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훈은 웃으며 대답했다.“미주 씨가 괜찮다면 저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술은... 기분 좋을 때까지만 마시는 거죠.”“크흠. 저기요, 우리 미주는 이런 바에 안 오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당신이 미주랑 이런 곳에 오다니. 설마 미주한테 관심 있어요?”김소희는 저돌적으로 돌격하는 스타일이었다.“소희야, 그만 말해!”강미주가 눈치를 주고는 김소희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상한 말 좀 하지 마! 얼른 술이나 먹여!”김소희는 의미심장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잔에 술을 잔뜩 채웠다. “처음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 첫 잔은 원샷할게요.”연성훈은 그녀의 결정에 조금 놀랐다. 이 술은 도수가 조금 높은 술이다. 자칫하면 한잔에 필름이 끊길 정도다. 아무래도 이 여자, 보통내기가 아닌 모양이었다....에위이큰 바의 뒷문. 도현욱은 한석훈과 진범수를 때려눕힌 후, 두 사람을 향해 침을 뱉으며 말했다.“머저리 같은 것들. 감히 날 건드려? 꺼져!”그 사람들 뒤의 임설아와 주서혜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져 바들바들 떨면서 옆에 서 있었다.도현욱은 두 여자를 보고는 입꼬리를 올리고 다시 바로 돌아갔다. 그가 떠난 후, 임설아와 주서혜는 급히 달려가 한석훈과 진범수를 부축하며 물었다.“괜찮아?”“퉤!”피 섞인 침을 뱉은 한석훈이 어두운 표정의 얼굴을 들었다.도현욱은 감히 그들을 세게 패지 못했다. 한석훈이나 진범수나, 다 집안이 대단한 사람이니 잘못 건드렸다가는 뼈도 못 추를 것이다. 하지만 얼굴에 피멍이 드는 정도는 피할 수 없었다.“연성훈이 그저 공사장에서 노가다나 뛰는 쓰레기라고 하지 않았어?”그는 좋지 않은 표정으로 임설아를 바라보았다.화가 난 그는 도운혁에게 화를 낼 수는 없으니 저도 모르게 임설아에게 화를 풀고 있었다.임설아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얘기했다.“맞아, 내가 결혼한 지 3년 동안 연성훈은 그냥 쓰레기였어. 평소에 집에서 욕을 먹어도 가만히 있기만 하는... 우리가 처음 신해 은행에서 만났을 때, 그 옷차림을 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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