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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최강 심야 파수꾼: Chapter 61 - Chapter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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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그러고 나서 연성훈은 임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너에게 30분 동안 짐을 싸고 떠날 시간을 줄게. 참, 돌아가서 너희 가족들에게 알려줘! 내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으니 앞으로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그 집도 되찾아 올 거야!”연성훈이 차가운 말투로 단호하게 경고했다.임시아는 이를 갈고 돌아서서 자기 자리로 걸어갔었다.이때 양정우가 달려와 말했다.“네가 이 가족을 만나게 된 건 정말 불운이야!”연성훈이 양정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회사엔 왜 왔어? 지안이 수술 금방 끝난 거 아니야?”“시골에서 지내던 누나가 올라왔어, 이렇게 큰돈을 받으면서 일 제대로 안 하면 마음이 편치 않아서 말이야.”양정우가 웃으며 말하자 연성훈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사실, 그는 양정우를 심야 파수꾼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양정우 품행과 성격 모두 나무랄 데가 없었다. 하지만 유일한 문제라면 양정우의 나이가 조금 많다는 것이었다.“두두... 두두...”이때 연성훈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는 양정우를 보내고 전화를 받으려 했다.“그래, 그러면 먼저 가서 일 봐, 난 전화만 받고 갈게.”“알았어, 퇴원하면 밥 한 끼 사줘야겠어! 성훈아, 내가 너한테 진 신세는 목숨으로 갚아도 모자라.”양정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어서 가, 딴소리하지 말고!”연성훈이 장난스럽게 욕했다.양정우는 웃으며 돌아서서 인사부 사무실을 향해 걸어갔다.그가 떠난 후에야 연성훈은 핸드폰을 집어 들었는데, 다름 아닌 강미주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어제 주서진이 자신을 쫓아냈을 때, 강미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그녀의 반응을 살펴보면 분명 주위에서 말하는 ‘강간범’이라는 세 글자에 많이 놀랐고 꺼림칙한 느낌이 들게 했을 것이다.그런데 뜻밖에도 강미주가 먼저 전화를 걸어오자, 연성훈은 얼굴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어제 일은 미안해. 혼자 공항에 두고 가서 미안해.”강미주가 연성훈에게 먼저 사과하며 말했다.“괜찮아.”연성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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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하지만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아.”백아현이 고개를 들고 연성훈을 바라보며 이 말을 내뱉을 때도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평온했다.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싫으면 결혼하지 마.”백아현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어쩔 수 없어, 집에 문제가 좀 생겼어. 마침 주서진의 집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움을 주는 대신 결혼해야 한대. 나도 거절하고 싶은데 거절할 수가 없는 상황이야!”명문가에는 이런 혼사가 다반사였다.연성훈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그래서 나한테 도움이라도 구하려는 거야?”백아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네가 뭘 도와줄 수 있는데? 만약 9년 전에 그런 일이 없었다면, 네 성적으로 분명 연씨 가문의 큰 기둥이 되었을 거야, 그랬다면 도움을 줄 수도 있었겠지.”연성훈은 마음이 시렸다. 지금의 그는 주씨 가문 따위를 눈에도 담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는 신해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갖고 있었고 심야 파수꾼으로 6년 동안 활동하면서 어마어마한 인맥을 쌓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산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심야 파수꾼이라는 거대한 세력을 등에 업고...그는 강성으로 돌아간 적은 없어도 부모님만큼은 돈 걱정할 필요 없게끔 잘 모시고 있었다.“누가 알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연성훈은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백아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연성훈, 너는 알고 있을 거야, 내 성격상 이성 친구가 많지 않아, 거의 없을 정도지. 예전에는 오직 너뿐이었어. 9년이 지났으니, 그때의 일은 말하고 싶지도 않아. 내 사촌도 이미 시집갔고, 너도 감옥에서 가까스로 나왔고... 어제저녁에 강미주에게 미리 말해뒀어, 미주네 회사에 출근해보는 건 어때? 제발 너도 이젠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어.”연성훈은 아연 실소하였다. 보아하니 어제 그가 얘기한 억울하다는 말을 백아현은 전혀 마음에 와닿지 않았던 것이었다.그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래서 나보고 찾아오라고 한 게 이런 일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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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그렇다, 남건우도 인해대학이라는 톱클래스의 대학을 졸업했던 것이었다. 인해대학은 국내에서 최고의 학교로 손꼽힘으로 부자들의 자식들도 많이들 입학하곤 했다.“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이참에 가서 해결도 하고 좋지, 뭐.”연성훈이 코를 만지작거리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길 안내해!”그의 말에 두 사람은 오히려 놀란 눈치였다. 원래는 연성훈이 거절할 줄로 생각하여 연성훈을 협박하여 자신의 수단을 보여주려 했다. 그런데 연성훈이 흔쾌히 동의하여 성가신 일이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음험하게 웃으며 말했다.“따라와, 그럼!”그러고는 연성훈을 슬쩍 밀었다. 연성훈은 웃으며 그들과 함께 차에 올라탔다.“너 배짱이 아주 좋구나. 네 주제에 강미주 같은 여자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차에 시동을 건 후 한 사람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분명히 말하는데 강미주는 우리 건우 형님이 점 찍은 아내야.”연성훈은 웃기만 할 뿐 뭐라 대꾸하지 않았다.“웃음이 나와? 이따가 건우 형님을 만나면 질질 짜지나 마!”그 사람이 섬뜩한 얼굴로 말했다. 물론 이 말이 연성훈에게는 그 어떤 협박도 되지 않았다. 오히려 공짜로 차를 얻어타고 시내까지 갈 수 있어서 그야말로 득템이었다!30분 후, 차가 한 정비소에 멈춰 섰는데 문 앞에 고급 자동차 몇 대가 놓여있었다. 연성훈이 차에서 내리자 그를 따라다니던 한 사람이 그를 밀며 말했다.“들어가!”대문으로 들어간 연성훈은 엄청난 규모에 화들짝 놀랐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정비소였지만 안에는 없는 게 없었다.테니스장과 작은 농구장, 그리고 그사이에 몇 층짜리 다락방이 있었다. 홀에 고급 자동차가 여러 대 놓여있었는데 얼핏 봐도 십여 대는 훌쩍 넘어 보였다.그리고 마당 가운데의 널찍한 공지에 소파들이 가득 놓여있었다. 소파에는 이십여 명의 젊은 남녀들이 앉아있었는데 연성훈이 고개를 돌려보니 낯익은 얼굴도 몇몇 보였다.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파란 머리의 남건우와 그의 옆에 앉아있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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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내 앞에서 함부로 지껄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연성훈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남건우와 팽팽하게 맞섰다.순간 정비소 내부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다들 넋이 나간 얼굴로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특히 전에 연성훈을 몰랐던 사람들은 더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곳은 남건우의 개인 공간이다. 여자들을 자주 불러 이곳에서 재미를 즐기곤 했다. 그들이 말하는 재미는 그냥 재벌 2세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이었고 물론 잠자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여자들은 그 과정에서 아주 많은 팁을 받았다.이곳에 여러 번 다니다 보면 남건우가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걸 자주 볼 수 있었다. 심하지 않을 땐 얼굴이 시퍼렇게 퉁퉁 부어오를 뿐이었고 심할 땐 병원에 수개월 누워있어야 하는 정도로 때렸다.하지만 누구든지 정비소에 와서 남건우와 마주하면 모두 고분고분 순종했다. 남건우에게 이처럼 마구 대들고 건방을 떠는 사람은 연성훈이 처음이었다.경악도 잠시 한 사람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다가왔다.“이 자식이 대체 뭐라 지껄이는 거야? 죽으려고 환장했나.”연성훈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끗 보고는 자기 머리를 가리켰다.“자, 그럼 여길 한번 때려봐. 때릴 수 있나 보게!”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남자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X발, 내가 못 때릴 것 같아?”딱 봐도 평소 폭행을 일삼는 사람 같았다.“그만해! 재밌네, 아주 재밌어.”남건우가 손뼉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강성에서 나한테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연성훈이 그를 보며 씩 웃었다.“그래서?”“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네가 무슨 재벌 2세라도 되는 줄 알겠다.”남건우가 한쪽 다리를 올리고 테이블을 밟았다. 테이블 위에 술이 가득 세팅되어 있었는데 한 손에는 술잔을, 다른 한 손에는 술병을 들고 따르면서 연성훈에게 다가갔다.“하지만 넌 그냥 잔심부름이나 하는 개일 뿐이지.”그는 연성훈 앞으로 다가가 술병을 들고 말했다.“너 같은 개는 죽어도 슬퍼할 사람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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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으악!”테이블에 흥건한 피를 보며 여자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주서진은 실눈을 뜬 채 연성훈을 보더니,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때 옆에 있던 누군가가 고함을 질렀다.“당장 그 손 놓지 못해? 여길 살아서 나갈 생각이 없나 보구나!”그러고는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연성훈에게 달려갔다. 연성훈은 코웃음을 치더니 오른발로 남건우의 얼굴을 더욱 세게 짓밟았다.“으악!”남건우가 다시금 비명을 지르자 달려가던 사람은 그제야 발걸음을 멈추었다.연성훈은 하찮은 웃음을 지으며 남건우를 내려다보았다.“아이고, 다쳤네? 내가 상처 소독해줄게!”“뭐 하려는 거야? 멈춰!”남건우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연성훈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남건우의 머리를 향해 술잔을 들이부었다. 상처에 알코올이 닿은 순간 남건우는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치다가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으악! 으악!”귀에 때려 박히는 그의 비명에 사람들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특히 한석훈과 진범수는 누구보다 더 놀란 눈치였다. 두 사람은 저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며 소파 뒤쪽으로 뒷걸음질 쳤다.그들은 연성훈처럼 잔인한 사람을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예전에는 연성훈이 아무 배경이 없어 아무렇게나 가지고 놀아도 된다고 업신여겼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두려울 것도 없다고 목숨 걸고 덤비는 연성훈을 무슨 수로 막겠는가 말이다.만약 연성훈이 그들을 이렇게 짓밟았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이십여 명의 사람 중 누구 하나 감히 나서는 이가 없었다.주서진은 실눈을 뜨고 이 상황을 지켜봤다. 그나마 그들 중에서 침착한 모습이었다. 그는 다리를 꼬고 입꼬리를 씩 올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잔인하긴 한데, 그런데 뭐? 그래봤자 지금은 그냥 막노동이나 하잖아. 너 같은 사람을 못살게 구는 방법은 많아. 남건우도 참 어리석지!”물론 연성훈은 그의 생각을 알 리가 없었고 그다지 관심도 없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남건우를 내려다보며 침착하게 말했다.“내가 어제 설명했잖아,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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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두 사람은 조금 전 연성훈이 남건우를 쥐어패는 모습만 생각하면 오금이 저렸다.“우리가 소리 지른 거 아니야. 정말 아니야.”두 사람은 황급히 부정했다. 연성훈은 그들에게 코웃음을 치고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그냥 밖으로 걸어 나갔다.연성훈의 모습이 정비소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진범수와 한석훈은 시름을 놓았다. 두 사람의 등은 이미 식은땀으로 흥건했다.옆에 있던 사람들은 재빨리 남건우를 부축하며 물었다.“건우 씨, 괜찮아요?”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어지러운 남건우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주서진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상처 꿰매게 얼른 병원에 데려가. 이대로 계속 피를 흘렸다간 죽을 수도 있어.”정비소 안이 또 한 번 아수라장이 되었다.한 시간 후, 남건우가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강성의 한 병원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낯빛이 말이 아니게 어두웠다.병원에는 주서진과 열여덟, 열아홉 정도 돼 보이는 소년이 있었다.“건우 형, 괜찮아요?”남건우가 나오자 소년이 재빨리 다가가 물었다.“가벼운 뇌진탕인데 한동안 쉬어야 한대.”남건우가 어두운 얼굴로 주서진에게 말했다.“서진 형한테 추한 꼴을 보였네요.”그러자 주서진이 손을 내저었다.“너희가 연성훈을 얕잡아봐서 그래. 걔는 어릴 적부터 힘이 셌고 또 오랜 시간 감방에 있어서 결코 만만한 사람은 아니야. 그러니까 생각지도 못하게 당해도 이상할 것 없어. 하지만 아무 배경 없는 사람을 상대하는데 왜 굳이 직접 나서?”남건우가 싸늘한 얼굴로 이를 꽉 깨물었다.“겁쟁이 같은 것들!”그러고는 한마디 더 보탰다.“절대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겁니다.”주서진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마침 내가 아는 사람이 있거든. 걔네들은 사람 하나 쓸모없게 만드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살인도 서슴없이 저질러. 돈만 제대로 주면 이런 쪽은 아주 전문가야.”남건우의 두 눈이 반짝였다.“저한테 소개해줄 필요 없어요. 강성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그 시각 강성 강변의 한 커피숍, 진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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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한석훈의 목소리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할 얘기 있어서 전화했어. 우리 헤어지자. 이따가 차 가지러 갈게. 그리고 펀드도 내 계좌로 전부 옮겼어.”“뭐?”임설아의 목소리가 확 바뀌었다.“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일 있어?”“아무 일 없어. 그냥 부모님께 너에 대해서 얘기하니까 출신이 별로라서 우리 집 재산 노리고 나랑 만나는 거래. 우리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셨어.”한석훈의 말투는 한없이 평온했다.“그리고 우리가 이렇게나 오랜 시간 만났지만 넌 단 한 번도 나랑 잠자리하지 않았어. 아무리 생각해도 넌 그냥 날 갖고 논 것 같아!”그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헤어졌다. 수년 동안 얼마나 많은 여자를 만났는지 모른다.그의 통보에 임설아가 넋이 나간 얼굴로 황급히 말했다.“석훈 오빠, 이러지 마. 나 진짜 오빠를 사랑한단 말이야. 나 오빠랑 함께 밤을 보내고 싶어. 오늘 저녁 집에 안 들어갈게!”한석훈이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조금 전 상황을 떠올리며 고개를 내저었다.“됐어. 나도 네 앞길을 막지 않을 테니까 그냥 헤어지자. 차는 차고에 세워둬. 내일 가지러 갈게. 나한테 보조 키가 있어!”그는 임설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정원 아파트.한창 집 거실에서 TV를 보던 임설아는 전화가 끊기자마자 다시 걸었다. 하지만 계속 통화 중이라는 기계음만 들려왔다. 아무래도 그녀의 번호를 차단한 모양이다. 카톡을 보내도 이미 삭제당한 뒤라 연락할 수가 없었다.“엉엉!”순간 머리가 하얘진 임설아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그때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던 백연아가 그녀의 울음소리를 듣고 재빨리 달려 나왔다.“설아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임설아가 고개를 들고 백연아에게 말했다.“엄마, 석훈 오빠가 나랑 헤어지재요. 나한테 사준 펀드까지 몰래 옮겨갔고 선물한 차까지 가져가겠대요.”백연아는 잠깐 멈칫하는가 싶더니 이내 굳은 얼굴로 말했다.“헤어지면 우리한테 돈 줄 사람이 없잖아.”그녀의 말에 화들짝 놀란 임설아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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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왜냐하면 이 PC방은 내가 연 거니까.”김소희가 담담하게 얘기했다. 연성훈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다른 사람의 PC방이니 이곳에서 컴퓨터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이해는 갔다. 그는 마른기침을 하고 얘기했다.“그래, 그럼 난 가지.’“그리고 앞으로 미주한테서 멀리 떨어져.”김소희는 차갑게 웃더니 말을 보탰다. “당신이 미주 옆에 있는 걸 볼 때마다 한 대씩 패고 싶다니까.”연성훈이 고개를 돌려 눈썹을 까딱거렸다. 사실 김소희의 실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훈련해 온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실력은 연성훈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어깨를 들썩거리고는 입구를 향해서 걸어갔다.펑.이때 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 놀란 연성훈이 입구 쪽을 쳐다보니 입구 쪽에서 사람 여러 명이 올라오고 있었다. 가장 앞장선 것은 어웨이컨 바의 도현욱이었다. 그의 옆에는 얼굴에 멍이 가득 들고 팔은 부러져서 깁스까지 한 대머리 중년 남성이 있었다.연성훈은 살짝 놀랐다. 그는 떠나지 않고 빈자리를 찾아 의자에 앉아 흥미진진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김소희는 연성훈의 표정을 보고 차갑게 웃고는 두렵지 않다는 듯 도현욱을 쳐다보았다.“김소희, 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야?!”도현욱이 차갑게 웃었다. 그의 뒤에서 올라오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물건을 족족 발로 걷어차고 있었다. 딱 봐도 난동을 피우러 온 것이었다.“그 더러운 발 치워. PC방을 온 거면 이용료를 내고 그런 게 아니면 나가.”김소희는 겁을 먹지 않고 그곳에 서서 차갑게 얘기했다.도현욱은 그런 김소희를 보며 차갑게 웃고 옆의 남자에게 얘기했다.“아저씨, 이 여자 맞죠?”머리가 벗겨진 중년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김소희는 그 중년 남자를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김소희, 너 평소에 우리 바에서 무슨 짓을 해도 내가 잘 넘어가 줬잖아. 할인도 해줄 만큼 해줬고.”도현욱이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했다.“하지만 이분은 내 외삼촌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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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도현욱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옆에는 임 아저씨가 의자를 끌고 와서 앉아 담담하게 얘기했다.“현욱아, 이 일은 네가 잘 처리해 줘야 한다.”도현욱의 눈에는 잔인한 기색이 번뜩 비쳤다.“부숴버려!”“감히?!”김소희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앞으로 나서 몇 사람을 막아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였다. 카운터의 직원과 관리원 다 나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PC방 안에는 아직 사람이 많았는데 다들 무서워서 얼른 도망치려고 하고 있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도현욱을 아는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김소희를 둘러싸 버렸다.김소희의 실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녀는 여자였기에 두 사람을 해치워 버린 후 바로 사람들에게 포위당했다.“당장 부숴!”도현욱이 또 얘기했다.그가 데려온 사람 중 한 명이 의자를 들어 바로 카운터 앞의 음료수 기계를 향해 던졌다.쾅.음료수 기계는 부서져서 산산조각이 났고 안의 음료수가 모두 흘러나왔다. 그 중년 남자가 일어나더니 김소희를 향해 걸어가 웃을락 말락 하더니 김소희 앞에서 입을 열었다.“이런 화끈한 성격이 좋긴 해.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 현욱이가 얘기한 대로만 하면 이 일은 없던 걸로 해줄게.”도현욱이 한숨을 쉬며 얘기했다.“김소희, 네가 강미주랑 사이가 좋은 건 알겠지만 이번 일은 강씨 가문 어르신도 손을 쓰기 어려운 일이야. 그러니 그냥 받아들여.”“헛소리하지 마!”김소희가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그 중년 남자는 혀로 입술을 핧더니 손을 내밀며 말했다.“쯧, 커서 만지기 좋을 것 같은데.”뻗은 손은 바로 김소희의 가슴으로 향하고 있었다.“꺅!”김소희는 비명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지금 그녀는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여색을 밝히는 건 넘어갈 수 있어. 서로가 원하면 그건 불법적인 일이 아니거든. 그런데 지금 당신은 억지로 다른 여자를 성추행하려고 하니,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지.”이때, 느긋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뻗은 중년 남자의 손이 허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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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그랬다. 연성훈은 중년 남자의 눈에서 차가운 살기를 느꼈다.이런 기운은 진짜 살인을 해본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기운이라는 것을, 연성훈은 잘 알고 있었다. ‘이 자식은 고수일 거야. 어제 김소희한테 얻어맞은 건 아마도 술에 취해서겠지.’연성훈이 속으로 생각했다. 임 아저씨는 그저 연성훈을 힐긋 보고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다시 돌아가 앉았다. 도현욱이 일을 처리하길 기다리는 듯했다.도현욱은 미간을 찌푸린 채 앉았다. 그는 연성훈을 보며 얘기했다.“연성훈 씨, 내가 당신을 형이라고 부르는 건 강씨 가문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 그러는 겁니다. 형님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자기가 잘난 줄 아는 것 같은데, 임 아저씨는 강씨 가문 어르신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입니다. 어찌 보면 김소희에게도 좋은 일이죠.”“좋은 일이라니.”김예훈이 어깨를 들썩이고 얘기했다.“이 대머리가 김소희를 만지는데 김소희는 반항하지 말라고? 아예 옷을 벗고 달려들라고 하지 그래?”도현욱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연성훈 씨, 지금 봐주고 있을 때 가만히 물러나죠!”연성훈은 그들의 앞으로 와 고개를 들어 도현욱을 바라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봐주는 건 네가 아니라 나야.”그리고 그는 옆을 보며 담담하게 얘기했다. “음료수 기계를 부쉈으니 배상해. 그러면 보내주도록 하지.”말을 마친 그는 또 김소희를 잡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그리고 한 손을 들어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저 조금 힘을 줬을 뿐인데 그 사람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비명을 지르더니 김소희의 팔을 놓았다.이제 김소희를 잡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다. 김소희는 무릎으로 남은 한 사람의 배를 찍어버리고 몸을 돌려 빠져나왔다.그 사람은 비명을 지르고 배를 부둥켜안고 꿇어버렸다. 그 덕분에 김소희는 아무렇지 않게 빠져나왔다.우르르. 그러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대로 몰려왔다. 도현욱은 어두운 표정으로 얘기했다.“연성훈 씨, 계속 이러면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압니까?”“당연하지.”김예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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