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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야 파수꾼의 모든 챕터: 챕터 51 - 챕터 60

990 챕터

제51화

연성훈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연성훈은 휴대폰을 든 채 강미주를 바라보았다! 이때가 되어서야 그는 강미주가 왜 연락해서 오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제기랄! 놀러 오라고 꼬드겨놓고는 방패막이로 쓰려는 거 아니야!’누가 봐도 이 고백 이벤트는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이었다. 보아하니 강미주가 상황을 눈치채고 연성훈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로 오게 한 것이었다.연성훈은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얼른 도망가고 싶었다.모든 사람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중에는 진범수도 있었는데, 진범수는 연성훈을 보고 흠칫하더니 이내 육성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이 녀석은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네! 구윤아의 남자친구라더니, 아니었어?”곧이어 진범수는 눈앞이 번쩍하더니, 곧이어 눈을 가늘게 뜨고 머릿속으로 생각했다.‘내 추측이 맞았어. 저 녀석은 구윤아의 남자친구 대행이었을 뿐이네! 하지만 어젯밤 술집에서 도현욱은 왜 저 녀석한테 굽신거린 걸까, 강미주랑은 또 무슨 사이일까?’잠깐 그의 마음속에는 많은 생각이 스쳐 갔지만, 그는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이참에 남건우의 손을 빌려 그를 혼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이때, 강미주는 연성훈의 팔짱을 힘껏 잡아 도망치려는 연성훈을 필사적으로 붙잡으며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연성훈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윤아 언니도 도와줬었잖아, 나도 좀 도와줘!”“도와주긴 뭘 도와줘!”연성훈이 입을 삐죽거렸다.남건우는 강미주가 연성훈의 손을 잡고 놓지 않는 것을 보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이어서 어두워진 안색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연성훈을 노려보았다. 연성훈은 헛기침하고 말했다.“오해하지 마, 난 이 여자랑 아무 사이 아니니까.”하지만 남건우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당장에라도 죽일 듯이 연성훈을 노려보았다.“너 인마, 간덩이가 부은 모양이구나. 감히 내 여자를 탐내? 딱 기다려!”남건우는 두말할 것 없이 위협을 가했다.“누가 네 여자야, 입을 조심해.”강미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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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진혁 아저씨!"남건우는 안색이 더없이 어두워졌다.“누가 네 아저씨야, 빨리 꺼져.”이어서 강진혁은 주위를 둘러싼 구경꾼들을 보고 일침을 날렸다.“아직도 멍하니 서 있어? 다 그만두고 싶단 거지?”한 무리의 사람들이 급히 흩어졌다. 구경꾼들이 물러나자, 강진혁이 말을 이었다.“못 봤어? 미주는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잖아! 앞으로는 귀찮게 굴지 말아! 미주야, 따라 들어와, 올라가자!”강미주는 얼굴에 잠깐 미소를 비추고 나서 다시 싸늘한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고는 연성훈의 팔짱을 끼고 오피스텔로 향했다.연성훈은 어이가 없었고 엉겁결에 총알받이 노릇을 하게 된 것 같았다.게다가 바보 같은 남건우가 물불 안 가리고 화를 내니, 연성훈도 더는 구차하게 변명하고 싶지 않았다.남건우는 감히 강진혁의 면전에서 망나니처럼 굴 수는 없었고 연성훈의 곁을 지나갈 때 그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넌 이제 죽었어!”연성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고 강미주를 따라 오피스텔로 들어갔다.오피스텔 로비에서 강진혁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멋쩍게 웃었다.“콜록콜록... 두 사람이 이렇게 빨리 관계를 맺을 줄이야.”강미주의 얼굴이 약간 붉어지며 생활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강진혁은 다시 말을 이었다.“성훈 씨, 걱정하지 마셔요. 사위로서 흠잡을 데 없어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참에 두 사람은 더 재고 따질 것도 없이 혼인신고부터 하고 싶기까지 올리는 게 어때요?”연성훈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속으로 생각했다.‘강진혁은 도대체 딸을 시집보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으면 이렇게 급급히...’“아빠!”강미주가 발그레해진 얼굴을 하고 잡고 있던 연성훈의 팔을 놓으며 말했다.“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남건우가 또 찾아와서 행패를 부릴 것 같아서 성훈 씨를 부른 것뿐이라고요.”“불러온 게 아니라 속인 거지.”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강진혁은 어리둥절해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이고, 확실히 늙었나 보네. 젊은이들의 세상이 이젠 이해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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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이때 밖에서 남건우 일행은 잿빛이 된 얼굴로 떠났고, 꽃송이로 뒤덮인 회사 입구 바닥은 여전히 그대로였다.남건우 일행은 술집을 찾았고, 그들은 접대하는 여자들을 불러 대낮부터 술집에서 놀기 시작했다.남건우는 소파에 앉아 오른팔에 섹시한 옷차림의 여자를 껴안고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이때, 진범수가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건우 형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연성훈 그 녀석은 처음부터 망나니였어요.”“연성훈? 아까 미주 씨 옆에 있던 녀석 말이야? 그 녀석을 알아?”남건우가 의아한 눈빛을 보내며 진범수에게 물었다.“네!”남건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진범수를 바라보며 물었다.“네!”진범수는 정중하게 남건우가 들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그는 한석훈과 현재 만나고 있는 여자의 전남편이에요. 공사장에서 벽돌이나 나르는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틀 전 강씨 가문 어르신께서 주최한 파티에 구윤아의 남자친구로 속여 말해서 참석했더라고요. 뜻밖에도 강씨 가문 어르신도 그를 아는 눈치였어요...”그 말을 들은 남건우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그러면 저 녀석 때문에 강씨 가문 어르신이 너를 파티에서 내쫓았단 거야?”“강씨 가문 어르신이 형님을 요청하지 않은 건 작은 선입견 때문일 겁니다.”진범수가 연신 고개를 흔들며 황급히 말을 이었다.“어제 도현욱의 술집에서 연성훈을 제대로 혼내주려고 했었지만 강씨 가문 어르신이 도현욱에게 전화를 걸어 연성훈이 그의 친구라고 한 것 때문에 제가 오히려 도현욱에게 한바탕 얻어맞았던 겁니다. 하지만 제가 도현욱이나 강씨 가문 어르신을 두려워할 뿐, 형님은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그렇다면 아무런 배경도 힘도 없는 사람이겠구나.”남건우의 눈에는 한줄기의 음흉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는 품에 안긴 여자의 허벅지를 힘껏 주물렀다!...오후 4시, 강미주는 일찍 연성훈을 데리고 사무실을 나섰다. 어쨌든 이곳은 그녀의 회사였기 때문에, 아직 퇴근 시간이 아니라는 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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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공항 출구에서 연성훈을 보게 된 세 사람은 서로 다른 표정을 지었다.그중 남자의 얼굴에는 비꼬는 듯한 경멸이 서려 있었고 그 옆에는 가죽 부츠를 신은 세련된 모습의 여자는 얼굴에 노기를 띠고 있었다. 다른 한 여자는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있었고, 흰색 긴 치마를 입고 요염한 얼굴이 냉랭하게 식어있었고 연성훈을 바라보는 눈빛엔 원망, 당황스러움 등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아현 언니, 성훈 씨를 아세요?”강미주가 의아하게 물었다.백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옆에 있던 그 남자는 불평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모를 수가 없겠지, 이 사람은 인해시 연씨 가문의 도련님이십니다.”강미주는 의아한 얼굴을 하고 연성훈을 바라보았다.인해시 연씨 가문은 국내 최고의 명문가인데, 만약 연성훈이 인해시 연씨 가문 자제라면 그동안 아버지가 그를 정중히 대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다만 사람을 시켜 연성훈의 과거를 조사하게 했을 때, 연성훈이 그저 평범한 공사장 노동자였을 뿐이라는 답변만 받았었던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연씨 가문 자제가 왜 공사장에서 일을 했을까? 설마 체험 삶의 현장이라도 찍으려는 거였나?’이어서 그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9년 전 인해시를 들썩이게 했던 인물인데... 허허!”연성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그 일은 그가 왜 심야 파수꾼에 들어갔는지에 관한 것이었다.연성훈은 인해시 연씨 가문 출신이지만, 그 집안은 연씨 가문의 방계일 뿐이었다. 물론 연씨 가문이라는 큰 나무의 가지에 속해있었기에 그의 집도 부유하다고 할 수 있었다.게다가, 그 당시 연성훈은 성적이 아주 좋아서, 집안 어른들의 이쁨을 받았었다.하지만 연성훈이 18살이었을 때, 한 번의 사건·사고에 연루되었는데, 그 사건·사고에서 연성훈은 누명을 뒤집어쓰게 되었고 옥살이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한 노인에게 속아 심야 파수꾼에 합류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해시와 연씨 가문은 연성훈이 감옥에 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앞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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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강간범이라는 세 글자가 나오자 강미주는 어리둥절해졌다.그리고 같은 시각 백아현의 표정은 더욱 복잡해졌다.연성훈이 미간을 찌푸렸지만, 주서진의 말에는 전혀 휘둘리지 않았고 백아현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난 억울해, 누명을 쓴 거야.”백아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다 지나간 일인데, 상관없어.”연성훈은 백아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백아현이 믿어주든 믿어주지 않든, 이미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에 연성훈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간 품어왔던 짝사랑의 감정도 이미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다. 분위기가 싸해진 것을 느낀 강미주는 연신 마름 기침을 했다.“자, 이제 가요. 차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요.”백아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출구 쪽으로 돌아섰다. 그녀는 앞으로 몇 걸음 걷더니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연성훈, 우리는 모두 미주의 대학교 선배들이고 오래간만에 만나 추억팔이 좀 하려고 해. 그러니까 따라올 필요 없어!”강미주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난처한 상황에서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입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연성훈은 괜스레 어깨를 으쓱했다.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주서진은 연성훈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아현의 말이 맞아, 지금 네 옷차림 좀 봐, 그 꼬락서니로 어딜 따라오려고 해! 우리와 함께 걷기에는 너무 안 어울리지 않겠어?”주서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백아현은 몸을 돌리지도 않았고 말을 마치고는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강미주 역시 연성훈을 향해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덩달아 뛰어나갔다.주서진은 마지막까지 남아 연성훈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나는 네가 감옥에서 평생을 보낼 줄 알았는데, 고작 9년을 옥살이하고 나올 줄이야! 곧 아현이와 결혼한다고 말은 해줄게. 하지만 알려줘도 소용없을 것 같네? 너는 이미 우리와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닌것 같으니...”말을 마치고 주서진은 경멸의 눈빛을 남기고 그녀들을 따라 뛰어나갔다.멀어져 가는 그들의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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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빨간 장미는 주위를 둘러본 후 살짝 몸을 돌려 연성훈의 옆에 있는 빈자리로 가서 앉았다. 순간 해당 지하철 칸 안에서 수많은 남자들이 부러움과 질투의 눈빛으로 연성훈을 쏘아봤다. 연성훈 맞은편에 앉은 투블럭 헤어스타일을 하고 안경을 쓴 남자는 빨간 장미를 보고 침을 삼키고 입술을 핥았는데, 그 모습은 여자라면 눈 돌아가는 변태 같았다!코끝에 풍기는 은은한 장미꽃 향기를 맡으며 연성훈은 마음이 싱그러워졌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휴대폰을 꺼내고 여유롭게 기사를 보았다.“잘생긴 오빠, 강성 사람이에요?”빨간 장미가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연성훈의 어깨를 콕콕 찌르며 물었다. 연성훈이 고개를 들었을 때,그녀는 선글라스를 벗고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이목구비를 드러냈다.“네, 그 그런 셈... 셈이죠!”연성훈이 헛기침을 했다.빨간 장미가 보기에 연성훈은 자신이 너무 예쁜 탓에 긴장한 것 같았다. 연성훈이 쳐다보는 것을 보고 그녀는 방긋 웃었다.“음, 강성에 처음 오는 거라 가볼 만한 곳 좀 추천해주세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볼 수도 있겠지만 현지인의 추천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서요.”빨간 장미가 입을 열었다.연성훈은 잠시 생각해보는 척하며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척 대답했다.“강성은 관광도시인 데다가 볼만한 경치가 이곳저곳 많아요. 강성에 오면 백상탑은 꼭 가야 해요. 야경이 상당히 아름다워요! 그리고 강가 근처에 있어서 경치가 끝내줘요...”연성훈은 사실대로 그녀에게 소개했다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빨간 장미가 문득 큰 소리로 말했다.“강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으시네요? 가이드를 부탁해도 될까요?”빨간 장미는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다.“설마 거절하진 않겠죠?”연성훈은 눈썹을 살짝 들썩이더니 빨간 장미를 바라보며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가이드... 가능하죠, 근데... 돈은 있어요?”빨간 장미가 살짝 당황한 듯 말 금방 대답하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이 먼저 연성훈에게 가이드를 부탁하면, 연성훈이 생각할 것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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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좋아!’라는 연성훈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기대가 담겨있었다.연성훈의 말을 들은 빨간 장미는 약간 망연한 표정을 지었고, 곧이어 만개했던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유혹적인 말투도 차갑고 담담하게 바뀌었다.“됐어요, 혼자 놀 거예요!”연성훈은 순간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빨간 장미가 담담하게 말했다.“흥, 당신 같은 남자는 너무 흔하고 너무 쉬워요, 재미없단 말이에요!”그녀는 다시 선글라스를 끼고 연성훈 쪽으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너무 쉬워? 재미없어? 사생활이 복잡한 것 말보고 M 성향이었단 거 아니야? 고분고분한 스타일보다는 자기를 모질게 다뤄주는 남자를 원한다는 거잖아...’연성훈이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보고 빨간 장미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녀는 이렇듯 누군가를 유혹한 후 다시 거절했을 때 상대방이 상실감을 느끼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연성훈은 빨간 장미가 웃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제기랄! 이런 사이코패스 같으니라고!’빨간 장미는 더는 연성훈과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어 하지 않았고 다시 선글라스를 끼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연성훈은 이 원통함을 마음속 깊이 꾸역꾸역 눌렀다.‘지금 보는 눈이 많지 않았다면, 소속이 홍연인 네가 나를 갖고 장난쳤다는 것만으로도 단칼에 죽여버릴 수 있었어!’연성훈은 다시 한번 빨간 장미를 힐끗 쳐다보고 나지막하게 혼잣말했다.‘기왕 강성에 왔으니, 언제가 됐든 너는 내 손에 들어오게 되어있어, 그땐 제대로 괴롭혀줄 테니, 두고봐!!’하지만 연성훈의 옆에 있는 빨간 장미가 볼 때 그는 갖고 싶은 여자를 가지 못해 안달 난 표정 같았다. 그러니 빨간 장미의 얼굴에 가소롭다는 듯한 미소가 더 크게 번졌다.지하철은 계속해서 종착점을 향해 질주했다....같은 시각, 강미주는 차로 백아현 일행을 픽업하여 식사 장소로 가고 있었다. 문뜩 강미주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아까 연성훈 씨한테 강간범이라고 한 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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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같은 시각 연성훈은 목적지에 도착하여 지하철에서 내렸다.조금 전에 마지막 대화를 한 후, 빨간 장미 그와 말을 섞지 않았다. 그녀는 도도한 백조처럼 그 자리에 앉아 선글라스를 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성훈이 지하철에서 내렸을 때는 이미 저녁 여섯 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자, 추인혜와 명소민 두 사람은 식사 준비를 마쳤고, 명소민은 집에 돌아온 뒤로 쭉 표정이 굳어있는 연성훈을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어니, 별일 아니야.”연성훈이 머리를 긁적였다.“빨간 장미가 막 강성에 도착했어요, 다들 조심해요.”추인혜와 명소민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명소민이 물었다.“빨간 장미를 만났어요?”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추인혜가 코웃음을 쳤다.“빨간 장미는 새로운 도시에 올 때마다 힘세고 젊은 남자를 유혹하여 하룻밤을 보낸다고 해요. 빨간 장미가 성훈 씨를 타깃으로 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난 거예요? 빨간 장미의 사진을 봤었는데, 그야말로 여신급 미녀였었어요!”‘헉, 어떻게 알았대?’연성훈은 민망한 듯 대답했다.“그럴 리가 없잖아요. 제 맘속엔 추 의사밖에 없는데, 제 표정이 어두웠던 건 다른 일 때문이에요.”추인혜는 연성훈을 힐끔 쳐다보았고 명소민은 다짜고짜 물었다.“그럼, 뭐 때문인데요?”“음... 인해시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를 만났어, 백아현이라고... 두 사람도 전에 내게 어떤 사건·사고가 있었는지 알고 있을 테지만...”연성훈의 말에 추인혜는 흠칫 놀랐다. 연성훈의 과거를 모두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발끈할 수밖에 없었다.“성훈 씨한테 뭐라고 하던가요?”“아현이는 별말 없었지만, 옆에 있던 개 한 마리가 끝없이 짓더군요.”연성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그 자리에는 강미주도 있었어요. 어쩌면 강미주도 오해했을 수 있겠는걸요. 그녀의 옆에서 암암리에 보호하기도 이젠 쉽지 않게 됐어요.”추인혜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더는 이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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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괜찮아요, 제가 처리할게요. 오히려 임직원분들께 폐를 끼치게 됐네요.”연성훈이 말했다.“이 정도의 번거로움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말하자면, 저는 성훈 님이 강진혁과 관계를 맺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와 협업하면 우리 회사는 올해 안에 반드시 가치가 두 배 이상 오르게 될 것입니다.”하성국은 사무실 안에서 듣고 있는 백연아를 신경 쓰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그는 확실히 좀 부러웠다. 강성의 최대 물류상인 그도 한때 강진혁과 협력하고 싶었지만,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하지만 연성훈이 도착하자마자, 강진혁이 먼저 전화를 걸어 그들에게 어마어마한 양의 오더를 내렸다.연성훈은 웃으며 문을 밀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이건 작은 일이니 먼저 가서 일 봐요, 제가 처리할게요!”말을 마치고 연성훈은 문을 밀고 들어섰다.방 안에는 백연아가 하성국의 사무용 의자에 허리를 굽혀 앉아 있었고, 옆 소파에는 백훈과 임시아도 앉아 있었다.연성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내가 직접 알아봤는데, 이 회사는 너와 설아가 결혼한 후의 공동 소유 재산이야. 그러니 설아도 절반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우리 큰오빠와 합작 계약을 체결해야 해, 그리고 우리에게도 배당해야 해, 알겠어?”그녀는 말투가 매우 강경했다. 이어서 그녀는 또 연성훈을 보고 소리 질렀다.“그리고 어제 내 뺨을 때렸으니 그것도 손해배상 청구할 거야!”백훈 역시 입을 열었다.“맞아! 연성훈, 이렇게 강 건너고 다리를 허물면 안 되지. 설아와 3년씩이나 결혼생활을 유지했었잖아? 네 목숨도 설아의 아버지가 구했어! 아무리 이혼했다고 해도, 우리를 좀 돌봐주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겠어?”“예전에도 염치없는 사람은 만나봤지만 당신들 가족처럼 염치없는 사람들은 처음 보네요.”연성훈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백연아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이 회사는 이혼하고 나서 인수한 겁니다. 임설아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그러니 당신들과는 더 관계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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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임시아는 예쁜 얼굴을 타고났고, 평소 용모 때문에 스스로를 우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쨌든 그녀의 출신은 더없이 평범했기에 어떻게든 재벌 2세를 만나 팔자를 고치고 싶었다. 그런데도 그런 꿈과 반대로 마음속 깊은 곳에는 약간 보수적인 면이 있었다.주변에 널린 평범한 남자들은 성에 차지 않았고, 재벌 2세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그녀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었으니 말이다!강성에서 성대그룹의 규모는 최상급은 아니었지만, 규모가 비교적 큰 회사에 속했다. 자산이 억대인 회사는 그렇게 많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성대그룹의 복지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연성훈이 사장이 된 이후로, 그녀는 줄곧 자신이 해고될까 봐 걱정했지만, 요 며칠 동안 연성훈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었다.연성훈도 처음에는 따지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회사에 자주 오지 않을 계획이었기에 출근해서 업무만 잘 진행해준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백연아와 백훈이 어떻게 회사에 왔는지를 따져본다면, 이건 분명 임시아가 데려온 것이었다. 그리고 백연아가 이렇게 와서 소란을 피운 것은 그들 일가가 전날 밤 미리 상의한 것일 가능성이 컸다.연성훈은 염치없는 사람을 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까지 염치없는 사람들을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 가족과 완전히 관계를 끊고 싶은 마음에 임시아도 회사에서 내보내려 한 것이었다.연성훈의 말을 듣고 난 임시아의 예쁜 얼굴은 갑자기 창백해졌다. 이 직장을 관두고 새로운 일을 찾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인 것이 불 보듯 뻔했다.임시아는 이를 악물고 곧이어 담담하게 말했다.“연성훈, 돈 좀 생겼다고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아? 이런 직장은 백번이고 구할 수 있어! 석훈 씨가 여기보다 백배 좋은 직장 구해줄 테니까, 잘난척하지 마!”연성훈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뒤돌아 사무실을 걸어 나갔다. 복도엔 백연아가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연성훈, 이 머리 검은 짐승을 거두는 게 아니었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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