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출구에서 연성훈을 보게 된 세 사람은 서로 다른 표정을 지었다.그중 남자의 얼굴에는 비꼬는 듯한 경멸이 서려 있었고 그 옆에는 가죽 부츠를 신은 세련된 모습의 여자는 얼굴에 노기를 띠고 있었다. 다른 한 여자는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있었고, 흰색 긴 치마를 입고 요염한 얼굴이 냉랭하게 식어있었고 연성훈을 바라보는 눈빛엔 원망, 당황스러움 등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아현 언니, 성훈 씨를 아세요?”강미주가 의아하게 물었다.백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옆에 있던 그 남자는 불평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모를 수가 없겠지, 이 사람은 인해시 연씨 가문의 도련님이십니다.”강미주는 의아한 얼굴을 하고 연성훈을 바라보았다.인해시 연씨 가문은 국내 최고의 명문가인데, 만약 연성훈이 인해시 연씨 가문 자제라면 그동안 아버지가 그를 정중히 대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다만 사람을 시켜 연성훈의 과거를 조사하게 했을 때, 연성훈이 그저 평범한 공사장 노동자였을 뿐이라는 답변만 받았었던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연씨 가문 자제가 왜 공사장에서 일을 했을까? 설마 체험 삶의 현장이라도 찍으려는 거였나?’이어서 그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9년 전 인해시를 들썩이게 했던 인물인데... 허허!”연성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그 일은 그가 왜 심야 파수꾼에 들어갔는지에 관한 것이었다.연성훈은 인해시 연씨 가문 출신이지만, 그 집안은 연씨 가문의 방계일 뿐이었다. 물론 연씨 가문이라는 큰 나무의 가지에 속해있었기에 그의 집도 부유하다고 할 수 있었다.게다가, 그 당시 연성훈은 성적이 아주 좋아서, 집안 어른들의 이쁨을 받았었다.하지만 연성훈이 18살이었을 때, 한 번의 사건·사고에 연루되었는데, 그 사건·사고에서 연성훈은 누명을 뒤집어쓰게 되었고 옥살이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한 노인에게 속아 심야 파수꾼에 합류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해시와 연씨 가문은 연성훈이 감옥에 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앞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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