감시를 받고 있을 뿐이에요. 앉아서 이야기합시다.”연성훈은 얼굴에 복잡한 감정을 나타내며 소파에 앉았다. 그는 고개를 들어 라현정을 바라보며 물었다.“할머니께서 저랑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요?”라현정은 깊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저는... 연성훈 씨로 하여금 홍연에 가입하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당신에게서 희망을 봤거든요.”이 말을 듣고 연성훈은 냉소적으로 웃었다.“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홍연은 단지 그 사람들의 졸병일 뿐이에요!”라현정은 연성훈을 가만히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바로 거절하지 마시고 일단 들어보세요. 그렇게 심하게 말하지도 말고요.”그녀는 연성훈을 보며 계속 말했다.“저를 설득하려는 거라면 지금 거절할 테니 빨리 진희랑 방가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세요. 두 사람을 풀어주면 제안은 들어볼게요.”말을 마친 연성훈은 빨간 장미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그리고 또 하나의 소식이 있어요. 허남천이 지금 제 손에 있어요. 전 언제든지 그를 죽일 수 있어요. 당신이 홍연에서 나가고 싶다면 그것도 해드릴 수 있다는 거예요.”빨간 장미는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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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라현정의 말을 들으며 연성훈은 고개를 들어 그녀의 팔에 새겨진 보라색 연꽃 문신을 쳐다보았다. 이 문신은 수년이 지났는데도 마치 새것 같아 보였다.“첫 세대가 처음 홍연을 만들었을 때 그때의 인원은 7명뿐이었어요. 최고급 7명일 뿐이었죠.”라현정은 옛날을 회상하며 말했다.“그 당시 저희는 비밀리에 활동했기 때문에 지금의 심야 파수꾼이나 다른 조직도 우리의 존재를 몰랐어요. 하지만 저희는 홍연의 다른 일들을 간섭하지 않았어요.”연성훈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나중에 홍연이 점점 성장하면서 우리는 보스를 선정했죠. 그 보스는 우리 7명이 정하는 의견을 따랐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직접 홍연을 관리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어요.”라현정이 차분히 설명했다.“그들이 우리가 복종하고 협력하겠다는 것을 알고 우리에게 연락을 했거든요.”이렇게 말하며 라현정은 연성훈을 쳐다보았다.“성훈 씨도 그들과 접촉한 적이 있죠. 특히 희랑봉에서 말이에요. 하지만 성훈 씨,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진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보다 훨씬 더 잔혹할 거예요.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그저 작은 부분에 불과해요. 우리가 처음 홍연을 세웠을 때, 문신은 빨간 연꽃이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최고 권한은 보라색이라고 하길래 색을 바꾼 거예요.”연성훈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다.“그 말뜻은 그들의 색깔과 홍연의 색깔이 같다는 건가요?”연성훈이 물었다.라현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지금까지 금색 이상의 문신은 없었죠. 그러니 그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홍연이 하고 있는 일은 그들에게 복종하는 것이긴 해요. 하지만 그건 단지 생각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거죠. 저희가 지금 그들에게 복종하는 건 홍연을 지키기 위한 것이죠.”그녀는 고개를 들며 계속 말했다.“저희는 재능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우리의 복종도 일시적인 것일 뿐이에요. 세력을 키우고 나서 기회가 오면 반격할 생각이죠.”“반대로 심야 파수꾼은 이 세계에 직접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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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민재를 아시나요?”“할머니랑 민재, 두 사람 중 누가 더 실력이 좋은가요?”라현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민재는 우리 7명이 홍연을 창립하고 나서 처음으로 모집한 1세대 중에서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민재가 제 손에 죽었다는 거 아실지 모르겠네요. 크라임 시티에서 제가 죽여버렸어요.”라현정은 안색이 약간 변하더니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저도 많이 늙긴 했지만 홍연을 만든 7명 중 한 사람이니 민재보다는 낫겠죠.”“그러고 보니 말하지 않은 것도 있네요. 저 민재랑 1대1로 싸운 게 아니거든요. 제이훈, 앨런•히베르트, 육서준도 있었어요. 제이훈은 심야 파수꾼 쪽에 체포되었고 나머지 세 명은 모두 내 손에 죽었어요.”연성훈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빨간 장미가 얼떨떨해졌다.라현정은 냉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성훈 씨, 당신이 특급으로 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요? 1대4로 싸우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게다가 “천”차트 중간밖에 안 되는 사람인이 무슨 허풍을 떠는 거죠?”“못 믿겠으면 믿지 마시든가요.”연성훈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할머니께서 저를 찾아오셨어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이죠. 이제 할 얘기는 끝난 거죠? 저도 다 들었으니 이제 두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시죠.”옆에 있던 빨간 장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할머니, 성훈 씨 말은 아마 사실일 거예요. 게다가 허남천도 이미 성훈 씨의 손에 있어요.”라현정은 한숨을 내쉬었다.“알겠어. 성훈 씨, 정말 바로 거절하실 건가요? 뎀프시가 홍연과 협력한 것도...”“그런 말 하지 마시죠. 홍연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얼마나 많이 저질렀는지 제가 모르는 줄 아세요? 최근 몇 년 동안 얼마나 많은 가정이 홍연 때문에 뿔뿔이 흩어졌는데요. 제 눈에는 당신들이 사악하게 보일 뿐이에요. 제거해야 될 조직이라고요. 홍연이 할머니께서 말한 모습일지라도 저는 가담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다른 사람에게 허리를 굽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연성훈이 말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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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빨간 장미는 연성훈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냥 순수하게 협력하고 싶은 거죠.”연성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별다른 이유가 없다고요? 당신은 보라색 연꽃 사람들의 존재를 알고 있잖아요. 당신은 난 할머니와 다른 여섯 사람의 존재를 알고 있어요. 제가 허남천을 해결해 준다고 해도 당신은 홍연을 떠날 수 없다는 거죠! 다시 한 번 물을게요. 저랑 협력하려 하는 진짜 목적이 뭐죠?”빨간 장미는 살짝 당황하며 잡고 있던 연성훈의 팔에서 손을 뗐다.“그렇게 무섭게 말하지 마요. 나쁜 일은 하지 않을 거니까요. 또 홍연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 드리잖아요.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마세요.”연성훈은 그녀의 생각을 꿰뚫기라도 할 듯 바라보았다. 그는 빨간 장미가 정말로 홍연을 떠나고 싶어 하는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분명 목적이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목적을 연성훈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빨간 장미가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고 연성훈에게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사실이었다.“저는 그 누구에게든 자비를 베풀지 않을 거예요. 그 사람이 나쁜 짓을 저질렀다면 말이죠. 장미 씨도 다른 목적이 없길 바랄게요.”빨간 장미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가볍게 웃으면서 그의 말에 대답했다. 그 모습은 아주 매력적이었다.“제가 무슨 목적이 있겠어요... 그저 성훈 씨랑 잠자리를 가져보고 싶을 뿐이에요.”연성훈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고 그저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문 앞에 도착하자 빨간 장미가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자 20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가 그녀를 보더니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건넸다.“장미 언니!”빨간 장미는 손사래를 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두 사람은?”“방에 있어요.”방 안에 들어간 연성훈은 여자가 여러 명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자는 한 명도 없었다.“보셨죠? 괴롭히지 않았다고요. 성훈 씨 사람인데 제가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겠어요?”문을 막 열자 방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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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방씨 가문에서는 두 소녀가 있는 곳으로 비행기를 보내기로 했다. 반년 동안 실종되었으니 두 가족은 이미 미칠 대로 미쳐 있었다. 연성훈은 택시를 타고 두 사람을 공항으로 데려갔다. 그는 두 사람과 함께 연경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천원명과 약속한 식사를 마치고 나서 오르버로 가기로 했다.차 안에서 방가희와 진희는 이번 납치 사건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서움보다는 연성훈을 봐서 기뻐하는 모습이 더 큰 것 같았다.“성훈 씨, 무슨 일을 하고 계셨길래 연락이 안 닿는 거죠?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고 전화도 안 받고 말이에요.”방가희는 연성훈에게 왜 최근 소식이 없었냐고 입을 삐죽이며 물었다.“우리 진희가 성훈 씨 얘기를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옆에 있던 진희가 부끄러워했다.“아니에요, 성훈 씨. 가희가 하는 말 믿지 마세요.”연성훈은 두 사람과 운전기사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일을 보러 어떤 곳으로 갔었는데 거기는 핸드폰을 쓸 수 없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연락이 안 됐어요.”두 사람 모두 연성훈이 심야 파수꾼이라는 정체를 알고 있었고 쉽게 얘기해서는 안 되는 일도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머리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다.“저희와 함께 연경으로 돌아가실 건가요?”진희가 연성훈에게 물었다.하지만 연성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뇨, 유럽에 가야 하거든요. 요즘 좀 바빠요.”이렇게 말하던 그는 갑자기 뭔가가 생각났는지 또다시 입을 열었다.“그나저나 어떻게 여주에 오게 된 거예요?”“저도 모르겠어요. 그날은 퇴근 시간이 지났기에 회사에는 사람들이 별로 많이 남지 않았어요. 저랑 진희가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나왔을 때, 구걸하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어요. 저희는 그 할머니를 불쌍하게 여겨 돈을 좀 주려고 다가갔는데 그 후로 기억을 잃었어요. 깨어나 보니 여주에 있더라고요. 하지만 저 사람들은 저희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성훈 씨가 오면 풀어준다고 할 뿐이었죠.”이렇게 세 사람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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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연성훈은 멍해졌다. 더 생각해 보지 않아도 그는 이 여자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쓰레기통 속의 전단지를 쳐다보고는 의아해했다.“여주에는 역시 미인이 많네요. 이 전단지에 있는 여자가 이렇게 질이 이렇게 높은 여자라고요?”그러자 그 여자가 입을 열었다.“빨리 끝내면 15만 원, 하룻밤 동안이면 40만 원입니다.”연성훈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잘못 오신 것 같아요. 전 전단지를 버리기만 했지 전화를 걸지는 않았어요. 방을 잘못 들어오신 것 아닌지 확인해 보세요.”그 여자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때로는 우리가 먼저 공격해야 할 때도 있어요.”“저 정도에 이 가격이면 할만하지 않나요?”연성훈은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외모와 몸매를 보면 가격은 양심적인 편이었지만 그녀는 어느 부분에서든 빨간 장미보다 못했다. 연성훈은 빨간 장미의 적극적인 도발도 거절했으니 이 여자에게 관심이 생길 리가 없었다. 그는 강백호 같은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강백호가 여기 있었더라면 아마 바로 그녀에게 넘어갈 것이었다. “미안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자려고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연성훈이 말했다.그 여자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뭐 하고 계시는 거죠?”연성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제가 떠나는 걸 원하면 그 방법도 간단해요.”그 여자는 담담하게 말했다.“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연성훈은 깜짝 놀랐다.“알아서 하시죠.”여자는 더 이상 연성훈을 상대하지 않고 담배를 피웠다.그녀의 무례한 모습에 연성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럼 마음대로 하세요!”그 여자는 놀라서 제자리에 멍해졌다. 그녀도 연성훈이 도대체 뭘 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연성훈은 그녀에게 돈을 줄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씻으려고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에 갔다.그때, 그 여자는 가볍게 웃으며 겨우 두 번 피운 담배를 꺼버리더니 연성훈을 향해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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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이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연성훈은 샤워하러 가려다 말고 빙그레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손도 있고 발도 있는데 차라리 회사에 다니는 게 좋지 않나요? 하필이면 이런 수작을 부릴 필요가 있나요? 이게 불법이라는 거 알고 있어요? 연성훈이 물었다.그 여자는 시큰둥하게 연성훈을 쳐다보더니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럼 가서 신고하시든가요.”연성훈도 두려워할 것 없었기에 서두르지 않고 침대에 앉아 인터넷으로 비행기표를 예매하기 시작했다.연성훈의 무덤덤한 모습에 여자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무 걱정도 없어 보이시네요.”“걱정할 게 뭐가 있어요.”연성훈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걱정해야 할 쪽은 당신들이죠.”“당신 같은 사람 많이 봤어요. 이따가도 이렇게 태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쯧쯧, 능숙하신가 보네요.”하고 연성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펑!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 곧이어 대여섯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문으로 들어왔는데 그들은 반팔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이 문을 잠가 버렸다.그들의 옷차림은 다 비슷했다. 슬리퍼를 신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맨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양쪽 팔에 문신을 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깡패 같아 보였다. 연성훈은 그의 허리춤에 칼을 차고 있는 것을 보았다.“무슨 일이야!”그 남자가 물었다.연성훈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이 사람들을 쳐다보고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용민 오빠, 이 사람 돈을 안 줘요!”여자가 담뱃재를 털며 담담하게 말했다.용민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연성훈을 보며 말했다.“이놈아, 너무한 거 아니야? 돈을 안 주는 법이 어디 있느냐? 돈은 없으면서 공짜로 가지려고?”“잘하네, 뒷감당은 할 수 있겠어?”“죽고 싶은 거야?”옆에서 몇몇 사람이 큰 소리로 외쳤다.용민은 연성훈 앞으로 걸어갔고 그는 사나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60만 원, 주기만 하면 바로 갈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 이 일은 이대로 넘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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