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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야 파수꾼의 모든 챕터: 챕터 21 - 챕터 30

990 챕터

제21화

진범수는 얼굴이 빨개진 채 연회장을 떠났다.그는 강진혁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 염치없이 버티고 있다가는 더 창피한 일을 당할지도 몰랐으니까.그가 떠나고서야 강진혁의 얼굴에는 미소가 드리웠다.“계속 얘기들 나누고 있어. 이 늙은이는 먼저 옆방에 가 있도록 하지. 젊은이들이 있는 장소엔 끼지 않는 게 좋아. 이제 이따가 내가 와서 발표 하나 하지.”말하는 사이에 그는 멀지 않은 곳에서 다시 자리에 앉아 음식을 계속 먹고 있는 연성훈을 바라보더니 혼자 걸어 나갔다.강미주도 젊은이였으니 자연스럽게 연회장에 남게 되었다.그가 떠난 후, 연회장은 다시 떠들썩해졌다. 강미주는 순식간에 젊은이들에게 둘러싸였다.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얘기를 시작했다. 물론 진범수가 창피를 당한 얘기와 연성훈 얘기도 했다!모든 사람들은 이 일이 있었던 전으로 돌아갔다, 다만 두 사람 빼고 말이다.임설아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옆에서 연성훈이 창피를 당하기를 기다려 왔다. 하지만 진범수가 아무리 연성훈을 조롱해도 연성훈은 계속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전에 연성훈이 수모를 당했을 때는 항상 답답하거나 억울한 모습을 보였는데 말이다.“뭔가 이상해!”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는 연성훈을 보더니 그녀는 마음이 불편했다.“왜 그래?”한석훈이 임설아를 보며 물었다.“아니야.”임설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한석훈이 씩 웃으며 말했다.“너 이렇게 고급스러운 호텔에 데리고 왔으니 저녁에 내가 원하는 대로 해줘.”“뭐야.”임설아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먼저 사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친구들이 나 엄청 부러워할걸? 자기야, 고마워. 저녁 일은 그때 다시 얘기하자고!”심경의 변화가 있는 또 다른 한 사람이 바로 구윤아였다.그녀는 여전히 연성훈 옆에 앉아 있었다.이미 세 번째 그릇을 비운 연성훈을 보며 그녀는 연성훈이 점점 궁금해졌다.“진짜 신기해.”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이 연회는 언제까지 계속되는 거예요? 너무 심심하잖아요, 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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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그녀의 말에 연성훈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 해프닝이 있고 난 뒤로 파티는 막바지에 이르렀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거의 절반이 빠져나가자 구윤아도 자리에서 일어섰다.“우리도 가죠!”대문 앞에서 구윤아는 강진혁이 인사를 건넸다.강진혁은 연성훈을 보더니 입술을 오므리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이 연회장을 나서고 호텔 대문까지 왔을 때, 구윤아가 웃으면서 물었다.“어디로 가요? 차로 데려다줄게요.”“먼저 가세요, 제가 일이 좀 있어서요. 택시 타고 가면 돼요.”연성훈이 말했다.구윤아는 더 물어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오늘은 고마웠어요. 무슨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주세요.”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구윤아가 떠나고 연성훈은 호텔 대문 앞으로 돌아가 택시를 잡으려고 했다.이때, 어떤 중년 남자가 빠르게 다가오며 말했다.“연성훈 님.”양복 차림의 중년이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저는 강진혁 대표님의 비서입니다. 이건 대표님의 명함입니다. 대표님께서 당부하셨어요, 언제든 좋으니 꼭 전화를 부탁드린다고요.”연성훈이 덤덤한 얼굴로 명함을 건네받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알겠어요.”그는 곧바로 택시를 잡고 차에 올라탔다. 바로 정원 아파트로 돌아가지 않고, 양정우의 집으로 향했다.그는 양정우 집에 가장 중요한 철제 상자를 남겨두고 왔기 때문이다!3년 전, 이 철제 상자 때문에 하마터면 심야 파수꾼의 앞 10번 중의 세 명을 잃을 뻔했다. 물론 제로인 그도 포함되었다.철제 상자 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는 사실 그도 잘 모른다. 위에서 단지 그에게 임무를 내렸을 뿐이지,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으니까.30분 후, 저녁 아홉 시.연성훈은 순조롭게 양정우 집에 도착했다.하지만 문은 열려 있었다.잇따라 계단 위쪽에서 양정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형님, 혹시 그쪽에 사람 필요하신가요? 아, 안 필요하세요? 알겠어요. 혹시 사람 필요하다면 꼭 전화주세요. 네, 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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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양정우도 더 물어보지 않았다.연성훈의 말에 그는 기분이 꽤 좋아졌다.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연성훈에게 물었다.“저녁에 여기서 자?”“아니야, 나 잘 곳을 찾았어. 오늘은 물건 가지러 왔어.”연성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들어가서 물건 챙겨. 이따가 조용히 들어가, 지안이가 아직 숙제 중이니 방해하지 말고.”양정우의 말에 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물건을 가진 후, 연성훈은 정원 아파트에 있는 추인혜와 명소민의 거처로 돌아갔다.그가 돌아갔을 때, 두 사람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마 어딜 나간 것 같았다.‘그래, 심야 파수꾼은 당연히 저녁의 평화를 지켜야지!’다음 날 아침 여덟 시, 연성훈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여덟 시 반, 그는 성대그룹 입구에 도착했다.그가 도착했을 때, 마침 검은색 차 한 대가 멈춰 섰다.하성국이 차에서 내리며 연성훈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대표님, 무슨 일로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오셨어요?”“오늘 좀 일이 있어서요, 평소에는 안 올 거예요. 회사를 이렇게 믿음직한 분에게 맡기게 되니 마음이 놓이네요.”연성훈이 말했다.“같이 올라가죠, 마침 할 얘기도 있고요!”연성훈은 양정우가 이쪽으로 출근할 수 있게 부탁했다.하성국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 그럼 연봉은 어떻게 할까요?”“2억으로 해요.”연성훈이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어떤 일자리든지 다 이 연봉으로 주세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해도 되고요.”하성국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말했다.“참, 오늘 대표님 사진을 회사 벽에 걸어둬야겠어요, 그래야 회사 사람들도 대표님의 얼굴을 알게 되죠. 다음번에 또 회사에 못 들어오면 안 되잖아요.”연성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겠어요!”말했던 김에 하성국은 바로 사람을 불러 연성훈의 사진을 찍었다.아홉 시 정각, 연성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양정우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고 그는 바로 아래층으로 향했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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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임시아의 뒷모습을 보던 연성훈은 마음속으로 작게 웃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양정우는 조금 어이가 없다는 듯 얘기했다. “임시아도 여기서 출근할 줄은 몰랐어. 이렇게 되면 앞으로 임시아가 매일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할 텐데.”잠깐 멈칫한 연성훈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그냥 무시하면 돼. 게다가... 누가 누구를 골탕 먹일지는 아직 모르는 거지.”양정우의 직급과 월급 등 여러 가지 일에 관해서는 이미 하성국과 얘기해 놓은 상태였다. 양정우의 직급은 바로 현재 비어있는 인사팀의 차장 자리였다.그냥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기만 하면 되는 정도였다. “우리, 경비원을 하러 온 거야?”양정우가 또 물었다.머리를 긁적이던 연성훈이 입을 열었다. “나도 잘 모르겠어. 일단 들어가 보자. 저 사람들이 어떻게 안배해 주는지 보자고.”양정우가 반신반의하며 연성훈을 따라 대문으로 들어가 위층으로 올라갔다. 어느새 두 사람은 6층의 대표이사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게 뭐야.”놀란 양정우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뭘 하러 온 거길래 대표이사까지 나와...? 면접을 봐야 하는 건가?”“그저 간단한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돼.”연성훈은 웃으면서 얘기했다.“너무 긴장하지 말고. 아, 맞다. 챙겨오라고 한 급여 통장이랑 주민등록증은 챙겼어?”“챙, 챙겼어!”양정우는 말을 더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들어가.”연성훈이 얘기했다.“같이 들어가는 거 아니야?”양정우는 더욱 긴장되었다. 연성훈이 웃으며 얘기했다.“난 안 들어가지. 걱정하지 마. 여기 대표는 그래도 말이 잘 통하는 편이야.”“아...”길게 숨을 뱉은 양정우가 어정쩡한 자세로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안에서 하성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양정국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방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하성국은 웃으면서 얘기했다. “양정우 씨라고 했죠? 이리 앉으세요.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대표님, 안, 안녕하세요...”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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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그래도 대표이사 사무실에서 걸어 나오는 양정우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했다. 그리고 묻고 싶은 것이 매우 많은 듯, 연성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하성국이 안에서 걸어 나와 얘기했다.“이렇게 합시다. 내가 양정우 씨를 데리고 인사팀에 가서 수속을 밟을게요. 그리고 인사팀 사람들도 소개해 줄게요. 인사팀 차장이면 인사팀의 2인자이니 사람들도 알아야죠. 아, 그리고 은행카드랑 주민등록증도 다 챙겼죠? 재무팀에서 일단 돈을 절반 지급할 겁니다. 인사팀 차장이니 연봉의 절반을 먼저 주고 나머지는 달마다 줍니다.”“그럼 얘는...”양정우가 연성훈을 가리켰다.“이분은...”하성국이 연성훈을 보며 웃고 제대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양정우를 데리고 아래층에 있는 인사팀으로 갔다. 한껏 겁을 먹은 양정우의 모습을 본 연성훈은 웃겨서 코를 만지는 척 입꼬리를 가리고 멀어져가는 양정우에게 얘기했다.“먼저 지급해 주는 연봉이랑 월급이면 지안이 수술비는 걱정할 필요 없겠어!”그 말을 마친 연성훈은 건물을 나섰다.출근? 그는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다. 그저 사람을 시켜 회사를 잘 운영하게 하면 된다. 기억을 다 찾지 못한 그는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의 권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지금의 그는 전부 다 알고 있었다. 다이아몬드 카드는 신해 은행에서 어마어마한 자금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신해 은행의 금융단체들도 수시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윤아가 그를 도운 것은 그의 다이아몬드 카드의 권한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구윤아가 그의 옷차림을 보고 악담을 퍼붓지 않은 것도 연성훈의 호감을 샀다. 이런 유능한 금융단체가 있으니 그는 하성국이 재무회계표에 손을 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생각하던 연성훈은 어느새 1층에 도착하여 출입문 앞까지 왔다. 그 앞에서는 몇 사람이 바삐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진 한 장을 사장 직급의 빈칸에 붙이고 있었다. 지나가던 연성훈은 그것을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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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옆의 임시아는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듯,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그저 연성훈 옆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노가다나 하던 가난뱅이가 갑자기 그녀의 회사에 오게되다니... 게다가 그녀의 직속 상사가 되다니?! 임시아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럼 나는 다른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정진영 씨, 양 차장 데리고 인사팀 소개 좀 해줘요.”하성국이 멀어지면서 얘기했다.“알겠습니다, 하 대표님.”젊은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얘기했다. 인사팀은 또다시 바삐 일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중 대다수가 양정우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서 임시아는 자기 자리에 앉은 채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양정우가 갑자기 인사팀 차장이 되다니. 하성국과 친척이라도 되는 걸까? 연성훈이 소개해 준 것일까? 연성훈이 회사에서 뭐라고? 연성훈은 임시아에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설마 그가 성대 그룹에 와서 출근하는 건가? 여러 가지 생각에 그녀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저기, 시아 씨.”임시아 옆의 여자 동료가 말을 걸며 물었다.“우리 새 사장님 본 적 있어요?”속으로 짜증이 난 임시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못 봤어요. 왜요? 우리 회사를 한 번에 매입할 수 있을 정도면 아마도 큰 기업가일 걸요? 적어도 4, 50대는 될 것 같아요.”“그건 아니던데요?”여자 동료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방금 나갔다 왔잖아요. 돌아올 때 보니까 새 사장님의 사진이 벽에 결려 있더라고요. 그렇게 나이가 많아 보이지는 않던데. 그저 20대 정도로 보이던데요?”“그럼 설마 재벌 2세?”정신이 번쩍 든 임시아의 눈에 흥분이 엿보였다. ...인사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리가 없는 연성훈은 택시를 불러 정원 아파트에 도착했다. 바로 문 앞에 왔을 때, 마침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백연아와 마주쳤다. “연성훈, 네가 정원 아파트에 왜 또 와?”연성훈을 본 백연아는 좋은 말이 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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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당연한 얘기였지만, 그녀는 연성훈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백연아가 봤을 때, 연성훈은 이곳의 집을 살 여건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정원 아파트에 나타난 것은 그들 모녀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연성훈을 붙잡아 세우려고 했지만 몇 걸음 따라가다 보니 여전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게다가 연성훈은 모녀의 집 방향과는 다른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제야 한숨을 돌린 백연아가 입술을 잘근 씹고 중얼거렸다.“저런 쓸모없는 자식.”연성훈은 백연아에게 신경 쓸 시간도 아까웠다. 그는 임설아의 아버지에게 여전히 감사드리고 있었다. 하지만 3년간의 결혼 생활을 겪고 난 연성훈은 임설아의 아버지를 봐서라도 두 모녀에게 복수하지 않고 꾹 참아왔다. 예전의 그였다면... 엘리베이터에 탄 그는 추인혜와 명소민의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향긋한 냄새를 맡았다. “흠, 우리 추 의사가 또 직접 요리를 했나보네? 3년 동안 못 먹어봐서 그런지 그립네.”연성훈이 장난스레 웃으면서 얘기했다. 추인혜는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못지않은 요리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연성훈을 흘깃 쳐다본 추인혜는 만들어 놓은 음식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얘기했다.“아침부터 뭐 하러 갔어요.”“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요.”연성훈은 여전히 장난스럽게 웃으며 테이블 앞에 앉았다. 명소민이 그의 앞에 밥을 가져다 주자 연성훈은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육즙이 터지며 입 안에 육향이 맴돌았다. “정말 너무 맛있어요! 추 의사님, 의사보다 셰프가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죽어가는 사람 목숨을 살리는 건 추 의사님 외모와 썩 어울리지 않잖아요.”추인혜는 밉지 않게 눈을 흘기고 앉아서 얘기했다. “진지하게 할 얘기가 있습니다.”“네.”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자세한 상황을 얘기해 줘요.”“홍연의 이번 타깃은 부자들이에요. 이미 한두 번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내가 알아본 데에 의하면 적어도 다섯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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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사장님이 너무 젊은 거 아니야?”“그러게. 연씨 성에 이렇게 돈이 많은 사람이라니. 들어본 적도 없어.”“아직도 솔로이실려나?”...새로 온 사장님에 대해 얘기하는 목소리들을 뒤로하고, 임시아와 남자 동료는 같이 아래로 걸어갔다. 남자 동료가 웃으면서 얘기했다.“우리 같이 마라샹궈 먹는 건 어때요? 회사 앞에 새로 생긴 집인데 맛도 꽤 괜찮더라고요.”“아무거나요.”임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음으로는 썩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곧 메리어트 호텔에서 매 끼니를 챙겨 먹을 사람이다. 지금의 남자 동료는 그저 호구에 불과하다! 그의 마음을 거절하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며 그렇게 그를 낚을 것이다. 1층에 도착한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벽에 걸린 사진들을 본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벽은 회사의 모든 관리층들의 사진이 붙어있는 사진이었다.그녀도 호기심에 따라가서 고개를 들어 가장 윗줄로 시선을 들었다.첫째 줄에는 사진 한 장뿐이었다. 하지만 임시아가 사진을 확인했을 때, 낯빛이 순식간에 변하더니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이럴 수가!”그녀는 완전히 넋이 나가버린 채로 이름에 시선을 고정했다. “연성훈”이라는 이름을 똑똑히 확인한 그녀의 눈동자가 하염없이 떨렸다. 놀란 임시아가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게다가 사진 속의 인물도 그와 너무 비슷하게 생겼다. 이름과 얼굴이 똑같은 두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 순간, 임시아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왜 양정우가 그녀의 직속 상사가 된 것인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연성훈의 계획이었다니!하지만 임시아는 사장이 연성훈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노가다나 뛰던 쓰레기가, 힘 좋은 것 빼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쓰레기가. “안돼, 그럴 리가 없어. 그렇게 돈이 많다면 공사장에서 노가다를 할 리가 없잖아... 게다가 집에서 3년 동안이나 구박받고 살았을 리가 없잖아... 내가 미친 거지!”임시아가 끊임없이 머리를 저었다. “임시아 씨, 왜 그래요?”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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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이때 연성훈은 또 한석훈과 진범수를 만났는데 두 사람은 바로 입구 쪽에 서 있었다. 그리고 진범수는 기대 가득한 시선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한석훈, 너 날 속인 건 아니지? 임설아 친구가 정말 임설아만큼 예뻐?”진범수는 기대하는 얼굴로 기쁨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내가 만나봤다니까. 하지만 손에 넣을 수 있는가 하는 건 네 문제야.”한석훈이 입술을 비죽이며 말했다.마른침을 삼킨 진범수가 얘기했다.“임설아와 친구인 걸 보면 똑같은 사람일 거야. 돈을 밝히는 여자겠지. 내가 그런 여자 하나 손에 못 넣겠냐? 내가 놀다가 질리면 너한테 줄게.”한석훈은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연성훈은 그 말을 듣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들을 훑어보았다. 임설아가 돈을 밝히는 여자인 것은 맞지만, 이 남자도 그럴 급은 되지 않는다. 어찌 되었든, 임설아는 연성훈의 전처다. 어떠한 남자라도 이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임설아의 아버지가 연성훈을 구해준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는 그저 한숨을 내쉬고 두 남자 앞으로 걸어가 담담하게 얘기했다.“한석훈 씨, 감히 이런 일을 하다니. 끝장나고 싶은 겁니까?”연성훈의 말을 들은 한석훈과 진범수는 다 그를 쳐다보았다. 한석훈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얘기했다.“쯧, 당신이 뭡니까? 왜요? 갑자기 이제 와서 눈물이라도 흘리면서 아직 임설아를 사랑한다고 할 겁니까? 아쉽지만 어찌 되었든 당신은 그저 호구일 뿐입니다. 3년 동안 임설아의 손도 못 잡았으면서 아직도 포기 못 한 거예요? 정말 끝까지 호구로 남으려는 겁니까?”“한석훈, 저 자식이랑 그런 말을 해서 뭐해. 저 자식만 아니었다면 어제의 내가 그렇게까지 창피할 일은 없었어! 내가 나중에 꼭 사람을 찾아서 저 자식을 죽여버릴 거야!”진범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얘기했다.말을 마친 그가 핸드폰을 꺼냈다. 이때, 한석훈이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 “임설아가 왔어.”멀지 않은 곳에서 임설아가 예쁜 여자를 데리고 걸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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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엘리베이터 안은 순간 정적만이 남았다.연성훈을 비웃던 주서혜와 진범수는 자기가 잘못 본 줄 알고 눈을 깜빡이며 연성훈이 누른 것이 꼭대기 층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입이 살짝 벌어진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건 메리어트 호텔의 꼭대기 층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픈하지 않는, 오직 관계가 좋거나 혹은 강성의 높은 사람들만이 갈 자격이 있는 곳이다!임설아와 한석훈도 자격이 없는 부류였다.딩동.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 문 앞에는 아름답게 생긴 직원 두 사람이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얘기했다. “메리어트 호텔 10층에 도착한 것을 환영합니다!”아직도 멍한 표정을 짓는 네 사람을 보며 연성훈은 작게 웃으며 얘기했다. “안 내려요?”네 사람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진범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한석훈은 갑자기 웃으며 얘기했다. “보아하니 어제 구윤아 씨한테 잘 보였나 봐? 구윤아 씨가 다른 사람도 소개해 줬나?”그의 말뜻은, 연성훈이 다른 사람한테 고용되어 이곳에 온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고용한 사람은 아마도 강성에서 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결국 다른 사람한테 빌붙어서 살기로 한 거야?”낯빛이 금세 변한 임설아의 얼굴 근육이 움찔거렸다. “돈 많은 여자라도 남자 보는 눈은 별로인 것 같네요. 연성훈 씨를 좋아하다니.”임설아 옆의 주서혜가 웃으며 얘기했다. 시선을 든 연성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빌붙어서 사는 거랑 스폰을 받는 거랑, 어느 게 더 더러운 건지 모르겠네.”“뭐야?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야?”화가 난 임설아의 얼굴이 구겨졌다.결혼한 3년 동안, 연성훈은 한 번도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지 받아들였다. 한 사람을 구박하는 것이 오래되면 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습관이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갑자기 반항하면 그것에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내려야 할 것 같은데.”연성훈은 그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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