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장미는 말을 점점 이상한 쪽으로 이끌어 갔다.연성훈은 추인혜를 한번 쳐다보았는데 추인혜는 여전히 차가운 모습이었다. 그저 입꼬리에는 얕은 미소가 있었는데 웃음은 점점 차가워 났다.연성훈은 급히 말했다. “아무 일 없으면 이만 끊을게. 계속 허남천 주의하고 소식이 생기면 즉시 연락하도록 해.”통화를 끊은 후 추인혜가 웃었다. “ㅋ.”연성훈이 급히 말했다. “추 의사님, 내 말 먼저 들어봐요. 이 여자가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라니까요. 빨간 장미 소문 들어봤으면 알고 아니에요. 내가 얼마나 정직한데요. 한 번도 홀린 적 없다니깐요. 내 마음에는 당신 한 사람밖에 없어요.”“ㅎㅎ” 추인혜가 가볍게 웃었다.앞에서는 전국성이 운전하면서 소리쳤다. “이 여자 진짜 사람 괴롭힌다니까. 말소리만 들어도 막 달아오르잖아.”“그래서 어쩔 건데?” 추인혜가 연성훈을 보며 말했다.“먼저 집에 가서 집에 사람들 다독이고 말해요. 그리고 다른 건...” 연성훈이 담담히 말했다. 여기까지 말하고 윤성훈이 한숨을 쉬고 이어 말했다. “너무 급해 하지 않아도 돼요. 유시영을 데려간 목적이 다 나 때문인데요. 빨리 나하고 연락하게 하려고 유시영을 데려간 거면 잠시는 무슨 위험은 없을 거예요.”추인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쨌든 간에 일단 집에 가서 보자.”반 시간 후 해동로 69번지에 차를 세웠다. 연성훈과 추인혜가 차에서 내렸다. 전국성하고 인사를 하고는 문을 두드렸다.연경민이 와서 문을 열었다. 추인혜를 보았을 때 어리둥절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연경민이 말했다. “빨리 들어오거라.”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일 층 거실로 걸어갔다. 거실의 소파에는 사람이 가득했다.조주호 일가, 조운, 나정옥, 연경민, 그리고 조연희 부부가 있었다.이때 조연희는 남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 내 탓이에요. 윤단비가 애초에 좋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웃이었을때 젊은 아가씨가 혼지 사는 게 딱해서 먼저 다가갔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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